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조가 배정을 받았을 때 정환은 크게 안도했다. 그 이유는 물론 모두들 자신과 맞는 인물이었기도 했지만 이번 오디션 첫화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던 승우가 제 조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군대에서 슈퍼위크를 위해 준비하며 나오는 시간 동안 보았던 슈퍼스타K4 첫화에서 그가 전국민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던 큰 임팩트는 물론 정환에게까지 영향을 미쳤었고, 승우가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의 상위권에 랭크된 것에 정환의 클릭질에 한 몫을 더했었기도 하다. 물론 서로 경쟁만이 존재하는 이 오디션에 같은 조원이 훌륭한 실력이라면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그 부담감도 받은 곡을 작곡하는 사이에 언제 그랬냐는 양 물 씻은 듯이 사라졌다.
자랑할 바는 아니지만 누구나 들으면 입을 떡 벌릴만한 대학 이력인 자신이 막히는 부분을 척척이 풀어내고 있는 16살 남고생을 앞에 두고 나누는 음악적인 지식의 교감 사이 정환은 나름 승우와 자신의 조화에 만족을 했다. 틈틈히 승우에게 찾아오는 다른 팀의 준영과 로이킴(이 셋은 초반 개별 심사 때 친해진 듯 보였다.)들과 나누는 대화에도 시선이 절로 가고 그렇게 넷이서 얘기를 나누곤 방까지 승우와 같은 방으로 배정이 되자 그 만족감은 더 높아졌다. 그렇게 자신이 한참이나 만족을 하고 있을 때 혹시 자신만 이 흐름에 기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도 했었지만 승우도 나름 좋아하는 기색인 것 같아 더욱이 자신감이 붙었다.
"승우야, 이제 너 씻을 차례…"
헙
자기 전 먼저 양치와 간단한 세수를 하곤 정환은 속옷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승우에 상태에 놀라 깜짝했다. 전혀 깜짝할 점이 아니었단 것에도 불구하고 왜 자신이 숨을 들이키는지 모르겠다는 점이 의문이었지만 그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당황한 것은 승우에게도 속하는 상태였다. 피곤한 나머지 조금이라도 더 일찍 자고 싶었던 마음에 미리 벗어놓은 옷가지들과 제 몸을 보곤 깜짝 놀라는 정환에 제 자신도 급작스레 놀라 숨을 들이켰다. 그렇게 둘이 어색한 상태가 계속 되다 승우가 "조금이라도 더 일찍 씻으려고 벗어놨어요"라는 발언과 웃음과 함께 마무리 되는 듯 싶다 시끄럽게 문을 두들기곤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간 준영의 덕에 다시 원상복귀로 조용한 상태가 계속 되었다.
그렇게 정환은 속된 말로 한참 동안이나 멍을 때렸다. 내일 당장이 제 장래의 여부가 달린 오디션의 심사가 달렸었지만 손에 쥔 기타줄들을 보자니 승우의 세로 줄무늬 무늬 팬티가 눈에 아른거리고…, 가사를 보자니 유일하게 가사를 다 외웠던지라 직접 승우가 쓴 동글동글한 글씨체가 눈에 들어오고…, 승우가 나온 정환의 뒤를 이어 화장실에 들어가 간단한 잘 준비를 마치는 사이, 그리고 불이 꺼지고 내일 아침을 향해 시계 초침이 달려가는 동안 정환의 머릿속에 든 모든 생각의 결론은 유승우였다. 나 왜 이러지? 심사위원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내내 이승철의 날카로운 눈빛이 아닌 맞닿는 승우의 시선에 가슴이 떨리는 그 와중에도 애써 제 마음 속을 혼란스럽게 하는 알 수 없어야 할 감정들을 한동안 군대에서 지냈기 때문이라 강제 단정을 짓는 정환이었다.
오늘 슈스케 보고 정환승우 짧게 조각글 지릅니다..y///y 실은 전 지난주부터 로이킴x유승우 핥았었는데 오늘 정환이랑 승우가 절 설레게 하네요..
글잡에 글 처음 올리는 지라 수줍 수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