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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전체글ll조회 1221l 4

 

 

 

 

1716

 

 

 

 

"- 뭐하냐고, 거기서."

"......."

 

 

 

 

왕자, 그가 잘못한 건 없었다. 오히려 날 이 쪽으로 데려온 김지원, 저 자가 잘못이라면 잘못이었다. 근데 왜 일까, 그의 말 한마디에 난 곧바로 날 감싸고 있던 그의 어깨를 밀어냈다. 왕자는 허탈하게 웃어보였다. 지원이 이 쪽으로 황급히 걸어오는게 느껴졌다. 둘 중 하나일거다. 날 끌고 가거나, 아니면 왕자한테 뭐라하거나.

 

 

 

 

"... 가요."

 

 

 

 

전자였다. 가자는 말과 함께 전처럼 내 손목은 그에게 잡혔다. 아침처럼, 난 또 왕자에게 떨어졌다. 경희루에서 얼마나 멀어졌을까, 스르륵 그의 손이 풀린다. 한숨을 쉬던 그가 날 보며 운을 뗀다. 내가 말했- 그의 말이 시작되기 전에, 내가 앞섰다.

 

 

 

 

"내가 말했-"

"-나도 말했죠. 애초에 날 두고가서 무슨 일 당하게 하지 말라고. 나도 분명 말했죠."

"......"

"그리고 또 말했죠. 지원, 당신이 날 두고가서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나면."

"......"

"그건 내 잘못 아닐거라고."

 

 

 

 

 

아마 그 때였다. 울분터지듯 그에게 쏘아붙인게. 난, 난 뭐 여기 오고 싶어서 왔나.

 

 

 

 

 

"언제 갈 지 모르잖아요. 막말로 나 여기서 죽을 때까지 못 돌아갈 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럼 나 안전하게 지켜줘야죠. 적어도 나 데리고 왔으면, 그 정도는 해줘야죠."

 

"월식일어나는 자정이고 나발이고-"

 

"-그딴거 모르는 나는요,"

 

"맨 몸으로 강가 나앉아있는 갓난 애랑 별반 다른게 없어요."

 

 

 

 

 

눈물 지을 일도 아니였다. 뭐, 그렇게 감정 소비하는 타입도 아니였다. 그래서 여기가 조선이라 했을 때, 못돌아갈 수 있다는거에 난리부르스를 친거지 상황에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세자빈 궁 보면서 우와- 했던 나고, 내가 사는 21세기에서는 볼 수도 없는 비내리는 조선의 저자거리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던 나였다. 그래, 상황에는 불만 없다는 말이다. 단지 나는, 그런 상황이 위험하게만 흘러가지 않으면 된다는거다. 그리고, 돌아갈 수 있는 확신만 있으면 된다는건데.

 

 

 

 

 

"... 나 정말 발표 젬병이에요. 알아요?"

"......?"

"누구 앞에서 떠드는데, 것도 침착하게 정리해서 말하는거 젬병이라고요."

"........"

"나 지금 처음으로 멀쩡하게 얘기했어요. 그것도 본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당신한테요."

"........."

"부탁할게요, 응?"

 

 

 

 

 

내 진심이 통했을까, 날 내려다 보는 눈을 보는데도 아무 감흥이 안느껴진다. 고개라도 끄덕여줄 것이지. 매정하기는. 지원은 그저 아무 말 없이 먼저 세자궁으로 걸어간다. 그의 뒷모습을 보곤 어깨가 축 쳐진다. 알겠다고 한거라 생각하지 뭐.

 

 

 

 

.

.

.

.

.

 

 

 

 

 

"화희라뇨, 어마마마. 이는 당치 않사옵니다. 어찌 세자저하께서 안계신 와중에 축제를 열 수 있단 말입니까...!"

"... 빈궁, 이번 화희는 보통날의 연회가 아니라는걸 자네도 잘 알지 않는가."

"어마마마...!"

"전하께서도 많이 고민하셨던 사안이라는걸 기억해주게."

 

 

 

 

세자가 살아 있는지, 혹시 이미 이 세상에 없는건 아닐지. 빈궁은 하루하루가 피마르는 나날의 연속이였다. 그 와중에 들린 화희 소식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빈궁의 갸날픈 체구에 화를 실어 움직이게 했다. 세자의 생모, 왕비를 만나러 갔지만 과연 그녀가 세자의 생모가 맞는지 의구심만 갖게 된 만남일 뿐이였다.

 

 

 

 

보통날의 연회. 이번 화희가 평소와 같은 축제가 아니라는 것 쯤은 빈궁도 알고 있었다. 물론, 좋은 의미로서는 아니였다. 이번 화희는 세자 책봉을 다시 하게된다면 가장 유력할 둘째 왕자, 진환의 정혼자를 가려낼 대신들의 기싸움 전쟁터가 될 것이었으니까. 그래서 더 억울했고, 서러웠다. 아직, 아직 너무 이른 일이 아니던가.

 

 

 

 

 

"... 마마! 괜찮으신-"

"-너무하지 않냐, 다들."

"........."

"... 돌아올 수도 있는거 아냐? 안그래 준회야?"

 

 

 

 

 

교태전에서 나와 자선당으로 향하던 도중에 넘어진 세자빈에 놀란 준회가 곧바로 그녀에게 뛰어갔다. 세자빈은 넘어졌음에도 일어나지 않고 흐느끼며 울고만 있었다. 여태껏 품위를 잃지 않으려 했던 그녀의 노력은 이번 일로 와르르 무너지고 있었다. 계속해서 흐느끼는 것에 누가 볼까 주위를 보던 준회가 세자빈을 일으켜세우려는 손길을 내밀어도 그녀는 그것을 내쳐버렸다.

 

 

 

 

 

"비가 내렸으면 좋겠어."

"......."

"... 갈 때도 그러셨으니,"

"......."

"올 때도, 그리하지 않으실까."

 

 

 

 

 

그녀에게 내쳐진 손, 그리고 들리는 그녀의 소원. 준회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속으로만, 울고 있는 그녀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만 내뱉고 있을 뿐.

 

 

 

 

 

[iKON] 미드나잇 인 서울 08 | 인스티즈

미드나잇 인 서울

 

 

 

 

 

 

세자궁에 들어오고 나서 부터는, 지원과 나 사이엔 그 어떤 말도 오가지 않았다. 어색한 기류만 흐르고 있는게 영 찜찜하다. 그나저나 이제 곧 불꽃놀이 할텐데. 아, 보고싶다.

 

 

 

 

 

"저,"

"왜요."

"오늘 불꽃놀이 한대요."

"알고 있어요."

"... 보고, .. 싶지 않아요?"

"보고싶어요?"

 

 

 

 

 

그걸 말이라고 묻는겁니까?

눈은 땡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이며 애원하는데도 그는 매정하게 고개를 젓는다. 안돼요, 그래도.

 

 

 

 

 

"왜요?!"

"가서 또 무슨 일 당하려고요."

"아, 나 지원씨 옆에만 있을게요!"

"안돼요. 위험해요."

"아아아아!!!!!!"

".......?"

 

 

 

 

 

막무가내로 떼쓰며 그를 보자, 이게 무슨? 하는 표정으로 날 아래 위로 쳐다본다. 가자고!!! 가자!!! 응? 가자고오오오 보고싶다고오오오!!! 한참을 떼를 쓰니 그도 더이상은 안되겠다는듯 크게 한숨을 쉬며 자리서 일어났다. 가는거죠? 응?

 

 

 

 

 

"........ 아이고야-"

 

"- 그래요, 가요 가."

 

"보러갑시다, 그 놈의 불꽃놀이."

 

 

.

.

.

.

.

 

 

 

 

"그 왕자 보게되면 바로 돌아가는거에요. 알겠죠."

"아 알았다니까요."

 

 

 

 

 

저 소리만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귀에 딱지앉겠네, 아주. 귀 후비적 파는 시늉하고는 대신들은 물론, 궐의 모든 사람이 모여 바글바글한 경희루로 향했다. 가지런히 줄지어 달아놓은 홍등이 자아내는 분위기는 말로 다 할 수가 없었다. 정말, 정말 예뻤다. 이 말로 밖엔 형용할 수가 없다.

 

 

 

 

"진짜 예쁘네요 ..."

"입 닫아요. 벌레 들어가겠어요."

 

 

 

 

무드 깨는데는 뭐 있다, 저 양반.

 

 

 

 

 

"어어! 시작하나봐요."

 

 

 

 

 

이윽고 밝게 켜놓았던 홍등을 하나 둘씩 끄기 시작했다. 경희루 주변에 세상의 어둠이라는 어둠은 다 끼얹은듯 어둑어둑해졌고, 곧이어 불꽃 하나가 쏘아올려졌다. 파바박-. 하나, 하나씩 밤하늘에 밝은 빛을 내뿜고 있었다. 물론 현대의 불꽃놀이와는 다르게 고전적이라면 고전적이였다.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보아왔던 불꽃놀이보다 안예쁜 것도 아니였다. 소박하다고 해야할까.

 

 

 

"좋아요?"

"응. 예뻐요."

 

 

 

 

밤하늘에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을 본건지, 옆에서 슬쩍 보며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옆을 돌자, 그가 여전히 날 바라보고 있었다. 파바박-. 붉은 빛에 그의 얼굴이 더욱 빛나보인다. 다시 한번 불꽃 소리가 들리고, 그가 말했다.

 

 

 

 

"예쁘네요, 이렇게 보니까."

 

 

 

 

 

파바박-.

 

그의 눈빛에 불꽃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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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병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미쳤다고 이걸 빼먹을 뻔 했네요.

우리 사랑둥이 김동동 생일축하해♡

 

암호닉

 

바나나킥 / 김밥빈 / 초록프글 / 뿌득 / 부끄럼 / 준회가 사랑을 준회 / ★지나니★ / 기묭 / 핫초코 / 쪼매 / 한빈아 / 17826 / 각설탕 / 구주네 / 마그마 / 용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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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뿌득
8년 전
독자2
첫댓(에헤라디야)(빠바밤바바바밤빠바바바바바밤빠바바바바바밤빠바바바바바밤)(볼륨을높여)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워니랑 여주랑 러브라인 소취!!!!!!!♡ 진짜 하루하루 설렙니다...구준회는 왠지 찌통 캐릭터가 딱 맞는듯 계속 찌통으로 밀고나가주세여 사랑해여 작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8년 전
252
첫댓 뿌득님!♡ ㅋㅋㅋ 얼른얼른 러브라인이 대충 나와야할텐데 말이죠 ㅋㅋ ㅠㅠ 뿌득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8년 전
독자3
자까님 용가리예용♡♡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 오늘도 잘 읽구 감다♡ 일어서 바로 읽었는데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거 같아용 자까님 오늘도 행복하시고 내일도 행복하세옇ㅎ 안나뷰♡
8년 전
252
용가리님도 매일매일 행복하세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4
[시작]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댓글은 처음 달지만 잘 보고 있어요ㅠㅠ 왕자... 진환... 넘나 귀여운 것... (털썩) 진환이에게 심쿵당한 저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것도 안 해도 왕자는 귀여워요...
8년 전
252
9편부터 암호닉 올려드릴게요♡
맞아여.. 아무것도 안해도 왕자님은 귀여워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5
으에애ㅔ에에에ㅔ에에에에ㅔ!!!!!!!!!!!! 지원이 너무 좋아요!!!!!!!!! 예쁘다니!!!!!!!!! 흐규규ㅠㅠ류ㅠ휴휴규슈ㅠㅠㅠㅠ휴ㅠ흏ㄹ 근데 진환이도 너무 좋아여.... 겁나 좋아.... 좋다고... 진환이..... 아무나 이어져라ㅜㅜ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ㅠ
8년 전
252
아무나 (짝) 이어져 (짝) ㅋㅋㅋ 오늘도 감사합니다♡
8년 전
비회원8.230
저도 저기로 데려다주세여…☆
8년 전
252
저랑 같이 가요.....☆
8년 전
독자6
아지원아ㅠㅠㅠㅠㅠ오늘도내심장후드려패는구나ㅠㅠㅠㅠㅠ아사랑해ㅠㅠㅠㅠㅠ
8년 전
252
지원이....심장에 무리데스...♡
8년 전
비회원15.233
[메출] 으로 암호닉 신청하고 가요..!!!!!작가님 불꽃놀이 하는게 막 머릿속으로 그려져서 몰입도 잘되고 정말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지원이도 좋고 왕댜 진환이도 좋고....다 좋고...작가님도 좋고..❤️
8년 전
252
담편부터 암호닉 올려드릴게요! 저 파바박- 소리 어떻게 쓸까 하다 저렇게 썼는데 몰입 잘되셨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저도 지원이도 좋고... 왕자님도 좋고... 독자님도 좋고...♡
8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252
쪼매님!♡ 지원이 오늘 낭낭하죠 ㅋㅋㅋㅋㅋ 오늘도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8
작ㄱ님 오눌도 어김없이 온 기묭이에요! 이번에도 넘나 재밌군요.. 지원이 슬슬 여주 좋아하는 거 같은데 궁금해요 ㅠㅠ 왕자님도 헝 넘나 좋군요 여주두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ㅋㅋㅋㅋㅋ 헿 작가님 수고하셨구요 다음편에서 또 뵈요! 새해 복 많이 벋으세오 ♡♡♡♡
8년 전
252
다른 멤버들도 이제 슬슬 러브라인으로 엮어가야할텐데요... 언제쯤 다 할 수 있을지 ㅋㅋㅋㅋㅋ
기묭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8년 전
독자9
17826이에요!
제가 오늘 좀 바쁜 일정(?)을 보내느라 이제 봐요ㅠㅠ 오늘 지원이가 뭔가 박력있네요ㅋㅋㅋ 갑자기 불꽃놀이가 보고싶어 졌어요ㅋㅋㅋ 오늘 배경이 참 이쁜 것 같아요!

8년 전
252
저도 불꽃놀이 보고싶어요 ㅠㅠㅠㅠㅠ 제가 쓰고 나니까 더더욱이요 ㅠ ㅋㅋㅋ 17826님 바쁜 하루 보내셨으니 지금은 푹 쉬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8년 전
비회원141.58
와... 오늘 대박.... ㅠㅠㅠㅠㅠ 진짜 오늘꺼 분위기 완전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8년 전
비회원141.58
아 저 [뀰지난] 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ㅎㅎㅎ
8년 전
252
뀰지난님 오랜만이에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ㅎㅎ
8년 전
독자10
구주네에요!와....이번편지원이 취향적역이네요...ㅠㅠㅠㅠㅠㅠ예쁘대ㅠ여주가부럽네요! 근데진짜 준회는 무슨일인걸까요...대충 짐작가긴하는데 그역사적배경같은거는 다 픽션인거죠??
8년 전
252
취향저격!♡ ㅋㅋㅋ 네네 역사적 배경은 다 픽션입니다 ㅎㅎ 오늘도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11
러브라인은어케되나요???아직 안정해졌어요???
8년 전
252
네 아직입니다!ㅎㅎ
8년 전
독자12
바나나킥!
지원이 눈에 불꽃이~~~그렇게 사랑이 시작되고~~ㅋㅋㅋㅋㅋㅋ둘이 러브라인 소취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나 좋은것 ㅋㅋㅋㅋㅋ작가님도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전 올해 고3이라 글잡에 자주자주는 못들어올거같지만 그래도 작가님글은 꼭 볼게오♡♡♡오늘도 잘읽고가여!

8년 전
독자13
핫초코입니닷 지원이...마지막에 나 조큼 설렜다..? 핡핡 주네가 대체 무슨짓을 했길래ㅠㅠㅠㅠㅠ 궁금하다구ㅠㅠㅠㅠㅠ 정말 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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