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빠에게 연락이 왔다. 여기 맞는데... 저 멀리 오빠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아이같은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왔어?" "미안 늦었지.많이 기다렸어?" "아니야.휘인이도 불렀는데 못온데." "바쁘잖아.언니." "꼬박꼬박 언니라고 부르네." "뭐-상관없어.언니 같기도 하고 생일은 다르잖아 밤에 태어나서.ㅎ" "그래." 오빠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역시 가족이 좋은것 같다. "아.오빠..." "응?왜?" "나...사실..." "말해.괜찮아." 사실 오기전부터 굉장히 고민했던 문제다. 이걸 말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나...방탄애들 만났어..." "...뭐?" 살갑고 다정다감한 오빠가 순식간에 표정을 지우고 정색을 했다. "어디서?" "방송국에서 우연히..." "그새끼들이 뭐라든?" "말조심해." "지금 그게 중요해?뭐라고 했냐고!조용히 있진 않았을거 아니야." "......" 아무래도 박지민 만난건 안말하는게 좋겠지...? "난 괜찮아." "야..." "진짜 괜찮아.나는." "......" " 내가 한 결정이야.이미 돌이킬 수 없어." "......." "표정풀어라.괜찮다니깐." "......알았어." "우리 나중에 휘인언니 까지 와서 놀자.여기 카페 괜찮네.나중에 또 오자." "그래..." 그렇게 애매하게 우린 헤어졌다. 안 말하는게 나았나? - 오후 5시. 거의 유치원 문 닫을 시간이 되었다. 원장선생님이 먼저 퇴근하시고 나도 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유치원 문이 열렸다. 누구지? "누구세..." "누나..." "....정국아....그리고 윤기..오빠?" "...오랜만이네." "....일단 들어와." 유치원 문은 잠구고 둘은 안으로 들여보냈다. 여긴 어떻게 안거지? 내 뒤를 밟았나? 혹시 다른 멤버들도 아나? 혼자 머리속으로 엄청나게 생각을 했다. 왜...온거지? "겁 먹지마.그냥 이야기 하고 싶어서 왔어. 여기는 정휘인 꼬셔서 알아냈고." 이런 나의 마음을 눈치 챘는지 말하는 윤기 오빠다. "우리 그동안 제대로 이야기 한적이 없잖아. 그냥 서로 오해만 했지." "오해 아니야.니네가 알고 있는게 사실이야." "거짓말." "정국아...." "누나 눈은 그렇게 안 말하는 데 어떻게 믿어요." "....." "몇년을 함께했던 우리야.그걸 못알아 볼꺼 같아?" "......" "호석이형하고 태형이 형이 너무 누나 이야기만 하면 싫어해서 윤기형이랑 왔어요.다른 형들은 생각이 없어 보이고.특히 지민이형이요..." "....그냥 가....난 할 이야기 없어." 최대한 모질게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정국이는 밀어낼 수 가 없었다. 정국이는 그런아이였다. 혼자 어린나이에도 꿈을 쫓아온 아이. 외롭고 힘들어도 혼자 꾹 참고 있던 아이. 그래서 더 정이 갔던 아이. "누나.....제발요...." "......" "난 누나가 계속 보고 싶었단 말이에요...." "......." 운다. 정국이가. 누구에게도 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했던 정국이가. "야.왠만하면 정국이는 밀어내지마라.혼자 계속 끙끙거려서 내가 겨우 끌고 왔다고." ".....알았어...말해줄께.." 어쩔 수 없이 저 속에 감췄던 이야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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