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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너와 나의 거리는? (부제: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 인스티즈






 또 시작이다. 이 망할 자식의 연애질이. 크리스마스때 사귄건지 뭔지, 페이스북 위로 선명하게 뜬 김태형의 얼굴과 밑에 뜬 `연애중♥`이란 글자는 참 사람 기분을 뮛같게 하는 기능이 있는것같다. 아니면 하루 아침에 이렇게 기분이 더러워질수가 있냐고! 아, 근데 내가 왜이렇게 화를 내냐고? 혹시라도 내가 이 망할자식을 좋아하냐고? 놉이다. 절대, 놉. 바로 저 새끼가 내 아름다운 연애를 망쳐놨기 때문이지. 나랑 김태형은 그냥 평범한 여, 남사친 관계다. 하지만 서로 이것저것 아는게 많아서 그런지 우리는 왠만한 연인들보다 서로를 더 잘 알고있다. …아마도? 우리가 이렇게 가깝게 지낼때마다 주변 친구들이 걱정스레 묻기도 한다. 너네 안사귀니? 하고. 그럴때마다 짜증스레 안사귄다고 받아치긴 하지만. 이참에 사귄다는 오해도 풀고 잘 된거지 뭐!


〃허이고. 그래서, 수진이는 또 어디다가 갖다버리고?〃

〃몰라, 이번 애가 더 예쁘고 애교도 많은듯? 삘이좋다, 캬. 이제 이대로 오래오래

〃…미친새끼. 그냥 내 인생에서 평생 꺼져.〃


 김태형은 나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는 것에대해 별로 좋아하는편이 아니었다. 내가 너무 멍청하고 덤벙대서 남자한테 잡아먹힌다나 뭐래나. 가끔보면 우리 아빠같다. (아빠 사랑해요!) 사실 며칠전에 남친이 있었는데, 내가 김태형한테 걔가 자꾸 뽀뽀해달라고 한다고 찡찡댄적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 안지나서,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연락을 받았었지. 크흡. 근데 그게 사실 김태형이 뭐라한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지입으로 자랑스레 말하기 전까지는. 사실 이것도 며칠전에 알았다. 아니, 내가 찡찡댄것때문에 걔랑 싸웠다고?! 언젠가 김태형의 멱살을 잡고 쥐흔드며 물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거다, 썅. 김태형은 또 흐뭇하게 웃기만하고. 오빠 멋있지, 안그러냐?


〃야. 너 뭔데 김탄소랑 사귀냐?〃

…네…? 아니, 탄소가 먼저 사귀자고 했,〃

〃그니까 왜 사귀냐고. 니네집 돈많아? 나처럼 잘생겼어? 아님 뭐… 밤일이라도 잘하나?〃

〃네,네?! 아니, 누군데 자꾸 그러세요? 저 아세요? 다짜고짜 이러시면 뭐 어쩌라는,〃

〃니새끼 실격. 존나 떽떽대. 지가 동네 아줌마야? 존나 생긴것도 기생오라비처럼 생겨가지곤, 쯧.〃

〃뭐? 허, 허! 이 거지같은게!〃


 멋이고 뭐고 내 남자친구랑 싸웠다는게 문제지. 특히 김태형은 유난히 내 전 남자친구한테 더 못살게 굴었었다. 나쁜새끼… 그 덕분에 연애는 한달만에 동강나게 됐고. 뭐, 그 덕분에 스퀸십에 대한 부담감은 줄어들긴 했지만… 아련한 추억에 코를 부여잡기도 잠시, 다시 부글부글 화가 끓어올랐다. 내 남친한테는 깽판쳐놓고, 지는 속편하게 여자친구를 사겨? 전에 사겼던 수진이가 불쌍하다, 에라이. 신경질적으로 폰을 내려놓기 무섭게 울리는 카톡에 다시 핸드폰을 들었다. …어라라, 얘 누구였지? 카톡에 뜬 이름은 내가 들어본적도, 불러본적도 없는 낯선 이름이었다. 카톡내용은 안녕? 딸랑 이 두글자. 뭐야…일단 누군지 물어보기 위해 카톡창에 들어가자, 1이 사라지기만을 기다렸다는듯이 바로 카톡이 날라온다. 엄마나, 씨발!


`나 박지민인데, 기억나?`

`아.. 미안. 누군지 모르겠어 ㅠㅠ`

`괜찮아 ㅋㅋㅋ 그럴수도 있지! 나 저번에 니네반가서 너랑 얘기도 했는데.`


…음? 기억이 날랑말랑, 흐릿한 잔상에 끄응, 하고 핸드폰을 부여잡았다. 그,그래도 일단 안다고 해야겠다! 하하. 좀있다 김태형한테 물어보지 뭐… 대충 기억이 난다며 카톡을 보내자 카톡이 마구마구 날라온다. 사실 너랑 1학년때부터 친해지고 싶었다, 그때 준 초콜릿은 잘 먹었냐, 앞으로 인사도 하고 많이 친하게 지내자며 꽤 많은 양의 내용이 내 머릿속으로 날라온다. 초콜릿? 초콜릿…아! 멍청한 머리라는걸 인정하듯 먹을거 얘기가 나오자마자 바로 떠오르는 기억에 폰에 쥔 손을 꼼지락거렸다. 저번주 화요일이었나, 한 남자아이가 우리반에 찾아왔었다. 그리고 웃으며 다가와 나에게 인사를 하며 쉬는시간내내 같이 놀았었고. 마지막으로 잘 먹으라며 주어준 허쉬 초콜릿까지 몽땅 다 기억이 난 내가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아, 그거 잘먹었어! 짱짱 맛있더라♡`






*






`아 진짜? ㅋㅋㅋㅋㅋ 걔 그렇게 안보였는데.. 엄청 재밌네`

`재밌는게 아니라 나는 짜증난다구 ㅠㅠㅠ 진짜.. 너도 한번당해봐야돼 ㅡㅡ`

`아 미안미안 ㅎㅎ 농담인거 알지? (웃음)`


 그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한창 카톡했던것 같다. 이것저것 많이 얘기하다보니 너무 재밌고, 또 설레는 마음에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던것같다. 카톡프사가 자기 얼굴이라는데 이건 뭐 완전… 서준이 뺨치는 모찌함이 눈에 확 띈다. 말투도 존나 씹덕터져! 씨발! 카와이 데스네. 내일 학교가면 꼭 찾아가서 같이 놀아야징. 잠깐 심부름을 갖다온다며 대화를 마친 지민이덕에 핸드폰을 내려놓고 침대위에서 우렁차게 기지개를 폈다. 괴성은 합쳐서. 그와 동시에 철컥, 하고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벌떡 몸을 일으켰다. 오빠왔다! 저 목소리를 들으니 김태형인걸 단박에 눈치채버렸다. 쟤는 여기가 지네집 안방인줄알아. 궁시렁대며 몸을 일으켜 머리를 한번 빗고 느릿느릿 나가자 뭘 그리 바리바리 싸들고 온건지 현관에 내려놓는데 소리가 쿵, 하고 울린다.


〃아오, 진짜 매너없는새끼. 여지집에 들어오는데 문자도 안하냐?〃

〃에이, 우리사이에 무슨, 앉아봐.〃

〃아주 여기가 너네집 안방이다, 해라. 어떻게 매일매일 찾아오냐? 나라면 미안해서 못올듯.〃

〃뭐래. 우리 돼지 먹일려고 오빠가 또 이것저것 가져왔지롱! 나 쩔지. 나만한 남사친이 어딨냐. 와, 진짜.〃

〃에휴, 니 여친한테나 잘해주세요. 이번엔 누군데?〃

〃몰라. 이따 알려줄테니까 좀 앉아라. 안먹을꺼야? 〃


밖이 많이 추운지 코가 쌔빨개진 김태형이 특유의 빙구웃음을 보이며 짐을 들어 식탁위로 올렸다. 앉으라는 김태형의 말에 궁금함을 참고 앉자 내 앞에 이것저것 많이 갖다놓는다. 케이크에, 마카롱,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와 순대, 하여튼, 다설명하기 입 아플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양에 입을 떡, 벌리며 김태형에게 물었다. 야, 너 이거… 돈은?! 너 어디서 돈이 나서 이렇게 많은걸… 다 안다는듯 씨익, 미소지은 김태형이 흰봉투를 달랑달랑, 흔들었다. 오빠가 알바 뛰었잖냐. 원래 첫 월급은 주변사람들한테 쓰는거래서 우리 돼지 먹일려고 많이 사왔지. 



[방탄소년단/김태형] 너와 나의 거리는? (부제: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 인스티즈


우쭈쭈, 그렇게 놀라웠쪄? 입이나 닫아, 돼지야. 니거 다 니꺼니까.〃

…아! 그렇다고 턱을 왜치는데! 씨… 너도 먹기나해! 내가 아무리 돼지라도 이건 다 못먹으니까.〃

〃허이고? 평소엔 돼지 아니라고 그렇게 빽빽대더니. 인정한거? 〃

〃아, 됐다됐어. 이거 먹지마. 나혼자 다먹을꺼야. 저리가!〃

…헐. 김탄소 잘못했어! 야!〃



 …솔직히 말하면, 아주 조오금! 조금! 설렜다. 김태형은 정말 의도치 않게 상대를 설레게 하는 재주가 있단말이지. 예를들어, 젓가락이 불편하다고 찡찡대는 나를 위해 그 옆에 포크를 놔준다던가, 뭐 그런거! 혹시라도 그런 나를 눈치채고 놀릴까, 다급히 김태형을 의자에 앉치며 먹으라고 떡볶이를 찍어 들이밀자 왠일이냐는듯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도 받아먹는다. 그리곤 또 폭풍놀림. 아오, 얄미워! 씩씩거리며 식탁 위 음식을 팔을 둥글게 만들어 모두 감추자 실실 웃던 표정을 지우며 울상을 지은채 내 팔을 툭툭친다. 야아… 흥! 어쩔수 없이 김태형이 사온거고, 나혼자 다 못먹을께 뻔하니까 슬쩍, 손을 치워주자 그제서야 베시시 웃는다. 젓가락을 집어든 김태형이 입안으로 떡볶이를 밀어넣기도 잠시 뭔가 빼먹었다는듯 아, 잠깐. 하더니 원래 그래야한다는듯 당연히 내품에 제 선물을 가득 담아주고 웃었다. 이건 그냥 다른선물. …어라라. 


〃헐…야, 근데 이건 너무 많은거 같은데?〃

〃이런 기회가 어딨다고 빼냐. 그냥 줄때 감사합니다~ 하고 받는거 모름?〃

…치, 나도 그건 알거든. 그냥…뭐. 갑자기 이렇게 호강시켜주니까 몸둘바를 모르겠어서.〃

〃오늘 크리스마스잖아.〃

…으응?〃

그래도 명색이 크리스마스인데, 넌 또 춥다고 안나갈께 뻔하니까, 뭐. 나라도 니 남친노릇 해줘야 되지 않겠어?


 오늘 크리스마스잖아. 하는 김태형의 목소리에 떡볶이가 입안에 가득 들어있는 멍청한 목소리로 응? 하고 대답하자 피식, 웃은 김태형이 휴지로 내 입가 주변을 닦아주며 말했다. 나라도 니 남친노릇 해줘야지. …아. 아주 짧은 정적이 이어졌다. 아, 이러니까 왠지 바람피는 나쁜놈 된 기분이야. 순간적으로 이어진 정적에 장난끼가 가득한 김태형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아, 하하. 순간 정말 당황했었다. 내가 춥다고 안나가는걸 말했었나… 하는 의문도 잠시, 식탁에 놓아져있는 휴지에 시선이갔다. 붉으스름한 자국을 빤히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김태형을 바라봤다. 응? 고개를 갸웃, 하며 나를 바라보며 웃는 김태형에 고개를 숙여 떡볶이를 입안에 마구 밀어넣었다. 흥… 좀, 좀 잘생겼네! 생전 처음으로 김태형이 잘생겼다고 느껴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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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관전 포인트☆


1. 탄소 젓가락질 못한다고 옆에 포크놓아준 태태

2. 매너가 몸에배여서 탄소 입가 무심히 닦아준 태태 (헤헤..)

3. 여주의 몹쓸기억력 (초콜릿으로 환생됨 ㅁ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처음으로 태태가 잘생겼다고 느낀 탄소 (매일이 아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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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어제 올렸ㅉ쪄야했는데..(코쓱) 그냥 지금 올려여 헷 단편으로 끝낼까말까 고민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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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저도 이런 남사친 필요한데 말이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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