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흘러 내려 항상 김민규와 함께 사과맛 피크닉을 쥐거 캠퍼스를 걸어 다닐 때부터 너는 내 곁에 있었다. 처음에는 짧은 문자부터, -오늘 예뻐 07.21 02:56 pm -오늘 더워. 집에만 있어. 다른 새끼들한테 눈 돌리지 말고. 08.01 11:22 am 처음에는 무시하고 싶던 짧은 문자들이. 이젠 많이 달라져 패딩을 입고 김민규 없이 너와 함께 캠퍼스를 걷게 되었다. *** 너의 등장으로 내 대학 생활은 달라져 버렸다. 어느 순간 꽃뱀이라는 단어가 나를 따라다니게 되고 나의 옆을 지키던 민규도 사라져버렸다. 오직 너만이 내 주변을 지켜주었다. *** 너는 내게 소중한 존재이다. 나도 너에게 소중한 존재이다. 그러나 너는 나를 사랑해주는 방법이 잘못 되었다. 너와 함께라면 숨이 막혀왔다. 작은 공간 안에 갇혀버린 것만 같았다. "오늘 너무 예쁘다. 근데 이러고 어떤 새끼 만나러갔어. 그 새끼 이름 불어."
" 이름아, 내가 너를 좋아해. 넌 나만 봐야돼. 넌 내거야." 찰싹하고 돌아가는 나의 고개와 흐르는 눈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내 머리칼을 넘기며 귀에 속삭여 주었다. "성이름 너는 나 없이 어디도 못 가. 나랑 같이 죽어줘, 죽을 때 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