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리 고딩 권순영 X 초짜 과외선생님 김너봉
w.내가호시
(작가시점)
순영은 학교에 오자마자 가방을 책상 위에 던지듯 버려두고 아영을 찾기 위해 혈안이 돼있었다. 새 학년 새 학기라 반이 바뀌어 아영이 어느 반인지 모르니 지나가는 여자애들을 일일이 붙잡아 물어보는 수고스러움까지 더했다. 결국 아영의 반을 알아낸 순영은 잡아뜯을 기세로 문을 거칠게 열었다. 같이 어울려 다니는 여자애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아영이 보였다.
"야 김아영 나 좀 잠깐 보자"
"어? 왜? 무슨 일ㅇ.. 야!!
안 끌려가려 반항하는 아영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끌고 온 곳은 본관 옥상 순영은 그대로 벽에다 아영을 집어던지듯 밀어버렸다. 그 충격으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컥컥 거리는 아영의 멱살을 잡아올린 순영이 싸늘한 눈빛으로 아영을 바라보았다.
"내가 경고했지 선 넘지 말라고"
"크윽- 컥! 이.. 이거 윽.. 놔!!"
"뭔가 단단히 착각한 모양인데 혼자 소설 쓰지 마 그나마 남아있던 감정도 역겨울 지경이니까"
"허억!!... 수.. 순영아.. 윽..!"
"입 함부로 놀린 값은 치러야 마땅하겠지만 더 이상 사고 치지 않기로 약속한 것도 있고..."
"하윽..수..숨막..혀!"
"나도 너 때문에 굳이 내손 더럽히고 싶지 않으니까 알아서 꺼져"
"꺅!!!"
순영은 있는 힘껏 아영을 바닥으로 밀쳐버렸다. 쓰러진 채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바들바들 몸을 떨고 있는 아영을 뒤로한 채 옥상을 벗어난 순영은 마치 손에 더러운 게 묻었다는 듯 손을 털어내고선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무섭게 굳어있던 표정이 일순간에 풀어졌다.
[오늘 알지?]
[모가???]
[존나 또 모르는 척 끼 떠네 죽을래?]
[ㅋㅋㅋㅋㅋㅋ 메롱~]
[학교 마치고 바로 달려갈 거니까 딱 기다려라]
[흥- 문 안 열어주면 그만]
[문짝 다 부숴버릴 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무셔ㅠㅠㅠㅠㅠㅠㅠ]
한동안 찬바람만 쌩쌩 불던 순영의 얼굴에 다시 꽃이 피었다. 순영과 새 학년 같은 반이 된 아이들은 제발 저 꽃이 오래오래 피어있었으면 좋겠다며 다 같이 입을 모아 얘기했다.
.
.
.
맨날 귀찮다고 미루고 미루던 대청소를 마치고 내내 허리를 굽히고 걸레질을 하느라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폈다. 온몸에서 죽는다고 곡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그래도 순영이가 처음으로 집에 오는 건데 이런 너저분한 집안을 보여줄 수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청소를 했다. 너무 열심히 했나 시간이 벌써 순영이가 수업을 마쳤을 시간이 되었다.
"아... 공부 봐 주기도 전에 내가 쓰러지겠네 어휴..."
마지막 마무리로 집 안에 방향제까지 칙칙 뿌려주고 집안을 둘러보았다. 뭐 이 정도면 완벽해 깨끗해진 집안을 둘러보며 흐뭇해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현관문 벨이 울려 놀란 심장을 부여잡고 현관으로 다가갔다. 에이... 이제 수업 마친지 10분도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왔나?
"헐... 순영아..."
"허억.. 아..아..존나..하아..힘들어!!"
전력을 다해 뛰어왔는지 얼굴이 온통 땀투성이다. 무릎을 짚고 허리를 숙이고 숨을 고르던 순영이 그대로 나를 꽉 껴안았다. 그 반동에 밀려나가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했지만 겨우 중심을 잡고 나도 그런 순영이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야아~ 갑자기 껴안으면 어떻게 넘어질 뻔했잖아"
"아.. 하아.. 충천.. 하.. 좀 하려고"
"그러길래 누가 이렇게 달려오래? 아주 그냥 땀에 절었구먼 절었어"
"하..존나..보고..싶은걸..하..아..어떻게참아"
괜스레 심장이 간질 간질거려서 대답 대신 아직도 숨을 고르느라 들썩거리는 순영이의 등을 살살 쓸어주었다.
"교과서는 챙겨왔어?"
"아~ 몰라 귀찮아~"
대충 가방을 던져두는 폼이 딱 봐도 공부하러 온 태도가 아니었다. 교과서를 챙겨왔으면 둔탁한 소리가 날 가방이 너무나도 가볍게 바닥 위로 던져졌으니 내 물음에 귀찮다며 침대 위로 풀썩 누워버린다.
"우리 심심한데 여기 누워서 뽀뽀나 할까?"
저렇게 말하더니 윙크를 해 대며 제 옆을 팡팡 두드린다. 난 대답 대신 그런 순영이의 옆구리를 발로 쿡쿡 밀어댔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진짜 머릿속에 온통 음란마귀로 가득 차서는 엉큼한 고딩 같으니라고
"아!! 남자는 허리가 생명인데~!!"
"개수작 부리면 쫓아내버린다고 했어~ 안 했어 어!! 냉큼 일어나지 못할까"
내 성화에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더니 베개를 끌어안고는 잔뜩 삐진 척 입술을 쭉 빼낸 순영이다. 난 그런 순영이를 뒤로하고 싱크대 앞으로 향했다. 오늘 너무 열심히 청소했나 배가 고파 왔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장이라도 봐 올 걸 먹을게 라면뿐이라니...
"나 배고파 우리 라면 끓여먹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하는 건가~"
"진짜 쫓아낸다 너!!"
"아.. 알았어.. 거참 되게 야박하게 구네..."
라면을 끓이기 위해 싱크대 위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냄비에 물을 올리고 찬장에서 라면 두 개를 꺼내들었다. 어슷썰기로 썰어둔 파도 냉장실에서 꺼내고 계란도 하나 꺼냈다. 진짜 삐진 건지 순영이가 영 조용하다.
"라면에 계란 넣을까~ 말까~?"
"넣어"
"아!! 깜짝아"
솔직히 넣지 말라고 해도 내가 넣는 거 좋아하니까 넣을 생각이었다. 그냥 너무 조용하길래 물어본 건데 어느새 내 뒤로 슥 다가온 순영이가 나를 뒤에서 끌어안더니 내 귀에 대고 말했다. 순간 깜짝 놀라서 그대로 손에 들고 있던 계란을 개수대 위에 떨어트릴뻔했다.
"이러고 있으니까 꼭 우리 신혼부부 같다."
"뭐래~ 방해하지 말고 저리 가서 얌전히 기다리시지?"
깍지까지 꼭 끼고 있는 손등을 찰싹 내리쳐도 아랑곳 않고 라면이 다 익을 때까지 내 뒤에 매미처럼 매달려 있는 덕에 결국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로 불편하게 싱크대 주변을 왔다 갔다 거렸다.
"맛있게 먹어~"
원래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 펴 두었던 상 위에 알맞게 익은 라면을 올려두었다. 순영이의 손에 수저를 쥐여주고서 나도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라면을 한 젓가락 들어 올렸다.
"우리 결혼할래?"
"!!!... 뭐.. 뭐라고?"
수저를 쥐여주어도 먹지도 않고 내가 먹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던 순영이가 갑자기 내뱉은 발언에 놀라서 하마터면 입에 있던 라면을 뿜을뻔했다. 내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반문하자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싱글벙글이다.
"아무래도 너랑 결혼해야 할 것 같아"
"뭐야~ 라면이나 먹어~"
"그래야지 이렇게 맨날 얼굴 보지"
"자꾸 장난칠래?"
"장난 아닌데 나 지금 존나 진지해-"
"야...."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 눈만 굴리면서 순영이의 눈치를 봤다. 결혼이 마음먹는다고 되는 거면 지금 당장 손잡고 식 올렸겠지.... 아직 우리 앞에는 현실이라는 벽이 크게 가로막고 있다. 집안 문제도 그렇고... 그것보다 더 걸리는 건 아직 순영이는 미성년자인데...
"또 쓸데없는 상상하지?"
"아니.. 모..."
"누가 지금 당장 하재? 아니... 솔직히 당장 하자고 하면 하고 싶기도 하지만..."
"근데.. 너... 이거 프러포즈야?"
"아니!! 진짜 프러포즈는 더 존나 멋있게 할 거거든!!"
괜히 저도 민망하니까 귀까지 빨개져서 소리친다. 그런 순영이가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 그래 나도 너 아닌 다른 사람은 상상해본 적도 없다. 그래도 아직은 조금 일러 순영아 고등학교는 졸업해야지
"그 마음 변하지나 마-"
"너나 변하지 마 난 절대 안 변해"
"우리 순영이 언제 어른 될까~"
"아씨... 호적을 갈아엎던가 해야지... 존나 억울하다"
"너도 나이 먹어봐... 그런 말 쏙 들어갈 거다"
"자기는 되게 늙은 것처럼 말하네 겨우 나보다 네 살 많으면서"
"라면이나 먹어~"
"넵..."
라면을 클리어하고 설거지를 하기 위해 싱크대 앞에 서 있는 내 뒤에서 또 엉겨 붙어 장난치려는 순영이 때문에 또 한참을 투닥거리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원래 목적은 공부였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짜 그냥 도서관으로 부를 걸 그랬다.
"나 여기서 자고 가면 안 돼?"
"죽을래?"
"아니 살래-"
"그럼 빨리 가~ 늦었어 부모님이 걱정하실라"
"아~"
"너 내일은 꼭 교과서 챙겨와 진짜! 안 그럼 나 진지하게 화낼 거야 나 화나면 무서운 거 알지?"
"하나도 안 무섭거든요~"
"그래? 알았어 그럼 내일부터 도서관에서 보자 우리"
"아!! 치사해!!"
가기 싫다고 투덜거리는 순영이를 겨우 어르고 달래서 문 밖으로 떠밀었다. 마지못해 밀려나면서도 곧 죽어도 굿바이 뽀뽀는 해야겠단다. 입술 도장을 콕 찍어주자 그제야 씩 웃으며 손을 흔든다. 그래 잘 가 제발... 순영아 나 너무 기 빨려 너한테... 아무래도 내가 말실수를 해도 단단히 한 것 같다...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 마냥 기진맥진해진 몸을 침대 위로 던졌다. 아 오늘따라 진짜 정신이 하나도 없다. 하도 정신이 없어서 다음 주부터 교생실습 나간다는 말을 깜박했다. 알고 봤더니 너네 학교라고 말하면 또 분명 같이 등하교 하자고 할게 뻔한데... 동네방네 교생이 학생이랑 사귄대요~ 하고 소문날게 분명하다. 어떻게 설득시켜야 하나... 아 모르겠다 일단 피곤하니 그 문제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야겠다.
내가호시♥
여러분~!! 보고싶었어요ㅠㅠㅠ 생각보다 빨리왔죠??ㅋㅋ(아.. 아닌가??;;;)
항상 이 시간대에 글 올리고 나서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댓글 달려있는거 보고
힘!! 내서 일하러 갔는데ㅎㅅㅎ 몇일 글 안썻다고ㅠㅠ 쪽지가 텅텅ㅠㅠ
그래서 진짜 급하게 훅훅 썻어요ㅋㅋㅋㅋㅋㅋ
조각조각 써 놓은것들 억지로 이어붙으니라 혼좀 났습니다ㅋㅋㅋㅋ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 의심미한 상황은 후훗,,,,,,,,,,,/////_//////
불맠 달수있는 나이지만.. 아직.... 제 글속 수녕이는 고딩이니까 히히..... 참아야지......(철컹철컹)
아... 되게 할 말 많았는데.. 저 지금 너무졸려요ㅠㅠ
막 눈이 감겨요ㅠㅠ 아... 올려놓고 다시 한번 찬찬히 읽으면서
오타 수정해야되는데.. 아... 아... 일단 내일을위해 코 낸내하러 가겠습니다...
내일은 연재할수 있을까요??ㅠㅠ 하... 넘나 힘듯것ㅠㅠ
오늘도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합니다 여러분~♥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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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