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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거대한 대문이 닫히고 더럽게도 고요한 집에 정국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제 엄마가 재혼을 한지도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었지만 정국은 아직도 이 크기만한 집에 익숙해지지못한 상태였다. 

평소같았으면 다녀왔냐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와야했지만 안들리는것으로보아 모임따윌 나간것이 분명했다. 

 

저택의 복도에 정국의 발걸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복도를 지나던 와중 계단에서 누군가가 내려오는 기척이 들렸다. 

 

"..." 

"..."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제 이복형제인 태형의 모습이 보였다. 

제 엄마가 이곳으로 들어오기 전 죽어버린 여자가 남긴 자식. 

태형은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눈으로 정국을 쳐다보다 마저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정국은 어정쩡하게 복도에 서 있다 태형을 마주했다. 

비슷한 눈높이에 있는 텅빈 눈동자에 자신의 얼굴이 담기자 불현듯 묘해진 정국은 반걸음 뒤로 물러났다. 

정국이 물러났음에도 태형은 그 자리에 박힌듯 서 정국을 바라봤다. 

아니, 정국을 바라본것인지 그 뒤의 거울속에 비친 제 자신을 본것인지 정국은 알지못했다. 

 

영원같던 찰나가 지나고 정신을 차린 정국이 태형의 곁을 스쳐 지나가자 들릴듯 말듯 태형이 웅얼거렸다. 

 

"...더러운 새끼." 

 

평소에 발음이 썩 좋지않아 무슨 말을 하는지 알수없는 태형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또렷이 알아들을수 있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 정국이 태형을 노려보았지만 태형은 가만히 서 아까 쳐다보던 그 방향만을 꿋꿋이 쳐다볼뿐이었다. 

 

"...뭐라고?" 

 

정국이 씹어뱉듯 내뱉었다. 

태형은 여전히 정국을 바라보고있지않았다. 

정국은 그제서야 태형의 시선이 향한쪽을 따라 자신의 시선을 옮겼다. 

거울.  

그 거울속에서 태형은 정국을 똑바로 바라보고있었다. 

살기가 가득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더러워. 너도, 니 애미도." 

"야 김태ㅎ" 

"더럽히지마. 역겨워 죽겠으니까." 

"..." 

"더럽히지 말라고." 

 

무엇을? 무엇을 더럽히지 말라는걸까. 

정국은 의아한 눈으로 거울속의 태형을 응시했다. 

의미모를 말만 늘어놓은 태형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거실로 향했다. 

 

멀건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정국은 겨울이라 부르튼 입술을 깨물었다. 

 

 

 

 

"태형이 밥은 맛있니? 더 먹어, 엄마가 많이 했어. 태형이 이거 좋아한다며?" 

"네. 아줌마도 많이 드세요." 

"...응. 그래. 고마워" 

 

모처럼 새아버지가 출장에서 돌아온 날 다같이 저녁을 먹기위해 한 식탁에 둘러앉았다. 

집에 외부인을 들이는걸 좋아하지 않는 새아버지 때문에 집안 살림은 모두 엄마의 몫이었고 오늘 저녁 또한 엄마가 직접 만든 것들이었다. 

 

애써 한번이라도 더 김태형에게 살갑게 말을 붙이려다 김태형이 대놓고 그은 선에 당황하는 제 엄마의 모습을 보며 정국은 속으로 혀를 찼다. 

 

"...태형이 너. 이젠 어머니라고 부를때도 되지 않았냐. 입에 붙게 앞으로는 어머니라고 부르도록 해라." 

"..." 

"김태형." 

"...네." 

 

정국은 숟가락을 쥔 태형의 손가락이 하얗게 질리며 미세하게 떨리는것을 목격했다. 

새아버지는 가부장적인 사람이었고 누군가가 자신의 말을 따르지않는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어린 나이때부터 신부수업만 들으며 멍청하게 살아온 자신의 어미에게는 어찌보면 딱 맞는 사람일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정국은 식사를 이어나갔다. 

 

"정국이는 요즘 학교생활 어떻니. 뭐 걸리는건 없고?" 

"네. 괜찮아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정국은 남자가 예의바르다고 여겨질 만큼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새아버지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고 어머니 또한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정국의 뒷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잘먹었습니다." 

"그것만 먹고 괜찮겠니? 더 먹지그래." 

"괜찮아요. 저 먼저 일어나볼께요." 

 

김태형은 반도 먹지않은 밥그릇을 놔두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정국의 어미는 걱정이 담긴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태형의 뒷모습을 마땅찮은 눈으로 쳐다보던 새아버지는 혀를 쯧쯧 차며 식사를 마저 하기 시작했고 정국은 껄끄러워진 자리에 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다가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먹었습니다." 

"정국이 너도 다 먹었어?" 

"네. 사실 배가 조금 아파서요. 죄송해요." 

"아니다, 아픈데 무리하면 더 심해지지. 얼른 가서 쉬어라." 

"네." 

 

정국은 애써 웃으며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새아버지와 있는 자리는 언제나 숨이 찼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듯 갑갑하고 불편했다. 

 

정국은 방에 가려 복도를 지나던 중 태형의 방 문 앞에서 잠시 멈춰섰다. 

아까 일어났을때 위태로울만치 창백하던 얼굴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전정국 병신...." 

 

결국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니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화장실안에서 김태형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김태형? 야, 야!" 

 

놀라 달려가니 파리하게 질린 낯빛으로 늘어져있기에 정국은 그를 침대 위로 옮겼다. 

잠시 아래층에 있는 새아버지를 불러야하나 고민했지만 곧 관둔 정국은 이불을 가슴께까지 잘 덮어주었다. 

 

"...나 이게 뭐하는 짓이냐." 

 

한숨을 쉰 정국은 방에서 나가려 몸을 틀었다. 

하지만 태형에게서 들려오는 흐느낌에 다시 몸을 틀어야만했다. 

 

"...엄마...엄마...." 

 

아이같은 얼굴로 눈물을 뚝뚝 흘리는 태형의 자는 모습을 보며 정국은 형용할수없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평소엔 자신만 보면 죽이고싶다는 듯 가시만 세우던 얼굴이 몽롱하게 풀어져 눈물을 흘리는 꼴을 보자니 우월감은 커녕 가슴 한쪽이 아릿하게 저며오는듯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 기분을 뭐라 이름붙일수는 없었다. 그냥. 그냥 이상한 기분이었다. 

그냥. 시발새끼 김태형이 우는게 싫을 뿐이었다. 

 

정국은 손을 뻗어 태형의 눈가를 훔쳐냈다.  

눈물의 양이 많아 금세 손가락이 흠뻑 젖었다. 

태형의 긴 속눈썹 또한 눈물에 푹 젖어있었다. 

더이상 눈물은 쏟아져 나오지 않았지만 태형의 미간은 여전히 찌푸려져 있었다. 

 

"...주름 생긴다." 

 

태형이 듣지도 못할 말을 중얼거리며 정국은 미간 사이를 손으로 살살 문질러 펴주었다. 

편안한 얼굴이 된 태형은 뒤척거리다 다시 골아떨어졌고 그 아기같은 얼굴을 본 정국은 한숨을 쉬곤 조심히 방을 나갔다.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태형은 눈물에 젖은 눈을 떴다. 

 

"..." 

 

정국이 나간 문을 무표정하게 쳐다보던 태형은 정국이 서 있던 자리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 

 

그곳만 온기가 남아있는것같아 태형은 아무말 없이 그곳을 응시하다 다시 이불을 뒤집어 썼다. 

 

 

 

 

 

 

[방탄소년단/국뷔] 누가 울새를 죽였나 | 인스티즈

 

모든것은 이 짤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다 얘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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