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정략결혼했는데 철벽치는 남편X들이대는 너탄.07
w.혼인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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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정국에게 임신소식을 알렸는데 정국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왜? 여주는 아침에 눈을 떴는데 제 옆에 텅 빈 정국의 자리를 매만지며 머리를 굴렸다. 임신까지 했는데 스트레스받는 일이 너무 많아 걱정이야. 여주는 배를 가볍게 쓸었다. 우리 아가, 엄마가 꼭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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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와 여자는 산부인과 안에서 만났다. 평일 오후치곤 굉장히 사람이 없었다. 여자는 두리번 거리며 여주에게 물었다.
"여기 왜 온 거죠?"
"애기 지우러."
여자의 눈이 커졌다. 여자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여주를 잡았다. 잠깐, 잠깐만요, 지금 누구 애기를, 왜..
"내 애기 지우러 왔겠어요? 당연히 그쪽 아기지. 어딜 뻔뻔하게 지금 남의 남편 애새끼 배놓고, 그거 낳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누구 좋으라고?"
"김여주씨!"
"왜요, 꼴에 엄마 됐다고 애기가 불쌍해졌나요? 그쪽은 가지면 안되는 애를 가진 거잖아요. 수술비는 걱정하지말아요, 내가 다 냈으니까."
"저는 이 애 못 지워요."
여자는 바들거리는 손으로 자신의 배를 감쌌다. 여주는 날카로운 눈으로 여자를 째려봤다. 여자는 벌개진 눈으로 여주를 노려봤다. 여주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 애 어떻게 키울건데요."
"정국이, 정국이랑."
"몇번을 이야기해요, 지랄하지마요. 그쪽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전정국씨는 제 남편이고 제 뱃속에 있는 아이의 아빠예요. 그쪽 아기 아빠없는 새끼 만들지 말고 조용히 지워요."
"싫어요."
"김사장님한테 이야기 할까요? 사장님 따님이 제 남편 애까지 배놓고 낳겠다고 떼쓴다구? 그쪽 그 제약회사 망하는 거 당신 눈으로 보고 싶어요?"
여자의 눈이 흔들렸다. 자신이 잊고 있던 것을 여주가 상기시켰다. 어떻게 발버둥을 쳐도 결국 여주가 저보다는 갑이었다. 정국의 애정에서 만큼은 자신이 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이젠 확신 할 수 없었다.
애 하나 낳자고 자신의 아버지가 무일푼으로 일궈낸 아버지의 전부, 제약회사를 엎어버릴 순 없었다. 여자는 여주를 바라봤다. 여주는 무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선택은 그쪽이 하는 거죠.
"애를 지우던가, 회사를 없애던가. 그쪽 맘대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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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여자를 찾아갔다. 여자는 산부인과에서의 충격이 컸는지 물만 홀짝거렸다. 정국이 여자의 앞에 앉았다.
"정국아."
"누나."
여자는 울먹이며 정국의 팔을 잡았다. 정국이 경멸의 눈을 여자를 바라봤다.
"누나 이제 그만해요, 누나 맘대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선. 그리고 임신? 임신이요? 그 애가 내 애라는 증거있어요? 누구 부인한테 가서 임신이라고 떠들어요."
"정국아."
"설령 그 애가 내 애라고 해도 나는 책임질 맘 없으니까 낳던지 지우던지 누나 맘대로 해요. 나중에 애데리고 나타나면 누나든 애든 둘다 죽여버릴라니까, 알아서 해요."
정국이 말을 마치자마자 벌떡 일어섰다. 여자는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정국을 붙잡았다. 제발, 제발 나 버리지마. 정국은 여자를 떼어놓으며 말했다. 먼저 버린건 누나예요. 정국은 여자를 놔둔채 구겨진 자켓을 정리하며 자리를 떠났다. 남겨진 여자는 주먹을 꽉 쥔채 눈물을 뚝뚝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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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결국 애를 지우러 여주를 찾아왔다. 그것도 회사가 망하기 직전에야. 여자의 아버지가 울며 딸을 겨우 설득했다. 가서, 가서 잘 못 했다고 싹싹빌어. 여자는 울음을 참았다. 어떻게 해서든지 애는 낳아서 키우고 싶었는데. 차마 아버지의 회사는 망하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 여주는 빙긋 웃으며 여자를 반겼다. 잘생각했어요. 내가 지우는게 좋다고 했잖아요.
애를 지우고 나니 회사도, 신약 개발도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여자의 몸과 마음은 정상이 아니었다. 사랑하던 정국의 아이를 지우고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 하고 결국 병원으로 들어가버렸다.
정국이 집으로 들어왔다. 여주는 뿌듯한 얼굴로 정국의 앞에 섰다.
"정국씨!"
정국은 웃으며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주는 웃으며 정국에게 안겼다. 정국은 여주의 등을 토닥거리며 볼을 부볐다. 여주는 정국에게서 떨어져 팔을 잡아끌었다.
"오늘 저녁 맛있게 차렸어요. 빨리와요."
"우리 애기는 잘 있었대요?"
정국은 여주를 뒤에서 껴안으며 배를 문질렀다. 여주는 웃으며 정국의 손을 겹쳐 잡았다.
정국은 제 맞은편에 앉아 밥을 먹는 여주를 빤히 바라봤다. 예쁘다,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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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임마, 이제 또 우리 여주 울리면 너 아무도 모르는데다가 묻어버릴 거야."
"알겠어요. 아이 형은 내가 맨날 여주씨 울리는 줄 알아.."
윤기가 정국과 여주의 신혼집에 놀러왔다. 여주는 윤기와 정국을 바라보며 웃었다. 윤기는 정국의 목덜미를 꽉쥐고 정국을 가볍게 째려보며 말했고 정국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윤기를 피했다. 윤기는 여주의 손을 꼭 쥐었다. 저 새끼 저거 또 너 속상하게 하면 오빠한테 와서 다 말해야해! 여주는 윤기의 손등을 토닥거렸다. 정국이 씩씩 거리며 윤기에게 잡힌 손을 빼내 꼭 쥐었다. 윤기는 이제 제법 티나게 나온 여주의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 아빠가 나 질투하나보다."
"삼촌~ 엄마 손 만지지마세요! 우리 아빠꺼예요."
윤기의 말에 정국이 애기 목소리를 흉내내며 윤기를 약올렸다. 윤기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정국의 머리를 헝클었다. 재밌냐? 어, 재밌어?
정국이 고개를 잽싸게 끄덕거렸다. 네, 너무 재밌어요.
여주가 꺄르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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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열)
여러분..ㅠㅠ
아마 다시 공지를 쓰겠지만
제가 처음에 생각하던 스토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와버린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짜ㅠㅠㅠㅠ증ㅠㅠㅠㅠㅠ나ㅠㅠㅠㅠㅠㅠㅠㅠ
이상과 현실은 너무 다르네요 진짜 원래 제가 원하던 내용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후...
제가 원하는 대로 안 굴러가니까 글도 안써지고 막막하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이따가 공지루 만나요..ㅠㅠ
진짜 진짜 미안해요.
사실 이것도 올리지 말까 고민하다가 많이 기다리신것 같아서 올린건데 진짜 너무 많이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