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뭐 놀랄것도 없이 둥둥 떠다니는 내 이름에 어깨를 으쓱였다. 아, 7위라니. 것보다 김종인보다 순위가 현저히 낮다는 생각에 한탄을 하며 아이비클럽 인터뷰를 눌렀다. 아, 그냥 보지말까. 괜히 봤다가 밤에 이불만 뻥뻥 차댈 것 같은데. 이걸 틀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뭐해? 하고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악! 벌떡 일어나 뭐가 부딪힌 느낌에 뒤를 쳐다보자 이마를 붙잡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허, 헐? 누, 누구야?
“ 아야…, 아프잖아. ”
“ 죄, 죄송해요. ”
“ 나는 얼굴이 생명인데. ”
축하고 늘어지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박지운이였다. 선배한테 이래도 되는거야? 금세 다시 장난끼가 가득한 목소리로 돌아오던 박지운이 벙쪄 있는 나를 지나쳐 이게 뭔데? 하고는 재생 버튼을 눌렀다. 아, 안! 네, 안녕하세요. 에스팀 신인 모델 김OO입니다. 된다고 시발. 어? 너 인터뷰했어? 내 자리를 꿰차고 앉은 박지운이 뭐라고 하는지 잘 안들린다며 볼륨을 높였다. 더이상 올리지 마. 어? 지나가는 모델들이 다 쳐다보잖아. 제에발.
‘ EXO와 김OO양은 같은 날 데뷔를 했잖아요. ’
‘ 네. ’
‘ 기분이 어떠세요? ’
시발, 진짜 어디 숨고싶다. 화면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EXO 멤버들의 눈치를 보는 내가 보였다. 존나, 눈 돌리는 거 봐. 개추하다 진짜, 어으! 치를 떨며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는데 자꾸만 박지운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조용한 에이전시 내부에 신난 리포터의 목소리와 더 신난 EXO의 목소리가 겹쳐서 울렸다. 전 쟤가 거짓말 하는 줄 알았어요. 제가 19년동안 살면서 저 말 듣고 사람을 안 믿기 시작했어요. 푸하, 사람을 안 믿기 시작했대. 조끔씩 커져가던 박지운의 웃음소리가 김종인의 말에 벌떡 일어나서 달겨드는 내 모습을 보며 절정을 찍었다. 와, 대박 웃기다. 오랜만에 엄청 웃었네.
“ 신기하다. 친남매가 같은 날에 데뷔도 하고, 첫 지면광고도 같이 찍고. 인터뷰도 같이 하고. ”
“ 그망해여…. ”
“ 알았어, 안 놀릴게. 귀엽기는. ”
울상이 되어가는 내 표정을 보던 박지운이 간만에 좋은거 잘 봤다며 내 어깨를 토닥였다. 근데 너 처음치고 인터뷰 잘 하더라. 잘크겠다, 요놈. 자괴감에 빠져 잔뜩 꼬인 머리카락을 쓸어주던박지운이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수고하라며 뛰어갔다. 그래, 뛰어라도 가줘서 고맙다. 걸어서 갔으면 넌 이미 반병신이 되어있을테니까. 해탈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았다. 시바알, 내 인생. 개망했어. 젠장!
경악스러운 정수정의 말에 하마터면 이 개새끼! 가 입에서 튀어나올 뻔했다. 아, 속 울렁거려. 휴대폰 홀더를 잠구고 인터넷을 뒤지다가 내 이름을 클릭했다. 재현오빠랑 찍은 화보들이 기사에 떠있기도 하고, 교복을 입고 존나 상쾌하게 웃고 있는 사진도 보였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 이리저리 웹사이트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꽤 마음에 드는 제목의 글이 보여 클릭했다.
[모델 김OO] 개쩌네 2013/10/06 13:21
이 언니 짱 조화 ♡.♡ EXO만 핧고 있었는데 이 언니가 날 입덕ㅋ시킴ㅋ
나쁜ㅏ사람ㅋ 남매가 아주 날 구워먹고 삶아먹고 튀겨먹으려고 하네.. 내 통장.. 굳건히 지켰던 마이 통장... 잘가라....
님들 아클ㄹ인터뷰 영상 봤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씹덕임; 씹덕구리함 날 또 죽이네 한 번 본사람 두번보고
두번 본사람 세번보고 세번 본 사람 걍 주소 외워라. 개쩐다
솔직히 나 이때부터 알아봄ㅋ 곧 입ㅋ덕ㅋ의 세계로 들어갈 거라는걸ㅎㅎㅎ
원래 모델한테 관ㄴ심 별로 없었는데 자꾸 EXO랑 엮이기도 하고 뭔가 싶어서 자꾸 찾아보다가 빠져듬ㅋㅋㅋㅋㅋ
나는ㄴ 미쳤다
이제 몇개월 안 있으면 고3인데 더쿠더쿠같은 블로그나 운영하고 앉아아ㅣㅆㅆ고
나중에 혹시라도 김남매 만나면 내 싸다구 한대 갈겨달라고 해야겠다! 정신차리게! 그래도 탈ㅋ덕ㅋ은 불가능할듯!
여러분 상큼한 김남ㅁ매 보고 힐링하삼
아근데 OO 와이샤ㅑ츠에 있는 +스타킹 위치가ㅏ 나만 야해보임? 그렇다면
미안 시발;
내가 이렇다 ㅈㅣㄴ짜;; 어휴;;;; 가서 공부나 해야지;;
어머ㅋ 말하는 것 좀 봐ㅋ 센스있네 요 기지배. 그 외에도 다른 블로그를 파도타듯이 돌아다니다가 눈이 아파 컴퓨터를 껐다. 나이 십팔세에 벌써 눈이 어두워졌는가 시팔. 기지개를 켜고는 테이블 위에 올려둔 휴대폰을 집었다. 근데 오늘 무슨 스케줄이길래 저녁에 하지? 인기스타님께 문자를 보내려다가 왠지 자고 있을 것 같아 다시 어슬렁 어슬렁 에이전시를 돌아다녔다. 와, 근데 진짜 레슨 다 받고 나니까 할게없네. 흠…, 뭘해야 오늘 저녁까지 시간 때울 수 있을까. 카톡! 카톡!
Aㅏ.. 이 인간의 마음은 도통 모르겠다. 좋다고 헤벌쭉 할땐 언제고 조금이라도 마음 없어 보이면 바로 정색하고…. 차라리 계속 싫다고 밀어내는 김종인이 훨씬 낫겠다. 어으. 내가 고수도 아니고 어느 장단 맞춰야 하는거야. 심드렁한 표정으로 카톡을 하던 OO가 에이전시 내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결국 다시 소파에 몸을 묻었다. 에스팀에서 나처럼 빈둥대는 애는 아마 없을거다. 뿌듯해해야 하는건가. 머리를 긁적이며 백현이 화내기 전에 대화를 급히 마무리 짓던 OO가 소파 손잡이에 머리를 기댔다. 귀찮아, 귀찮아아. 사실 카톡 이름 저장해놓는것도 귀찮아서 EXO 1, EXO 2, EXO 3 등등등 이렇게 저장되있다. 헣. 카톡! 아, 또 뭐야.
예쁜이라니 존나 싫다. 하지만 그 단어를 보고 실실 쪼개고 있는 내가 더 싫다. EXO 2가 말을 한다. 밥을 먹재. 저랑 나 단 둘이서만. 시발? 이걸 어떻게 받아쳐야 돼? 그냥 개구라 깐거라고 말해주면 안되겠니. 끈질기게 답을 요구하는 EXO 2의 톡에 대충 네ㅎ.... 라고 대답한 뒤 그 이상의 카톡을 단절시키기 위해 빵빵 터지는 와이파이를 아예 꺼버렸다. 시끄럽게 울리는 카톡 소리가 없으니 그제서야 살 것 같았다. 한시간만 잘까 싶어 최대한 소리가 작게 들리는 벨소리로 알람을 맞춰놓은 뒤 눈을 감았다.
“ 슈스. ”
“ …으음. ”
“ OO야. ”
내 어깨를 붙잡고 늘어지는 손길에 고개를 휘저으며 눈을 떴다. 뭐야, 귀찮게에. 스케줄 가야 돼. 바로 코 앞에서 들리는 것 같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자 인기스타님께서 의문스러운 눈길로 나를 내려다봤다. 헐, 뭐야? 분명 알람을 맞춰놓고 잤는데? 휴대폰 홀더를 켜보니 누군가 알람을 끈듯 싶었다. 알람 오빠가 껐어? 아니, 나 아까전에 왔는데 네가 전화를 하도 안 받아서 들어와봤더니 소파에 널부러져서 쿨쿨 자고 있던데. 아, 미치겠네! 그럼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봤을 거 아니야아!! 줫망! 내 인! 생! 개! 시이발!
“ 일단 빨리 가자. 우리 늦었어. ”
“ 아니, 잠깐만. 아나…. ”
“ 머리 정리 안해도 예뻐, 얼른 일어나! ”
눈꼽 좀 떼고 가자고오! 반 강제로 끌고가는 손길에 휘청이는 발걸음을 바로 잡았다. 밖은 벌써 어두워진지 오래고, 나는 벤에 타자마자 미친년처럼 시트를 팡팡 칠 뿐이고. 아, 개쪽팔려 진짜. 아니, 알람이 시끄러웠으면 그거 끌때 나 좀 깨워주지. 나 쪽팔리게 할려고 일부러 그랬나? 어휴, 진짜. 에스팀에 김종인 같은 놈이 또 있을 줄이야. 새우처럼 등을 구부려 온 몸을 모아 필사적으로 시트에 기댔다. 푸하, 그렇게 쪽팔리냐? 하긴 슈퍼스타가 에이전시 소파에 널부러 자는 걸 누가 상상했겠냐.
“ 아, 놀리지마! 개쪽이야, 진짜. ”
“ 괜찮아, 오늘 어차피 샵 안가. ”
“ 어, 엉? 그럼 우리 어디가는데? ”
방송국에. 무슨 모델이 방송국에 이따구로 하고 가! 이리 휘청 저리 휘청 몸을 꼬아대며 자느라 반쯤 튀어나온 와이셔츠에 머리는 헝클어져 산발이고, 이 모습으로 어떻게 촬영하냐고요오. 아이고, 걱정마십쇼. 라디오 하러 갑니다. 라디오. …라디오? 설마 생방송 라디오? 그래, 생방. 아, 그게 더 싫어 시발! 차라리 녹화를 하자 그래! 자다 일어나서 멍한 상태로 예, 앙녕하세여… 뫄들 귐OO임미다. 하고 씩 웃을 걸 상상해버렸다. 음주방송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야.
“ 근데 머리는 좀 정리하자. ”
“ …하, 라디오인데 뭐 어. ”
“ 보이는 라디오니까. ”
차 세워, 시발.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인기스타의 손에 뒷덜미를 잡힌 채 방송국까지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라디오 스태프분들께 몸을 숙여 꾸벅꾸벅 인사를 한 뒤 부스안으로 들어섰다. 헐, 연예인이다. 부끄러운 미소를 지니며 슬금슬금 신동의 심!심!타!파! 준비를 하는 동그리동동님께 다가가자 대본을 정리하고 있던 신동씨가 나를 슬쩍 쳐다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헐, 신동이랑 손 잡았어. 악수를 하고 수줍은 표정으로 쳐다보자 오, 진짜 종인이랑 분위기가 비슷하네요. 라던 신동씨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앉으세요.
“ 라디오는 처음이에요? ”
“ 예?, 네. 생방도 처음이에요. 헣. ”
“ 아, 그래요? ”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던 신동씨가 곧 다른 멤버들도 올거에요. 하고 테이블 밑에 있던 물을 내게 건넸다. 생방 들어가면 긴장하실텐데 목이라도 축이고 계세요. 아, 감사합니다. 신동씨가 건네주는 물통을 받고 뚜껑을 땄다. 벌써부터 죽겠다. 근데 다른 멤버라니. 전혀 금시초문인 표정으로 인기스타님을 쳐다보자 어깨를 으쓱이던 인기스타님이 궁금하면 신동씨 대본 보라고 눈짓했다. 설마 또 EXO 나오는 건 아니지? 지긋지긋한 놈들 말고 다른 아이돌 나왔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남자아이돌로, 헣.
“ 저 신동씨. ”
“ 에? 신동씨요? 에이, 어색하게 왜그래요. 그냥 신동오빠라고 불러요. ”
“ 아, 네. 오늘 저 말고 다른 게스트 누구에요? ”
어? OO양 몰랐어요? 오늘 게스트? 예, 저 존나 소파에서 쳐자다가 지금 왔는데요. 작가언니가 전해주는 대본을 받으며 쭉 읽어보던 신동오빠가 게스트를 몰랐냐며 물어왔다. 고개를 끄덕이자 살짝 갸우뚱하다가 오늘 게스트 OO양 오빠 나오잖아요. 하고 웃었다. …시발, 김종인이랑 나랑 전생에 서로 존나 좋아했나보다. 전생에 인연은 지금의 반대라더니. 어쩐지 하루종일 갈궈대야 할 김종인의 연락이 뜸하다고 했다. 지금이라도 좋으니까 스케줄 취소 할 수 있으면 취소하고 집에 가자. 진심어린 말투로 인기스타님께 소근거리자 푸하, 하고 웃던 도진오빠가 절대 네버 안된다며 정색을 했다.
“ 내가 황실장님한테 또 무슨 소리 들으려고. ”
“ 내가 대신 혼날테니까 즙으 그즈그. ”
단호한 표정으로 안된다며 부스를 나가던 도진오빠가 라디오 스태프분들하고 하하호호 웃는게 눈에 보였다. 하, 시발. 그래, 뭐 이렇게 된 마당에 나도 억울한거 많다고. 오기만 해봐라 있는 거, 없는 거 다 쥐어짜내서 폭로할테다. 이를 갈며 잡고 있는 물통이 터져나가라 손에 힘을 줬다. We are One! 안녕하세요, EXO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라디오 부스 밖에서 들리는 우렁찬 목소리에 시선을 틀자 음악방송을 끝내고 바로 온 모양인지 무대의상을 입고 있는 멤버들이 보였다.
“ 형, 안녕하세요. ”
“ 어? OO다. ”
우와, 우리 여러번 마주친다. 신동오빠한테 잘부탁한다면서 인사하는 멤버들을 쭈뼛쭈뼛 쳐다보자 그제서야 날 발견한 이 인간들이 보고싶었다며 개소리를 지껄였다. 나름 각오가 되있다는 눈빛으로 김종인을 쳐다보자 환하게 웃으며 신동오빠에게 안기던 김종인이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웃던 표정을 굳혔다. 시발, 니새끼는 나 만날때마다 맨날 그표정임. 남들 모를 스파크가 공중에서 피어올랐다. 생방 시작되면 너 죽고 나 사는거다.
“ 야, 야. 어지러워. 자리 앉아 빨리. OO양도 여기 앉으세요. ”
“ 아, 네. 저 말 놓으세요. 제가 한참 어린데…. ”
“ 어우, 그 말 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
센스있는 신동오빠의 말에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내 옆에 앉아 내 왼손을 쪼물딱거리고 있는 김종대만 빼면. 오늘따라 피부 좋아보인다, OO야. 소파에서 꿀잠자서 그래요, 시발. 내 대각선에 앉아 목을 풀고 있던 크리스가 말했다. 근데 나보다 더 한국말 잘하는 것 같음. 절대 찾아보고 싶어서 찾아본 건 아니고, 어쩌다보니까 정말 어쩌다보니까 찾아본 결과에 의하면 EXO 멤버들 중에 중국인이 있다는 사실에 꽤나 놀랐다. 다 한국인처럼 생겼는데. 내 눈이 고자인것인가, 아님 안면인식장애라도 있는건가.
“ 생방송 라디오 시작할게요. ”
“ 큼, 큼. ”
“ 3, 2, 1, 0. ”
띵ㅡ, 하고 시작하는 음이 울리며 익숙하게 대본을 읽어나가던 신동오빠가 여유롭게 말을 끝내고 광고로 넘어갔다. 와, 긴장 쩐다. 청심환이라도 사오라고 할 걸 그랬나. 코를 훌쩍이며 내 앞에 있는 커다란 마이크를 멍하니 쳐다봤다. 인간이 너무 많아 뒤로 빠진 몇명의 멤버들이 칭얼대며 자기네들끼리 이야기하는게 들렸다. 아, 나도 저기 앉고 싶어. 김종대 미친새끼, 손 안 빼냐. 그 말을 듣고서 어깨를 움찔하던 김종대가 손을 쪼물딱 거리는 걸 멈추지 않은 채 여유롭게 헤드셋을 꼈다. 징하다, 정말. 그런 김종대를 따라 헤드셋을 꼈다.
“ 신동의 심심타파! 오늘 게스트는요, 데뷔한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부터 대세흐름을 타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
“ 두구두구두구. ”
“ 대세돌 EXO와 핫 뜨거운 뫄들 김OO양 입니다. 어서오세요! ”
짝짝짝짝짝. 난 여전히 박수셔틀이다. 하나, 둘. We are One! 안녕하세요, EXO입니다! 안녕하세요, 김OO입니다. 인사를 하고 박수를 치고나니 조용해졌다. EXO분들과 OO양은 두 분 다 라디오는 처음이시죠? 네. 고개를 끄덕이며 신동오빠를 빤히 쳐다봤다. 아니, 저…. 오프닝 시작때부터 그렇게 빤히 쳐다보시면 곤란한데요. 장난스러운 신동오빠의 말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것 같다. 어헣헣헣헣. 박수를 짝하고 치며 고개를 젖혀 웃으려다가 카메라를 의식하고 수줍게 입을 가렸다. 으, 존나 안어울려.
“ 어휴, 지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우리 심타 청취자 분들이 헷갈리실수도 있으니까 각자 자기소개 한 번 합시다. 먼저 D.O씨부터? ”
“ 아, 네! 안녕하세요 EXO 메인보컬 디오입니다. ”
12번을 돌고 돌아 끝으로 내 소개만 남은 상황이였다. 어, 잠깐만요. 우리 OO양은 지금 게스트중 유일한 여자분이시니까 좀 깜찍하게 가볼까요? 예? 지금 저를 죽이시겠다는거에여? 믿기지않는 말에 어디선가 해괴망측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답은 바로 앞에 있었다. 내 맞은편에서 안면이 붕괴가 되라 쳐웃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저 씹새. 어, 카이씨 너무 좋아하는데요? 아핰, 핰. 넌 공기도 아깝다, 이새끼야.
“ 자, 깜찍하게 갑시다. ”
“ 아, 저 진짜 그런거 못해요…. ”
“ 심타는 불가능을 가능케 만들어드립니다. 자, 하나, 둘, 셋! ”
“ 어, 어, 어으, 어! 어!! ”
왜요? 왜요! 민망해서 말하려다 말고 점점 커지는 감탄사에 덩달아 커져가는 신동오빠 목소리 때문에 부스 안은 기절 상태다. 왜요? 왜! 뭐 봤어요? 아, 아니요. 나 놀리는게 그렇게 재밌는지, 이러다 또 인터뷰 사단이 날 것 같은 느낌이였다. 자, 다들 진정하시고. 오프닝부터 이렇게 힘 빼시면 어떡합니까. 자, 다시 갑시다. 아, 나 진짜 미춰버리겠네.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뛰다가 튀어나올 것 같은 기분이다.
“ 어으, 예에. ”
“ 이러다 R&B 부르시겠는데요? ”
“ 아핰핰핰핰핰핰핰↗ 핰핰↗ ”
누구야, 저거.
“ 진짜 마지막으로 깜찍하게 합시다. ”
“ 어우, 네. 스읍. 아, 어떡해애, 으. ”
“ 정 힘들면 안녕하세요, 모델 김OO에요. 뿌잉뿌잉 까지만 합시다. ”
아, 빌어먹을. 애교지수 좀 키워놓을 걸.
“ 자, 소개해주세요. ”
“ 네에, 심심타파 청취분들 안녕하세요, 모델 김OO입니다. 뿌잉, 뿌 큽. 잉. ”
이야! 겨우겨우 힘들게 인사를 하자 박수를 치며 웃었다. 이제 겨우 오프닝일뿐인데 벌써부터 집에 가고 싶다.
Part. 1과 2로 나눠져있슴당! 라됴라됴~
항상 사랑사랑해요 S2s2 마음같아서는 댓글 한분한분 다 달아드리고 싶은데
그럼 다 감사드린다는 말밖에 못 전할 것 같아서ㅠㅠㅠㅠㅠ
이런 허접썰도 사랑해주시고 너무너무 감사드려요ㅠㅠㅠ
암호닉은 정리 될때까지 당분간 안 받을 예정이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