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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 일기일회(一基一會) : 일생에 단 한번뿐인 인연 02 | 인스티즈

 

[iKON] 일기일회(一基一會) : 일생에 단 한번뿐인 인연

 

W. 클라이드

 

 

 

 

 

 

 

 

 

 

 

 

 

 

 

 

 

 

02

 

 

 

 

 

 

 

 

 

 참새가 짹짹하고 우는 소리가 들려와 힘겹게 눈을 떴다. 무슨 꿈을 꾼 것 같았는데. 아, 조선시대에 오는 꿈 꿨지. 진짜 말도 안되는 꿈이였다. 나는 피식 웃으면서 힘겹게 일어나는데 이곳이 낯설었다. 책상과 옷장이 있던 내 방이 아닌 텅텅 비어있는 이 곳. 아. 꿈이 아니였어. 난 망연자실했다. 진짜 내가 조선시대에 왔다니. 어떻게 된거냐. 멍때리면서 허공을 바라보는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들어왔다. 궁궐에서 일하는 궁녀인듯 했다. 나에게 무언가를 건네줬다. 한복이였다. 그 전에 간단하게 물로 얼굴을 씻고는 한복을 입을려고 하는데 처음 입어보는거라 어떻게 입어야할지 몰랐다. 옆에 지켜보고있었던 궁녀는 내게 조심스럽게 다가와 도와주고 내 머리를 땋아줬다. 거울 앞에 보면 교복을 입은 내가 아니였다. 앞으로 조선시대에서 살아야할 나였다. 난 방에서 나와 꽃신을 신고 나왔다. 이 시대의 궁궐은 정말 아름다웠다. 천천히 다리를 건너서 연못을 구경하려고 조심스럽게 내려갔는데 그 순간 발이 헛디뎌 넘어지려는 순간, 누군가가 내 팔을 붙잡고 동시에 허리를 감았다. 깜짝 놀라 그 누군가의 얼굴을 보면 어제 만났던 가면을 쓰고 있던 사람이였다. 웃고있는 전통가면. 내 팔을 잡고 당겼다. 그리고 내 옷소매를 깔끔하게 정리하고는 나를 쳐다봤다.

 

 

 

" 괜찮으냐. "

 

" .... "

 

" 이렇게 한번 더 만난걸 보니. 우린 인연인것 같구나. "

 

 

 

그 가면 속의 진짜 얼굴이 궁금했다. 난 묻고싶었지만 꾹 참고는

 

 

 

" .. 진환대군 맞죠? 전하의 형제라고 들었어요. "

 

 

 

내 말에 진환대군은 아무말 없이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계속 웃고 있는 그 하회탈같은 가면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고개를 까닥거리더니 따라오라는듯 앞장섰다. 난 서둘러 진환대군에게 전하에게 가야된다고 말했더니 알고있으니 데려다준다는 말을 했다.

 

 

 

" 원래 왕의 아들 중 첫째가 왕이 되는게 우리의 법도지. "

 

" .... "

 

" 허나, 난 왕의 자리를 둘째에게 양보를 했다. "

 

" 왜 양보했어요? "

 

 

 

내 말에 멈칫하고는 뒤돌아보는 진환대군. 바람이 불었다. 아직 조금 추운 날씨여서 한복을 입은채 돌아다니까 추웠다. 바들바들 떨고 있는데 갑자기 진환대군은 겉옷을 벗더니 내 어깨에 올려줬다. 그리고 허공을 쳐다보는 진환대군. 나도 천천히 고개를 들어 진환대군이 보고있는 그곳을 쳐다봤다. 너무나 맑아서 질투날만큼 푸른 하늘이였다.

 

 

 

" 난 아바마마에게 모든 것을 물려받았고 그저 왕의 자리에 욕심이 없었을뿐이였어. "

 

" .... "

 

" 자, 도착했으니 얼른 가보거라. "

 

 

 

도착했다면서 내게 등을 떠미는 진환대군이였다. 난 살짝 고개를 숙이고 전하가 있는 곳에 가려는데 무의식적으로 멈추고는 뒤돌아 진환대군을 쳐다봤다. 역시 진환대군도 나를 보고있었다. 난 살짝 웃으면서 진환대군에게 말했다.

 

 

 

" 저기. 우리 또 봐요. "

 

 

 

내 말에 살짝 멍때리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난 서둘러 전하가 있는 곳으로 갔다. 신하들은 나를 보자마자 문을 열었다. 어제 갔던 곳이였다. 천천히 들어가 전하를 쳐다봤다. 전하는 책 읽다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살짝 웃더니

 

 

 

" 어제보단 낫구나. 이리 와서 앉거라. 그나저나 어깨에 걸쳐있는 옷은 무엇인가? "

 

" 아. 진환대군께서 준 옷이에요. "

 

 

 

어제보다 낫다고? 뭐지 어제는 못생겼다는건가. 착잡한 마음으로 전하 앞에 앉았다. 전하는 살짝 굳어진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애써 신경안쓰는척 하는게 다 보였다. 진환대군과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앉자마자 눈에 보이는건 전하가 읽고 있는 책이 아니라 내 문제집인데. 당황해서 전하를 쳐다보면 전하 옆에 있는 내 가방이 보였다. 아. 저걸 왜 놔두고왔어.

 

 

 

" 어제 이걸 놔두고 갔길래 뭔가 싶어서 봤더니 이상한것들이 있구나. "

 

" 전하께서 지금 읽고있는 책은 미래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있어요. "

 

 

 

그리고 내 가방에 뭐들어있는지 골똘히 생각했다. 뭐있더라. 먹을거도 있는 것 같았는데. 전하는 그 책을 빤히 들여다보다가 나를 다시 쳐다봤다. 난 무슨 책을 읽고있는지 슬쩍 쳐다봤다. 영어문제집이였다.

 

 

 

" 이거 영어라고 하는건데.. "

 

" 영어? "

 

" 네. 서양인들이 쓰는 말이에요. "

 

 

 

전하는 신기한듯 계속 뚫어다쳐다보다가 내 가방에서 다른책을 꺼냈다. 아니. 막 함부로 꺼내면 안되는데. 라고 말하고싶었지만 감히 왕에게 말할 수 있겠냐. 난 입을 꾹 다물고 전하를 쳐다보기만 했다. 이번에 수학문제집을 꺼내더니 훑어보다가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활짝 웃으면서 내게 보여줬다. 공식이 적혀있었다.

 

 

 

" 내가 아는 공식이 보이는구나. 미래에도 쓰이다니 정말 놀랍지아니한가. 무언가를 배우고싶은데 뭐부터 시작하면 되겠느냐? "

 

" 일단 기초는 숫자와 알파벳인데. "

 

" 숫자와 알파벳? "

 

" 네. 숫자는 일상생활에서 쓰일 것이고 알파벳은 영어를 배우기 위한 기초라고 생각하면 될거예요. 간단해요. 외우면 되니까. "

 

" 좋아. 외우는거라면 자신있지. "

 

 

 

라며 전하는 익선관을 벗었다. 상투머리를 하고 있는 전하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가방을 조심스럽게 가져와 필통을 꺼내려고 하는데 먹을거리가 보였다. 그 중에 콜라가 내 눈에 보여 꺼냈다. 전하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눈치가 보였지만 콜라를 마시고 나니 시원해진 것 같았다.

 

 

 

" 아, 진짜 살 것 같아. "

 

" 그 검은 것은 무엇이더냐? "

 

" 이거 미래에 있는 건데 콜라라고 해요. 코카콜라! "

 

" 코카콜라? "

 

" 네! 한번 먹어보실래요? 약간 톡 쏘는 맛이 있어요! "

 

 

 

내가 콜라를 건네주자 살짝 먹기싫은듯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살짝 웃으면서 한번만 먹어보라고 계속 권유했을까 결국 전하의 손에는 병이 있었고 조심스럽게 마시다가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그대로 콜라를 뱉었다.

 

 

 

" 이 흉측한 맛은 무엇이냐!! "

 

" .... "

 

" 이런 맛은 처음일세!! 감히 내게 이런걸 주다니! "

 

 

 

흥분한 표정으로 언성을 높이는 전하가 뭔가 웃겼다. 아니 귀여웠다. 꾹 참았던 웃음이 결국 터지고 크게 웃었다. 전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아. 진짜 웃겨. 이렇게 크게 웃는건 오랜만이였다. 항상 학교 학원에 찌들어살았던 내가 웃을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없었기때문이였다. 전하덕분에 오랜만에 웃었다.

 

 

 

" 전하덕분에 오랜만에 크게 웃었네요. "

 

" 크흠. 얼른 날 가르쳐주기나 해라! "

 

" 일단 알파벳 적어줄테니까 꼭 차례대로 외우셔야되요. 숫자도 적어줄테니까 숫자도 차례대로 외우고! "

 

 

 

필통에 있는 검은색볼펜을 꺼내 공책에 크게 크게 적어줬다. 전하는 내가 들고 있는 물건들이 신기한지 계속 만지작거리기만 했다. 난 숫자와 알파벳을 적고 전하에게 보여줬다. 꼭 차례대로 외우라고 당부했더니 전하는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중얼거리면서 천천히 외우기 시작했다. 정말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조선의 왕인걸까. 생각했던 성격이랑 달라서 의외였다. 아직은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였다.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고있는데 전하가 갑자기 고개를 드는 바람에 깜짝 놀라 아무말 없이 전하를 쳐다봤다.

 

 

 

" 아참, 그러고보니 어제 네가 말했던 네이름. 이 시대에 어울리지않은 것 같아 내가 생각해논 이름이 있는데 여기에 있는동안 쓰는게 어떠냐. "

 

" 좋아요! "

 

" 연화(蓮花). 이 곳에서는 너의 이름이다. "

 

" .. 연화. 이쁜 이름이네요. "

 

 

 

내 말에 살짝 기분 좋은듯 아이처럼 미소를 짓는 전하였다. 그 순간 문 넘어서 들려오는 신하의 우렁찬 목소리. 곧이어 문이 열리고 다급하게 달려오는 신하였다.

 

 

 

" 전하! 지원대군이 왔사옵니다! "

 

" .. 어디에 있는게냐. "

 

" 궁궐 안에 들어왔다고는하는데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사옵니다. "

 

" 그냥 둬라. 내가 찾아볼테니. "

 

" 하지만 전하! "

 

" 어허. 괜찮으니 가보거라. "

 

 

 

신하는 전하의 말에 하는 수없이 이 곳을 나갔다. 전하는 심각한 표정을 짓다가 나를 쳐다봤다.

 

 

 

" 연화야 미안하구나. 짐이 숫자와 알파벳을 반드시 외워오겠나이다. "

 

" 꼭 외우셔야되요. 그래야 노래도 불러보고 게임도 해야되니까! "

 

"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너의 얼굴을 보아하니 재밌는거겠지. 먼저 나갈테니 너도 얼른 가보거라. "

 

 

 

전하는 익선관을 쓰고 서둘러 나갔다. 나도 일어서서 이곳에 나와 꽃신을 신고 궁궐을 둘러보고갈까싶어 천천히 구경했다. 근데 지원대군이라고 했는데. 또 다른 형제인가. 전하께서 동생이 있다고 했는데 그 동생인가싶었다. 모퉁이를 꺽어 길을 걷는데 걷다가 멈췄다. 바닥에 보이는 핏자국. 난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곳을 쳐다봤다. 처참하게 죽어있는 포졸 2명. 그리고 피가 묻어있는 칼을 든 채로 비틀거리면서 거친 숨을 고르면서 머리를 쓸어올리는 한 남자. 위험하다는걸 느꼈지만 발이 움직이질 않았다. 비틀거리면서 내게 다가오는 남자. 그리고 나를 중심으로 계속 돌아다니면서 나를 쳐다보며 걷고있었다. 식은땀이 흘렀다. 이제서야 내 앞에 서더니 고개를 젖히다가 목운동을 하고서는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내 턱을 확 잡아 자신 앞으로 끌어당겼다. 처음으로 마주한 그의 눈빛. 무서웠다. 딱봐도 알 수 있었다. 그가 지원대군인것을. 그는 피식 웃더니

 

 

 

 

 

" 나를 보며 눈 한번도 깜박이지않는걸 보니 당돌한 계집이군. 죽고싶어서 환장했나보구나. "

 

 

 

 

 

 

 

[iKON] 일기일회(一基一會) : 일생에 단 한번뿐인 인연 02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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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4.54
우어어어어! 첫댓! 이 집안 왕자들이 왜 다.. 조선시대버전 힐링을 여주가 해 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ㅜㅜ 암호닉 기프티콘으로 부탁드릴게여! 작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8년 전
클라이드
감사합니다 기프티콘님! 늦어서 죄송해요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8년 전
독자1
룰루랄라에요!!!!!!!! 드뎌 지오니 등장!!!!!!뚜둥위험한남자라니ㅠㅠㅠㅠㅠ취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도 잘보고 가요!
8년 전
클라이드
지원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져 헤헤 8ㅅ8 감사합니다! 새해복많이받으세여!
8년 전
독자2
뿌얌이에요!! 막내가 지원이였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첫 등장부터 분위기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진환대군ㅠㅠㅠㅠㅠㅠ인여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명절에도 글 쓰시느라 수고가 많으세여..! 감사합니다!!
8년 전
클라이드
감사합니다 뿌얌님! 결국 어제 못적은..... 꼭 적고 자야겠어요 길낄!
8년 전
독자3
뿌글뿌글이에요 !! 지원이의 강렬한 첫등장이네요!!ㅠㅠㅠㅠ 설날에도 글을올려주시다니 ㅜㅜ 새해복많이받으시고 다음화 기댜할게용 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진환대군 왜 가면을쓰고다니는지궁금하네용 왠지슬픈예감이 ㅠㅠ
8년 전
클라이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뿌글뿌글님 ♡ 지나니의 사연 천천히 나오겠쪄 !!!
8년 전
독자4
헐 암호닉을 새로 받으시는거였군요 ㅠㅠ 저도 신청할게요 기묭으로! 작가님 작품 정말 멋있어요 이거 진짜 ㄹㅇ 꿀잼 사랑해요 너무 재밌어요ㅠㅠ 지원이 ㅠㅠ 후하 다음 내용이 기대되요 얼른 오세요♡♡♡
8년 전
클라이드
감사합니다 기묭님!!
8년 전
비회원210.159
와 미친...김지원 박력...(둨흔)
8년 전
독자5
이 집안은 유전자가 어떻길래...
8년 전
독자6
아 대박ㅠㅠㅠㅠ 지원이 등장부터..ㄷㄷ 다음화 기다릴게여ㅠㅠ 진짜 재밌어요
8년 전
독자7
으아 1화보고 바로 달려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폭군 지원이일거 같앴는데ㅋㅋㅋㅋ와 진짜 케릭터 각자가 다 매력있네요ㅜㅜㅠㅠㅠㅠ콜라먹다가 뿜는 한빈이보고 귀여워죽을뻔ㅠㅠㅠㅠ담편 너무 기대되요♡♡♡♡♡아 1화댓글에 뿌꾸로 암호닉 신청했었는데 다시할게요!^~^
8년 전
클라이드
감사합니다 뿌꾸님! 1화에 신청한거 밧소요 8ㅅ8 3화 올렸는데 거기에 암호닉 확인하셔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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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2 11.25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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