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보시는 분은 프롤로그부터 차근차근 읽고오시면 더 재밌어요~ 모든 글에 구독료는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 "아 왜 존나 아이스크림 사준다며!" "나 아이스크림 싫어." "지랄하지마 니 존나 좋아하잖아. 아이스크림이면 환장하는게." "빙수가 더 좋아." "그래? 그럼 다음에 나랑 둘이 오자 돼지야-" 돼지야? 저번 카페에서 만났던게 오버랩된다. 그때 그 여자애. 그때 그 남자애. 아, 그런데 남자애가 하나 더 늘었다. "안녕-" "너 뭐야. 너 학교아니었어?" "학교를 나오는 중이었어." "안녕 ㅇㅇㅇ애인." 여전히 입이 나온 얼굴로 오세훈을 향해 손을 내미는 김종인. 둘이 손을 붙들고 한참을 흔들흔들. 그러면서 눈빛을 둘이 계속 주고받고 하는데. 뭐야, 이상한데? "뭐하냐 너네?" "인사-" "아 됐고, 오세훈 너는 고등학생이 무슨 이렇게 빨리 학교를 나와? 너 수업 몰래 나왔지." "그런거 아니야." 얼굴을 찌푸리며 날 내려다본 오세훈이 내 눈을 제 손으로 푹 내려감긴다. 나 오늘 안 씻었는데. 장난스럽게 말하자 제 손을 빤히 바라보다 내 옷에 슥슥 닦아대더니 자연스레 내 옆에 앉는 오세훈. "연습실가러 나온거에요. 놀러나온건 아니구요." "연습실?" "아, 세훈이랑 여기 남자애들이랑 몇명 더 해서 이번에 대회준비중이거든요- 언니 모르셨어요?" 사근사근 웃으며 나에게 말해주는 그때 그 명찰. 근데 왠지 말에 가시가 살짝살짝 돋혀있는듯한 느낌. 아니겠지, 내가 요즘 좀 예민한가. "몰랐는데." "세훈아 왜 안 말했어?" "그냥." 괜히 서운하네. 뭐 안지 얼마 안되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괜히 꽁기해져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나다. 주문했던 빙수가 나오자 약속이나 한듯이 숟가락을 같이 집어드는 김종인과 오세훈. 아주 테이블까지 붙이고는 합석을 해라 아주. "여- 동생 나랑 좀 맞는다?" "그러게요." 숟가락을 챙 부딪치고는 샐샐 웃는게, 저 둘. 왠지 친해지면 내가 상당히 힘들것같다. 기어이 명찰과 남자애 둘까지 테이블에 앉히고는 내가 빙수를 쏴버리는 격이 되버린 이 자리. "작작 처먹어 너네!" "이럴때 뽕 빼는거지-" 움찔하는 세명과 달리 익숙하다는듯 계속 숟가락질을 하는 김종인. 그리고 김종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날 바라보는 녀석. "넌 연습실안가? 빨리가!" "돼지야 넌 내가 빨리 갔으면 좋겠어?" "어!" "진짜?" 오늘따라 더 얄미운 녀석의 태도에 고개를 끄덕이자 갑자기 사뭇 진지한 태도로 숟가락질을 멈추고는 날 쳐다보는 오세훈. 뭐야. 뭐.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면 나보고 뭐 어쩌라고. "아 그냥... 빨리 가라구 너. 연습한다며." "........."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알지만. 얘 나보다 4살이나 어린데 어떻게 애교를 부려. 애교없는 내 말에 숟가락을 내려놓은 오세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 덩달아 같이 따라일어나는 남자애 둘과 명찰. 곧장 오세훈이 날 째려보다가 가게를 나가버리자 남자애 둘도 잠시 어버버하더니 곧바로 녀석을 쫒아나간다. "세훈이 삐졌나봐요." "그러게. 남자가 찌질하게." "도데체 뭐가 좋다고..." "어? 뭐라고?" "아니에요! 저 가볼게요! 나중에 또 뵈요-" 그리고는 인사를 꾸벅 하고 사라지는 명찰. 그래 잘가. 오세훈이 조금 신경쓰이긴하지만 대충 손을 흔들어주고는 빙수그릇을 치우고있는데 내 앞에 앉은 김종인이 팔짱을 끼고선 날 한심하다는듯 쳐다본다. "뭐." "존나 안어울려." "존나 잘 어울리거든?" "병신. 신경쓰이면 따라나가던가." "....신경 안 쓰이는데." "너 눈치없냐? 그 여자애가 걔 좋아하는거 같던데." "그런거 아니야!" 괜히 정곡이 찔려 김종인에게 빽 소리를 지르고 벌떡 일어나 가게를 나오는데, 가게 바로앞 버스정류장에 가만히 앉아 날 바라보는 오세훈. 언제 샀는지 손에는 과자 하나를 들고는. 남자애 둘은 어디가고 옆에는 명찰이 혼자만 달랑달랑 붙어서는 오세훈에게 말을 붙이고 있다. 버스타고가나? 남자애들은 또 어디가고 둘이있어. 그자리에 서서 녀석을 바라보자 시선을 느꼈는지 녀석도 나를 바라본다. ".........." 눈이 마주치자 잠시 나를 쳐다보는가 싶더니 홱하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녀석. 너 지금, 설마 삐진거냐? 픽 웃어보이고는 녀석의 앞으로 걸어가 서니 괜히 애꿎은 과자봉지만 노려보고 앉아있다. "어, 언니!" "응. 다른 애들은?" "아 먼저 갔어요- 저희는 둘이 어디 잠깐 들렸다가려구요." "둘이? 그래? 오세훈." "....나 오세훈 아닌데." "아 그러세요?" 지금 그런 구라가 먹힐거라고 생각하는건가. 아, 나랑 말하기 싫다 이거지 지금? 그런 놈의 모습이 귀여워 옆에 털썩 주저앉자 뭐냐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녀석. "제 남자친구랑 많이 닮으셔서요." "아, 네." 퉁명스레 대답하고는 발을 툭툭 구르는 녀석의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수가 없다. 저번에 지는 연하랑만 사귄다고했던 고딩동창의 얼굴이 떠오르네. 이 맛에 연하랑 사귀는구나. "저기요, 여자친구 있으세요?" ".....네." 팔을 툭툭 건들며 물어오는 내 말에 그제서야 날 쳐다보더니 입을 달싹이다 말을 하는 녀석. 막상 눈이 마주치니까 내가 더 부끄러운 마음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나 지금 얼굴도 빨개진거 같애. 달아오른 얼굴에 시선을 내리까니 바로 앞에서 바람빠진 웃음을 흘리는 녀석의 숨결 느껴진다. 그리고, 갑자기 내 입술에 닿아오는 녀석의 입술. "......." "야 오세훈!" 떨어진 입술에 넋을 놓고 녀석의 입술을 바라보고있는데, 오세훈의 뒤로 눈물을 그렁그렁달고는 오세훈을 노려보는 명찰이 보인다. 아, 니가 있었구나. 잊고있었어. 명찰이 뒤에서 그러고있던 말던 내 양볼을 감싸쥔채로 명찰에게 대답하는 오세훈. "응." "너... 너 진짜." "너 오늘 너네 집 혼자가." "뭐?" 어이없다는 듯 나와 오세훈을 번갈아보더니 실소를 내뱉는 명찰. 아, 맨날 집에 데려다줬었나보지? 살짝 샘이나 입을 꾹 다물고 녀석을 쳐다보는데, 그런 날 보고 소리없이 웃고는 살짝 고개를 돌려 명찰을 바라보는 녀석. "오늘은 돼지랑 놀러갈래." "나 데려다주고 놀러가!" "안돼." "왜 안돼! 너 맨날 나 데려다줬잖아!" "이제 여자친구있어서 안돼. 오늘은 돼지랑 놀거야." "내가 과자도 사줬잖아! 너 그거 사주면 같이 가준다매!" "이거 너 먹으면서 가- 나 오늘 돼지 놀아줘야돼." 내 손을 꼭 잡으며 얘기하는 오세훈이 갑자기 듬직해보인다. 짜식. 곧 제 아랫입술을 터질듯이 물고 나와 놈을 번갈아노려보던 명찰이 저멀리 뛰어가고, 그제서야 녀석이 날 바라보고 장난스럽게 웃는다. 아 어색해. 그런 날 눈치챈듯 일부러 더 날 쿡쿡 찌르며 장난을 걸어오는 녀석. "내가 그쪽 남자친구랑 어디가 그렇게 닮았어요?" "그만해라-" "왜- 우리 돼지 남자친구 많이 잘생겼나봐요?" "죽어. 그만해." "나 아직도 빨리 갔으면 좋겠어?" "....아니. 너 그런데 맨날 쟤 데려다줬었냐." "응." 별거아니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그런 녀석의 얼굴에 괜히 허탈해져 어이없는 웃음을 내비치니 해맑은 얼굴로 다음말을 덧붙인다. "집에 데려다주면 맛있는거 사줘." "그런다고 홀랑 따라가냐?" "너도 다음에 같이갈래?" "안가!" 눈치없는 새끼. 녀석을 살짝 곁눈질로 흘겨보는데, 그런 나의 시선에 전혀 굴하지않고 과자봉지를 뜯는 녀석. "먹을래?" "안 먹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야-" 그리고는 오물오물 마늘바게트를 잘도 씹어먹는다. 행복한 미소를 가득 안고는 날 쳐다보고 바게트 하나. 사람들 보면서 하나. "돼지야 이제 어디갈꺼야?" "집." "나도 너네집 놀러갈래-" "안돼!" 우리 아빠가 널 보면 죽일지도 몰라. 아니 그리고 너 교복까지 입고입잖아. 내가 녀석을 위아래로 훑으며 말하니 입안에 마늘바게트를 가득 넣고 웅얼거리는 오세훈. "그애도 갈래." "너네 집가자. 너네 집." "우리집?" "응." "우리 집 여기서 멀어." "우리 집도 여기서 멀어." "그럼 우리 연습실가자- 내가 다른 애들 소개시켜줄게." "연습실?" 그래 뭐 거기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니 마늘바게트를 봉지까지 털어 입에 넣고는 내 손을 잡고 일어나는 녀석. 신이 난 듯 친구한테 전화까지 하고 앉아있다. "응. 그 오늘 낮에 여자친구! 응응. 지금 데리고가-" "야, 애들한테 말하지마. 쪽팔리게." "지금 갈테니까 준비하고있어!" 분명히 상대쪽에서 뭐라뭐라 말하는게 들렸는데 뚝 전화를 끊어버리고는 내 손을 더 꼭 잡고 걷는 녀석. "거기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 있어-" "그래? 걔도 잘생겼냐?" "아니- 내가 더 잘생겼어." "그래." 어련하시겠어. 한참을 그렇게 투닥투닥 하는 사이 녀석이 날 어느 건물 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연습실이라 그런가. 어두컴컴한 계단을 걸어내려가는 녀석의 손을 더 꾹 쥐어본다. "나 왔어!" "왔냐-" "아.. 안녕하." "ㅇㅇㅇ?"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건 연습을 하고 있었는지 기타와 드럼을 하나씩 잡고 앉아있는 아이들. 그리고 들어온 오세훈에게 반갑게 인사한 저 녀석은. "오랜만이네 누나?" * 암호닉 받을건데요 *-_-* 히히히히 아무래도 나중에 텍파 메일링할때 그분들 위주로 드리게 될거에요~ 그러니까 텍파 메일링 원하시면 지금 미리 암호닉 신청해주세요! 암호닉 이번편 받고 언제 받을지 모를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