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둘째 놓을까? 오늘밤?(눈썹들썩)"
(본 대사는 글과 아무 상관 없는 글이니 그냥 짤과 함께 즐겨주세요 총총)
[방탄소년단/김태형]애교가 일상인 남편을 감당하지 못하겠다.06 (부제 : 남편의 편식과 아이의 편식)
w.밥쿠키
*
"김헌, 김태형. 밥먹자."
"힝, 콩 시러."
"자기야, 소시지 없어? 아님 햄이라두.."
쓰읍, 하는 소리를 내며 반찬투정, 밥투정하는 두 아들을 쳐다봤어. 왜 두 아들인지는 알지?
우리 이쁜 아들 헌이랑 스물다섯살 큰아들 태형이..^^ 김태형은 처음 만났던 열일곱에서 한번도 안자라고 나이를 거꾸로 쳐먹는 거 같아.
오늘은 우리 아들 콩밥먹이기! 음, 어감이 이상하지만. 하여튼 튼튼하고 골고루 먹이기 위해 콩밥을 지어 봤어.
사실 나도 콩 별로 안좋아하지만 애기한테 먹여야하니까 양심상 내 밥에도 콩을 몇개 넣었어. 흑흑. 엄마두 콩밥 싫어.
근데 얘가 누구를 닮았는지 이렇게 편식이 심할까? (뻔뻔) 절대 나는 아닌 것 같아.
아마 그건 지금 내 앞에서 소시지 반찬 해달라고 칭얼대는 우리 남편의 유전자가 크게 작용한 거 같아.
"콩, 콩."
"쓰읍, 콩은 우리 헌이 입속에 쏙 들어가고 싶다는데 헌이가 이렇게 식탁에다가 골라내면 되겠어 안되겠어."
"되겠어."
"김헌."
소시지 반찬 해줘어! 하고 칭얼대다가 내가 눈빛으로 째려보고 식탁아래로 헌이 몰래 김태형의 정강이를 발로 찼더니 좀 조용해 졌어.
콩을 식탁에 하나하나 정성껏 골라내는 헌이를 부드럽게 달래는데 이 새끼 이거 누굴 닮아서 황소고집인지.. 아마 이것도 김태형일거야!
되겠어 안되겠어 하는데 어떤 유치원생이 되겠어라고 말하죠? 후.. 한숨이 절로 나오려는데 김태형이 간만에 아빠처럼 말하더라. 김헌, 하고.
헌이가 아빠를 좀 친구같이 만만하게 봐도 저렇게 어른 목소리 내면서 무섭게 인상쓰면 아빠처럼 대해주거든. 나름 기대를 하면서 둘을 지켜보는데.
"누가 콩 골라내래. 빨리 다 먹어."
"그치만.. 그치만.. 콩은 맛이가 없단 말이야!"
"쓰읍, 누가 소리 높이래. 김헌, 아빠 봐."
"씨이.. 맛없는데 진짜."
"농부아저씨가 한 알 한 알 소중하게 키운건데 헌이가 이렇게 골라내버리면 아저씨가 맘이 아야하겠잖아. 먹어야지 우리 헌이 아빠처럼 키도 커지고 잘생겨지지."
"헌이 잘생겼는데."
"얌마, 그거 가지고 되겠어? 너 엄마 꼬실려면 더 잘생겨져야해. 아빠처럼."
"헌이가 아빠보다 잘생겼어!"
"둘 다 그만해."
기대한 내가 바보지.
김태형 저거는 애기한테 못 하는 말이 없어. 정말. 엄마를 꼬신다니 그게 말이 돼? 얼씨구
헌이는 누구를 닮았는지, 아니 그냥 김태형을 빼다 박아 놨어. 피곤해 죽겠다. 김태형을 두 명 키우는 기분이야. 으윽.
결국엔 헌이는 콩 먹고 잘생겨지겠다며 콩을 와구와구 집어 넣었고 나는 그런 헌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김태형 동작 그만."
"자기야."
"지금 뭐하는 거야.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여?"
"아니이.. 자기야.."
"죽을라고 지금. 애기한테는 콩 먹으라고 해놓고 니가, 니가 골라내고 있어 이게."
나는 숟가락을 들어 김태형의 머리를 콩콩 때렸어. 김태형은 맞은 머리를 쓱쓱 문지르며 소심하게 반항했지만 안통하지.
그치만, 그치마안.. 콩은 맛이 없다고!
아.. 피곤해. 얘 출근 언제 하니?
-
"자기야... 소시ㅈ,"
"너 소시지로 맞아볼래?"
"엄마."
"응, 우리 아들 엄마 불렀어?"
"아빠한테 왜그래."
"힝, 자기는 헌이한테만 잘해줘."
저녁밥상 앞에서도 소시지타령을 하려는 김태형을 저지했고, 헌이가 김태형 편을 들더라고.
둘이 맨날 티격태격 싸우는 줄만 알았더니.. 사실 쫌 감동.
김태형이 이와중에 분위기 파악 못 하시고 저러는 중.
"자기야아.. 나 진짜 소시지. 응?"
"여보."
"ㅇ, 어?"
"그만하고 있는 반찬에 밥먹읍시다, 네?"
"알겠어요오.."
헌이 앞에선 최대한 김태형 존중해주려고 저렇게 말하거든. 그럼 김태형도 대충 눈치채고 조용해지는 편인데 오늘은 정말.
콩나물 한 번 먹고 한숨쉬고, 밥 한 번 먹고 한숨쉬고. 정말 숟가락으로 머리 때리고 싶었지만 꾹 참았어.
"우리 태형이 소시지 반찬해줄까요?"
"네!"
이렇게 좋아하는데 내가 안해주고 배겨? 당연히 해줘야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가 또 져줬지.. 아.. 태형아 제발.
결국 냉장고 깊숙이 숨겨놨던 소시지를 꺼내서 프라이팬에 구워줬어. 김헌 짜식..
헌이도 아빠 따라서 소시지 반찬만 먹더라.. 나쁜 놈들. 오늘 콩나물 맛있게 무쳤는디.
-
평화로운 주말, 오늘은 간만에 사실 간만에도 아니다 이것들은 여기가 식당인줄 알어. 전정국이랑 박지민이 우리집에 저녁을 먹으러왔어.
갈비찜이랑 뭐 이런거 하고 요리 좀 했다. 김태형이 깜짝 놀랐어.
우와, 자기야 우와. 하면서 요리하는 내 뒤에 찰싹 붙어서 계속 저럼. 아니 저기가서 애기랑 놀라니까 헌이는 어디에 두고 지 혼자 내 뒤에 붙어서.
그러다가 갈비찜보고 우와! 하다가 갑자기 표정 딱 굳으면서 날 쳐다보는거야.
"눈 똑바로 안뜨지."
"자기 왜 전정국 오는 날에만 갈비찜 해줘?"
"뭐라는거야 또.."
"어? 응? 그러차나! 맨날 나한텐 이상한 것만 해주면서. 어? 전정국 오는 날에는 갈비찜 해주고."
"이상한거?"
"응, 콩밥이랑 또, 막 콩나물이랑 또."
"너 이제부터 밥 니가 해먹어."
어떻게 내 요리를 이상한 거라고 말할 수 있냐? 진짜 김태형한테 실망할뻔했어.
그대로 이혼서류 작성각이었는데 꾹 참았다. 우리 헌이한테 아빠는 있어야지. 아니 근데 이런 것도 아빠라고.
하여튼 김태형은 입삐죽거리면서 거실로 가서 쇼파에 드러누워버리고 나는 말 없이 요리를 계속 했어.
초인종이 울리고 헌이가 누워있는 태형이를 재촉해서 문을 열어줬나봐. 부엌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어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소리쳤어.
헌이는 정국이를 제일 좋아해서 지민이한테 먼저 안겨주고 그다음에 정국이한테 달려갔어. 윽 그 쪼끄만 발로 콩콩 심장 터진다.
"꾸기 삼초온!"
"응 우리 헌이 잘있었어? 엄마 뭐하는지 같이 볼까?"
"이야. 헌이는 즈그 아빠보다 정국이를 더 좋아하는 거 같아."
"그니까, 김헌. 아빠 안보이지."
"메롱."
박지민이 겉옷을 벗으며 김태형 옆에 앉았고 정국이가 헌이를 안아들고 내 쪽으로 왔어. 누나, 저 왔어요. 하고 말하는 정국이를 슬쩍 한 번 쳐다보곤 다시 요리에 열중 했어.
근데 지금 김태형이랑 싸워서 분위기 별론데 박지민 이 눈치없는 놈이 거실에서 나와 정국이를 보며 김태형한테 한마디했어.
"야, 둘이 부부같다. 헙."
아니.. 다 말해놓고 입을 막으면 그게 없는 말이 되니?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 전정국은 헌이를 안고 그냥 꺄르르 웃으면서 놀아주고.
김태형은 전정국을 째려보고 박지민도 겁나 째려보고. 근데 타이밍 좋게 요리가 끝나서 빨리와서 먹으라고 소리쳤지.
김태형은 여전히 뾰로퉁한 얼굴로 식탁으로 걸어왔어. 나는 먼저 먹고 있으라고 말한 다음에 김태형의 허리를 붙잡고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어.
"태형아."
"..."
"태태."
사귀면서도 몇 번 안 불러준 애칭이었는데 김태형이 태태소리에 고개를 들어 날 쳐다봤어. 완전 굳은 얼굴로. 내가 여러번 이야기해주자면 김태형은 웃을때랑 안 웃을때랑 갭이 좀 심하다. 진짜 무표정은 지릴거같아. 생양아치가 따로 없어. 그 생양아치같은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데 또 입은 삐죽내밀고 있어서 겁내 귀엽고.
내가 김태형한테 가까이가서 허리잡고 올려다보면서 히, 하고 웃으니까 김태형은 또 그냥 뾰루퉁하게 나 내려다보고..
그래서 까치발들고 튀어나온 입술에 뽀뽀해줬어.
"아."
"태형아 화 풀어라, 응?"
"성이름, 너 이러기 있냐."
"응? 화 풀어어."
김태형의 허리를 살살 흔들면서 없는 애교도 부렸어. 김태형은 그제서야 씩 웃더니 내 양 볼을 손으로 감싸쥐고 쪽쪽쪽 내 온 얼굴에 뽀뽀를 퍼부었어.
아, 김태형 진짜. 나는 그런 김태형에게 웃으면서 이제 그만 밥먹으러 갈까? 하고 말했고 김태형은 다시 깊게 입맞추고 떼고 나서 나한테 말했어.
"둘째, 오늘 밤 콜?"
결국 나한테 허리 꼬집혔지만..^^
들어올땐 둘이 들어왔지만 나오는 건 내가 먼저 나왔어. 빈자리에 앉아서 숟가락을 드니까 김태형이 나한테 꼬집힌 옆구리를 살살 문지르면서 나왔어.
그리고 내 옆에 앉아 젓가락을 들어 갈비찜을 맛있게 먹더라. 나보고 히, 웃고. 아이고 이 맛에 아들키우지.
"엄마, 엄마."
"응? 왜 우리 헌이 뭐 더줄까?"
"꾸기 삼촌 봐."
"정국 삼촌? 왜?"
"꾸기 삼촌은 콩먹어 콩."
"야, 김헌. 아빠도 콩 잘 먹어."
"아니야, 꾸기 삼촌은 당근도 머거."
씨이, 김태형이 콩밥을 퍽퍽 퍼서 입안에 넣고 와구와구 씹었어.
그런 김태형의 등을 토닥이면서 천천히 먹어, 하고 말했고 김태형은 전정국한테 밥풀을 튀기면서 말했어. 너 우리집 놀러오지마!
*
안녕하새오
죄인이애오..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르르르.. 오늘은 갑자기 편식하는 아빠와 아들이 보고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본격 작가 로망 글로 실현시키기.....☆
사실 제 이상형은 뭐든지 잘먹는 남자예요. 제가 편식이 아주 심하기 때문에. 콩팥콩팥시져
네, 저를 매우 치세요 엉엉
그래도 사랑해요 모두모두
♡암호닉♡
태태맘잘알지/ 독자1/ 비비빅/ 너를 위해/ 짐잼쿠/ 흥탄♥/ 슈비두바/ 이부/ 뽀뽀/ 김태태/ 뿝뿌/ 기화/ 태태뿐/ 몽백/ 인사이드아웃/ 누난내여자/ 티버/ 봄봄/ 방치킨/ 방아/ 냐냐/ 팥빵/ 꿀/ 다람이덕/ 손이시립대/ 현쓰/ 눈부신/ SAY/ 슙꽃/ 귤먹는감/ 쫑/ 애교/ 쌀떡/ 자판기/ 0418/ 민피디/ 자몽사탕/ 민윤기/ 맙소사/ 조막부리/ 쿠야쿠야/ 아가야/ 코넛/ 바카0609/ 태태뿡뿡/ 태태는 사랑/ 태형이제발염/ 아킴/ 찹쌀떡/ 꾸미/ 땡스투김태형/ 뿌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