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토끼 A
___ 중학교 시절 크게 노는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2학년이 다 되가도 그대로인 여주를 가만 둘 수 없었던 여주의 부모님은 시골 할머니집 근처 고등학교로 전학을 계획했다. 물론 다 정해놓고 여주에겐 통보만 했기 때문에 여주는 하루아침에 놀던 친구들과의 연락을 다 끊고 짐을 챙겨 시골로 내려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살게 되었다. 이제 18살이 되는 여주에게 수능도 얼마 남지않아 적응을 못 하면 어쩌나 했지만 놀면서도 다행히 공부 만큼은 놓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았다. " 아니이 주변에 다 논이야!! 나 이제 어떡해 할머니 학교도 버스타고 가야하고 .. " " 그르게 잘 좀 하지 그랬어 오죽하면 이까지 널 보냈겄냐 " " 아 몰라......동네 구경이나 하고올게 " 배달 어플을 키자 텅 비어있는 것을 보니 실감이 났다. 이 동네에서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동네 길이나 익히자 싶어 집을 나서 온통 초록색인 길을 걸었다. 전화번호도 바꾸고 친구들을 다 끊어냈기 때문에 연락 할 친구 하나 없었고 여기서 왕따 당하면 어떡하지 등의 걱정들로 속이 갑갑해지는 것을 느꼇다. 사람들이 잘 지나다니지 않는 듯한 어두운 골목이 보였고 여주는 주변을 살피다 골목에 들어섰다.여주는 매일 놀면서 공부까지 하려니 솔직히 스트레스가 심했지만, 노는 건 포기하지 못 했기에 학업 스트레스를 담배로 풀게 되었다. 그대로 쭈그려 앉아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곤, 불을 붙이려하자 입에 물었던 것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뭐야 놀란 여주는 고개를 들어 올려보자 흰 피부를 가진 남자가 담배를 든 손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 성인되고 나서 펴도 안 늦어 " " 나 성인이야 신경 꺼 " 웬 오지랖이래, 싶은 여주는 담배를 잡은 그의 손을 잡아 끌어 자신의 입에 물어지게끔 해서 직접 손으로 다시 물려준 꼴이 됐다. 남자는 금방 빈 손이 된 손을 한 번 보곤 그냥 골목을 나가버렸다. 근데 웬 반 말이지 내가 아직 학생 티가 많이 나나? 아 근데 잘생겼었어. 이런 촌에도 저런 얼굴이 있다니.. 지루할 뻔 했던 생활에서 하나의 빛을 찾은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여주는 냄새 뺄겸 동네를 다 돌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다와가자 대문 앞에 할머니가 서있고 그 앞엔 모르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손님인가? 싶어서 다가가 인사를 드리자 밝게 인사를 받아주셨다 " 서울에서 와서 그런가 여주 너무 예쁘네~ 아줌마는 옆집 살아 아들도 하나 있는데 여주가 친구 좀 해줄래? " " 당연하죠! 학교 가서도 친구 못 사귈까봐 걱정 했어요 " 이러한 간단히 대화를 몇 마디 나누다 가셨고, 여주는 할머니와 집으로 들어오며 옆집 아들은 몇살이야? 물어보자 18살이랬나? 아마 동갑일 거라고 했다. 내일 학교가면 보겠지 뭐, 하며 여주는 다음 날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잠에 들었다. ---- 교무실에서 나와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향했다. 그래도 첫 날이라 머리 좀 만졌는데 그게 효과가 있던 건지 교실에 들어서자 학생들의 환호가 들렸다. 간단한 인사를 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교탁 위로 섰고 " 안녕 난 김여주야 " 하고 작게 손을 흔들어보였다. 간단한 인사에도 친구들은 큰 반응을 해주었고 걱정할 필요가 없었기에 다행이다 싶었다. 남는 자리에 앉기 위해 자리로 다가가자 내 뒷자리 남자애와 눈이 마주쳤다. 그 얼굴을 보자 입 밖으로 나도 모르게 어? 하고 목소리가 나가자, 옆자리 친구가 " 왜? 정국이랑 아는 사이야? " 하고 물었다.
정국이...? 쟤 이름이구나.. 싶었지만 아는 척을 하기엔 첫 만남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척을 해야만 했고, 모르는 척을 했다. 자리에 앉자 옆자리 친구는 밝은 성격으로 " 어디서 왔어? 서울? 도시에서 온 거 같은데 뭐 연습생하다 온 거야? 공부 잘해? " 등등 꽤나 많은 걸 물어왔고 어차피 여주도 친구가 필요했기에 같이 맞장구를 치며 시간을 보냈다. " 근데 너 이름 뭐야? " " 아 내가 내 이름도 안 알려줬었어? " " 나도 물어 볼 틈이 없었어 "
" 반장이고 이름은 박지민이야 내가 너무 궁금한 게 많았나봐 미안.. " " 아냐 괜찮아 나도 재밌었어 " 어쩐지.. 말도 많고 친절한 게 듣고나니 딱 반장 느낌이 났다. 그래도 옆자리가 반장이라서 다행이다 모르는 거 다 물어봐야지.
___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야 등교할 수 있는 여주,,, 예전엔 집이 코앞 이었지만 적응하긴 쉽지 않을 것,,같네요,,.. 새로 글 쓰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구상해놓느라 기대 많이 했는데 다들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