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내 애기좀 들어주지 않으련?"
"네? 아..네 들어드릴게요 뭔데요?"
난생 처음보는 할머니께 홀리듯 다가가 옆에 앉았다.
가방속에 들어있는 오늘안에 풀어야할 수많은 문제집들과 숙제들이 걱정되었지만 돌이키기에는 너무늦어버렸다.
"동쪽 섬의 전설에 관한 이야기지."
"동쪽섬의 전설이요?"
"그래, 천사에 관한 이야기지. 그 마을에는 아주 예쁜 천사들이 살았어.
그들은 나이도 먹지 않고 항상 아름다움을 유지했지.
그러던 어느날 유일한 여자천사가 인간을 사랑하게 되었어.
그녀는 섬을떠나 인간과 사랑도 나누고 나중엔 아이도 낳으며 아주 행복하게 살았단다."
눈을 지그시 감고 얘기하는 노파의 목소리에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섞여있었다. 기쁨 슬픔 그리고 얕으막하게 느껴지는 분노까지도.
"하지만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행복함을 느끼지 못했어. 그녀가 사랑했던 인간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약해지고 늙어져 볼품없게 되버렸거든.
하지만 그녀는 천사들이 살고있는 동쪽 섬으로 돌아갈수없었어. 그녀는 인간의 때가 타버렸거든.
그래서 그녀는 스스로 바다 위 절벽에서 몸을 던졌어."
내 무릎에 어정쩡하게 올라가있던 손을 잡은 노파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노파의 두 눈에 비춰진 내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천사로써의 삶을 포기한거지. 아가, 내가 왜 이 이야기를 너에게 한지 아니?"
늙은 노파의 눈물이 자글자글한 피부를 지나 그녀가 부여잡고있던 내 손등 위로 떨어졌다.
"너는 동쪽 섬에 갈수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그말을 끝으로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노파의 모습이 점점 젊은 남자의 모습으로 변했고 내 이마에 입을 맞추곤 말했다.
"천사의 가호가 그대에게 있기를."
남자의 얼굴을 끝으로 나는 정신을 잃었다.
눈을뜨니 파란 하늘이 보였고 주위엔 꽃내음이 가득했다. 어느샌가 나의 옷은 흰 원피스로 갈아 입혀져있었다.
꽃밭을 조심스레 짚고 일어나니 오래 신어 닳은 운동화 대신 흰색의 운동화가 신겨져있었다.
배 위에있던 쪽지가 내가 일어남과 동시에 다리로 떨어졌고 나는 쪽지를 펴서 읽기 시작했다.
-당신의 운명은 무엇일까. 의외로 가까이 있을지 모른다-
HINT
malakh
미야사카 마유미
...내 운명? 내 운명이 뭐지?
-
정답을 맞춰주셔야 다음화를 볼수있어요
천재탄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