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the iKONIC ! 01
사실 그 수많은 학원 중에 내가 아이코닉에서 근무하게 된 건,
이미 이 곳의 선생님으로 있던 친구 김지원의 추천때문이었다.
"너 요즘 학원 알아보고 있다며"
"ㅇㅇ 이제 나도 돈 벌어야지, 가망도 없는 거 계속 붙잡고 있을 순 없으니까"
"...그럼 우리 학원은 어때? 원래 근무하시던 분이 그만두셔서, 영어에 한 자리 비는데 아무도 연락이 안 오네"
"어? 진짜? 난 당연히 괜찮지 !"
"그럼 원장님한테 말씀 드려 볼테니까 면접준비하고 있어 간단하니까 쫄지말고ㅋㅋ"
"헐, 사랑훼 김지원아"
*
그 후 김지원에게 날짜와 시간을 전달 받게 된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을 보러갔다.
...? 에?
나니...?난희골혜
*
어마무시한 건물 외관에 지레 겁을 먹은 나는 그냥 갈까 고민했지만, 그대로 가기엔 김지원한테 너무 미안해서 눈 딱 감고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
"네 ^^ 무슨 일로 오셨나요?"
"아, 오늘 면접보러 오기로 한 김여주 입니다 !"
"그럼 거기 앉으세요"
Aㅏ..?
시발 김지원이고 뭐고 그냥 갈 걸 그랬나.
*
"음.. 뭐 스펙도 좋고 다 괜찮은데..."
(긴장) (두근)
"영어 쓸 때 제스쳐나 발성 같은 게 우리 학원이랑 좀 안 맞네"
예?
그렇구나 영어에는 발음이 아니라 발성이 중요하구나 그랬구나
는 무슨 싯팔ㅅㅣ팡 이게 무슨 듣도 보도 못한 개소립니까
"하하..그런가요"
하지만 여긴 자본주의 국가, 약자는 입 닥치고 있어야지 하핳ㅎㅎ
"흠... 뭐 합격 여부는 직원들끼리 회의 후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아, 네..."
그냥 떨어졌다고 지금 말해 사장새, 아니 원장새키야.
*
그리고 그 날 밤, 악몽을 꿨다.
"하핳 ! 영어는 이렇게 ! 이렇게! 쓰는 겁니다!"
으악 ! 시팔 !악 ! 다가오지마 ! 꺼져 ! 저리가라고 ! 으악ㄹ각악 !
*
그렇게 한 숨도 못 자, 퀭한 눈으로 앉아 있는데
-너는 내 취향 저ㄱ..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야 ! 너 합격이래 !"
"아...아아..그렇구나..."
...예?
"뭐? 합격? 합격이라고??"
"ㅇㅇ 출근은 다음주부터고 자세한 건 따로 연락 갈 거야 ! 그럼 끊는다 !"
난희 난ㄴ희 난희골혜?!
*
그리하여 첫출근 날 어찌어찌 입구까지 오긴 했지만, 전날 밤까지도 이 학원에 근무를 해야하나 쉽게 결정내리지 못 했다.
원장을 보면 그때 꿈이 생각나서 얼굴을 후려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나를 합격 시킨 이유도 사실 1도 모르겠고.
"어? 김여주 안 들어가고 뭐해"
"아씨, 깜짝이야 ! 미친, 넌 아직도 바지 올리는 법 모르냐?"
"아 왜ㅋㅋ한 두번도 아니고 익숙하잖아ㅋㅋㅋ 근데 넌 왜 안 들어가고 그러고있어"
"...아니..그게...나 아무래도..."
"지원씨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Aㅏ?
"음...옆에 분은 새로 오신다던 그 분이신가 봐요? 안녕하세요 ~"
Aㅏ... 뭐 그 쪽은 요정이신가 봐요
"어? 안녕하세요 ! 지원씨한테 많이 들었어요 ! 앞으로 잘 지내봅시다"
아, 뭐 딱히 별로 잘 지내고 싶네요.
"그럼, 얘기 중이셨던 것 같은데 마저 얘기 나누고 들어오세요"
그럼요, 당연히 당장 달려 들어가야죠.
"야... 김지원"
"응? 왜? 근데 아까 무슨 말하려고 했어?"
"나.. 아무래도.."
"여기 뼈를 묻어야 할 것 같아"
*
... 지금은 이 새끼들 뼈를 묻어버리고 싶지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 등장인물 소개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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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양현석 사진이 유독 많아 보이는 건 아마 기분 탓일 거에요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