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에게안
녕.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져서 우리가 자주 갔던 그 공원에도 벚꽃이 만개했더라. 잘 지내고 있어? 나는
있잖아, 바쁜 나날로 우리는 한동안 만나지를 못했어.
아프다는 너의 전화에도 나중에 전화한다고 약속 했으면서 자기 전에 약속했던게 생각났는데 피곤해서 그냥 잠들기도 했어. 사랑한다고 하는게 어렵냐는 너의 말에 이정도 만났으면 말 안해도 아는거 아니냐면서 되려 핀잔을 주기도 했고, 그렇게 너가 기대하던 우리의 7주년도 항상 챙겨왔으니 예쁘게 차려입은 너에게 이번만 넘어가자고 건조하게 말했어. 나는 우리가 만나 온 시간들이 잔뜩 쌓여있으니까 괜찮다고만 생각했어. 그런데 내가 괜찮다고 생각한 시간동안 너는 많이 힘들었을거야 이제와서 미안하다는 말이 소용 없는 거 알아. 그래도 미안해. 그 때 내가 알아줬어야 했는데, 더 네 이야기를 들어줬어야 했는데. 소식 들었어. 너가 좋아하는 꽃도 기념일이 아닌데도 사주는 사람이라며? 잘 됐다. 이제야 얼마나 힘들었을까 깨닫게되네. 잘 지냈으면 좋겠어 나도 잘 지내볼게. 안녕 .
20xx년 4월 4일 정국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