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익인이들아.
백현이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백현이한테는 직접 못 할것 같아서 여기에다 쓸까하고 왔다!
뭐 진지병자돋는 그런 글일거 같으니 미리 주의.
오늘 니가 화낸 이유는 백번이고 내가 잘못한 일인거 알아.
내 위로 누나 한명이 있는건 너도 알꺼야. 어릴때부터 부모님께서 늘상 말씀하시길
여자인 누나는 찬열이보다 더 약한 존재니까 지켜줘야해. 라고 하셨거든. 그래서 내가 여자한테 좀 약해.
뭐 좋아하는 마음에 그런게 아니라, 여자는 나보다 약한 존재잖아.
춥다고 하길래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는 이쁜 동생이라, 동생같아서 입고 있던 가디건 벗어준거고.
니가 그런걸로 기분 나빠할줄은 몰랐어. 뭐 눈치없는 내 탓이기도 하지만.
누누히 말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너고, 아니 너 하나뿐인데.
내 이런 사소한 행동에 니가 상처받고 나 못믿고 이러면 내가 얼마나 속상하겠어, 그치?
내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여자가 좋으면 여자랑 사귀라는둥, 너랑은 왜 만나냐는둥 이렇게 얘기하면 어떡해.
남자가 좋아한다니까 신기해서 다 큰 남자가 질질짜면서 고백해서 불쌍해서 사겨준거 아니냐고 그러는데 속상하더라. 그것도 많이.
아직 너한테 믿음을 못 준걸까, 그런 말 하면서 넌 얼마나 아팠을까.. 혼자 삽질하고 그러면 좋냐? 어? 오그라들지? 쓰는 나도 그래.
내가 시간이 남아도는것도 아니고 쓸데없는 감정소모는 죽어도 싫어하는 사람이거든.
불쌍해서 사겨주기는 무슨. 너는 모르겟지만 너한테 고백받은 그 날, 나 신나서 날뛰다가 누나한테 욕먹은거 모르지?
문지방에 발가락찧어서 벌겋게 달아올랐는데도 너무 좋아서 행복해서 아픈것도 모르겠더라. 그런데 뭐? 불쌍해서 사겨줘? 신기해서 사겨줘?
그런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내 진심 좀 매도하지마라. 아직도 모르겠냐? 내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지.
백현아, 나도 사람인지라 니가 자꾸 이렇게 나 못 믿으면 지칠지도 몰라.
그래도 아직은 내가 너 좋아하는 마음이 큰가보다. 하하. 니가 아직 좋은거 보면.
연락도 안되고 집에도 없어. 걱정되죽겠네..
이 글을 백현이가 읽을리가 없지만 전할 수 없는 편지라고나 할까.. 쓰다보니까 또 속상하다.
니들이 봐도 내가 그렇게 못 믿음직스럽냐?
나랑 백현이랑 사귀는걸 아는 사람은 극소수인지라, 오늘 내 행동에 CC탄생이니, 선남선녀니 선배들이며 동기들이 엮었거든.
백현이가 속이 많이 상했나봐. 마음에도 없는 소리 저렇게 뱉어놓고 잠수탔어. 백현이랑 친한 동기들한테 연락해보고 있는데 다들 모른다고 해서 걱정이다.
밤바람도 차가운데, 추위도 많이 타는게 옷은 제대로 입고 나갔는지, 밥은 먹었는지. 걱정되서 죽겠는데 변백현은 내 생각 하나도 안하나봐.
백현아 이거 보면 연락 좀 해줘. 전화도 안 바라니까, 어디 있다고 말 안해줘도 괜찮아.
그냥 연락만 줘. 걱정되니까 점 하나라도 좋으니까 연락만 줘.
여기 백날 적어봤자 뭐하냐. 변백현은 보지도 않을껀데ㅎㅎ..
좋은 밤 보내고 있는데 우중충한 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