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갔설 (1234567) 6
w.솦이
너설은 남동생이 하나 있음 연년생이라 어릴 때부터 진짜 많이 싸우면서 큼 ㅋㅋ 성인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얼굴만 보면 으르렁 거림ㅋㅋ이름은 현우
그런 너설 동생의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게 정일훈 ㅋㅋ중학교때부터 너설 집을 자기네 집처럼 들락날락하는 덕에 정일훈이랑도 엄청 친함 ㅋㅋ
어릴 때는 밤톨 만했던 게 너설 키를 훌쩍 넘더니 한 뼘 반이나 더 컸음 ㅋㅋ 그리고 걘 처음부터 누나 소리는 입에 담지도 않더니 이젠 마 먹으려고
아니 이미 마 먹었지 현우랑
쌍으로 덤빔 ㅋㅋㅋㅋㅋㅋ 너설은 그래서 정일훈이 있을 때는 꼭 너설 친구를 데려갔음ᄏ 말발 좋은 친구로 그것은 수정이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보니 넷은 아주 그냥 쿵 하면 짝하는 원수 이자 친한 누나 동생 사이가 됨
너설은 너설 친구와 여름휴가를 어디로 갈지 정하고 있었음. 을왕리? 대천? 해운대? 막 정하고 있던 찰나, 현우가 정일훈이랑
집을 들어옴. 너설은 익숙한 듯 한번 쓱 쳐다보더니 고게를 돌리고는 다시 수정이랑 얘기를 했음.
수정이도 익숙한 듯이 신경 쓰지 않음 ㅋㅋㅋㅋㅋ 그건 정일훈 쪽도 마찬가지 ㅋㅋㅋㅋ없는취급함 ㅋㅋㅋ
계속 어디로 갈지 한창 정하고 있는데 갑자기 불쑥 정일훈이 소파에 앉아있는 너설 어깨에 팔을 두르고 옆에 앉음
"야 너바다가냐?"
"너 자꾸 반말해라?"
"응 감사, 바다가냐고"
"어"
"수정이누나랑 둘이?"
정수정 한테는 꼬박꼬박 누나라고 하면서 나한테는 왜 맨날 반말이야, 개놈..
정일훈은 너설의 끄덕임에 인상을 찡그리더니 일어나 현 후방으로 감. 뭐야 쟤는 싱겁게
너설은 대충 을왕리로 가기로 하고 소파에 기대 티브이를 봄
수정이가 팩이나 하자며 오이를 썰려고 주방에 들어가자, 현우 방문이 벌컥 하고 열려서 너설은 깜짝 놀라 방문을 쳐다봤음.
정일훈이 실실 쪼개며 나오더니 너설한테 가서 다시 아까처럼 어깨동무를 하고는
"야 우리도 감 "
"뭘"
"바다, 너네 가는 거"
"가든가, 왜 나한테 말해?"
"너랑 같이 갈 거니까 병, 신아 "
현우의 차진 욕과 함께 너설 맨붕ㅋㅋ 이게 무슨 소리인가
중학교, 고등학교 때도 학교에서 꽤나 날린다는 동생 때문에 지금까지 연애 한번 못해본 너설임
고백받은 적은 많지만, 끝은 동생의 집착 속에서 마무리됐음.
정말 너설은 너무 억울했음. 21살이나 먹어서도 현우의 집착과 감시에 연애는커녕 핸드폰 남자 번호도 없는데
왜 여행까지 따라오냐고!!! 나도 바다 가서 헌팅 하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하는 너설은 결사반대를 외침.
"안돼!!!싫어!!!!"
"놉 이미결정한거"
수정이도 얘기를 들었는지 놀래서 오이를 자르던 칼을 들고 헐레벌떡 뛰어나옴
"뭐야? 왜? 너네가 왜가? 정말 싫어!"
"칼 내려놔 누나 진정하고"
"싫어!!! 저번에도 너네가 따라가서 헌팅이 안 들어왔잖아!!"
"누나가 못생긴 건 왜 생각을 못해"
"이현우 너 뒤졌다 딱 기다려라"
정수정은 이현우랑 싸우느라 바쁘고 정일훈은 뭐가 좋은지 피식피식 웃기나 하고 실없는 자식..
"아 진짜 갈거야..?"
"어 당근. 내가 이현우 꼬시느라 들어간 돈이 얼만데 "
"뭐?"
"아냐 몰라도돼"
중얼거리는 소리에 너설은 잘 안 들려서 물어보니 몰라도 된다는 녀석. 진짜 골 때리네 ㅋㅋㅋ
저번 년도 도 두 녀석은 쫓아왔었음. 몰래간다고 폰다 꺼놓고 수정이랑 몰래 새벽에 야반도주하듯 그렇게 죽기 살기로 도망쳤는데
어떻게 알고 온 건지 숙소에서 짐 풀고 장 보러 다녀온 사이에 떡하니 자기네 집 안방처럼 누워있었음
그 생각을 하니 너설은 한숨만 나옴.
"야"
"왜에.."
"너 저번처럼 천쪼가리 챙기기만 해봐 진짜 죽는다"
"천 쪼가리?"
" 비키닌가 뭔가 그거 "
"싫어 입을거야"
"누구 좋으라고 입는데 그걸ㅋㅋㅋ 볼것도 없으면서 ㅋㅋ좋은말 할때 들어"
"네가 봤어?! 저번에도 너 때문에 못 입었잖아!!! 아 몰라 요번에는 진짜 입을 거야 "
"한번 입어봐,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
너설 이마에 딱콩을 꽁-하고 때리고는 현 후방으로 들어가는 정일훈.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는데 정일훈은 너설에게 엄청 관대하면서도 야박했음.
오로지 너설에게만. 그럴 때마다 가 누나가 없어서 누나가 필요한가 보다 하고 더 잘해주기도 했음
하지만 요새 들어 정일훈이 도가 지나치게 너설을 여자친구 대하듯이 행동하는 것처럼 느껴져 어떻게 해야 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음.
설마 혹시 날 좋아하나?
# 을왕리 (바다,인천)
"와!!바다다!!!!"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예쁜 색의 바다를 보며 수정이는 신나서 얼른 바다에 들어가고 싶다며 난리였음 ㅋㅋ
너 설도 바닷냄세에 기분이 좋아 얼른 수정이 손을 잡고 남정네 둘을 버려둔 체 숙소로 갔음 ㅋㅋ
지네들이 알아서 오겠지~하며 ㅋㅋ
정일훈에게 협박을 받았지만 너설은 굴하지 않고 몸매를 훤히 들어내는 비키니를 입었음
수정이도 마찬가지 ㅋㅋㅋ 한 달 전부터 이날을 위해 운동을 좀 했더니 확실히 라인이 예뻐 보여 너설은 만족했음.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다가 문득 정일훈이 자신을 좋아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음.
에이 설마, 하다가도 설마?.. 에이
"수정아, 나 고민있어"
"고민?"
"너 듣고 웃지마!"
"알았어 말해봐"
거울을 보며 귀고리를 끼는 수정이를 보며 결심을 한듯 너설은 입을 띔.
"정일훈...이 나 좋아하는것같아"
"...너 무슨소리를 하고있는거야 ㅋㅋㅋ"
"아 웃지말라니까!!"
" 넌 그걸 ㅋㅋㅋㅋ지금알았어?ㅋㅋㅋㅋㅋ"
예상외의 반응에 너설은 이해가 안 가서 큰 눈만 굴리고 있었음
정수정은 웃겨 죽겠다는 듯이 배를 잡고 웃고 있고 너설은 이해가 안 가고
"이것도 정일훈이 이현우 꼬셔서 가자고 한 거일 거 아니야"
"무슨 말이야?"
"작년에도 그렇고, 난 네가 아는 줄 알고 아무 말 안 한 건데?ㅋㅋㅋㅋㅋㅋ
나 걔 본지 벌써 6년이 넘었어 ㅋㅋㅋ, 너 집 들어가는 시간 맞춰서 너네 집 오잖아
네 말이면 또 얼마나 잘 듣냐? 걔가 싹수는 없어도 네 말이면 끝나잖아 ㅋㅋㅋ "
"어..?"
"어? 진짜 몰랐나 보네? 네 고등학생 때 너한테 고백한 애들 다 정일훈이 찾아가서 네 쫓아다니면 죽인다 했잖아.
그거 소문나서 남자애들이 너 쳐다도 안 보고 "
뭐야, 그럼 지금까지 이현우가 한 짓이 아니라 정일훈이 그런 거였어..?
멍 때리면서 가만히 앉아있는데, 정수정은 너설이 심각한 게 웃긴지 씩 입꼬리를 올리며 한마디를 함
"왜 심각해? 너도 좋아하면서"
"야ㅏㅏ야!!좋아한다니 내가 걜 왜!"
"너 나랑 밖에서 놀 때 정일훈 올 시간 됐다고 들어가잖아,
너 나랑 말할 때도 뭐만 하면 정일훈 정일훈, 이현우랑 나도 아는 걸 왜 너네 둘만 몰라?"
이현우도 안다고? 뭐지? 내가 그랬었나?
너설은 머리가 복잡해짐 조금 있다 정일훈 얼굴 봐야 될 텐데 볼 수 있을까 걱정이 됨.
수정이에게 이끌려 바다로 나옴, 갑자기 생각이 많아져서 수영은커녕 그냥 집에 가고 싶어짐.
정일훈이랑 이현우는 어디 간 건지 아까 숙소를 나올 때는 보이지 않았음.
수정이는 물속으로 들어가고 너설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며 생각에 또 생각에 잠김. 그때 멀리서
정일훈이 보였음. 정일훈도 너설을 봤는지 오려고 했음. 너설 튐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부끄럽고 마주치기 민망했음
마주치면 괜히 얼굴이 붉어질 것만 같아서 무작정 도망간 거임 ㅋㅋ
그렇게 한 3번을 피했을까, 정일훈이 좀 화난 것 같았음 멀리서 마주칠 때마다 표정이 점점 더 안 좋았음 ㅋㅋ
그렇게 도망 다니다 보니 거의 바다 끝 쪽이었는데 사람이 많이 없어서 비키니를 입은 설이 눈에 띄었음.
들키겠다는 생각에 발을 돌리려는 찰나에
"야 너설 움직이면 죽는다"
걸림 ㅋㅋㅋㅋㅋㅋ 무서운 목소리에 목숨에 위협을 느낀 너설은 부끄러운 것보다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또 도망을 감행하려는 순간 정일훈이 어느새 와서는 한쪽 손목을 잡고는 다른 손으론 허리를 감음.
"야, 너 왜 나 피해?"
"아냐..."
"뭘 아니야. 내가 뭐 잘못했어?"
한층 부드러워지는 정일훈 목소리에 너설 심장이 빨리 뜀.
얼굴이 빨개졌을 것 같아서 들킬까 봐 고게를 더 숙이는 너설 ㅋㅋ
"아냐.."
"..근데 너 내가 천쪼가리 입지 말라했지 "
"... 일훈아"
"뭐"
"우리는..친한 누나동생 사이잖아.."
너설 말에 정일훈이 내 허리를 감싸 안던 손을 더 꽉 쥐었음.
너설은 뜸 들이면 얘기를 못할까 봐 쉴 틈 없이 말함
"그러니까..음.. 지나치게.."
"누가 친한 누나 동생이래"
"응?"
"나 너 친한 누나라고 생각한 적 없어 단 한 번도,
앞으로도 없을 거니까 누나 대접받을 생각하지 마."
"너.. 나 좋아해?"
"이제 와서 모르는척하지 마.
내가 얼마나 병신같이 쫓아다녔는지 이젠 눈치챘을 거 아니야."
"언제부터?"
"오래 돼서 기억 안 나, 근데 그건 확실해 내 처음이자 마지막은 오롯이
너일 거라는 거. "
"사랑 이든 키스든 섹스든"
그 말을 마치고는 정일훈은 격하게 입을 맞춤
한쪽 손을 잡은 걸 풀어 너설의 목덜미를 감싸고 익숙하게 리드를 함.
너 설도 눈을 살며시 감고 정일훈 허리에 손을 두름.
시간이 꽤 지나고 서로 입술을 떼자, 너설이 부끄러운지 눈을 마지 치지 못하고 눈동자만 굴림
"사랑도 확인했고 키스도 했으니까, 이제 ㅅ.."
퍽!!!-
"아!!!!"
"너 진짜 죽는 수가 있다! 언젠 뭐 볼게 없다며! 꺼져 변태!!!"
어느새 붉어진 하늘 아래 예쁘게 수놓아진 별처럼
익숙한 듯 은은하게 빛나는 너설과 정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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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나빛섭] [체리뽀샤시][라이트형제][벚꽃]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