보통 짝사랑 그렇게 시작하지 않나;짝지
평소처럼 또 신나게 통화하다가 넌지시 물어봤다?왠일로 전화하자 했냐고.
“ 야 근데 왠일이야, 민윤기가 먼저 전화하자고 다하고? 내 목소리 듣고싶었나봉가~ ”
“ 응응 듣고싶었어. 왜이렇게 통화 안해줘~ "
*
..어..? 아무 생각없이 던진말인데 이렇게 대답해주니까.. 와 사람 설레게 하는데 뭐 있다니까.
옛날 같았으면 “나 끊는다? ” 이러면서 막 비웃었을텐데 듣고 싶었다니.
왜 별거아닌말에 이렇게 말해주는데! 아 근데 그 다른애한테도 막 이렇게 해줬을려나? 아 모르겠다.
나-검정 윤기-파랑
“ 어? 아. 내가 음. 어 바,바빴지. ”
“ 바쁘긴! 귀차니즘 도졌잖아! 나같으면 카톡보다 전화다. ”
“ 뭐 그래서 불만이야? 끊어버린다? ”
“ 에이, 왜그래. 내 드립 받아줄 사람 너 밖에 없는거 알면서~ ”
말하는거 봐봐. 딱 봐도 잔망윤기 맞지? 말로 사람 기분 왔다갔다 하게 한다니까.
그래도 뭐 어때 아무튼 넌 모르겠지만 내가 이번에 봐주는거야. 나랑 통화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튼 이렇게 또 윤기가 한 말 때문에 했던 질투는 윤기가 한 말로 인해서 혼자 풀렸는데
또 이런일 없으면 좋겠다 는 무슨 질투하기 싫어도 하게 되는게 남녀사이 인거 같아.
지금은 나혼자 이렇게 질투 하고 있지만 뭐 그러면 어때 그래도 좋은데.
*
다른건 아닌데 연애와 관련된 이야기나 혹은 나랑 그 사람이랑 엮이는 이야기,
거기서 더 나아가서 내가 관심있는 사람이 나에 대해서 말하면 괜히 신경쓰이고 더 민감해지고 그러지 않아?
갑자기 이 얘기를 꺼내는건 다름이 아니고, 그러니까.. 음..
이건 진짜 얼마 안된 얘긴데 최근이야.
그니까 석식먹고 매점가는 길이였는데 내가 잊어버리고 지갑을 교실에 두고 온거야.
애들이 버리고 간다고 협박아닌 협박을 하길래 궁시렁 거리면서 교실로 걸어가는데
막 남자애들 웃음소리가 들리는데 딱봐도 민윤기도 껴있는거 같았어. 근데 막
간간히 내 이름도 나오길래 혹시나 하고 계속 숨죽여서 듣고있었는데
“ 진짜 불쌍하다.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음. ”
“ 뭐래, 니가 진짜 걔 하는거봐라. 진짜 미쳐. 짝 하기 싫어.. ”
민윤기 이름 크게부르면서 갈려고 숨 들이 마시고 있었는데 문 쪽에서 저 말 듣자마자 숨이 턱 막히는거 있지.
그래서 그냥 못들은 척 하고 반에 들어가도 되는데 그게 안되겠는 거야.
아니 아무리 싫어도 미칠만큼 싫은가? 근데 뭐야 어제도 분명히 카톡 잘했으면서 호박씨 까는거야? 나 이거 어떻게 받아드려야 되?
“ 야 ○○ 너 교실 안들어가고 뭐해! 지갑 만들러간 줄 알았잖아! ”
나 기다리던 애들이 내가 하도 안오니까 나 데리러 왔는지 복도에서 큰소리로 저렇게 말하는거야.
근데 벙쪄 있다가 저 소리듣고 깜짝 놀래서 그냥 그자리에 나도 모르게 주저 앉아버렸거든.
남자애들도 그소리 들었는지 교실에서 헐 헐 거리고 있고 더 거지같게도 민윤기가 내가 있는 교실 뒷문쪽으로 나오더라.
" 뭐야 왜 안들어왔어? "
방금 자기가 한말은 생각도 안하는지 자연스럽게 저렇게 물어보는데 대답도 안나오고 미치겠는거야.
" 혹시 다 들었어..?"
" 어? .. 어? 어, 아니? .. "
내 표정 보더니 그제서야 내가 들은거 알았는지 윤기가 들었냐고 물어보는거야.
근데 바보같이 말은 계속 더듬고 뭐라고 말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진짜 정신없이 혼자 일어나서 윤기가 계속 물어보는데
못 들은척 하고 반으로 들어가서 가방에서 지갑찾았어.
" 오해 할까봐서 하는말인데 너가 생각하는 그런말 아니고 그니까.. "
" 화난거 아니지? "
좋다고 느꼈던 윤기 목소리인데도 내옆에 계속 말하는데 그 순간에 진짜 화가 치솟았어.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게 화 안났냐고 물어볼 수 있는거지. 이건 눈치가 없어도 참.
그동안, 여태껏, 내가 혼자 착각을 했어도 아주 심하게 했구나. 난 나름 괜찮은 사이다 싶거니
생각했는데 얘는 그게 아니었구나. 하긴 짝을 한두번도 아니고 짜증 날 만도 하겠네.
근데 더 짜증나는게 쟤가 뭐라고 머리에서 쟤가 한말이 계속 빙빙 맴돌고 눈물 나겠는거야.
“○○아, 그게 아니고.. ”
“ 어, 알겠으니까 그만해. 너 지금 진짜 짜증나거든? ”
윤기가 계속 아니라고 하면서 내 팔 잡았는데 짜증난다고 하면서 그거 뿌리치고 교실나갔
어. 애들이 뭔일인지 묻는데 혹시 민윤기 쟤가 이상한말 했냐고, 괜찮냐고, 그러면서 막 걱
정해주길래 아무것도 아니라고 괜찮다고 말하는데 싫다는 그 한마디에 눈물이 막나더라.
쟤가 진짜 뭔데.
그말 들으니까 공부도 하기 싫고 아무것도 손에 안잡혀서 야자도 땡땡이 치고 집으로 왔어.
그리고 그때가 금요일이었는데 주말동안 전화오고 카톡오는거 다 씹고 그냥 다 무시했어.
이제 학교는 무슨 얼굴로 가서 있냐. 아직도 자리 바꿀려면 이주일이나 남았는데 말야.
*
그리고 학교가서 한 이틀동안 말도 안하고 학교에서 수업시간 내내 잠자거나 아니면 일부러
다른 애랑 자리 바꿔서 수업 했던거 같아. 어차피 그때 민윤기랑 같이 있었던 애들도 얼마
안됬었고 걔네 한테는 운이 안좋았다고 생각하고 아무렇지 않은척하고 똑같이 지냈어.
민윤기랑은 아무런 말도 장난도 없이 똑같이.
혼자서 씁쓸하기도 했지만 나 싫다는 앤데 어쩌겠어 내가 마음을 접어야지.
*
그러다가 수요일 보충시간 이었을꺼야. 내가 민윤기랑 보충 같이 신청했단말이야. 그래서 듣는
수업도 똑같고 자리도 서로 친구 없어서 같이 앉는데 지금 이상황에서 같이 앉을 수가 있나.
근데 수요일 보충 하는 쌤이 좀 무서운 쌤이라서 그냥
어쩔수 없이 원래 자리대로 앉았는데 민윤기 계속 내 눈치 보면서 계속 작게 한숨쉬더라.
그런 말까지 들었는데도 걔가 뭐하는지 다 모르는척 보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했어.
종치자마자 딱 일어나는데 걔가 손목 잡고 다시 앉히는거야. 내가 뿌리칠려고 하니까
애가 손목잡은 손에 힘을 더 주는거야. 꼴에 남자라고 힘은 세더라. 애들은 점점 나가고 있고
나도 이 자리 벗어나고 싶어서 빨리 놓으라고 하니까 자기랑 얘기하기 전까지 절대 안놔줄꺼라고 하고.
“ 할 얘기가 뭐가 있는데? 너랑 말하기 싫어. ”
“ 너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 ”
“ 전혀. 별로. ”
“ 평소같았으면 나 때리면서 나도 싫거든 이러거나 했을텐데 이번에는 왜 혼자 꿍해가지고
내가 연락해도 다 씹고 얘기하자니까 듣기 싫다그러고. 왜그래. “
“ 왜 그러긴 뭘. 나라고 뭐 맨날 다 받아줘야되? 그러는것도 한두번이어야지. ”
“ 꼭 그것 때문에 그러는거야? 응? 내가 잘못했으니까 기분 풀고 말좀 해봐. 응?
나 너랑 이렇게 싸우듯이 하는거 싫어서 그래 “
계속 손목잡고 얘기하는데 그 상황에서 나는 고개 피하고 있고 민윤기는 얼굴 좀 보면서
얘기 하자고 애기 달래듯이 자꾸 막 그렇게 하는거야. 진짜 내가 말해줘야 아는건가. 깔끔하게
말하고 끝내야겠다 생각했어.
“ 아, 좋아하니까 짜증난다고! 그니까 이것 좀 놔줘. ”
“ .. 어? ”
내가 그말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 손목 잡았던거 풀리고 윤기 얼굴 봤는데 눈은 커질대
로 커지고 괜히 뒷머리 긁적이면서 아.. 아.. 거리는거야. 이렇게 까지 말했으니까 이제 뭘
잘못했는지 알겠지. 한숨 한번 쉬어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갈려고 하는데.
“ 지금 뭐라고 한거지.. 진짜 미치겠네. ”
윤기가 중얼중얼 거리면서 자기 볼 막 꼬집고 다리 때리고 막 별짓 다하면서 계속 미치겠다
를 연발하는데 그놈의 미치겠다. 그거 때문에 내가 더 미치겠는거야. 짜증나게 왜 저러는거 마저 귀여워 보이기나 하고.
“ 미치겠다 좀 그만해. 또 생각나려고 하니까. ”
괜히 윤기 정강이 한번 툭 차면서 신경질 부리듯이하고는 나 가도되냐고 물어봤다?
근데 헐 아프네 아프다 하면서 내 이름 부르고는 가만히 있길래 대답해줬지. 근데 얘가 내 얼굴 한번 보더니 갑자기 막 웃는거야.
“ 너 내가 왜 미치겠냐고 했는지 진짜 몰라? ”
“ 응, 알기도 싫고 듣기도 싫어. 그리고 김남준이 불쌍하다라고 너한테 그래서 더 싫어. ”
" 진짜 어떡하지. 아 아까 했던말 다시 한번만 해주면안돼? "
" 싫어 쪽팔려. 나 싫다는 애한테 두번을 어떻게 말하냐 미쳤냐. "
" 아진짜 응응? 한번만! "
이건 또 무슨상황인지 한번만 더 말해달랜다. 이럴땐 좋아해야되 어떻게 해야되. 그런다고 안하자니
생글생글 웃으면서 보고있는데.. 그렇다고 해주자니 내 남은 자존심마저 버릴거 같은데 아오 진짜.
" 넌 그럼 왜 싫다그러는건데. 내가 뭐 잘못했냐! "
" 너가 해주면 말해줄께~ "
끝까지 잔망떠는거 봐라. 얘를 때려 말아? 그래 어차피 한번 말한거 다 끝냈는데 한번만 더 말해주지뭐.
이렇게 말하니까 한결 마음이 편한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눈 딱 한번만 감고 말해줬어.
" 니 좋아해서 그랬다고 이 눈치없는 것아. 아 빨리 빨리 넌 왜그랬는데. "
한번 말했으니까 괜찮겠지 싶었는데 또 말하니까 창피해서 막 얼굴은 달아오르는 거같고. 근데
민윤기는 뭐가 좋은지 입이 광대까지 걸려서는 하는말이.
“ 좋아서 미치겠다고."
*
" ..어? ..뭐.. ? "
" 왜 짜증나서 미치겠다라고 밖에 생각을 안하냐. 나도 좋아서 그랬다고!
그냥 대각선이나 그러면 좋은데. 아니 그렇다고 짝이 싫은게 아니고 아 그니까.. 짝도 당연히 좋은데 아..
아 진짜 싫다는게.. 너랑 계속 짝하면 너 계속 보는거 티나잖아. "
" 아 그러면 됬고 걔가 한말은 뭔데! 딱봐도 나랑 짝이어서 너 불쌍하단 거잖아. "
" 나 그만 미치게 해라. 내가 너좋아해서 너 불쌍하다고 그런건데 그게 그렇게 들렸어?
미안해, 그니까 이제 그만 화풀자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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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죄송해여;ㅁ; .. 역시 똥손은 어디 안가나봄..
내님들이 칭찬해줘서 신나게 썼는ㄴ데 신나게 이상하다..
엉엉 제맘 알져;ㅁ;.. 미안해서 10포인트만..
아 그리고 아까 계속 슈가 팬싸 일화 터져서 수니 쥬금.. OTL 우럭우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