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Night
w. 삼마쪙
BGM ; 피노다인 - Good Night (feat. Junggigo, Elly)
"아 변백현, 빨리 병이나 돌려!"
"알았다고~ 재촉하면 채찍질 해야제~"
"푸하하! 병신새끼야. 벌써 취했냐?"
지긋지긋 했던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오랫만에 술자리를 가졌다. 어느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을까, 갑자기 빈 술병을 들면서 진실게임을 하잔다.
사내자식들이 유치하게. 딱히 말릴생각도 없고 나서는 타입도 아니라서 가만히 있었더니 어느새 진실게임이 시작되었다.
역시 남자들끼리만 있어서 그런가. 나오는 질문이 다 거기서 거기다. 슬슬 이 유치한 게임이 지겨워 질때 쯤.
초록색 병이 회전을 멈추며 나를 가리켰다.
"오~ 김종인이. 요리조리 잘 피해가더니 드디어 걸렸구만!"
"빨리 질문해야제~ 질문해야제~"
"아 변백현. 정신좀 차려라."
내가 걸리길 기다렸다는듯 좋아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팔짱을 꼈다. 사실 지금까지 나온 질문들 수준을 봤을 때 별로 걱정되지도 떨리지도 않는다.
뭐 해봤자 첫경험이 언제냐같은 구지 진실게임을 하지 않아도 물어보면 아무렇지않게 대답할 진부한 질문들이겠지.
"질문 들어갑니다!"
"해보던지."
"오~ 자신있다 이거지! 좋아. 현재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아 박찬열! 뭐냐 그 안어울리게 소녀틱한 질문은? 그딴 질문의 답을 듣기위해 병을 돌린 내 손이 아깝다. 너 진짜 채찍으로 처맞을래?"
"아 뭐가! 김종인 새끼 연애하는 걸 한번을 못봐서 그런다. 혹시 고잔가 해서."
"그럼 차라리 고자냐고 물어보지 이 병신아!"
"시끄러워 똥백."
질문을 한 박찬열은 소녀틱한 질문을 했다고 욕을 바가지로 먹고있지만, 우습게도 나는 지금 그 소녀틱한 질문에 조금 당황스럽다.
"김종인, 빨리 말해. 어차피 없잖아. 후딱 넘어가자."
"뭐야. 진짜 없어? 너 진짜 고자냐?"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
그것도 엄청 오래전부터.
"뭐? 있다고? 누군데! 예쁘냐?!"
"질문은 누구냐가 아니라 있냐 없냐였잖아. 질문은 한번만 할 수 있는거 아닌가?"
"아 치사하네! 누군데! 어떤사람인데?"
"그게 그렇게 궁금하냐, 똥백?"
"당연하지. 난 너가 누구 좋아한다는거 처음 알았는데. 어떤사람인데?"
어떤사람 이냐고? 흠. 의자에 편하게 기대며 흥분한 아이들 틈에서 궁금하다는 듯 큰 눈을 도르륵 굴리고 있는 도경수를 바라봤다.
눈이 마주치자 손등으로 입을 가리며 웃는다. 귀엽다 진짜.
근데 경수야, 넌 안가리는게 더 귀엽고 예뻐. 입이 하트모양처럼 되거든.
"김종인. 빨리 말 안하냐?"
"..있어, 엄청 귀여운사람."
-
"흐흐. 조니나~ 김조닌이! 경수가 목이 마르구나! 술좀 더 따라보아라!"
"취했어. 그만 마셔."
"시러. 아직 안취해썽!"
도경수는 취하면 애교가 많아진다. 애교를 부리며 무턱대고 앵기는데 사실 조금 많이 힘들다. 이 귀여운 것을 확 잡아먹을 수도 없고.
그래도 평소에는 얌전한 애가 말이 많아지면서 애기처럼 혀짧은 소리를 내는걸 보는게 힘들면서도 여간 즐거운게 아니다.
"뭐야, 도경수 취했네?"
"에잇. 박차녈. 경수는 안취해따. 아직 멀쩡하다! 흐흥."
문제는 도경수가 나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라 여기저기 남발하고 다닌다는거지만.
"가야겠다."
"김종인, 벌써가?"
"피곤해. 어제 밤 샜어. 도경수, 가자."
"시러. 더 이쓸래!"
"너 집에 어떻게 달라고. 나 갈때 같이 가."
"그래. 여기 너 수습해 줄 사람 없다. 그냥 지금 김종인이랑 가."
"시른뎅..."
가기 싫다는 도경수를 끌고 나왔다. 사실 어제 밤을 새긴 했지만 딱히 피곤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급하게 도경수를 끌고 나온 이유는 간단했다.
도경수 술버릇을 다른애들한테 보여주기 싫으니까.
택시를 탈 수 있었지만 버스를 탔다. 술냄새를 풍기며 버스를 타는 것이 민폐라는 것을 알지만 버스를 타면 도경수랑 더 오래 있을 수 있으니 불가피한 선택이였다.
다행이 막차라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버스에 올라 도경수를 창가자리에 먼저 앉히고 그 옆에 앉았다. 이 시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버스에서 도경수 옆에 앉아 함께 집에가는 시간. 잠이 많은 도경수가 내 어께에 기대서 잠을 자는 시간. 도경수가 내 어께에 기대서 잠이 들면 나는 한쪽 어께를 기울인 우스꽝스러운 자세가 되지만 잠이든 도경수를 마음껏 관찰 할 수 있는 이 순간은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이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경수야.
-
나는 결국 오늘도 내가 내려야할 정류장에서 내리지 못했다.
"도경수, 다 왔어. 내려야 되."
술과 잠에 취해 비몽사몽인 도경수에게 내 팔을 쥐어줬다. 꼭 잡아오는 작은 손이 따뜻해서 기분이 좋다.
버스에서 내려 도경수의 집까지 함께 걸었다. 도경수네 집은 왜이렇게 버스정류장하고 가까운지. 얼마 걷지 않은것 같은데 어느새 집앞에 도착했다.
"고마워, 조니나~"
도경수는 우리집이 어딘지 모른다. 그냥 자기 집 근처인줄 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내가 항상 우리집이랑 가깝다고 대려다 줬으니까. 사실 우리집은 도경수네 집이랑 한참 떨어져있다. 도경수가 나한테 기대서 자는게 좋아서, 남자인데도 작고 귀여운 도경수가 밤길을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다가 사고가 날까봐서 거짓말 했다. 안그러면 착한 도경수는 부담스러워 할테니까.
"간다."
날 보며 웃는 도경수의 눈이 휘어지고 입이 하트모양이 된다.
아 진짜 저 귀여운 걸.
"도경수."
있잖아, 경수야.
"웅?"
이게 몇번째 마음속으로만 하는 고백인지 모르겠는데.
"...잘자."
사랑한다고.
안녕하세여... 삼마쪙 입니당.
Good Night 노래 듣다가 갑자기 쓴 픽이에요 똥픽..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래 완곡 다 써서 올리려구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오래걸리네여 허허..
아직 1절밖에 못썼슴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노래에 살만 더 붙이는 거라서 얼마 안걸릴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끝난게 아니에여 여러분.
노래는 완곡해야져ㅋ.........
별로 뒷부분이 궁금하시지 않으시다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 소심하기에 그러시다믄 이러케 마무리를 지을수도 이써여..헿
그랴도 우리 김종인이가 이루어지든 아니든 고백은 해봐야져 흐규흐규........... 입으로! 당당하게! 마음으로 말거!
암튼 읽어주셔서 감사해여... 좀... 많이... 짧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번엔 좀 길게 쓰도록 노력해보게씀당!
사랑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ㅠ_ㅠ
아 삼마쪙은 삼겹살마이쪙 줄인거에여.. 제가 삼겹살을 좋아합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현게 카디 행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