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웃는 얼굴,
너의 짖궂은 얼굴
그릴 수 있을까
백지에 수놓던 그 글자들이
이제는 함부로 움직이지 못한 채 벌벌 떤다
네 손등의 힘줄 때문이 아니라
내 너를 너무 사랑함을 깨달았기 때문에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오늘은 글도 없고 갑자기 시가 한 편 뚝 있더니 스크롤의 압박만 늘어놓아서 당황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고백할 것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하나 파내었습니다.
제 마음 속 그분에 대한 제 진심을 깨닫고야 말았습니다.
저는 늘 글을 이입해서 쓰며, 내가 설레는 것이 다른 사람도 설레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며칠 전 일어난 그의 스캔들이 진실이냐 아니냐는 제게 그리 중요하진 않습니다.
단, 제가 너무나도 그를 사랑하고 있었던 탓에...
생각보다 그가 다른 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그 가정에... 제 마음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은 황무지였습니다.
물론 전 지금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손가락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무슨 내용을 써야할지도 모르겠고, 그 사람 얼굴을 떠올리며 쓰던 글이라 자꾸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이 글에 사진 하나 넣는 것도 몇 번이나 고민한 뒤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저의 글을 기다릴까 싶은 독자님들 생각에 내내 답답했습니다.
아예 다른 사람을 떠올리더라도 쓰는 걸 원하신다면 정말 기꺼히 하겠습니다.
전 멈출 생각입니다.
그것이 기나길지, 짧을지, 영원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글을 다시 쓰게 된다고 해도, 완장을 다시 연재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가 또 다시 완장을 찬 팔로 글을 써내려간다면 그땐......
바보같은 짝사랑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십시오.
마음을 주체 못해서, 제 짝도 없이 혼자 뛰어가는 짚신 한 짝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