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허문 검사 민규 × 철벽 부순 변호사 너봉九 엇갈린 길 9-1"김변, 김 검사랑은 잘 돼가?" "아, 최변은 모르겠다. 김변 요즘 김 검사한테 관심이 뚝 떨어졌나 봐요. 김 검사 얘기도 안 하고, 김 검사 뒤도 안 따라 다니고. 한 일주일 됐나." 오랜만에 같이 점심이나 한 끼하자는 최변의 말에 권변과 같이 평소에 우리가 자주 가던 국밥집으로 향했다.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최변은 요즘 김 검사님이랑은 잘 돼가냐며 물었고, 권변은 코웃음을 치며 내가 김 검사님한테 관심이 뚝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최변은 그런 권변을 비웃더니 나보고 어떻게 일주일 동안 그래도 잘 버텼다며 박수를 쳤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김변은 또 왜 웃고 있어? 아, 뭔데 이 상황. 나만 모르잖아요. 진짜 둘이서만 이러기에요? 와, 내가 서러워서 어디 살겠나." "권변 김 검사 싫어하잖아. 그래서 그냥 김변이 나한테만 말해준 거야. 근데 ##권변은 이제 김 검사 아무렇지도 않나 보다?" "아직 뭐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닌데, 생각해 보니까 김변이 좋아하는 사람이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더라구요. 아, 이게 아니고 둘이서 무슨 얘기를 했냐니까요. 김변, 진짜 나한테도 말 안 해 줄 거야?" 이거 진짜 별 거 아닌데. 진짜로 별 거 아니에요. 권변의 흥분을 삭히려 일부러 뚝배기를 숟가락으로 휘휘 저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나 옆에서 별 거 아닌 게 아니라며 호들갑을 떠는 최변때문에 실패. 사실 별 거 아닌 게 아니긴 했다. 요즘 김 검사님을 탐탁지 않게만은 보지 않은 권 변호사를 보자니, 이제는 권변한테 말해줘도 되겠다 싶었다. "아니, 사실…. "어, 뭔데!" "김 검사님이 나를 하도 무디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일주일 동안 일부러 김 검사님 피했 거든요. 이렇게 하면 김 검사님이 조금이라도 날 전보다 생각해 주지 않을까 싶어서…." 나름 이게 내 히든 카드였는데 권변한테 말하려니까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식당이 떠나가라 웃던 최변은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남발하는 권변을 쓱 보더니, 권변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마냥 뚝배기를 숟가락으로 휘휘 젓고 있었고. 곧 최변은 이런 분위기를 무마시키기 위해 밥을 한 숟갈 크게 떠서 먹고는 나에게 이번에 배정 받은 재판에 대해 물어봤다. "살인 사건이요. 남편이 평소에 가정 폭력을 자주 했는데, 정도가 그날은 심했나 봐요. 남편이 아들 목을 졸라서 피고인이 그 자리에서 자기도 모르게 흉기로 남편을 찔렀다네." "담당 검사는 누구야? 나 이번에 완전 골치 아픈 재판 하나 끝나서 당분간은 좀 쉬려고 했는데, 좀 도와줄게." 좀 도와주겠다는 최변의 말에 그냥 웃어 보이기만 했다. 그러고 보니 아까 담당 검사가 누군지를 못 봤네. 숟가락을 놓고 인계 받은 공문을 꺼냈지만, 나는 맨 밑에 찍혀진 도장 옆에 쓰여진 이름에 다시 숟가락을 잡을 수가 없었다. "왜, 담당 검사가 누구길래 그래. 베테랑 검사야? 김변이 워낙 큰 사건을 맡았어야 말이지. 어쩔 수 없어. 대신 내가 많이 도와줄게." "맞아, 김변. 나도 도와줄게. 기운 좀 내고, 어? 어깨도 좀 피고. 김 검사만 아니면 되잖아, 김 검사만 아니면." 언제 괜찮아진 건지 다시 살아난 권변은 최변과 본인들은 모르는 담당 검사에 대해 떠들어댔다. 이 사건의 담당 검사는 내가 지금 미친 듯이 피하고 다니는 김 검사님이었다. 미치겠다. 어떡하지? 아, 나 진짜 어떡해. 혼자서 계속 공문을 살피며 속으로 절망을 하고 있을 때 권변은 모르고 그랬겠지만 권변이 김 검사만 아니면 된다는 망언을 했고, 그 즉시 내 머릿 속의 핀트는 나가버리고 말았다. 9-2 뒤늦게 담당 검사에 대해서 알게 된 최변과 권변은 사무실로 돌아가는 내내 나를 위로하기 바빴다. 특히 권변은 진짜로 담당 검사가 김 검사님일 줄은 몰랐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왠지 그게 더 얄미워 보였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내 계획이 웬일로 잘 나갔다 싶었다. 일주일 동안 잘 버텼는데 김 검사님이 날 권변 여자친구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변수보다도 더한 변수를 맞닥뜨려 딱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김 변호사님, 왜 전화는 계속 안 받았어요! 지금 김민규 검사가 저기 안에서 김 변호사님 기다리고 있어요." "김 검사님이요?" 최변과 헤어져 권변과 같이 사무실로 들어갔는데, 내가 사무실로 들어가자마자 사무장님이 피고인 상담실 안에서 김 검사님이 날 기다린다고 얼른 들어가 보라며 나를 상담실 앞으로 이끌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 하고 굉장히 난데없는 상황에 당황해서 어떻게 할 줄을 몰라 그저 문 앞에 서있자, 권변과 사무장님이 옆에서 호들갑을 떨며 빨리 들어가 보라고 했다. 안 그래도 지금 재판 때문에 심란한데 김 검사님이 나를 찾아왔다니 소용돌이가 치듯 머리가 난장판이 됐다. 김 검사님한테 인사는 어떻게 하지. 말은 내가 먼저 꺼내야 되나? 이런저런 생각들 속에 급하게 내린 결론은 지난 일주일 동안 그랬던 것처럼 김 검사님한테 아무 관심도 없는 변호사처럼 하기로 하자는 거였다. "…오랜만이에요. 김너봉 씨." 그런데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내게 먼저 인사를 거는 김 검사님을 보니, 그런 결론을 내린 필요가 금방이라도 없어질 것 같았다. 내 이름을 불러주며 인사를 건네는 김 검사님한테 마음만큼은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다. 그렇지만 마무리는 확실하게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가 지금 김 검사님은 내가 이번에 맡은 사건의 담당 검사로서 만나는 거라 그렇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네. 오랜만이에요." "잘 지냈어요? 요즘 얼굴이 잘 안 보이길래." "요즘 좀 바빠서요." 그렇구나. 김 검사님이 고개를 푹 숙였다. 내가 너무 싸가지 없게 말했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전에 김 검사님이 나한테 한 거랑 뭐가 다른 거야. 그게 싫어서 히든 카드를 선보였는데, 지금 내가 그런 짓을 하고 있으니 참 씁쓸하면서도 김 검사님한테 한없이 미안해졌다. "저는 왜 찾아오신 거에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요." "김 검사님." "네. 말씀하세요." 자리를 그만 파하는 게 유일한 정답이라고 생각되었다. "제가 이번에 김 검사님이 맡은 사건 피고인의 변호인이 저라는 건 알고 계시죠?" "…네." "변호사로서 지금 이렇게 김 검사님이랑 얘기하는 거." "……." "조금 불편하네요." 속으로는 백 번도 더 주먹을 입으로 삼켰다. 그렇지만 이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걸 어떡해. 제발 이번 한 번만 내 상황 좀 김 검사님이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다음이 끝! ♡암호닉♡초코 님 리턴 님 밍뭉이 님 핫초코 님 쿱승철 님원우야밥먹자 님 무기 님 달마시안 님 모시밍규 님잔별 님 최허그 님 밍구리 님 유현 님 또렝 님 규애 님 꽃보다감자 님 붕붕 님 쎄쎄쎄 님 챠밍 님이과민규 님 예에에 님 달봉 님 홍쓰 님 쭈꾸미 님오징어짬뽕 님 밍구리배쨜 님 모란 님 푸른환 님호시크린 님 오투 님 피카츄 님 한라봉 님 0103 님수녕하트 님 밍구밍구 님 여뿌승관 님 벚꽃색 님관광 님
철벽 허문 검사 민규 × 철벽 부순 변호사 너봉
九 엇갈린 길
9-1
"김변, 김 검사랑은 잘 돼가?"
"아, 최변은 모르겠다. 김변 요즘 김 검사한테 관심이 뚝 떨어졌나 봐요. 김 검사 얘기도 안 하고, 김 검사 뒤도 안 따라 다니고. 한 일주일 됐나."
오랜만에 같이 점심이나 한 끼하자는 최변의 말에 권변과 같이 평소에 우리가 자주 가던 국밥집으로 향했다.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최변은 요즘 김 검사님이랑은 잘 돼가냐며 물었고, 권변은 코웃음을 치며 내가 김 검사님한테 관심이 뚝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최변은 그런 권변을 비웃더니 나보고 어떻게 일주일 동안 그래도 잘 버텼다며 박수를 쳤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김변은 또 왜 웃고 있어? 아, 뭔데 이 상황. 나만 모르잖아요. 진짜 둘이서만 이러기에요? 와, 내가 서러워서 어디 살겠나."
"권변 김 검사 싫어하잖아. 그래서 그냥 김변이 나한테만 말해준 거야. 근데 ##권변은 이제 김 검사 아무렇지도 않나 보다?"
"아직 뭐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닌데, 생각해 보니까 김변이 좋아하는 사람이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더라구요. 아, 이게 아니고 둘이서 무슨 얘기를 했냐니까요. 김변, 진짜 나한테도 말 안 해 줄 거야?"
이거 진짜 별 거 아닌데. 진짜로 별 거 아니에요. 권변의 흥분을 삭히려 일부러 뚝배기를 숟가락으로 휘휘 저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나 옆에서 별 거 아닌 게 아니라며 호들갑을 떠는 최변때문에 실패. 사실 별 거 아닌 게 아니긴 했다. 요즘 김 검사님을 탐탁지 않게만은 보지 않은 권 변호사를 보자니, 이제는 권변한테 말해줘도 되겠다 싶었다.
"아니, 사실….
"어, 뭔데!"
"김 검사님이 나를 하도 무디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일주일 동안 일부러 김 검사님 피했 거든요. 이렇게 하면 김 검사님이 조금이라도 날 전보다 생각해 주지 않을까 싶어서…."
나름 이게 내 히든 카드였는데 권변한테 말하려니까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식당이 떠나가라 웃던 최변은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남발하는 권변을 쓱 보더니, 권변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마냥 뚝배기를 숟가락으로 휘휘 젓고 있었고. 곧 최변은 이런 분위기를 무마시키기 위해 밥을 한 숟갈 크게 떠서 먹고는 나에게 이번에 배정 받은 재판에 대해 물어봤다.
"살인 사건이요. 남편이 평소에 가정 폭력을 자주 했는데, 정도가 그날은 심했나 봐요. 남편이 아들 목을 졸라서 피고인이 그 자리에서 자기도 모르게 흉기로 남편을 찔렀다네."
"담당 검사는 누구야? 나 이번에 완전 골치 아픈 재판 하나 끝나서 당분간은 좀 쉬려고 했는데, 좀 도와줄게."
좀 도와주겠다는 최변의 말에 그냥 웃어 보이기만 했다. 그러고 보니 아까 담당 검사가 누군지를 못 봤네. 숟가락을 놓고 인계 받은 공문을 꺼냈지만, 나는 맨 밑에 찍혀진 도장 옆에 쓰여진 이름에 다시 숟가락을 잡을 수가 없었다.
"왜, 담당 검사가 누구길래 그래. 베테랑 검사야? 김변이 워낙 큰 사건을 맡았어야 말이지. 어쩔 수 없어. 대신 내가 많이 도와줄게."
"맞아, 김변. 나도 도와줄게. 기운 좀 내고, 어? 어깨도 좀 피고. 김 검사만 아니면 되잖아, 김 검사만 아니면."
언제 괜찮아진 건지 다시 살아난 권변은 최변과 본인들은 모르는 담당 검사에 대해 떠들어댔다. 이 사건의 담당 검사는 내가 지금 미친 듯이 피하고 다니는 김 검사님이었다. 미치겠다. 어떡하지? 아, 나 진짜 어떡해. 혼자서 계속 공문을 살피며 속으로 절망을 하고 있을 때 권변은 모르고 그랬겠지만 권변이 김 검사만 아니면 된다는 망언을 했고, 그 즉시 내 머릿 속의 핀트는 나가버리고 말았다.
9-2
뒤늦게 담당 검사에 대해서 알게 된 최변과 권변은 사무실로 돌아가는 내내 나를 위로하기 바빴다. 특히 권변은 진짜로 담당 검사가 김 검사님일 줄은 몰랐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왠지 그게 더 얄미워 보였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내 계획이 웬일로 잘 나갔다 싶었다. 일주일 동안 잘 버텼는데 김 검사님이 날 권변 여자친구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변수보다도 더한 변수를 맞닥뜨려 딱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김 변호사님, 왜 전화는 계속 안 받았어요! 지금 김민규 검사가 저기 안에서 김 변호사님 기다리고 있어요."
"김 검사님이요?"
최변과 헤어져 권변과 같이 사무실로 들어갔는데, 내가 사무실로 들어가자마자 사무장님이 피고인 상담실 안에서 김 검사님이 날 기다린다고 얼른 들어가 보라며 나를 상담실 앞으로 이끌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 하고 굉장히 난데없는 상황에 당황해서 어떻게 할 줄을 몰라 그저 문 앞에 서있자, 권변과 사무장님이 옆에서 호들갑을 떨며 빨리 들어가 보라고 했다. 안 그래도 지금 재판 때문에 심란한데 김 검사님이 나를 찾아왔다니 소용돌이가 치듯 머리가 난장판이 됐다. 김 검사님한테 인사는 어떻게 하지. 말은 내가 먼저 꺼내야 되나? 이런저런 생각들 속에 급하게 내린 결론은 지난 일주일 동안 그랬던 것처럼 김 검사님한테 아무 관심도 없는 변호사처럼 하기로 하자는 거였다.
"…오랜만이에요. 김너봉 씨."
그런데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내게 먼저 인사를 거는 김 검사님을 보니, 그런 결론을 내린 필요가 금방이라도 없어질 것 같았다. 내 이름을 불러주며 인사를 건네는 김 검사님한테 마음만큼은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다. 그렇지만 마무리는 확실하게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가 지금 김 검사님은 내가 이번에 맡은 사건의 담당 검사로서 만나는 거라 그렇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네. 오랜만이에요."
"잘 지냈어요? 요즘 얼굴이 잘 안 보이길래."
"요즘 좀 바빠서요."
그렇구나. 김 검사님이 고개를 푹 숙였다. 내가 너무 싸가지 없게 말했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전에 김 검사님이 나한테 한 거랑 뭐가 다른 거야. 그게 싫어서 히든 카드를 선보였는데, 지금 내가 그런 짓을 하고 있으니 참 씁쓸하면서도 김 검사님한테 한없이 미안해졌다.
"저는 왜 찾아오신 거에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요."
"김 검사님."
"네. 말씀하세요."
자리를 그만 파하는 게 유일한 정답이라고 생각되었다.
"제가 이번에 김 검사님이 맡은 사건 피고인의 변호인이 저라는 건 알고 계시죠?"
"…네."
"변호사로서 지금 이렇게 김 검사님이랑 얘기하는 거."
"……."
"조금 불편하네요."
속으로는 백 번도 더 주먹을 입으로 삼켰다. 그렇지만 이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걸 어떡해. 제발 이번 한 번만 내 상황 좀 김 검사님이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다음이 끝!
♡암호닉♡
초코 님 리턴 님 밍뭉이 님 핫초코 님 쿱승철 님
원우야밥먹자 님 무기 님 달마시안 님 모시밍규 님
잔별 님 최허그 님 밍구리 님 유현 님 또렝 님
규애 님 꽃보다감자 님 붕붕 님 쎄쎄쎄 님 챠밍 님
이과민규 님 예에에 님 달봉 님 홍쓰 님 쭈꾸미 님
오징어짬뽕 님 밍구리배쨜 님 모란 님 푸른환 님
호시크린 님 오투 님 피카츄 님 한라봉 님 0103 님
수녕하트 님 밍구밍구 님 여뿌승관 님 벚꽃색 님
관광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