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대는 방법도 모르면서 들이대는 직장상사 권순영
X 의도치않게 철벽치는 너봉
나같은 남자 어때요?
?????????
생각지도 못한 말에 내 모습은 바보같이 멍해졌다. 그는 마치 예상했단 것처럼 실실 웃으며 내 팔을 아프지않게 쳤다.
아유 너봉씨는 장난도 이렇게 잘 속아서 어떡해요!
아, 그죠? 에이 믿을뻔했네.
웃고 있음에도 미묘히 그의 표정이 씁쓸 해 보이는 건 기분탓일까? 아직도 벌렁이는 심장탓에 조금 후끈해진다.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이 곳에서 흘겨본 그의 얼굴은 설레어하는 소년이였다. 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완전한 소년이였다.
팀장님 저 그럼 이만, 나가..볼까요?
아, 네 감사했어요. 일은 다 해놓을테니 걱정말고 퇴근하세요.
도망치듯이 빠져나온 내 등 뒤론 아직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것 같았다. 왜 때문에 그의 눈코입을 눈으로 진득히 쓸어봤을까. 그가 신경쓰인 다는것은 좋은 징조일까 나쁜 징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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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 내뱉은 말은 커다란 파장을 몰고오더니 이내 그녀가 도망쳤다. 잠시나마 빤히 마주친 그녀의 눈동자엔 내 얼굴이 비쳤고 불그스름히도 달아오른 그녀의 볼이 복숭아처럼 먹음직 스러웠다. 깨물면 과즙이 터질듯한 볼을 이리저리 움직이게 하는 저 작은 입이 손으로 만져보고 싶었고 분위기는 미묘했다.
어쩔수없이 그녀에게 장난이라며 웃어넘겼고 그녀 역시 수긍하며 그제서야 미소를 되찾았다. 웃는 그녀를 봐도 씁쓸 해지는건 어쩔수가 없는 일인가보다.
내게선 아직도 뛰는 심장이 그녀에게 들릴까 내심 노심초사 하며 결심했다. 당분간 그녀와의 거리를 유지하리라. 그녀가 내게 의심 하지않게끔 멀리서 지켜보길 기도했다. 한심하고 답답해도 상사와 팀원과의 관계는 여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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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서 하루가 지나도 한 주가 지나도 그때의 모습을 찾을수가 없었다. 분명 그린라이튼데 그가 내게 건내는 미소는 비지니스다. 것도 미소를 보이는건 극히 드물게!
난 아직도 설레고 신경이 쓰이는데 나만 달아올려 놓고선 혼자서만 휙 빠지니 괘씸할뿐이다. 내 착각이였을까. 난 아직도 그에게만 나는 망고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듯 한데...
너봉씨!
네?
권 팀장님한테 이것 좀 전해줄래?
네? 왜 저한테,
부탁해!
지독한 화장품 냄새를 풍기며 건낸건 다름아닌 뮤지컬표 두장이였다. 뒤집으니 보이는 데이트 신청에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듯 했고 심한 갈등에 사로잡혔다. 그에게 준다면 갈것만 같았다. 왜냐면 그 대리님 몸매가 장난 없으시거든..
저 팀장님..
아 너봉씨, 여긴 왜..
결제 받을게 있어서요,
아 거기 두고가요. 결제해서 제가 넘길게요.
또!또 나왔다 모니터에 시선 고정하다 싱긋 웃는거! 서운한 마음이 나도 모르게 드러나버려 시무룩해 있으니 그제서야 조용해진 날 보며 왜 그러냐 물어온다. 그 모습이 내가 바라던 팀장님의 모습이였고 순간 번뜩하였다.
너봉씨? 너봉씨 왜 그래요? 뭐 할 말 있어요?
저 팀장님
네,왜요?
아, 아니에요. 이만 가 보겠습니다.
도저히 자신이 안 나.. 어떻게 내가 이걸 전해주겠냐고. 지금 내 모든 신경이 그에게로 쏟아져 있는데 내가 어떻게 그래..
울상이 된 채로 곱게 접혀져서 주머니 속에 들어가 있던 티켓을 꺼내보곤 더욱 절망적이였다. 부탁 받은거라 찢을수도 없고 난감해진 상황에 발만 동동 구를수밖에 없었다.
저 대리님!
어라? 너봉씨네? 티켓은, 줬어? 팀장님이 뭐라셔?!
저, 죄송하지만 못드렸어요.
아.. 그래?
죄송한 맘에 푹 고개를 꺼트리니 툭툭 어깨를 치시며 한숨을 쉬셨고 괜찮다며 위로를 해주셨지만 눈빛은 달랐다. 짜증이 한 가득 담겨 있었다.
아..무서워 X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한둘씩 퇴근을 할때쯤 생각이 많아져 칼퇴근을 시전 못한채 멍만 때리다 짐을 챙겼다. 결국 내가 아니더라도 대리님이랑 뮤지컬 보러가셨겠지? 그럼 그렇지, 집 갈때 캔맥주나 사가야겠다..
너봉씨? 아직 퇴근 안 하셨네요?
어? 아 원우씨구나
일 하느라 늦었어요? 매일 칼퇴근 하더니만
아 그냥 생각 좀 한다고..
근데 너봉씨 열 있어요?
아 그냥 두통 좀 있어요.
어디요 봐봐요!
웃으며 쪼르르 달려오더니 이내 슬며시 들어오는 그의 큼지막한 손이 이마를 다 덮고도 눈까지 가려버렸다. 덕분에 시야가 가려진 채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원우씨는 농담이나 하고있다. 안그래도 복잡해 죽겠는데 정신 사납게!
너봉씨 지금 살짝 으슬으슬 하죠?
네? 아 그거야 그런데,
말도 안 끝났는데 그는 날 자신의 품에 가두고선 자신이 따뜻하니 이러고 있으면 된다며 놓아주지도 않는다. 발버둥을 쳐도 롱코트 안에 들어가있으니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
그가 날 내려다 보며 웃고 나 역시 장난으로 받아들여 그의 배를 주먹으로 치며 놀았다. 이곳이 회사임을 망각하고선.
김너봉씨, 전원우씨 회사에서 뭐합니까
권수녕 |
와우 고구마를 먹이겠다는 작가의 바램은 안이뤄졌구염.....오히려 원우로 더 설렘을 쌓아준듯해...! 독방에서 나눠주신 사진들은 다음편부터 올릴테니깐 기대 하지마세연. 암튼 오늘도 노잼이구여 사랑해여 (기승전고백) |
❤수녕이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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