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출처 - 유튜브에 김동우 검색
"저기..."
"응? 왜?"
"저는 언제까지 여기에...."
"왜? 여기있기 싫어?"
"그게 아니라... 도련님 일도 하셔야 되고 저는 여기서 할 일도 없고 다시 가봐야할 것 같은데.."
"보내기 싫은데..."
아까 그 어른 뽑호 이후로 내 옆에 아예 딱 달라붙어 날 안고서 떨어지지 않는 도련님에게 어렵게 말했으나 도련님의 고양이눈망울에 마음이 약해져서 그냥 닥쳤다. 그 눈에 어떤 여자가 매정히 갈까...^^ 그래도 저녁 전까진 들어가야 하는데 도련님은 날 보내줄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는 것 같다. 허허...
"사장님, 회의시간 다 되었는데요."
아직도 나한테 붙어서 안 떨어지는 도련님을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구세주같은 비서언니가 들어오자 도련님은 입을 삐죽 내밀고 회의에 가기 싫다며 투덜거렸다. 이 분이 정녕 서른...? 얼굴만 보면 나이는 내가 다 먹은듯..
"차 보내줄테니까 타고 가."
"아니 괜찮은..."
"타고 가."
"네....."
우리 집은 아니지만 어쨌든 집에 간다는 생각에 들떠있는데 반강제인 도련님 말에 거절했다가 단호박으로 한 대 맞은 것 같은 이 기분... 도련님도 가시고 비서언니들한테 인사한 후 집에 가는데 넘나 불편한 것ㅋ.. 내가 이런 좋은 차를 타고 갈 처지가 아닌데...ㅎ 버스타는 것보다 차타는 게 훨씬 불편해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해요... 허허.... 오는 동안 내내 어색했던 터라 집에 도착하자마자 누가 잡을 새라 후다닥 인사를 하고 내렸다. 이제 이 길고 넓은 마당=공원을 갈 생각에 한숨을 내쉬면서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불길하게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달려온다.
"어디 갔다와?"
"회사요."
"회사? 형 회사? 거긴 왜?"
"어, 어쩌다보니...?"
"나 너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렇게 시무룩해 있으면 제가 귀여워할 줄 어떻게 알았지..ㅎ 웃음을 감추지 못한 채 죄송하다고 했더니 도련님은 내 말에 다시 표정이 밝아져서는 날 제 방으로 질질 끌고 가다시피 하더니 그냥 자기 심심하다고 놀아달라며 날 제 옆에 앉혔다. 난 또 뭐 대단한 일 있는 줄 알고 기대 좀 했더니.....
"형 회사에서 뭐했어?"
"그냥... 회의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사장님이랑 어른뽑호했어여.... 이럴 수도 없고.. 그래서 대충 얼버무렸더니 형은 널 데리고 가서 고작 기다리게만 했냐며 자기는 재밌게 놀아주겠다며 내 손을 부여잡고 혼자 결심한다. 당사자는 가만히 있는데 되려 다른 사람이 화내는...^^
"그럼 우리 이제 뭐하고 놀까?"
"저는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사실 너무 졸려서 시체놀이는 어때요? 라고 물으려다가 한 대 얻어맞을 것 같아서 그냥 입다물고 상관없다곤 했지만 이 나이에 남녀가 술래잡기를 할 것도 아니고 얼음땡을 할 것도 아님이 분명했기 때문에 그냥 같이 수다나 떨다 말겠지 했는데 갑자기 도련님이 내게 얼굴을 가까이 하더니 환히 웃었다.
"그럼 나랑 뽀뽀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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