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이번 추석엔 내려갈꺼지?
귀찮은데..
아 명절이잖아!!!!!!!!
알겠어 알겠어...
내가 못살아. 일년에 한두번 볼까말까한 가족을 명절에도 안본다고?!?!?!!!
구자철
시댁 가기 전날 밤, 안방에 들어가보니 왠 허연 귀신이 침대에 누워있다.
“ 오빠 왠 팩?!! ”
“ 오랜만에 가족들보는데 피부가 상한거 같아서. ”
“ 허..어젠 가기 싫다며!! ”
“ 그냥 튕기는거지~ 자기도 할래? 일루와 같이하자. ”
아 저 팩 비싼건데.. 가기 싫다면서 집에 그냥 방콕하자며 말한 사람이 누군데... 제일 신났네 신났어! 얼씨구? 콧노래까지 부른다. 완전 애구만. 이젠 가사도 붙인다. ‘ㅇㅇ아 사랑해~ 와서 팩하자~’ 이 남자 몇살인지 헷갈린다 헷갈려..
기성용
문을 열고 들어서니 고소한 냄새와 우릴 반겨주는 시댁 식구들. 인사를 하고 오랜만에 모였다며 과일이나 먹으며 얘기하자는 어머님. 배를 깎으며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아버님이 갑자기 ‘ 나는 빨리 손주가 보고싶은데. 허허. ’ 라고 하신다.
“ 소식 없냐 아가야. ”
“ 예? 예.. 아직은 생각 없.. ”
“ 아유 왜없겠어요 아버지~ ”
“ 오빠! ”
“ 오빠라니 서방님 해야지 서방님. ”
“ 아 어른들 보시는데.. ”
“ 왜. 뭐가 어때서. 아무튼 아버지, 엄마. 곧 기쁘게 해드릴게요. ”
어른들께서는 젊은게 좋다며 웃으시고 나혼자 얼굴이 빨개져서 손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몰래 오빠를 노려보니 능글맞게 웃으며 내 손에 있던 배와 칼을 가져간다. 어른들은 우리의 아기는 어떻게 생겼을거라니, 어딘 누구를 닮고 눈은 누구를 닮고.. 부끄러운 나는 배만 집어먹고 있었고 오빠는 나에게 작게 말했다.
“ ㅇㅇ아. 우리 빨리 집에가자. ”
박태환
어제 까지 그의 집에서 고된 하루를 보내고 지금은 차를 타고 우리 집으로 가고있다. 집에 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서 싱글 벙글 웃으며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으니 오빠가 슬며시 말을 건다.
“ 그렇게 좋아? ”
“ 당연하지!! ”
“ 너 웃는거 보니까 내가 더 좋다. ”
“ 으~ 오글거려~ ”
“ 그러면서 입 째질려고한다? ”
“ 운전이나 하시죠 박기사~ ”
티격태격하며 가다보니 길이 꽉 막혀 내일이나 되서 도착할 것 같던 집에 빨리 왔단 생각이 들었다. 근처 마트에 들려 과일 한 박스를 사고 걸어 가고 있는데 오빠가 갑자기 우뚝 멈춰섰다.
“ 왜 갑자기? ”
“ 그냥.. 오랜만에 찾아뵙는거라 떨려서... ”
“ 참나. 오빠는 갈 때 마다 떨더라? ”
“ 너 키워주신 분들인데 너무 설레서 그래. ”
“ 아 오빠 오글거려 오늘!! ”
오글거려도 좋다. 이미 내 입은 귀에 걸려 싱글벙글~ 박스를 드느라 잔뜩 힘이 들어간 팔에 내 팔을 끼우고는 천천히 걸어갔다. 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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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어어ㅓㅇㅇㅇ 왜 벌써 열시가 넘었을까요
신의 봐야하는데 이러고 있네여 똥손 주제에..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전 드라마 볼 운명이 아닌가봐요..헿헿
잘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