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분들 고마워요.. ♡해요!☞☜
아, 그리고 잠시 공지를 하자면 중학생 때까지는 친구가 많지 않았고 지금까지 연락하는 친구가 적어서 본명으로 쓰지만
그 이후로는 혹시 알아볼지도 몰라서 가명으로 쓸게.
그 오빠랑 나도 ㅇㅇ,ㅁㅁ로 쓰긴 좀 그래서 앞으로 이름 쓸 일이 있으면 조금 바꿔서 가명으로 쓸게. 이해해줘 익쁜이들^-----^
학교가 끝나고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문자가 왔어.
아니~ 현주 안녕
이 문자는 아마 내 예전 핑크색 모토로라 폰에 아직 저장되어 있을 지도 몰라.
문자를 받고는 생각보다 담담하게 답장을 했던 것 같아.
네 오빠 안녕하세요 어쩌고 저쩌고 그렇게 몇 번 문자를 주고 받다가 말도 놓게 되고 조금씩 친해지게 되었어.
문자를 하다 보니 그 오빠가 20살이고 작곡 전공으로 대학을 갔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 솔로라는 중요한 사실도 알게 되었지.
하루 이틀 거의 매일 같이 문자를 했었어.
그 오빠와 문자를 자주 하게 되면서 은주언니와 남희오빠의 번호도 알게 되어 이 두 명과도 문자를 하면서 조금씩 친해지게 되었어.
하지만 정작 성당에서 만나면 문자에서 얘기하던 것 처럼 편하고 친하게 얘기 하지는 못했어.
성당에서 그 오빠를 만나면 그 오빠 옆엔 항상 가족이나 은주언니나 남희오빠, 아니면 가끔씩 나도 모르는 누군가가 있었어.
뭔가 내가 다가갈 수 없는 그들만의 울타리가 있는 것 처럼 그 오빠와 그 주변 사람들은 참 어른 같았고 나와는 달라 보였어.
은주언니와 남희오빠가 그 오빠와 함께 있을 때면 그 오빠도 그 둘과 가족인 것 처럼 가까워 보였어.
그럴 때면 난 참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어.
그 오빠와 난 5살이나 차이가 나는데다 그 오빠는 성인, 나는 학생 그것도 민증도 안나온 중학생이었고
내게 오빠는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오빠에게 난 그저 친해진 지 얼마 안된 동생일 뿐이라는게 직접 말로 듣지 않아도 그 오빠를 보는 것 만으로 느껴졌었지.
그렇게 문자는 자주 하지만 많이 만나지는 못하고 어쩌다 만나도 마냥 친하지만은 않은 어정쩡한 사이로 시간이 흘렀어.
그 동안 여름 방학도 하고 시험도 치고 하면서 나도 그 오빠도 바빴는지 서서히 문자를 덜 하게 되었어.
그러다가 날씨가 좀 추워질 때 쯤 그 오빠와의 문자가 끊겼어.
문자가 끊기고 자주 못보고 하면서 나도 조금씩 그 오빠 생각을 안하게 되었어.
그렇게 안 좋아하려고 할 때는 안되더니 시간이 약이라고 못 보고 연락도 안하고 하다 보니 점차 마음이 멀어지더라구.
차라리 다행이라고 어차피 그 오빠랑 나는 안되는 거 였다고, 이렇게 이대로 잊어버리면 된다고 하면서도 가슴 한 켠이 좀 허전하고 먹먹했어.
그렇게 몇 개월이 흘러 중3이 되고 여름 방학 때 쯤 정헌이에게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어.
오랜만에 고은이랑 셋이서 만나자고 이 쪽으로 온다고 하길래 고은이에게 얘기해서 셋이서 만나게 됐어.
그 때 한창 유행했던 미니홈피나 문자 정도로만 안부를 확인하다가 오랜만에 만나니까 그래도 컸다고 많이 듬직해져 있었어.
애들이랑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영화도 보고 노래방도 가고 정신 없이 놀면서
마치 그 오빠를 모르던 예전 초등학생 때로 돌아간 것 처럼 그 시간 만큼은 그 오빠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었어.
그 날 이후로는 내가 먼저 애들을 불러서 많이 놀러 다녔어.
확실히 집에 가만히 있던 때 보다 밖에 나가서 수다도 떨고 놀기도 하고 하니까 많이 잊을 수 있더라구.
그러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고은이가 남자친구 사귈 생각 없냐고 소개 시켜주면 받을거냐는 말에 그러겠다고 하고 소개를 받게 되었어.
우성이라고 우리 학교 뒷 반 애였고 문자로 몇 번 얘기를 해 보니 참 착하고 편했어. 우성이랑 있는 동안은 그 오빠 생각도 많이 안나게 되었어.
그렇게 문자도 자주 하고 만나기도 하고 하다가 사귀자는 말을 듣고 사귀게 되었지만 좋아하는 감정은 생기지 않았어.
그냥 편한 친구 이상으로는 느껴지지 않았어.
하지만 난 참 이기적인 애라 그 애 앞에선 좋은척을 했어. 헤어지고 싶지 않았어.
누군가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으니까 그 오빠 생각도 잘 안하게 되었고 학교에서 더 이상 친구 없이 외롭고 싶지 않았거든.
쉬는 시간만 되면 우리 반으로 와서 내 말동무도 되어 주고 집에도 같이 가고 했었으니까.
겨울 방학을 앞두고 그 애랑 처음 입 맞추던 날 난 그 오빠 생각을 했어.
친구 이상으로는 느껴지지 않았던 우성이랑은 손 잡는 거 이상의 스킨쉽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계속 거절했었는데
참 나쁘게도 그 날은 나도 모르게 그 오빠 생각이 나면서 거절할 수 없었어.
그렇게 몇 달을 더 사귀다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우성이랑은 헤어졌어.
나는 인문계 그 애는 전문계 학교로 가게되면서 그 핑계를 대고 헤어지게 되었어.
고등학생이 되고 고은이랑 옆 반이 되면서 학교에서도 같이 다니게 되고 더 친하게 지내게 됐어.
제 때 제 때 올려야 하는데 시간대가 들쑥날쑥해서 미안해~
읽어줘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