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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변우석 엑소 세븐틴 빅뱅
쯔꾸르 전체글ll조회 1175l

 집 앞에서 모이기로 한 시각이 아직 십분 정도 남아 있었다. 습관처럼 담배를 피우러 잠시 나왔는데 택이가 날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쌍문동의 낡은 골목엔 택이와 나, 단 둘 뿐이었다.

 정적이 흘렀다. 나는 피우려던 담배를 손에 쥐고 라이터를 찾았다. 택이가 놀란 눈으로 그런 나의 모습을 지켜봤다. 계속해서 라이터를 찾지 못하자 택이가 자신의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대신 불을 붙여주었다.

"...고맙다."

"너 담배 싫어했잖아."

 연기를 내뿜는 소리만이 골목을 채웠다. 이런 사소한 대화마저 숨막히는 상황. 이런 것들이 나는 너무 싫었다. 택이가 나에게 미안해하는 것도,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이 결국 나라는 것도. 나는 어제 쌍문동에 오면 안 되는 거였다. 그냥 나만의 공간에서 혼자 외로워하면 모든 것이 제대로 흘러갔을 것이다.

"...정환아."

"야. 너 설마 아직까지도 내가 덕선이 좋아한다고 생각하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었다. 나는 덕선이를 잊지 못해서 그동안 쌍문동에 오지 않았어. 다시 쌍문동에 온 것도 내가 덕선이를 잊어서 그런게 아니라, 아직 덕선이가 너무 좋아서 그런거야. 내 머리 속을 가득 채운 말인데 내 입 밖에선 전혀 다른 말이 흘러 나왔다. 손에 쥐고 있는 담배처럼 마음이 타들어 갔다.

"정환아. 나 바보 아니야."

"..."

 택이는 금세라도 울 것 같았다. 택이를 이토록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우정과 사랑 사이의 갈등? 그런 건 이미 끝난지 오래다. 택이도 나도 이미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우정을 위해 사랑을 양보하는 것이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지를.

"정환아. 사실..."

 울먹거리던 택이가 다시 입을 떼자마자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선우가 집에서 나왔다. 정팔아~ 희동아~ 신난 선우의 목소리와 함께 쌍문동 골목의 공기는 다시 상쾌해졌다. 택이는 눈물을 훔치고 선우를 향해 웃어보였다. 나도 그런 택이를 보며 애써 입꼬리를 올렸다. 택이마저 성장해 있었다. 지난 5년 간 훌쩍 커 버린 듯한 택이의 모습에 나는 나혼자 도태된 것 같은 느낌에 빠졌다.

"어이- 개정팔. 어디 안 도망갔네?"

 저 멀리서 덕선이가 뛰어오며 발랄하게 외쳤다. 오랜만에 승무원 머리가 아닌 긴 생머리였다. 그리고 평소답지 않게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선우와 택이도 낯설었는지 덕선에게 다시 갈아입고 오라고 면박을 줬다.

"왜 예쁘구만."

 나는 나도 모르게 입 밖에 나온 내면의 목소리에 얼굴이 붉어졌다. 선우도, 택이도, 그리고 덕선이마저 그런 나를 보며 웃었다.

어이 거기. 동작 그만. 어느 새 등장한 동룡이가 나빼고 또 무슨 짓을 했냐며 징징거렸다. 나는 붉어진 얼굴이 창피해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 새낀 또 왜 이래. 동룡이가 나를 보고 말했다.

"야. 니네 또 누구 사귀면 나한테 당장 말해. 선우처럼 나한테만 안 가르쳐주면 그날로!"

절교야! 동룡이가 팔을 뻗으며 영화의 한 장면처럼 외쳤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선우한테 뒷끝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저 말을 하면서 날 쳐다보는 건 내 착각일까.

 

 

 

 

 

 

 우리는 오랜만에 함께 영화를 봤다. 영화 제목은 <식스센스>였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에 우리는 영화가 끝나고도 유치원생들처럼 재잘거렸다. 특히 말콤이 귀신인 것이 밝혀지던 영화 후반부에는 동룡이가 소름이 돋는다며 영화관 안에서 소리를 질렀다. 우리는 너무 창피해서 영화 포스터로 얼굴을 가린 채 영화관을 빠져 나왔다.

"거기서 소리를 왜 질러 븅신아."

 동룡이는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 댄다며 택이와 함께 화장실로 향했다.

"그래도 대박이긴 하다. 난 끝까지 뭔 내용인지 모르겠어."

 덕선이가 해맑게 말했다. 으휴. 그래, 니가 왜 특공대겠냐. 나는 그런 덕선이가 너무 귀여워서 또 장난을 쳤다. 그러자 덕선이가 날 째려보며 말했다.

"지는. 여자 마음 하나도 제대로 모르면서."

 

 

 

 

 

 

 

"뭐?"

 덕선이는 자신이 한 말에 자신도 놀란 듯 했다. 굳은 채로 땅만 보고 서 있었다. 나는 참지 못하고 덕선이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이번에는 덕선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올려다보았다. 방금 덕선이의 말은 마치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나에게 하는 투정같았다. 내 예상이 맞는거라면, 덕선이는. 옆에서 선우의 시선이 느껴졌다.

 

 

"둘이 뭐하냐?"

  화장실을 갔다 온 동룡이가 택이와 함께 다가왔다. 덕선이는 날 올려다보던 시선을 거두고 어깨를 잡은 내 손에서 빠져나갔다. 왜인지 모르게 불편해보였다.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던 동룡이가 하하하. 어색하게 웃더니 선우를 데리고 덕선이와 나 단 둘이만 둔 채 다시 화장실로 사라져 버렸다. 나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다시 덕선이의 팔을 잡았다.

 

"성덕선."

 덕선이가 나를 다시 올려다보았다. 덕선아. 나는 한동안 말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덕선이의 표정은 장난 고백 때와 별 다를 게 없었다.

 

 

 나는 다시 실망했다. 그래. 덕선이는 택이를 좋아한다. 그건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는 저 둘에게 불청객이고, 사랑의 방해물 쯤 될 것이다. 5년 간 버리려 했던 나의 미련은 우정과 사랑 앞에서 다시 나를 괴롭혔다. 이번엔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내 머리 속에서 저 둘의 사이를 멋대로 판단하고 합리화시킨 것 일까.

 

"됐다."

 덕선이의 팔을 놓았다. 이미 5년이나 흘렀다. 덕선이와 택이의 사이가 예전만큼 좋지 않다고 해서 나에게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덕선이에게 소꿉친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테니. 여러 번 기회를 놓쳤다.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내 앞에 덕선이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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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히힛 제가 첫번째네요ㅋㅋ 재밌어요
8년 전
쯔꾸르
감사드려요!!!
8년 전
독자2
그래서요!!!!!!!!!!!!!!!!!!!!혹시 아 너무 오랜만에 글잡와서 생각이안나요...그 뭐라그러지...그...닉넴받아주는거...그거뭐라그러져?ㅠㅠㅠㅠㅠㅠ갑자기 생각이안나....암튼 정마류ㅠㅠㅠㅠㅠ그래서.........우리정환이...곧 행복해질거같구낳ㅎㅎㅎㅎㅎㅎㅎㅎㅎ느낌상 애들은 다알고있는거같아요ㅠㅠㅠㅠ그리고 정환이가 먼저 말해주길 기다려주고있는 느낌이....ㅠㅠ....작가님도 연출하세요 아주그냥 흡....너무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환아 조금씩조금씩 급하지 않아도돼!ㅜㅜㅜㅠㅠ 친구들이 기다려주잖아!! 너는 이제 너의 진심을 숨기지말고ㅠㅠㅠㅠ 털어놔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
암호닉 말씀하시는 건가용....?
8년 전
독자4
엌ㅋㅋㅋ네 맞아요 암호닉이요!ㅋㅋㅋㅋㅋ감사해욬ㅋㅋㅋ
8년 전
쯔꾸르
엌ㅋㅋㅋㅋㅋ 근데 님 암호닉 안해도 누군지 알 것 같아요... 왠지 이런 댓글 저번화에서도 읽었던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 암호닉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서....ㅠㅠㅠ
8년 전
독자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암호닉그냥 받아주시면되는뎅 흑흐규ㅠㅠ 다음편도 기다리고있을게요ㅠㅠㅠㅠㅠ흡....재탕하면서 기다려야겠어여ㅠㅠㅠㅠ
8년 전
독자12
쯔꾸르님.......이게뭔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환아이바보멍텅구리야ㅠㅠㅠㅠㅠㅠ제대로한번 질러봐ㅠㅠㅠㅠㅠㅠ에휴ㅠㅠㅠㅠ보는제가다너무그냥아주늑ㄴ무굼ㄴ규ㅠㅠㅠㅠㅠ애들이왜피해준거겠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화장실갔다온 두명이 왜 선우를 데리고 화장실다시간거겠니ㅠㅠㅠㅠㅠㅠ정환아ㅠㅠㅠ너가 행복했으면좋겠어ㅠㅠㅠㅠㅠ
8년 전
쯔꾸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독자님 너무 웃겨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항상 우셔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짴ㅋㅋㅋㅋㅋㅋㅋ 빵터졌어요
8년 전
독자5
댓글로 알려주셔서 바로 보러왔습니다!!!! 정환아 얼릉 좋아한다고 말해 얼른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이 글 쓰시는것처럼 응팔이 전개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너무너무 많이들어여ㅜㅜㅜㅜㅜㅜ잘읽었어용♡♡
8년 전
쯔꾸르
꺄아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6
아예쁘구만.이라니ㅠㅜㅜㅠㅠㅜㅜ그냥정환이가자기마음솔직하게표현하는걸보면서저는또심쿵하고그냥좋고그러네요ㅠㅠㅠㅠㅠㅠ진짜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쯔꾸르
읽어쥬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8
댓글보고 다음편보러왔어요ㅎㅎㅎㅎㅎㅎ세세하게 써주셔서 그런지 진짜 응팔보는것같고 그 골목이 그려지네요
정환이가 담배피는 모습은 얼마나 멋질까용ㅋㅋㅋㅋㅋㅋ또 이 다음편이 언능보고싶어여~

8년 전
쯔꾸르
열심히 쓰겠습니당!!
8년 전
독자9
정화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막 아 저렇게 담담하게 말하는거 생각하니까 너무 좋아요ㅠㅠㅠㅠ18화때 플래시백으로 피켓걸 덕선이 보는 정환이 생각ㄷ도 나고ㅠㅠㅠㅠ
8년 전
쯔꾸르
그렇게 드라마랑 연결지어서 읽어주시는거 넘아 좋아요!! ㅠㅠㅠ
8년 전
독자10
심장에무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완전 좋아요 좋습니다 네개 글 연속으로 브금이랑 읽었는데 넘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쯔꾸르
연속으로 읽어 주셨다니!! 재밌으셨으면 좋겠어요
8년 전
독자11
애독자가 또 왔어요~ㅠㅠㅠ 글쓰신다고 수고가 많으세요!!ㅠㅠㅠ매번 너무 재밌어서 자꾸 써주셨으면 좋겠지만 ㅎㅎㅎㅎㅎ 제 응팔 결말은 작가님이 써주시는 대로 기억할려구용!!!ㅠㅠㅠ너무 감사합니듀ㅠㅠ
8년 전
쯔꾸르
아이구ㅠㅠㅠㅠ 제 글이 그 정돈 아닌데 감사드려요.. 빨리 열심히 써야겠네요...
8년 전
비회원173.90

비회원이라 신알신도못해서 눈빠지게 기다리고있었어요 ㅠㅠㅠ 제가진짜 개떡글 중에서 작가님 글 젤좋아해요 뭔가 머릿속으로 영상이그려진달까 ㅠ 근데 저 개정팔놈은 왜 또 망설이냐구 !!!!!!!!!나 답답해 죽어 !!!!!!!!!!!! 택이말도 왜 짤라먹어 !!!!!!!!!비보야 쌍문동까지 왔으면 좀 용기를 내라구 이 멍청아 ?!!!!

8년 전
비회원173.90
제발 !!! 눈치좀 그만보고 남 생각좀 그만해 !!! 너가 하고싶은대로좀 하고살아 !!!! ㅠㅠㅠ
8년 전
쯔꾸르
제 글이 제일 좋으시다니... 넘나 영광인 것... 영상이 그려지신다니ㅠㅠㅠㅠㅠㅠ 엉엉 행복해여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3
정환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지금 정주행하고 왔어요...!재밌네용
8년 전
쯔꾸르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14
재미있어요...제발...빨리돌아와서글써주세요...
8년 전
쯔꾸르
글 쓰깅 했는데...ㅠㅠㅠㅠㅠ 다음 글은 조금 늦을 듯 해요... 어떡하죠ㅠㅠ
8년 전
독자15
정화나ㅠㅠㅠㅠㅠㅠㅜ아우리정화니ㅠㅠㅜ언제쯤 직진할까요ㅠㅠㅠㅠㅠ흐뷰ㅠㅠㅠㅠㅠㅠㅠㅠ맴찢 ㅠㅠㅠㅠㅜ이제그만좀아파헸으며뉴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쯔꾸르
우리 정화니 망설쟁이자나여.... 이제 아픈 일 없을거예요ㅠㅠㅠ
8년 전
독자16
정환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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