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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집 안, 테이블 위에 어항 속에서 작은 금붕어가 보였다. 어항 속에는 금붕어 한마리와 여러종류의 형형색색 루어들이 있었다.
혼자서 적막할 금붕어를 위해 구매한 것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루어에는 낚싯바늘을 달고있어 위협적인 모양새를 띄웠다.
이제 금붕어는 관심조차 없어보이지만.
물고기 먹이를 소량을 어항 속에 넣으니 바로 반응하여 먹이 쪽으로 헤엄쳐 먹이를 먹는 금붕어의 모습을 보고 살짝 웃어보였다.
밥을 먹은 후 만족스러운듯 커다란 어항 속이 자신만의 세상인 양 유유자적하게 헤엄치는 금붕어의 모습은 자신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듯 했다. 그래봤자 그곳에서는 자신만이 존재하고 있다는걸 알고 있을까?
순간적으로 금붕어의 모습에서 내가 보였다. 나는 어느 곳에서도 어울리지 못하는 존재이고, 나만의 공간에서만 자기자신을 자위하는 병신이다.
내가 또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생각을 해서일까, 온몸 세포 하나하나가 소름이 돋았다.
계속되는 상상 속에 내 손은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고 식은 땀에 티셔츠가 조금씩 젖어가고 있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눈을 돌리니 금붕어는 나를 바라보며 큰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더러운새끼"
나는 순간적으로 초점을 잃어버렸고 비명을 질러버렸다. 어항 속에 손을 넣어 금붕어를 잡아 주방으로 뛰어갔고 아무 칼이나 꺼내어 무참히 두동강 내버렸다. 금붕어는 겨우 움직임을 보이다 머지않아 미동이 없어졌다.
하지만 나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추지 못했다. 금붕어는 곧 아주 잘게잘게 토막이 되어 형태를 알아볼수가 없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 손목에는 금붕어를 꺼낼때 낚싯바늘에 긁히고 뚫린 생채기들이 난잡하게 새겨졌고,
금붕어 시체조각은 바닥으로 떨어져 발은 피로 얼룩졌고 발가락 사이 사이에는 금붕어의 시체와 내장들이 침투했다.
헛구역질이 나왔다. 눈에 눈물이 살짝 고였고 칼을 잡고있는 손은 아직도 덜덜덜 떨려왔다.
진정하기위해 마른 침을 삼키며 거친호흡을 천천히 가다듬으려고 하는데, 금붕어 입에서 나온 말이 내 귓가에 박혔다.
"이런다고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어"
결국 화장실로 뛰쳐가 변기를 잡으며 추잡하게 토악질을 했다. 곧 변기 속에는 쓰레기들이 가득해졌다. 떨리는 손으로 물을 내린후 몸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양 팔,다리에 족쇄라도 찬듯 무거웠다.
변기를 짚고 겨우 일어난 후 수돗꼭지를 열어 가볍게 가글을 했다.
무심결에 겨울을 보니 얼굴은 눈물 범벅이였고 입술에는 침인지 물인지 묽은 액체가 더럽게 흐르고있었다. 온몸은 땀으로 샤워라도 한냥 축축히 젖어있었다.
결국 목을 놓아 크게 오열했다, 이런 내 모습이 추하고 역겹기 때문이다.
나는 지독한 자기혐오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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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배가아프다 입니다. 처음 써보는 소설이라 많이 떨리네요
아직 프롤로그여서 많은 것은 못보여드렸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연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