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아홉살 나에게는 19년을 함께해온 남사친이있다. 뭐 소꿉친구라고 그러던가..불알친구라고 그러던가.. 사실 친구인지 잔소리꾼인지 잘 모르겠지만 뭐 어쨌던 주변에서는 그런 친구가 있는것을 꽤나 부러워한다. 내가 굳이 자랑하거나 얘기해주지않아도 우리 얘기를 묻는사람이 많다. 아니 정확하게는 구준회얘기. 워낙에 덜렁거리고. 눈치도 잘없고. 호구끼가 다분한 나라서 바보같다는. 아니 바보 소리를 자주듣는 나지만 그래도 틈만나면 "어젠 준회랑 뭐했어?" 하는 친구들의 물음이 그저 준회랑 내가 뭘했는지 궁금해서 묻는것만은 아닐거라는것쯤은 알수있었다. 이젠 아예 대놓고 구준회에게 이것저것 전해주면 안되겠냐며 나를 통하는 애들도 많고, 호시탐탐 구준회를 노리는 여자애들도 많기때문에 나는 그저 그러려니하며 전해달란것만 열심히 전해줄뿐이었다. 하긴 나같아도 무서운 구준회 인상때문에 직접전해주는건 절대로 못할거라는 생각을 자주했다. 나에게 구준회는 친구들이 상상하는 그런 남사친하곤 거리가 멀다. 사실, 솔직히말하면 난 구준회가 좀 무섭다. 엄한 첫째오빠같다고 해야하나.. 생일이 빨라서 그런지, 아님 내가 심하게 정신을 놓고다녀서 그런지 친구처럼굴때보다 나를 혼내킬때가 훨씬많다. 구준회 역시 나를 친구보다 막내동생쯤으로 생각하고있는것같다. 그래봤자 둘다 외동이면서. 뭐 그래서 불만이라는건 아니고 어렸을때부터 항상 그래왔기때문에 그냥.. 당연하게 느끼고있다. 오히려 마냥 친구같았다면 어땠을까하는 상상은 어색해서 잘 안하게된다. 어릴때부터 준회는 3월생이고, 나는 12월생이라 그때부터 여지없이 준회는 내 오빠 비슷한 역할을했고, 나는 자연스럽게 동생쯤되는 역할이었던것같다. 같은동네, 같은골목, 우리집 바로 앞집에 살았던데다가 부모님들께서 친구사이셔서 자연스럽게 같이 노는 시간이 많았다. 준회네 엄마는 언젠가부터 나에게 이모가되었고, 우리엄마도 준회에게 이모가되었다. 이모가 항상 준회더러 나를 잘 챙겨야한다고 일러주신 탓에 어린준회가 자기도 모르는사이에 책임감을 가지게된것같다. 누가 괴롭히면 막아주고 막아주다 안되면 때려..주거나 젓가락질때문에 버벅거리고있으면 숟가락위에 반찬을 올려주거나 키 커야한다면서 잠들고 싶지않은 나를 어거지로 재웠던 귀여운일도있었다. 몰론 커야한다던 그 키는 자기혼자 다커버렸지만.. 어쨌던. 준회는 오빠처럼 나는 여동생처럼, 변함이 있는것같으면서도 또 없는것같은 일년들을 우리는 열아홉번이나 반복해왔고, 오빠같은. 그리고 동생같은 서로가 서로에게 이렇게 당연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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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 뵙네요 :) 이번엔 뭘쓸까 하던 찰나에 응답하다1988을 보다가 챙김당하는 택이가 너무 귀여워서... 여자라면 어떨까..싶어서... 택이와 동네친구들에서 아주조금씩 컨셉을 건드려보았어요 :)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하고 봐주시면될것같아요! 처음으로 주저리주저리해보네요..헤 .. 이번엔 장편으로다가 뭐 특별한일이 생기지않는 한 짱짱한 분량과 저렴한 포인트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랑합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