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망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카페로 출근하던 진환은 카페 프론트에 서있는 익숙하고 진절머리나는 머리통에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마 고딩들 부려먹기 좋아하는 사장이 떡하니 고용했겠지.노동청에 신고하고 말거라며 이를갈며 서있던 진환은 그 익숙한 머리통을 가진 양아치 녀석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아주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딸랑!!!! 젠장 되는 일이 없다........... "어? 형 왔어?" 뭐야 호칭이 왜 또 진환이에서 형이됐어 "아 얼굴만 보고 나보다 어린 줄 알았는데 사장님이 형은 대학생이라길래." 알면 존댓말이라도 해라 양아치야 라는 말이 무심코 입밖으로 튀어 나올 뻔 했지만 말도 섞기 싫단 생각에 말없이 유니폼을 갈아 입으러 가는 진환이었다. "근데 왜 니가 지금 근무해 지금 다른 알바형이랑 근무 할 시간인데" "어?반말?" "너도 하잖아" "그래 서로 말까지 뭐" 그건 니가 할 말이 아닐텐데 양아치야 "내가 졸라서 근무시간 맞췄어 형이랑" 아마 어지간히 미친놈이지 않을까 싶은 진환이었다. 둘은 정신없이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렸다 특히 진환에겐 여태껏 근무한 날중에 제일 정신사납고 고된 하루였을 것이다.분명히. 그렇게 정신없이 카페 마감시간이 다가왔고 카페 정리를 마친 뒤 진환은 유니폼을 갈아입으러 탈의실에 들어갔다. "어?형 탈의실에 있었네" "시끄러" "에이 너무 튕기지 마요 서운하네" 넉살도 좋은놈이다.이정도면 나가떨어질만도 한데 "어 형 여기서 옷을 벗으면 어떡해!" 여기 탈의실이다 미친놈아. 겨우 와이셔츠만 벗었을 뿐인데 못볼꼴이라도 본 마냥 호들갑을 떠는 지호였다. "그럼 밖에서 벗냐?" "아니 내가 보는데 옷을 벗으면 어떡해!" "그럼보지마" 지호는 윗옷을 갈아입고 먼저 탈의실에서 나간 진환을 쫓아갔다. "형 나 번호" "싫어" "형 집 어디야?데려다 줄까?" "니가 왜" "에이 동료잖아 같이가지?" 참 피곤한 하루다. ************************** "저기...번호 좀 주세요." 허..요즘은 다들 내 번호를 알아서 뭐하려고 그러는지.....그래도 나름 예쁘장한 얼굴을 가진 여학생이 부끄러워하는게 보기좋아 번호를 찍어줬고 여학생은 꺅꺅거리며 번호를 갖고 돌아갔다. "아 뭐야!나는 안주고 왜 쟤만줘!" 아이씨 깜짝이야 "형나도줘!!!!번호!!!!!!!!" 대체 내 번호를 알아서 어디에 쓰려고 이러는거야 이 양아치는... 그래도 같이 일하며 지켜본 결과 그렇게 나쁜녀석은 아닌 듯 싶었다.첫인상과는 다르게 나름 일도 열심히 하고 졸졸 쫓아다니는게 어린 남동생 하나 생긴 것 같아 번호를 줘버리는 진환이었다.물론 금방 후회했지만. "아싸!!!!!!!!!!!!!!!!!!!" 진환은 쾌재를 부르는 지호를 꾸짖고 다시 일에 집중했다. ********************** 퇴근길이었다.이어폰을 꼽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버스를 타던 중 문자가 왔다. [내 번호 저장해요 ] 아마 우지호녀석이겠지.전화번호부에 들어가 꾹꾹 이름을 입력해두고 다시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집중했다. [형오늘은 더 예뻤어요] 미친새끼......괜히줬다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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