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은 내 옆에 앉아 있던 태형 분을 툭툭 치더니
소파에 자리도 많이 있는데 굳이 내 옆에 앉았음.
"왜 안 놀래냐."
"응? 오빠가 뭐?"
또 시작됨.
내가 오빠라 부르지도 않는데 또 지 자신을 오빠라고 지칭 하는거.(한숨)
내가 오빠라고 잘 불러주지도 않는데 매일 저러는거 보면 지치지도 않나 봄.
"아니, 왜 안 놀래냐고."
답답하게 또 웃기만 하는 박지민임.
무슨 말을 할려 해도 대답도 안하고 실실 웃는 박지민때문에 속터져 소파 등 받이에 등을 기대고 있었음.
"왔어?"
아까 부억으로 가신 석진 분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걸 양 손에 들고 오심.
"어, 형 또 뭐 만들었어요?"
"응, 다른 애들은?"
"음.. 아직 할 게 남았데요. 우와 맛있겠다. "
급하게 박지민이 말을 돌리더니 석진 분이 테이블에 올려놓으신 음식을 하나 집어 내 입에 넣었음.
내가 많이 배고파 보였나 봄.
솔직히 말하면 아까부터 배가 고팠었음..
생각해보니까 몇 시간 동안 헤매서 정신이 없어서인지 오면서 먹은 게 없었음.
열심히 박지민이 주는 거 받아 먹고 있는데,
내 옆에서 핸드폰 하고 있던 전정국이
"야, 너 근데 어머니한테 말씀 드렸냐?"
"아, 맞다 해야지."
저번 화에서 말했듯이 전정국이랑 말 놨음.
내가 아무렇지 않게 전정국이랑 말하니까
박지민이 놀랬음.
눈이 또 커져서 '너네 언제 말 놨어?' 이러길래
그냥 무시하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여기서 자고 간다고 함.
엄마랑 전화 끝나고 보니 정작 박지민한테는 자고 간다고 말 안 한 게 생각 남.
박지민한테 말했더니 별로 안 놀래더라.
아까 숙소에 나 있는것도 별로 안 놀래더만 좀 이상했음.
새 심장 박지민 놀리는게 제일로 재미있었는데
자기도 나이 들었다고 이제는 안 놀래나 싶었음.
근데,
" 내가 아까 다 말 해 놨는데."
ㅋㅋㅋㅋㅋ박지민 요즘 머리 굴리는 거 같음.
들어 보니까 태형 분이 박지민을 포함한 다른 멤버분들에게 다 연락을 해 놨다고 하심.
그러니 박지민은 내가 숙소에 있는 걸 다 알고 있었고 내가 숙소에서 자고 가는 것도 다 알고 있었다고 함.
웬일로 박지민이 차분했다 했음.
태형 분이 저렇게 말하시니 박지민은 손 사래 치면서 나는 몰랐어! 카톡 확인 못했다니까! 이럼ㅋㅋㅋㅋ
어차피 박지민 거짓말하는 거 다 티남.
얼굴에 대문짝만 하게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이러는 거 다 보이는데 왜 하는지 모르겠음.
"그럼 다른 분들도 알고 계시는 거예요?"
"그럴걸? 단톡방에 보냈으니까 다 봤겠지!"
똥꼬발랄한 목소리로 대답해주시는 태형 분임.
태형 분 보면 혼자 있어도 잘 노실 거 같다는 생각이 듦.
하튼 넷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연습실에 있던 세 분도 오심.
"어, 지민이 동생 안녕."
"어? 탄소 안녕~"
"탄소 하이."
저번에 한 번 봐서 그런지 이 세 분은 들어오시자마자
옆집 아는 동생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편하게 대해주셨음.
나는 내 딴에 여기 있는 게 다른 분들에게 실례라고 생각해서 그냥 근처 찜질방에서 잘 까 생각했는데
많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다행이었음.
"안녕하세요."
나는 벌떡 일어나서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하니
호석 분이 괜찮아~ 앉아! 하셔서 다시 자리에 앉았음.
막 숙소에 오신 세 분도 카펫 위에 앉아서 떡볶이를 먹으심.
아 참, 석진 분이 떡볶이도 만들어 주심.
다른 멤버분 오시기 전에 우리가 전에 만들었던 거 다 먹어서 급히 해오심.
근데 진짜 맛있었음.
야자 끝나고 친구들이랑 먹는 떡볶이보다 더 맛있어서 감탄이 나올 정도였음.
이제야 다 모인 멤버들 사이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는데.
"그럼 오늘 탄소 지민이 있는 방에서 재워야 돼?"
"내가 태형이랑 다른 방에 가서 자면 되지."
"그런가. 그럼 탄소랑 지민이 같이 자면 되겠네."
"탄소야 오랜만에 오빠랑 같이 잘까?"
"아, 제발. 그냥 제가 거실에서 자면 안 돼요?"
"왜에! 오빠랑 자자. 응? 오빠가 안 괴롭힐게.."
내가 자기 싫다고 해도 기어이 나랑 자겠다고 하는 박지민임.
어쩌겠음. 내가 박지민 찡찡거리는 걸 이길 수도 없고 내 입만 아플 거 같아서 눈 딱 감고 그냥 알겠다고 함.
박지민은 세상을 다 가진 아이처럼 좋아했음.
물론 우리 모습을 본 멤버들은 아직도 신기하게 보고 있었음.
-
"나 갈게. 안녕히 계세요."
어째 지하철에서 길을 헤매는 거보다 어젯밤이 더 힘들었음.
박지민이 내가 누워 있는 침대 위로 올라 올려는 박지민을 밑으로 보내느라 힘들었음.
아침에 눈 떠보니까 결국에는 박지민이 언제 또 올라왔는지 내가 누워 있는 침대 위로 올라와 있었음.
방학이지만 평일이라 과외가 있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해야 됐기도 하고 너무 오래 있으면 그래도 좀 죄송해서 빨리 출발 했음.
멤버들이랑 인사하고 박지민한테 인사하니까,
박지민은 좀 더 있다가 오후쯤에 갈 줄 알았나 봄.
아침부터 출발하는 나 때문에 삐진 거 같았음.
지가 애도 아니고 내가 문 닫을 때까지 입술 내밀고 있었음.
아까 보니까 박지민도 스케줄 있는 거처럼 보였는데 굳이 마중을 나간다고 툴툴 되는 박지민 겨우 말림.
다른 멤버들한테 인사 끝마치고 박지민한테 나중에 보자고 하니까 뾰투룽한 표정으로
'꼭 연락받고.. 공부도 쉬어가면서 하고..' 이런 식의 말 계속하면서 시간 끌길래 대충 마무리 짓고 숙소에 나왔음.
현관문 닫자마자 박지민 나올까 빨리 엘리베이터 잡아서 탐.
박지민한테 사진앨범 가져다 주려다가 별일을 다 겪는 거 같았음.
역시, 집에 가는 길도 순탄하지 않았음.
평소처럼 길 몇 번 헤매고 겨우 집 도착한 거 같음.
나중에 박지민이 잘 들어갔냐고 카톡 했길래 좀 피곤해서 답장을 못했음.
그러니 또 핸드폰에 불나듯 연락 오길래 답장해주고 과외를 준비했음.(먼 산)
비하인드 |
"탄소 지금 숙소 왔는데? 근데 늦어서 자고 가야 될 거 같아." 이십 분 전이었다. 원래 호석과 같이 연습을 하던 중 윤기의 부름으로 호석이 곡 작업을 하러 가 혼자 남아서 춤 연습을 하던 지민이다. 지이잉- 연습 때에는 가벼운 상태로 연습을 하기 좋아하는 지민은 주로 핸드폰을 바닥에 놓기 마련이었다. 휴대폰에서 울린 진동은 바닥과 부딪혀 더 큰 진동으로 울렸다. 그 덕에 제법 노래를 크게 틀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민은 핸드폰의 진동을 들을 수 있었다. 핸드폰을 확인하자 지민은 눈이 커지며 입도 점점 벌려졌다. 자신의 동생 탄소가 숙소에 있다는 태형의 카톡을 확인 해 지민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만 깜빡 거리기 바빴다. 태형이 평소에 자신에게 장난을 많이 친다 한들, 이런 내용으로 장난을 치지 않을 것 같아 지민은 연습을 할 때 입고 왔던 겉옷을 챙겨 연습까지 제치고 나가는 지민이다. 탄소가 왜 왔지? 무슨 일이 났나? 집을 나왔나? 아니야, 우리 탄소 그럴 애 아닌 데에... 숙소로 향하며 별의별 걱정이 들어 빠른 발걸음을 옮기는 지민은 평소보다 빨리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는 부엌을 걸쳐 거실이 있는지라 급히 거실로 향하던 지민은 식탁 위에 자신의 어렸을 때 사진이 담겨 있는 노란색 앨범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저번에 어머니에게 부탁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탄소가 심부름을 온 거 같다는 생각을 한 지민은 숙소를 오며 내내 해오던 걱정이 노란 앨범을 보자마자 눈 녹듯 사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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