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남은 조폭!?
w.1억
안다..
"드럽게 비싸네.. 커플신발로 비싼 걸 신어야겠냐.."
내 남자친구가 개쓰레기인 건 내가 제일 잘 안다고..ㅎ..
"아.. 아니. 너 신발 많잖아. 설마 삐졌냐?"
"…아니. 안 삐졌어! 싼 거 신어도 되는데.."
"…일단 둘러보자. 근데 한평화."
"응?"
"이 상황에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나 돈 좀 빌려줄 수 있냐.."
꼴에 1년 사귀었다고 1주년 기념으로 한 번도 뭘 맞춰 입은 적 없는 우리는 신발이라도 맞춰 신겠다고 매장에 왔는데 하는 소리가 저거다.
다른 여자랑 같이 밥 먹고 영화까지 봤다는 얘기를 듣고도 무서워서, 정이 남아서 따지지도 못 하고 그냥 친한 사람이겠지.. 하고 넘기는 내가 병신인 건 확실하다.
"나 이번달에는 알바비 못 받아서 힘들 것 같은데."
"진짜 급한 건데."
"알았어. 친구한테 빌려볼게..!"
"아니면.. 우리 이거 살 돈으로 나 돈 좀 빌려줘. 신발은 내가 다음달에 돈 받으면 사줄게."
"…응. 그러지 뭐..!"
얘가 왜 무섭냐고? 처음엔 얼굴 보고 반해서 먼저 따라다닌 나는 네가 뭘 하던지 신경도 안 쓰고 그냥 좋아만했지.
근데 어느순간 널 사랑하는 나를 만만하게 보기 시작하면서, 화풀이를 하기 시작했다.
나한테 화가날 때면 혼잣말로 욕하는 건 기본이고, 그때는 아는 남자 동생이랑 밥 한 번 먹었다고 나한테 엄청 화를 냈었다.
이런 너를 못 버리는 이유는 위에 설명했듯이 아주 간단하다.
정에 약한 나는 못된 쓰레기를 버리지도 못 하고 계속 붙잡고있다. 나는 늘 너에게 버림받을까봐 계속 기분 맞춰주기 바쁘지..아주..휴... 그래도.. 네가 그렇게 나쁜놈은.. 아닌데..
결국엔 신발 사기로 했던 돈을 너에게 주고, 카페에서 커피나 마시면서 네 눈치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나 내일부터 알바 해."
"무슨 알바?"
"그냥.. 바에서.. 칵테일도 만들고.. 개강할 때까지는 할 거야..!"
"술집?"
"응. 서빙이나 주방 둘중에 뭐할지는 모르겠어. 급히 구한 거라서.. 가영이가 같이 일하자고 해서! 처음 일하는 거야. 가영이도, 나도."
"근데 술집 여자 보기 안 좋잖아."
"술집 여자라니!.. 알바지 그냥."
"암튼 알바 귀찮아서 싫어하잖아, 너. 왜 해?"
"돈 없으니까?"
"돈 벌어서 뭐하게?"
"그냥.. 필요한 거 사고! 너랑 같이 어디 놀러가고."
"한가하냐? 어딜 놀러가. 넌 학교 다니겠지만, 난 일 하잖아."
"쉬는 날 놀러가면 되지!"
"쉬는 날엔 나도 쉬어야지."
평소에 오래 사귀지도 못 하는 애가 날 1년동안 만나줬으면 말은 다 했다. 권태기가 올만도 하지.. 요즘따라 더 나한테 무심해진 너는 늘 나를 서운하게 만든다.
서빙하는 사람은 나와 친구..그리고 주방에는 50대 후반 정도 남자 사장님이 혼자서 음식을 만드신다.
"와.. 걔도 참 대단하네.. 1주년에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고? 빌린 돈도 지금 다 합치면 이백만원 되지 않냐? 주긴 줬어?"
"아니.."
"달라고 그래. 걔 헤어지면 나몰라라 하고 쌩깔 듯?"
"…돈 없다는데 어떻게 달라그래."
"야 그래도 네 돈인데 받아야지! 걔가 그렇게 좋냐? 헤어지라고 하는 것도 지겹다.. 걔보다 좋은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그래도.. 잘생겼잖아."
"?"
"……."
"눈이 삐었구나.. 그래! 못생긴 얼굴은 아니지! 근데 아무리 잘생겼어도 성격이 더러우면 버려야지. 걔보다 더 잘생긴 애들중에도 착한 애들 널렸어."
"없던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찾으면 나와."
"그런 사람이 나랑 만날리가 없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 김민재 만나더니 자존감도 낮아졌냐.. 어휴... 내가 그 새끼를 확 그냥!..."
가영이는 대학 친구다. 지금 스물여섯살.. 그러니까. 6년 친구인 거네.
내 첫 남친은 20살 때 있었고, 그중에서도 제일 잘생긴 녀석은 처음이라 같이 축제 분위기이기는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됐을지는 몰랐지.
손님이 막 많이오는 편은 아니었기에 홀에서 수다를 떨던 우리는 손님이 오고나서야 대화가 끝났다.
10시가 넘어서야 손님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쉴틈없이 서빙을 하던 나는 혼자서 가게에 들어서는 남자를 보고 멈춰섰다. 세상에.. 잘생겼다.
나보다 나이는 꽤 있어보였고.. 키는 엄청 큰데다가.. 엄청 잘생겼다. 근데 이 사람이 룸으로 그냥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 가게는 예약을 하고 가야하기 때문에 급히 손님의 옆에 섰다.
"저기..손님! 룸 예약 하셨나요? 룸은 예약하셔야 사용할 수 있어서요..!"
"……."
"……."
말 없이 나를 그냥 내려다보는데... 잘생겼다 우와...라기보다는 무서워서 말문이 막혀버렸다. 네..? 왜 그렇게 보세..요..?
"알바."
"네?"
"알바냐고."
"아, 네!"
아니 알바하고 마침표 쓰면 당연히 부르는 줄 알죠. 물음표가 괜히 있냐구요.. 묻는 건줄 몰랐지.. 근데 왜 반말이야..
"내가 오늘 시발 기분이 안 좋거든. 그러니까 그냥 가자."
"…네? 저기..!"
내 부름에도 개무시하고선 그냥 지나가는 남자를 보며 나는 기가차서 멍하니 서서 콧방귀를 뀌었다. 물론.. 속으로.. ^^.. 무서워..
무슨 저런 또라이가 다 있대.. 근데 저 '시발'이 찰진 욕이 아니라.. 너무 무미건조하게 들려서.. 자연스러워서 막 기분이 나쁜 건 아니었고..뭐랄까... 아 몰라.. 암튼.. 엮이고싶지는 않은 그런 부류다.
사장님한테 상황을 설명해주려고 주방에 들어섰을까.
"사장니임..."
"어~ 평화야~"
"저기.. 룸 예약 안 하신분이 그냥 들어가셨는데.."
"잠깐만~"
"네? 잠깐..사장님.. 그럼 룸에 있는 손님은.."
"일단 받아봐."
급히 전화를 받는 사장님에 나는 멍하니 서있다가도 한숨을 쉬며 주방에서 나왔다. 그래.. 그래도 손님 받으라니까.. 한숨을 내쉬며 룸에 노크를 하고 들어섰다.
근데..세상에나..이게 무슨일이야...? 룸 안에 담배연기가.. 세상에..
"손님..! 흡연실이 따로 있거든요. 룸에서는 흡연이 안 돼ㅅ.."
"말은 존나 많아요 하여간."
"네??"
나보고 말이 많다고했는가..? 한마디 했는데.. 놀래서 손님을 보고있자니..
"그쪽 말고."
라면서 보고있던 핸드폰을 한 번 흔들어보이며 그릇에 담뱃재를 턴다. 아니.. 왜 그릇에 담배를.. 아니 잠깐만.. 나 왜 몇방 먹은 것 같지.. 심지어 뭔가 무서워서 막 뭐라고 말도 못 하겠고..
담배 꺼달라고 말은 해야겠는데 입술이 안 떨어져서 고개 숙인 채로 어떻게 해야되지 고민하는데.. 남자가 일어나 담배를 피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듯 했다.
"집으로 그냥 보내. 일 만들지 말고."
친구랑 통화하는 것도 무미건조한 걸 보니.. 그냥 원래 그런 사람인가.
"찔렀다고?"
누가 뭐 일렀나보네.
"내가 그러게 태석이 그 새끼한테 맡기지 말라고 했지."
태석이라는 사람이 뭘 일렀나보지..? 친구한테 이 새끼 저 새끼.. 하는 거 보면 막 착한 사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뭔가 허세같아.. 내가 듣고있는 거 의식하면서 설맠ㅋ..ㅋㅋ...ㅎ...ㅋ 그래도 잘생겼으니 뭐.
막 몰래 엿듣는 기분으로 허공을 보고있는데.. 내 앞으로 남자의 구두가 보였다. 깨끗하게도 닦..
"……."
"……."
내 코앞까지 온 남자는 키가 정말 정말 컸다. 고개를 한참 들고선 바라보고 있자니.. 남자가 내 손에 들린 메뉴판을 한 번 보다가 뒤돌아서 테이블 위에 있는 그릇에 담배를 비벼 끄고선 말한다.
"됐지."
"…네? 아, 네.."
"……."
"저기.."
되긴 뭘 돼.. 다 피고선 나가면서 끈 거면서..
나갈 것만 같은 남자를 무슨 깡으로 불러세웠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오늘 살짝 미쳤나보다.
"다음부턴.. 룸 예약하고 들어오셔야 되구요. 가게 안에서 담배 피는 것도 안 돼요. 흡연실이 따로 있어서 거기서 피워주셔야 돼요. 그리고 그릇은 재떨이가 아니에요."
"……."
"……."
"다 말했니."
"…네? 아, 네.."
남자가 나가버렸고.. 나는 괜히 뿌듯해서 웃음이 나왔다. 나.. 진상 손님한테 할 말 다했어.. 난 세상 다 살았다. 진짜 뿌듯해.. 하.. 혼자 막 뿌듯해하면서 담배가 담긴 그릇을 들고 방에서 나왔을까.
갑자기 가영이가 엄청 놀란 표정으로 내게 다가와 내 몸 구석구석 살피기 시작했다. 아니 왜 이래애.
"아무일도 없었어? 설마 막 맞고 그런 건 아니지."
"엥 내가 이유없이 왜 맞아. 갑자기 왜 그래..."
"방금까지만 해도 너랑 같이 있었던 손님. 깡패래."
"깡패?"
"어. 윗대가리같다고 그러던데.'
"누가 그래.. 좀.. 매너가 없긴해도 엄청 못 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는데."
"아니야. 진짜 깡패래. 한달 전부터 자주 와서 양주 마시고 간다는데.. 가끔은 막 형님 형님 하는 것들도 데리고 들어온대."
"…진짜?"
"어..! 깡패가 괜히 깡패냐? 마음에 안 들면 그냥 패고보지.. 그래서 난 네가 죽은 줄 알았잖아..! 아무일도 없었어?"
"아니.. 진짜?"
"…그럼 가짜냐? 미쳤다고 이런 농담을 하겠어?"
그럼.... 설마....
"헐.."
아까 찔렀다 뭐다 하는 게... 일렀다는 게 아니라.. 진짜 사람을 찔렀다는 거야? 아니...
입을 틀어막고 가만히 멈춰서있으니, 가영이가 왜 그러냐며 나를 흔들었고.. 나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요즘.. 깡패도.. 사람 죽이지..? 그치..?"
"뒤에선 죽이겠지."
"……."
"왜 그래 ㅡㅡ.. 그렇게 무서웠어?"
아니.. 무서워졌어. 내일 나 죽이러 오지는 않겠지...?
다음날 나는 주말에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느라 바빴다. 사실 찾아다니면서 어제 있었던 일 생각하면 소름이 돋긴했다 ^^....ㅎㅎ;;
주말엔 카페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카페 사장님과 단둘이 일을 하게 되었다.. 근데 여기서 제일 큰 문제는.
"그럼 일주일 내내 일하려는 거야..?"
"네.."
"왜 그렇게까지 해..? 쉴날이 없잖아."
"남자친구랑 같이 여행가려구요!.."
"…남자친구는 어쩌고 너만."
"남자친구는 일하느라 바빠서.. 제가 깜짝..선물? 해주려는 거예요."
"대박.. 너 진짜 참사랑이다 그건."
"근데.. 혼날까봐 걱정이에요."
사장님이 엄청 잘생겼는데 엄~청 친구처럼 잘 대해주시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막 엄청 친구처럼은 아니고.. 적당히 편하게 ㅎㅎ..
"혼나긴 왜 혼나? 내가 남자친구라면 엄청 감동할 것 같은데."
"…그쵸?"
"막 그런 걸로 혼내?"
"그냥.. 놀러갈 돈이 아깝다는 소리를 가끔 하긴 했는데."
"그럼 가지 말라해. 어휴.. 배가 불렀네."
"그쵸오... 근데 그래도..나쁘지는 않은 애..긴한데.."
"널 엄청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해."
"네?"
"나이 들면서 느낀 건데. 나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는 게 최고더라."
사장님이 저 말을 하고선 커피를 만드느라 등을 돌렸고,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그러게.. 날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을까.
"오늘은 배우는 거니까. 퇴근하고! 주말에 보는 걸로."
"아, 네에..!"
"딸기스무디 마시면서 갈래?"
"아니요오...괜찮아요 ㅎㅎㅎ."
"그럼 앉아서 기다려."
"네? 아, 넵.."
잠깐 앉아서 기다리라기에 테이블 의자에 앉아서 사장님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데. 나에게 블루베리스무디를 건네준다.
"어..저... 저는.."
"딸기 스무디 싫다했으니까 블루베리 스무디."
"ㅠㅠㅠㅠㅠㅠㅠ사장님...감사합니다아..잘마시겠습니다아.."
"울진말구ㅎㅎ."
"ㅠㅠㅠㅠ저 진짜 괜찮은데요ㅠㅠㅠ."
"안 마실 거면 내놔."
"엇..줬다 뺐는 게 어딨어요..!"
내 손에 들린 스무디를 가져가려고 하기에 급히 숨기니, 사장님이 웃어주는데...
참.. 따스하다.. 사장님...진짜.. 사장님이랑 연애하는 여자는 복받은 거겠지..? 나한테도 이렇게 잘해주는데.. 애인한텐 얼마나 잘해주겠어.
저녁이 되었다. 그리고 밤이 되었다....
그리고 난... 서빙을 하면서 실수할뻔한 적이 너무 많았다. 혹시라도 그 깡패가 올까봐 무서워서.. ^^..
문 열리는 소리 들릴 때마다 그쪽을 힐끔 보았고, 12시가 넘어서도 오지않는 깡패에 안심하듯 침을 삼켰다. 그래.. 2시간만 뻐기자.. 그럼 끝이야.
"어서오세... 헤엑..!"
"……."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손님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저 멀리 있는 손님에게 '네 ~손님~'하면서 총총 달력긴했는데.. 뒤를 힐끔 보니.. 이미 룸으로 들어간 것 같다...후..다행이다...
"……네?"〈- 손님.
"아, 아니.. 죄송합니다..하하."
다행이란 생각을 하고선 자리로 다시 왔는데. 가영이가 없다. 그래.. 저 멀리 서빙하러 갔구나.. 그 동시에.. 주방에서 사장님이 나와서는 내게 말하길.
"룸에 주문 받으러 가봐. 저분은 부르기 전에 가서 받아야 돼."
하필이면 나다. 그래. 가영이가 못 가니까 당연히 나겠지. 근데 왜 이렇게 화가날까. 타이밍이 왜 이래.. 싶다가도.. 가영이가 무서울바엔 내가 무서운 게 낫지.. 라 생각하며 룸 앞에서 노크도 못 하고 서있다.
너무 무서운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무서워서 못 들어가겠는데.. 아니야! 그래도 깡패이기 전에 사람이니까! 사람이기 전에 손님이잖아! 하하하하! 들어가자!
긴장을 최대한 풀고선 노크를 하고선 들어섰을까.. 세상에.. 난 글렀다.
"…히익..!"
빼꼼히 보고있는데... 어제랑 다를 거 없는데. 그냥 오늘은 더 무섭게 생겼어ㅠ ㅠ슚바버아ㅓㄴ어ㅏ암ㅇㄴㅁㄴㅇ
다행인 걸까.. 통화중이긴해도 눈이 마주쳤단 말이지.. 근데.. 또.. 엄청 잘생긴 얼굴이라 그런가.. 조폭같이 생기지는 않았고.. 그냥 연예인 느낌..? 여자 엄청 많을 것 같은 바람둥이 스타일인ㄷ...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작정인지."
어제도 막 통화 하는 거였는데 내가 착각했었으니까.. 당연히 통화 하는 거겠지 싶어서 뻘쭘하게 침이나 꿀꺽 삼키고 있으면..
"알바."
"네?"
"너 말이야."
"…네에?"
"구경났어?"
"네!?!? 아, 아니요...!?"
"무슨 동물원 온 것도 아니고."
"……."
"그건 갖고왔어?"
"네? 어떤...."
"너 말고."
"아, 네..."
이런 십... 룸 안에서 들려오는 쿵짝 쿵짝 노래소리에 맞춰서 내 심장도 엄청나게 떨려왔다 ^^.. 설레서 떨리는 게 아니라.. 무서워서.. 무서워요...
통화가 끝날 때까지 앞에 메뉴판을 들고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통화를 끝낸 조폭.. 아니.. 남자가 메뉴판을 한참 보다가 고갤 들고선 내게 묻는다.
"먹을만한 게 뭐가 있지."
메뉴판에 있는 모든 음식이 먹을만한 거죠.. 설마 못 먹을만한 것들만 있겠습니까. 물론 ^ - ^ 속으로만 이렇게 생각하고.. 찐따처럼 남자가 보고있는 메뉴판을 정확히 가리키지도 않고 말했다.
"일단 골뱅이무침이랑 옥수수치즈전이 제일 잘 나가는데.. 아, 치킨도..요..!"
"알바."
"네?..."
"옆에 앉아봐."
갑자기 옆에 앉으라며 자신의 옆자리를 턱짓으로 가리키는 남자에 나는 급격히 심장이 더 빨리 뛰기 시작했고.. 고개를 마구 저었다.
"…저는 서빙하는 알바생이에요..! 술잔 채워주고 그런 짓은...!"
"뭐라는 거야. 시발 내가 무슨 여자 고픈 사람으로 보이니."
"…네?"
"안 들리니까 옆에 앉아서 말하라고. 가까이 와서 말하던가."
"…아."
"그리고 네 눈엔 여기 술이랑 잔이 보이는가보지."
심지어... 난 술과 잔도 안 갖다주었다... 빈 테이블 위를 눈으로 가리키는 남자에 나는 더 쫄아버렸다. 쪽팔림과..무서임이.. 함께 밀고들어오는..이.. 수치심..
그리고.. 저... 자연스럽게 욕 아닌 듯 중간에 무미건조하게 '시발'하는 것도.. 쪽팔리고 무서워서 그런지 더 무서워서 오줌 지릴 것 같아..
"…아..ㅇ.."
"……."
"…죄송합..니다..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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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망한 수멜이 올라온다 ~ - _ - ..
남주 두명으로 하려다가 귀찮아질 것 같아서 구냥 주쥰으로 해버려써 힛 ^ - ^ 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