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특별출연하는 메이슨, 메이든, 메이빈 형제 그리고 레인보우 유치원 크리스티나!]
설정 상 나이는
메이슨: 여섯 살
메이빈: 다섯 살
메이든: 네 살
크리스티나: 세 살
이렇게 생각하고 봐주세요!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아니 무슨 이놈의 벨소리는 멈출 생각을 안 하냐! 누가 주말 아침부터 이렇게 매너 없이 초인종을 울려대는 건지, 그 뻔뻔한 얼굴을 보기 위해 현관문을 벌컥! 열었는데.
어라, 이모?
"어머. ㅇㅇ아! 어우. 오랜만이다. 너~무 예뻐졌다~"
"어, 이모!! 이모는 얼마 전에 넷째 낳으셨다더니, 몸매가 아주..."
"응~ 좀 관리했지. 훗. 안에 애들 다 있니?"
"어. 이모 왔어요?"
미처 대답을 하기 전에, 그제서야 일어난 비글라인이 슬금슬금 현관 쪽으로 걸어 왔다. 저 좀비들, 저거. 어제 저녁부터 신상 GTA 산다고 난리치더니, 결국 밤 새웠구만. 쯔쯧. 한 번 혀를 차주고는 이모를 돌아보는데, 어라?
"안냥하세요~"
"어!! 메이슨 메이빈 메이든!!"
오. 베이비들도 왔네? 아구. 귀여워. 우리 남매 중에는 막내래봤자 시크한 김종인이랑 키만 멀대 같이 큰 오세훈밖에 없는데, 오랜만에 애기들 보니까 진짜 귀엽다. 어느새 좀비화 해제된 비글들은 헤실헤실 빙구 웃음을 지으며 삼형제의 볼을 잡고 우쭈쭈 하는 중. 나한테 저거 반만 좀 해봐라, 아오. 속으로 쓴웃음을 삼키는데 형제들에게 잡힌 볼을 빼내려 애쓰는 삼형제의 뒤로 무언가 신성한 오오라가...
"어!! 크리스티나에요?"
"응. 크리스티나는 돌잔치 때 본 이후로 처음 보는 거지?"
"네. 우와, 진짜 예쁘다. 언니 유전자 그대로 물려받았나봐요."
돌잔치할 때 까지는 이렇게 예쁜 줄 몰랐었는데, 진짜 눈도 땡그랗고 이목구비도 오밀조밀한 게 너어무 예쁘다. 이미 넋이 나간 비글 삼형제는 그 앞에서 금방이라도 여신찬양! 을 외칠 듯한 표정으로 크리스티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크리스티나... 이리 온?"
크리스티나가 뉘 집 개 이름이었나요? 조심스레 손을 내민 김종대의 얼굴을 한참이나 빤히 들여다 보던 크리스티나의 한 마디로 상황 종료.
"못생긴 아저씨."
우리는 비글 대장의 씁쓸한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근데, 이모 무슨 일로 집까지 오셨어요?"
"아. 말 못 들었어? 오늘 아가들 맡겨두고 가려고 왔지~"
방금 뭐라고...?? 커다래진 눈으로 비글들과 마주보고 있는데 언제 온건지 뒤에서 루한 오빠가 나타났다.
"어. 이모. 왔어요? 애기들 놔두고 다녀와요."
"어, 루한이도 있었네. 응~ 그럼 우리 다녀올게~ 잘 부탁해~"
여전히 입을 떡 벌리고 멍 때리는데 이미 이모는 집 밖으로, 쎄굿바. 그리고 우리 앞에 남겨진 네 명의 베이비들. 우리가, 오늘 애기를 본다고요? 여전히 멍하게 루한 오빠를 쳐다보고 있자 뭘 보냐며 입 다물고 얼른 애기들 데리고 들어오라는 오빠다. 아니, 잠깐. 지금 열 세명 살기도 좁은 이 집구석에 네 명이 새로 입주한다는 건가요? 지금도 감당하기 힘든 저 비글들은 어쩌고...
"오, 오빠. 우리 진짜 오늘 애기들 보는거야?"
"응. 이모 남편이랑 오늘 여행가신대서."
"며..며칠 동안?"
"하루."
아, 그나마 다행... 이라고 생각한 내가 병신이지. 오늘 하루 고생길이 훤하다.
***
아아. 님은 가셨습니다. 4남매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잔뜩 적힌 메모지 한 장을 남겨 두고, 이모는 가셨습니다. 갈피를 못 잡고 4남매를 거실 가운데에 앉혀놓은 채 주위에 빙 둘러 앉아 있는 우리들을 정리한 건 아니나 다를까, 민석 오빠였다.
"야 뭐하냐. 얼른 세명씩 팀짜서 애기들 놀아줘."
"옙!"
저마다 모여 아기들 한 명 씩 데리고 우쭈쭈 거리며 놀아주고 있는데, 거실을 슥 둘러보자. 레이, 루한, 준면 오빠네는 연륜이 있어서 그런가, 애기들 잘 돌봐주고 있는 것 같고. 그 옆에 비글라인, 그러니까 김종대를 필두로 한 변백현과 박찬열은... 역시나. 다섯 살 짜리 상대로 사기 치는 중이다.
"자, 메이빈~ 이거 봐봐. 형아는 두 개야. 맞지?"
"웅! 두 개!"
"근데 메이빈은 한 개 잖아~"
"응! 메이빈은 왜 한 개야? 으웅.."
천 원 짜리 두 장을 들고 메이빈의 지갑에서 꺼낸 만 원 짜리 한 장을 흔들어 보여주자, 어느새 울먹이기 시작하는 메이빈.
"메이빈 두 개 가지고 싶어요~?"
"웅..메이빈도 두 개!"
"그러면 형아 꺼랑 바꿀까~?"
아냐! 안 돼! 메이빈! 그런 유혹에 넘어가 버리면 안 된다구! 하지만 생긋 생긋 좋아하며 선뜻 제 손에 들린 만원 짜리를 내미는 메이빈. 그리고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는 비글 세 마리. 가서 한 마디 해주려는데, 나보다 민석 오빠의 손이 빨랐다. 찰진 스매쉬!
"아악!!"
"아, 형!!!"
"이것들이. 할 짓이 없어서 애랑 놀아주라니까 사기를 치고 앉았어!"
"아니. 메이빈도 좋다고 했단 말이야! 윈윈이잖아 윈윈!"
"윈윈은 개뿔. 한 대 더 맞기 전에 얼른 돌려줘라?"
"흑..이씽..."
하지만 이미 2라는 숫자에 삘이 빡! 꽂혀버린 메이빈은 다시 만 원짜리를 돌려주려는 변백현과 박찬열을 적대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메이빈. 그러니까, 이건 동그라미가 다섯개지? 이건 네개고? 우아앙! 몰라! 메이빈은 두 개! 두 개가 한 개보다 좋아!
아니나 다를까, 곧 이어 으와앙! 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메이빈. 결국 만 원 한장에 천 원 두장, 도합 세장을 모두 손에 쥐고서야 울음을 그친 메이빈.
"내 돈..."
씁쓸한 비글들의 표정은 뒤로 하고, 얼른 다음 팀으로 넘어가자, 여기는 무슨... 목장이세요? 존쿨 스멜 폴폴 풍기며 방목 중인 희수 오빠랑 김종인, 도경수. 그런데 그 와중에 크리스티나마저 시크해.
시크하게 도경수의 품에 폭 안겨 있는 걸 보니 뭔가...너도 저 네 명 과였구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팀. 그래. 사실 남들 걱정할 때가 아니었어. 사실 지금 제일 답 없는 건 우리였다. 황자도 (=바보) 와 오세훈 (=바보2) 와 그나마 멀쩡한 나로 구성된 우리 팀이 맡은 건 삼형제 중 가장 어린 메이든. 요즘 애기들 사이에서 유행이라는 까꿍 놀이를 해주자 꺄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메이든. 그나마 귀여워서 봐준다...는 무슨. 5분도 채 안 돼서 온 집안을 빨빨 기어다니는 메이든이다.
"메이든! 안 돼! 거기 들어가면 안 돼!!"
"우우웅ㅇ!!"
"메이든! 악! 메이든 좀 붙잡아 봐!"
"헐. 근데 어딜 붙잡아야 돼. 다리? 머리?"
"미쳤냐! 원래 애기들은 목을 잡아야 돼. 그래야 좋아한댔어."
아오 저 바보새끼들 진짜 인생에 도움이 안 돼요. 세훈아 너 원래 귀여운 막내잖아. 지금 막내 컨셉 뺏겨서 바보 컨셉 강탈 시도 중이세요? 그나마 정신 말짱한 나는 이 또라이들 사이에서 메이든을 지켜내고 말겠다는 이상한 의무감에 불타올랐고, 그렇게 레이스 시작ㅋ.
"메이든! 거기 스톱! 멈춰!!"
"우으응ㅇ우!"
얌전히 기어만 다니면 또 모를까. 스피커 넘어뜨리고, 바닥에 놓여 있던 물컵 깨고, 식탁 위에 있던 아이스크림 떨어뜨려서 카펫에다 예술 작품 하나 완성하시고.
뭔가 영혼이 스멀스멀 육체와 분리되는 것 같은 기분인 게... 나 지금 유체이탈 중인건가? 으히히.
"ㅇㅇ야. 메이든 조심시켜. 식탁 모서리에 부딪힐라."
"응 오빠!!!"
루한 오빠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식탁 아래로 파고드는 메이든 선수!! 그러나 ㅇㅇㅇ 선수 거의 따라 잡았습니다! 이제 팔만 뻗으면... 이라고 생각하며 방향을 트는 순간.
"아악!!!!!"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나. 결국 루한 오빠의 조심하라는 말이 복선이라도 된건지 보란듯이 뻑! 하고 식탁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힌 나란 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ㅋㅋㅋㅋ"
"ㅋㅋㅎㅋㅎㅋㅎㅋㅎㅎ"
"...아이고. 우리 ㅇㅇ가 더 애기네. 더 애기야."
메이든보다 못한 나란 년... 메이든까지 가세해서 나를 보고 쳐웃는 비글들이다. 아. 아파죽겠네. 그나마 나은 루한 오빠는 웃음을 꾹 참고는 와서 머리를 토닥 토닥해준다. 아, 혹 날 것 같아. 머리를 부여잡고 한참을 낑낑대자 그제서야 내 옆으로 와서 울먹울먹 거리며 나를 올려다 보는 메이든.
"갱차나요...?"
그런 눈빛으로 보면 화낼 수도 없잖아. 반칙이야, 반칙!! 반칙이라고!! 후... 그래도 귀여우니까 봐준다.
***
삼형제에게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려주고 그제서야 찾아온 평화에 쇼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누군가 어깨를 톡톡 쳐서 돌아보니, 김종인?
"야. ㅇㅇㅇ."
"어? 왱"
"아, 그게... 아. 아오... 그니까..."
"아 뭔데!"
답답하게시리 자꾸 멈칫거리는 김종인 때문에 짜증을 팍 내자 그제서야 슬그머니 본래 목적을 털어놓는다.
"야. 저, 그... 니가 크리스티나...그, 목욕 좀... 시켜주면 안 되냐?"
"목욕?"
알고보니, 크리스티나를 목욕 시켜야 하는데, 가위바위보 진 자기가 떡하니 당첨이 되고 말았다는 거다. 근데 왜 나한테 시비여.
"나 메이든 봐야 댐. 힘쇼."
"아.. 아오. 내가 웬만하면 하겠는데..."
"뭐. 왜. 뭐가 문젠데."
"아나... 크리스티나는..."
"뭐! 왜 말을 못해! 왜 말을 못하냐고!"
"여자 애기잖아!!!!"
...웟 더? 그러니까 지금 천하의 김종인이, 세 살 짜리 애기 목욕시켜야 되는데... 여자애라서 부끄럽다고 한 건가요? 얼굴까지 덤으로 시뻘개진 김종인을 보며 적응이 안 되기도 잠시. 아나. 개 웃겨. 세상 여자들 다 자기 손바닥 안이라는 김종인 씨 좀 소환하실게여. 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은밀하게 부탁하러 온거였구만. 애써 웃음을 참고 말을 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아니, 니가 대신 좀..."
"누나 해주세요"
"뭐?"
"누나 해주세요, 해봐."
김종인 표정 진짜 볼 만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
"누..누나.."
"응 종인 동생~ 왜 불러~?"
"해..해주세....아 시발. 드러워서 안 해."
"진짜 안해? 그럼 너가 크리스티나 목욕시켜야 되는데? 크리스티나 속살 봐야 되는데?"
"아...아오. 누나... 해...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걸 지금 영상으로 못 찍어두는 게 내 평생의 한이다.
아무튼 그리하여 대신 크리스티나를 안아 들고 욕조로 향했다. 물은 이 정도면 적당한가?
"크리스티나. 물 온도 어때? 따뜻해?"
끄덕 끄덕. 홀 뭐야. 진짜 시크해. 아까 우리 가족 대표 넌씨눈, 자칭 시크가이 세 명이랑 있을 때부터 알아봤지만, 포스가 장난이 아니여. 크리스티나도 아까 보니까, 홍일점이던데. 이 집안 남자들은 고생 좀 하겠어... 비누 거품을 뽀득뽀득 내서 씻겨주는데, 떠다니는 비눗방울 하나를 톡 하고 터뜨리고는 꺄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크리스티나. 조막만한 손에 비눗방울을 올리고는 후우 부는데 그게 꼭 천사 같아서 순간 거품을 내던 손을 멈췄다. 아, 정말 예쁘다. 이 맛에 사람들이 결혼하는구나.
"크리스티나. 비누 거품, 예쁘지?"
어느새 들어온건지 내 옆에 쭈그려 앉아서는 크리스티나의 볼에 묻은 거품을 닦아주는 도경수였다.
"어. 뭐야. 왜 왔어?"
"칠칠이가 애 본다니까 사고칠까봐 걱정 돼서."
"그 전에 김종인부터 어떻게 좀 해보시지."
"안 그래도 들었어. 김종인, 존나 사나이 자존심에 스크래치 내고 있어."
셋이서 비누거품으로 장난도 치고 놀다보니 어느새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그래도 누구 한 명 더 있으니까 확실히 편하긴 편하다. 도경수를 조수 삼아 샴푸로 머리를 감겨주자 기분이 좋은지 눈을 감고 내게 매달려오는 크리스티나였다.
아구, 귀여워.
"야 우리 이러니까 결혼한 것 같음. 올ㅋ"
"알면 감사히 생각해라."
"응? 내가 왜 감사해"
"넌 평생 못해볼 결혼 가상체험 시켜주고 있잖아."
시발ㅋ. 훈훈함 따위 기대한 내 잘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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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들~♥
홍홍내가지금부터랩을한다 / 두비두바 / 향기 / 홍홍 / 하마 / 비타민 / 쟈나 / 똥백현 / 젤리 / 망고 / 니니 / 정은지 / 핑꾸색 / 홍차 / 펭귄 / 눈누난나
/ 태긔 /플랑크톤 회장 / 됴륵 / 호현 / 영찡 / 옌니 / 봄빛 / 비타오백 / 우럭아우럭 / 미역 / 루루 / 카스텔 / 둉글둉글 / 햄버거 / 라인 / 텐더 / 성탄절
[암호닉 신청 아무때나 받아요!! 신청하셨는데 안 올라와 있으면 못 본 거니까 말씀해주세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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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3남매의 육아일기는 끝나지 않았슴당!! 2탄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