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건 말 그대로 너징들이 눈치없는 동아리선배인 김모군을 짝사랑하는 썰임.
글솜씨가 없지만 우리는 빙의를 하기로 합세다. 에헤라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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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들어 내 마음을 뒤숭숭하게 하는 남자선배가 한 명 있음. 키도 적당하게 크고 피부도 하얗고 잘생기긴 겁나게 잘생김ㅇㅇ.
소문으로 듣기엔 집도 그렇게 잘산다고..(속닥속닥)
이 선배를 처음 봤을 때가 고등학교 입학식이였을거야, 아무 말 안하고 선생님들 옆에 서계시길래 그냥 '아 회장인갑다' 이 생각만 했어, 사실 난 그 때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와 여기가 고등학교구나 이런 생각에 빠져서 그 선배를 제대로 못봤기는 개뿔.
그 선배만 계속 쳐다보고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이 선배 잘생긴건 드럽게 잘생겨서는 매너는 또 끝장남! 초반에 나 동아리에 적응도 못하고 뭘 해야할지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하나도 모를 때 이 선배가 와가지고
" 안녕? 니가 그 징어구나? "
이러면서 성스러운 웃음을 보여주는데 와 나 미치는줄ㅜㅜ 아 우리 동아리는 독서부임. 사실 독서부도 이 선배 때문에 들어간거ㅎ
내 적성에는 그냥 뛰어놀고 수다떨고 그런게 적성에 맞는데 뭐 선택하지.. 이러고 있는데
" 야 징어야 그거 들음? 똥백 말로는 김준면 그 선배 문학소녀 같은 여자 좋아한데 "
고등학교 올라와서 제일 먼저 친해진 수지가 와서는 사촌오빠에게 들은 이야기를 해주는데(사촌오빠가 준면선배 친구라카더라)
이상형이..뭐? 문학소녀? 그 책 읽고 머리 길고 청순한 써니의 민효린 같은 문학소녀?! 문학소녀?!?!
문!!학!!소!!녀!!!!!!! 으마어ㅣㅁ럼이ㅏ럼ㄷㅈ;ㅓㄹ망ㄹ!!!!!!!!!
이 선배는 왜 때문에 그런 여자를 좋아하는거죠?ㅜㅜ
울며 겨자먹기로 배수지 끌어다가 같이 독서부 신청함. 솔직히 난 준면선배가 이 동아리에 있는 줄 몰랐음ㅋㅋㅋㅋ 그냥 다짜고짜 문학소녀라는 말 듣고 신청한거임! 근데 주..준면선배가 이곳에..! 나중에 알고보니 준면선배도 교장과 담임의 압박에 못이겨서 어쩔 수 없이 온거라더라ㅋㅋ
튼, 동아리 첫날에 아까 말했다시피 나한테 먼저 다가 오셔서 이런 책이 재밌더라, 이런 장르가 요새 인기더라 이러면서 막 책 앞에서 얘기를 해주시는데 정말 진심으로 뻥안치고 그 날 반한 것 같다.
그래서 선배가 골라준 책 들고 쫄랑쫄랑 배수지 옆에 앉아서 책을 펼쳤다? 솔직히 책 내용은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니였어, 책 제목이 뭐더라? 수호천사? 뭐 수호천사를 목격한 목격담을 말하는 책이였는데 진짜 하나도 관심이 없었음. 하얀건 종이요 까만건 글씨로다. 읽는 척만 하고 나의 온 신경은 내 대각선 앞 자리에 앉아계시는 나의 천사 같은 준면 선배에게 향하고 있었음. 그러다가 막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눈 마주치면 고개 팍 숙이고 얼굴 붉히고.. 근데 사람이란게 완전 조용한 곳에서 관심도 없는 책 읽으면서 앉아있기는 힘들지 않음? 나만 그러면 말고..ㅎ 튼, 너무 분위기도 나른하고 나랑은 전혀 안맞는 것 같아서 책 읽다가 졸았어ㅋㅋㅋㅋㅋㅋ 결국에 종치고 일어났음ㅋㅋ 근데 졸았을 때 배수지 말로는 그냥 엎드려서 자는 것도 아니고 그 책읽는 정자세 알려나? 허리는 세우고 그 자세! 그 자세에서 책은 꼭 붙잡고 허리도 꼿꼿이 세우고 고개막 꾸벅이면서 졸았다는거야. 아 근데 진짜 내가 생각해도 엄청 추했을 것 같은거야! 아 어쩌지 보셨으면 어쩌지 이러면서 조마조마 해서는 읽었던 책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그 책이 어느 자리에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는거야! 내가 그 책 고른 것도 아니고 골랐다고 해도 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알리가 없지.. 수지나 선생님한테 도움을 청하려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 배수지는 이미 복도 밖에 있고 선생님도 안계심, 그 흔한 사서쌤도 자리에 안계시고 남은건 독서부 반장이신 준면선배와 졸고 있는 선배, 그리고 나. 준면선배한테 부탁한다고 말 걸었다간 얼굴이 새빨개질 게 분명하지, 졸고 계시는 선배 깨울 순 없지, 그렇다고 책 안꽂아놓으면 사서쌤이 뭐라고 하시고 배수지는 나가있고, 어쩔 수 없이 내 얼굴이 빨개질 것을 무릅쓰고 준면선배한테 부탁을 함
" 저, 선배님.. "
" 어? 징어야 왜? "
아 나 코피 터질뻔.. 의자 밀어넣으시는 준면 선배한테 쭈뼛쭈뼛 다가가서 어깨를 톡톡 치니까 뒤 돌아 보시면서 환하게 웃어주는데 진심 와 나 시력 잃을뻔.
" 이 책 어느 자리에 있었는지.. "
" 아, 아까 그 책이구나 따라와 "
수줍어서 말도 못하겠고, 말끝을 흐리면서 소심하게 물었는데 구역만 알려주면 되실걸 의자 하나 밀어넣으시고 나 보고 따라오라고 하고 책꽂이로 감. 가서 내 손에 들린 책 가져가셔서 책 꽂아 주시면서 나한테 말을 계속 거시는데 난 그 날 밤을 샜음. 무슨 내용이였냐고?
안 알랴줌
미안해요 미안, 무슨 내용이였난면
" 책은 재밌게 읽었어? "
" 네? 아, 네 뭐..재미있었어요! "
" 그치? 근데 되게 웃기지 않아? 수호천사가 있다니 "
" 그, 그렇죠? 근데 하,한편으론 믿기기도 한데.. "
내가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머리 만지면서 말했는데 내 말에 미소를 지어주시는데 진짜 거짓말 안 치고 온 세상이 환해지고 예수님이 내 죄를 용서해주시는 기분이 들었음. 진심으로 내가 깨끗해지고 정화받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그게 끝이 아님. 그렇게 웃으시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는데 머리 안감고싶은 마음이 내 몸에 있는 솜털 수 만큼 들었다. 진심으로 지금 쓰면서도 막 성스럽다.. 내가 금사빠도 아니고 한 눈에 반한다는 말도 믿지 않는 사람인데 이 선배를 보고 느낌. 한 눈에 반한듯ㅜㅜ
오늘은 내 심장을 위해서 여기까지만 써야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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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잡에 처음 글 써보는데 아까 미리보기 누르는걸 확인을 눌러서..하 바보같은 나ㅜㅜ
글솜씨가 많이 부족하지만 사..사..사..사랑..해..해주세여...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