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애(密愛)08
W.한한
"무엇을 말입니까."
"아니다, 정환아.생각은 해보았느냐?"
다식어 음미할맛도 안남은 차를 마시는 찬식을 안절부절하며 쳐다보던 정환이 조심히 고개를 가로지었다. 그런정환의 모습에 조금이나마 안심한듯 선우가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자 찬식의 눈가가 꿈틀거렸다. 저리 사랑에빠져있는 자들은 갈라놓아야 마음이 시원하지, 차가들어있는 주전자를 들어 선우에게 차를 따라주려하자 잔에 남아있는 차를 입에 털어넣은채 두손을 모아 차를 받는다.
차가 찻잔의 끝까지 차올라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를따르는 손을 멈추지 않고 계속따르니 어느새 선우의 손에도 차가 넘쳐흘렀다.
"..저하가 절 많이 좋아하시나봅니다.이리 잔이 넘쳐흐르니."
"아아- 그런가보구나, 특히 가슴아픈사랑을 하는자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가시가 섞인듯한 찬식의 말투에 저절로 식은땀이 흐른다. 그리 추운날씨도 아닌데 괜히 간담이 서늘해지는기분에 정환이 몸을 부르르떨었다. 저하라는 사람은 사람을 놀리는 취미라도 있는건지, 저렇게 무표정으로 툭툭내뱉는게 더욱 무섭다, 혹여나 선우나 자신에게 안좋은 일이생길까 땀이차는손으로 자신의 옷자락을 꾹쥐었다.
어찌됐든 자신의 마음은 선우에게있다, 단호하게 거절해야한다.
"저하, 저는..가지않겠사옵니다."
"정환이의 마음이 그렇구나."
의외로 담담한표정에 조금이나마 안심이된다. 궁으로 들어오라는말이 진심이지는 않았나보구나, 옷자락을 꾹쥐고있던 손을 놓았다. 다행이다- 선우의곁에 있을수있어서. 이젠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지 않으려한다.
정환은 차선우를 좋아한다.이제 그마음을 선우에게 보여주는일만남았다. 굳어져있던 얼굴은 푼채 찬식을 향해 웃는 정환을 보던 찬식이 자신의 품에서 비단으로 감싸져있는 봉투를 건낸다.
"이게 무엇입니까?"
"곧있으면 나의 탄생일이다. 맛난것도 많고 잔치도 있을터이니 그냥 놀러오는겸 오는것이 어떠하냐?"
"아..황송하옵니다."
그럼 저하의 생일잔치에 초대받은건가, 저하가 그리 나쁘신 분은 아니었나 보다. 비단으로 감싸져있는 봉투를 고이접어 자신의 품속에 넣었다. 그 봉투를 보는 선우의 표정이 좋지않았다.
일개 궁의노비한테 저런 귀한 초대장을 주는 연유가무엇인가, 친절하게 대하는것은 또 무어란말인가.
"이나라에서 제일 중대한 행사이니 옷을 갖춰입어야하지 않겠느냐?"
"예-"
"내 옷을만드는 사람을 보내주도록 하겠다."
깜짝놀란 정환이 괜찮다며 웃어보이자, 그냥 받으라며 정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선 밖을 나섰다. 나가는 찬식을바라보며 선우가 고개를 숙이자 찬식이 무릎을 굽혀 선우의 눈높이에 맞추더니 선우의 귀에다 자신의 입을댄다.
'너희 마마에게 얘기하거라- 그리 행동하면 평생 놀잇감이 될거라고 말이다. 아, 그리고 자네도 조심하게 -'
입술을 꾹깨문 선우가 고개를 더욱 숙였다. 조심하라는 대상을 알겠다. 보나마나 정환이겠지, 자신이 정환을 바라보는 눈빛도 눈치를 챘을것이다. 점점 자신이 추락하는기분이었다, 마마의 마음을 이해할수있을정도로 그렇게 추락하는 기분이었다. 찬식이 나가자 바로 차를 따라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목이 타들어가는 기분이다, 도대체 생일잔치때 무슨 짓을 하려는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차를 쉴새없이 마시고있던 선우를 옆에서 정환이 가만히 쳐다보다 찻잔을 뺏어갔다.
"차도 많이마시면 건강에 해롭습니다."
"....잔치에 나가야겠지."
"안나가면, 반역죄가 아니겠습니까.."
나는네가 안갔으면 좋겠구나, 밤도 늦었으니 데려다 주마. 씁쓸하게 웃은 선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을 나서려 하자 정환이 선우의 뒤를 따라 나간다. 자신보다 4보앞에서 걷는 선우를 보며 결심을 한듯 가까이 다가가 선우의 손을 잡았다.
깜짝놀란듯 몸을 떤 선우가 정환을 쳐다보자 정환도 선우와 눈을 맞추며 웃어보였다.
"뭐..뭐하는것이냐."
"아까 하셨던말 다시 해주시면 안되겠사옵니까."
"..?"
"벚꽃나무 때문이 아니였다는 말 말입니다."
아- 탄식의 소리를 낸 선우가 눈을 껌뻑이며 정환의 어깨를 다시 잡았다. 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아이는 이리 고귀해보이는지, 자신이 감히 만져도 되는지 회의감도 느끼게한다. 정환을 잡고있는 손이 덜덜떨리자 눈을접으며 살풋이 웃은 정환이 선우의 볼을잡아온다.
"그럼제가 하겠습니다."
"..."
"연모해왔어요."
----------------------------------
와앜! 저좀 늦었어요 ㅠㅠㅠ혼내주세영 ㅇ엉어어엉 ㅠㅠㅠㅠ 아육대 가고싶었지만....못가고 그냥..하....눙물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드디어 산들이가 고백을 했네요 ㅠㅠㅠ 연모=사랑 인거아시죠?? 선우가 의외로 소심하게 나오네요..선우야 미안하다 내가널 소심하게 만들었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점 갈수록 똥똥똥글이 되어가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재밌게 봐주세요 ㅠㅠㅠ
그럼전 09에서!!! 09는 최대한 빨리 수요일이나 그쯤! 올리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