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내일 가는거 아시죠?" 유리잔을 닦고있던 크리스가 힐끗 시선을 위로 올려 찬열을 응시했다.무심한듯 표정짓고있었지만 묘한 표정의 변화를 깨달은 찬열이 푸슥웃었다.아닌척해도 자신에게는 다 보인다. "어짜피 가도 나 알아보지도 못하는데,내가 왜 가?" "어라,형 웃기시네.어제 과자는 왜 사신거에요,그럼?" 걔 줄려고 한거 맞잖아요?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리듯 유리잔의 한부분만 계속해서 닦고 있던 크리스가 눈을 크게 뜨곤 찬열에게 시선을 돌렸다.차마 말은 못하고 입만 뻐끔뻐끔대는게 꼭 어찌 알았냐-물어보는거같았다.그런 크리스를 바라보던 찬열이 씩-웃으며 자리를 털고일어났다. "형,알아보지는 못해도 살아있다는게 얼마나 좋아요-내일 갈때 저도 같이 데려가요!저 먼저 퇴근할게요.수고하셨습니다.추석 잘 보내세요!" 가볍게 손을 흔들며 사라진 찬열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크리스는 마음이 무거워졌다.찬열의 연인이던 백현은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마약중독에 빠져버렸고,치료를 받던 도중, 금단현상을 이기지못하고 끝내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그런 백현의 친구였던 종대또한 마약의 늪에 빠져버렸다.그런 종대의 연인인 크리스는 종대를 마약에서 벗어나게 해주려 치료에 힘쓰고는 있지만,종대는 아무도 알아보지못했다.그런 종대를 볼때면 항상 마음이 무거웠지만 항상 아닌척 하지만 뒤에서 눈물짓는 찬열을 볼때면 더더욱 마음이 무거웠다.중,고등학교 모두 함께 보내고 연인이 된 찬열에게 백현의 존재는 연인,친구 그 이상의 의미였을텐데-. 가게 마감을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않았다.내일이면 종대를 보러간다.항상 자신을 알아보지못하고 낯선사람대하듯 하는 종대는 자신에게도 낯설었다.항상 자신이 먼저 다가가려 노력하지만,늘 다가가는건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항상 지치지만 그만큼 사랑하기에 종대를 놓을 수는 없었다.결국 크리스는 종대를 만나러 가는날전날에 으레 그랬듯 또다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형!여기에요 여기!" 박찬열-쟤는 뭐가 좋다고 저렇게 방방 뛰는지 모르겠다.종대를 보면 더 백현이생각날거같은데,종대를 보러간다고만 하면 저렇게 죽기살기로 같이갈거라고 달려든다.그래도 멀쩡히 살아있는 종대를 보며 대리만족하는건가 싶기도 하다. "면회시간은 30분입니다.시간 꼭 지켜주시고,요즘 날이 서있는 상태라서 주의해주세요." 의무적인 말을 마친 간호사가 방을 나섰다.찬열은 벌써 헤-웃으며 종대에게 뛰어갔다.최근 예민하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그래도 항상 웃는 상이던 종대의 얼굴이 묘하게 뒤틀려져있다.그런 종대를 보는게 마음이 편치않다.다가가서 일그러진 얼굴을 손가락으로 꾸욱눌렀다. 너,너무해. 뭐가?퉁명스레 대꾸하는 크리스를 바라보던 종대의 눈에 서서히 눈물이 차오른다.요며칠 사람을 알아볼 수 있게 된 종대는 크리스가 빨리 왔으면 하고 바라고있었다.일부러 아무도 못 알아보는척,제일 처음 알아보는 상대가 크리스였으면 했는데 오랜만에 찾아온 그는 자신에게 너무 쌀쌀맞았다.끝내 울음을 터뜨린 종대에 당황한 크리스가 종대를 제 품에끌어안았다.크리스-크리스 부르며 우는 종대를 보며 드디어 자신을 알아본다는것을 알게 된 크리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이내 둘은 서로 마주보고 바보처럼 헤-웃고있었다.그런 둘을 바라보던 찬열이 과자하나를 슬쩍 빼선 방을 나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목을...어째야될지몰라서...병신같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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