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엉 누가 곧 성인된다는거야 누가!!!!!!!!!!!!!!!!!!!!!!!!!!!!!!!!!!!!!!!!)
겉으로 보면 정국은 탄소에게 잘 치대지도(태형아님) 않고, 말을 많이 거는(역시 태형아님) 편도 아님. 그러나 희한하게 탄소와 정국은 어색하지 않음. 오히려 그것을 넘어서서, 침묵이 서로에게 편한 편. 가볍게 지나치면 둘은 말도 안하고, 그리 접점 또한 없어보이지만 사실 둘은 꽤나 접점이 가득함. 아마 침묵이 편한 이유도 지난 과거 싸우기도 진짜 많이 싸운 게 이유일지도.
"모자가 반대로 돌아가면 놓칠 것 같은데요?"
"연습하면 되잖아. 모자가 안돌아가면 뒤로 안간다니까?"
방탄이 데뷔를 준비하면서 같이 준비한 We are bullet proof pt.2. 곡의 하이라이트라 말할 수 있는 호석-지민-정국 퍼포먼스는 거의 하루종일 연습한다고 할 정도로 열심임. 특히 모자와 함께 하는 퍼포먼스를 맡은 정국인지라, 한 번의 실수는 다시 만회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더 노력중인 정국임. 연습 분위기는 따뜻은 커녕 누구보다 진지한 순간이고, 안그래도 자존심이 센 정국은 계속해서 실수하는 한 부분에 발턱이 걸림. 모자를 반대로 돌려야 한다는 탄소와, 그렇게 하면 지금보다 더 타이밍이 늦어질 거 같다고 주장하는 정국임. 그러나 정국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제 의견을 숙히고 탄소와 성득쌤의 말을 따름.
몇번의 실수가 있었지만 정국은 점점 탄소의 말처럼 안정적이게 모자를 사용할 수 있었고, 아무런 말 없이 고개만 숙이고 다시 연습에 매진함. 워낙 예민한 시기이고, 한창 나이임을 알기에 탄소는 아무런 말 없이 그 일을 지나침. 자신도 아직 어린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자신이 뭐라뭐라 논할 지위도 아니고. (오히려 석진이 신경쓰임) 또한 탄소는 지나간 일에 신경을 잘 쓰지 않는 편이어서 그 날 이후로 사소한 정국과의 말싸움은 (당연히) 잊음. 안무 일로 말이 오갔던게 한 두번도 아니고, 오히려 순순히 지나가는 것보단 몇번 부딪히는 게 서로에게 더 이득일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
그러나 정국은 아니었음. 지난 시간동안 탄소에게 은근히 투정을 부린 것과, 한 두번이 아니었던 은근한 투쟁. 또한 최근에 벌어진 일까지 정국은 유독 맘에 걸림. 멤버들이 왜 유독 탄소와 부딪히는 거냐며, 네가 아무리 동생이고 탄소도 안무가가 된지 그리 오래 안되었다고 해도 너가 조금 유별난거 같다고도 말함. 그 날 이후로 더욱더 미안해진 정국이었음. 친구처럼 대해주는 탄소가 편했던건지, 잔뜩 어렵고 긴장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멤버들도 같은 처지인지라 말 못하는 스트레스를 은근히 탄소에게 풀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해짐. 제 아무리 친구처럼 대해주고 편하게 대해줘도 아닌 건 아닌 것.
"누나. 오늘 연습 끝났어요?"
"어? 아니 나 아직 안끝났어. 아마 너희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끝날걸?"
"그럼 그 때 봐요."
"어...어 그래."
왠일로 다 보자는 말을 하는 거지...? 어차피 매일 보는 정국인데, 생각보다 무거운 분위기로 자신을 보자는 말에 탄소는 괜히 생각이 많아짐. 내가 뭐 이상한 행동 했나? 아닌데? 오늘 딱히 아무런 접점 없었는데? 연습이 끝날 때 까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되짚어보는 탄소가지만, 떠오르는 일이 하나도 없는 터라 시간이 갈 수록 기분이 이상해지기만 함. 내가 모르는 일로 정국이 피해를 입었나? 뭐지? 아님 오빠 일인가? 탄소는 두려워지기 시작함. 괜히 피해를 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왔어요?"
"아니 근데 왜..."
"할 말이 있어서요"
"무슨 일 있어?"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요?"
??
?
오늘이 무슨 날이긴. 너희들 연습하고....나도 연습하고...네 생일도 아니고...내 생일도 아니고....그렇다면 우리 오빠 생일도 아니고...성득쌤 생일도 아니고....사장님 생일도 아니고...우리 엄마아빠 결혼기념일도 아니고....
"11일이잖아요. 11월"
"...."
"아무리 그런거 관심없어도 생각보다 심한데요? 그래도 여잔데"
"...네?"
"사실은, 그냥 미안한 것도 많아서요."
"...."
"제가 아무리 동생이라해도 투정부리고, 은근히 짜증도 많이 내잖아요. 다 알면서 넘어가주고, 화도 안내고 웃어주고"
"...."
"나름 열심히 고른거에요."
받아요.
딱 하나인 빼빼로 였지만, 전해지는 온기로 느껴지는 정국의 마음에 탄소는 웃음이 새어나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빼빼로를 샀을 정국을 생각하니 고맙기도 하고, 또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미안하다고 말하니 귀엽기도 하고. 여러가지 마음으로 탄소는 정국을 바라봄. 아직은 어린지라 은근히 부끄러워 하는 모습에 탄소의 웃음은 더 짙어짐.
"이거 혼자 나가서 사온거야?"
"...."
"이야. 오늘 빼빼로데이인건 또 어떻게 알았대? 바쁜 와중에."
"...."
"괜찮아. 나 너 하나도 안미워했어. 그리고 이 나이때 그래보지 언제 그러냐?"
"...."
"앞으로 더 그래도 돼. 힘든 일 많을텐데 굳이 강한 척 안해도 되고. 옆에 형들도 있고, 별 것 아니지만 나도 있고."
"...."
"내가 좋아하는 아몬드네. 너도 먹을래?"
아뇨. 고개를 저으며 말한 정국이었지만 잽싸게 정국의 입에 억지로 빼빼로를 물린 탄소는 크게 웃어보임. 아무 생각 없었는데, 우리 정국이 많이 미안했구나? 정국을 귀엽다는 눈빛으로 보는 탄소. 결국 굳어있던 정국도 크게 웃어보임. 작은 선물이고 작은 마음이지만, 이런 순간들이 있었기에 둘은 지금까지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었,
"전정국! 이제 좀 가자! 왜 답지 않게 새벽 연습인데!"
다른 멤버보다 평소 연습을 그리 오래까지 안하는 편인데, 한 번 무언가에 꽂히면 그것만 파고드는 성격인 정국은 유독 오늘따라 빨리 끝난 탄소를 붙잡고 연습을 시작함. 아니 왜 하필 오늘....나 오늘 좀 쉬는 날..... 아련한 탄소의 말은 다 씹고, 어서 빨리 시작하자며 자신이 오늘 연습할 부분을 보여줌. 이런거 보여주면 내가 할거 같아???
그래. 하지.
탄소는 결국 간만에 빨리 끝난 날임에도 불구하고 새벽까지 정국과 남아 연습을 함. 한 번 집중하면 얼마나 파고드는지, 무서울 정도인 정국임에 탄소도 덩달아 정국의 연습에 집중함.
"옛날에 했던 건데, 최근에 한 번 해보니까 엉망이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하려구요"
"자세도 괜찮고, 힘은 뭐... 많으니까"
"언젠가 팬분들 한테도 보여드려야 할거같고."
올? 윈드밀을?
왠일로 정국이 그런걸 보여주나 싶어 탄소는 놀란 얼굴로 정국을 쳐다봄.
"언젠간 보여줄거에요. 아, 갑자기 비보잉 배우고 싶네"
"나 배우다가 멍 어엄청 들었어. 보여줄까?"
"아. 제 눈 큰일나요. 진형한테나 보여줘요"
"아마 보여주면 나 그날로 비보잉 못할 걸."
[교차] [베네] [너를위해] [만두짱] [93] [찌몬] [요괴] [꽃단] [음메고기] [비비빅] [boice1004] [에인젤] [짐니찜니] [한소] [여름밤] [로렌] [정전국] [찐슙홉몬침태꾹]
항상 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