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일로 우리집 웬수들이 학교에 데릴러 온다고 연락이 왔다.
야자를 마치고 교문에 나섰을때 키큰 남정네들은 보이지도 않았고,
역시 장난이었구나 하고 전화를 걸려던 찰나에 누군가가 뒤에서 헤드락을 걸었다.
- 아 한상혁 놔라!!!
어쭈 콩알만한게 말이 좀 짧다?
역시나...우리집에서 과격하게 애정표현(?)을 하는 오빠는 막내오빠밖에 없었다.
간신히 오빠를 떼어놓자 이번에는 셋째 오빠가 어깨동무를 하기 시작했다.
막내! 오늘 오빠들 오니까 좋지?
- 뭐..좋네 근데 왠일로 데리러온거야?
그야.. 오빠가 널 많이 아끼니까?
우리 막내 누가 잡아가면 안되니까 왔찌이
ㅋㅋㅋㅋ 미친
막내야 저런 사람들하고는 노는게 아니란다.
오빠처럼 멀쩡한 사람하고만 노는거야. 알았지?
- 응.. 오빠도 그다지..
뭐라고? 혼날래?
- 아뇨, 오라버니. 제가 죽을죄를 지었사옵니다.
어이고 잘들논다.
빨리와 추워.
.
.
.
너희 그거 들었어? 오늘 옆동네 어떤 여학생 등교하다가 성폭행 당했대.
옆동네면 별빛이 학교 있는곳 아냐? 야 막내 몇시에 끝나지?
한 9시쯤 끝날것같은데요? 아.. 위험할텐데
그 미친새끼가 막내한테 무슨짓 할지 모르니까 당분간은 다같이 데리러 가죠.
저녁에 약속 잡으면 안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