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남은 조폭!?
w.1억
손님 옆에 앉아서 메뉴 추천을 해주는 것도 처음이지만..
"…그리고 이 치킨이.. 엄청 맛있..거든요..! 그리고 쪽갈비 떡구이 이것도 엄청 맛있어요.. 둘 다 제가 먹어봤던 것중에서 제일 맛있..."
"……."
조폭 옆에 앉아서 메뉴 추천하는 것도 처음이란 말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추천을 다 해주고나서 가만히 남자를 쳐다보니.. 남자가 내게 말하길..
"이거 두개."
그래도 메뉴를 친절히 골라주시니.. 너무 고맙고.. 몸이 가벼워진 것 같아서 사뿐히 일어나서 메뉴판을 들고선 남자에게 말을 건넸는데.... 바로 후회가 됐달까.
"…네에..근데..이걸.. 혼자 다 드실 수.."
"……?"
"……."
"……."
"…아! 네..! 그럼 술은..."
화를 낼 것만 같은 표정이었다. 그래도 술은 뭐 마시는지 모르니까.. 꿋꿋하게 서서 남자를 내려다보니.. 남자가 무심하게 핸드폰을 보며 말한다.
"아무거나."
저기요. 그 아무거나가 제일 힘든 거 모르세요..? 아니... 아무거나가 뭐야 아무거나가.. 양주가 한두개도 아니고..
"예를 들면.. 어떤...어...음...가격대를..."
"너 먹는 걸로."
"…저는 양주를 안 먹어서..요.."
"그럼 네가 먹는 술."
"저 술ㄷ.."
나와 남자의 사이를 막는 듯.. 남자가 '잠깐만'하는 듯 손짓을 하고 전화를 받았고.. 나는 눈물을 머금은 채로 방에서 나와야만 했다.
아니.. 룸 잡고 소주 까는 것도 뭔가 웃기잖아.. 그렇다고 맥주를 따기에도 그렇고? 그럼 뭘 갖다줘야 되지..
가영이도 사장님도 엄청 바빠보이고.. 사장님한테 주문 들어간 거 말해주고선
"사장님.. 저.. 그.. 깡패라던 손님이요.. 양주는 뭐 마시는지 아세요?"
"그냥 아무거나 갖다줘. 다 드시니까."
"네... 예를 들면 어떤.. 아무거나..."
"그냥 손에 집히는 거 아무거나 ^^."
"네에..."
그래. 진짜 아무거나.. 진짜로 아무거나!! 양주를 들고선 방에 들어서니, 내가 들어왔던 말던 신경도 안 쓰고서 통화만 하고있다.
오늘은 무슨 대화를 하나 싶어서 귀를 기울이면.. 거의 듣는 쪽이고..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닌 듯 했다.
그리고선 몇분 지나지않아서 메뉴를 가지고 룸에 들어섰을까. 이번엔 담배를 피고있었다. 세상에..피지 말라고 했는데..
"맛있게 드세요오..."
뭔가 건드리면 또 욕 먹을 것 같아서 음식을 주고선 나가려고 했을까. 남자의 목소리가 내 발목을 잡아버린다. 제발요.. 그냥 나가게 해주세요 ㅎㅎ...ㅠㅠ
"치킨은 가져가."
"…네?"
"나 혼자 어떻게 다 먹어."
"…에?"
"가져가라고."
"네...?"
"뭘 자꾸 네?에?야 가져가라고. 답답하게 하네."
"아, 네!.. 죄송합니다...!"
"……."
"잘 먹겠습니다아...ㅎㅎ!!"
너무 좋아했나.. 나도 모르게 치킨이 담긴 그릇을 챙기면서 웃어버렸다. 이런... 근데
"잘 먹지 마."
하고 나를 가시방석에 앉히는 남자에 다시 한 번 무서워서 떨렸던 심장이 2배로 더 뛰기 시작했다.
"ㄴ..네...!!"
"……."
"그럼.. 안녕히계세요...ㅎㅎ..."
"뭐야.. 먹으라고 줘놓고 왜 먹지 말래?"
"모르겠어..."
"너한테 장난친 거 아니야..?"
"야 절대 그럴 상황이 아니었어!..."
"그럼 치킨은 왜 줬지?"
"…내가 맛있다고 강력 추천해서..?"
"…그럼 지가 먹어야 되는 거 아니야?"
"…그런가?"
"아니면 너한테 관심ㅇ..."
"야!!!!"
"와 한평화 왜 소릴 질러.. 진짜 미친 줄 알았네."
"절대 그럴 수가 없어. 그러실 분도 아니야. 네가 한 번 저 방을 갔다와봐야 정신 차리지... 와 진짜.. 식겁했네..!"
"…그 정도라고? 근데 생긴 것만 봐선 그냥 잘생긴 사람일 뿐인데.. 궁금하긴한데?"
"가봐."
"아냐."
"뭐야 문가영 가보라고ㅠㅠㅠㅠ"
"아냐. 지옥으로 직접 가는 사람이 어딨니."
"…와 진짜."
"근데 치킨은 진짜 왜 줬을까.."
가영이랑 같이 둘이서 숨어서 치킨을 먹고있다가 계속해서 왜 치킨을 줬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왜? 왜일까... 먹으라고 줘놓고 잘 먹지 말라는 건 또 뭐고오오오.
남자는 가게 마감 10분 전에야 가버렸다. 어우 빨리 좀 가지.. 혼자 술 마시는데 뭐 저렇게 오래걸린담...
가영이는 집에 급한 일이 생겼다며 먼저 퇴근을 했고, 나랑 사장님 둘만 남아서 청소를 하고있다. 그나저나.. 우리 사장님은 늘 이렇게 밝고 긍정적이신 느낌..
콧노래 부르며 대걸레지를 하던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고, 나는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평화도 퇴근해!"
"네? 아, 끝까지 하고 퇴근할게요 ㅎㅎㅎ.."
"퇴근해~ 오늘 고생했잖아 ^^ 얼른 가~~ 안 가면~ 월급 깐다~"
"네에..? 하ㅏ..하하.. 그럼.. 먼저 퇴근해보겠습니다아..."
헤.. 청소 다 안 해도 된다아.. 신나서 가방을 매고 문을 힘껏 밀었을까... 뭔가 느낌이 쎄해서 고갤 들어보면.. 가게 앞에 그 남자가 있다.
반갑긴 반가우나.. 무서움이 더 커서 눈이 커진 상태로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차에 기대서 담배를 피고 있는 게 꽤나 섹시하긴 한데요... 그 옆에 서있는 남자는 누구죠..
남자 옆에 뒷짐을 지고 서있는 남자는 딱 보아도.. 그.. 밑에 사람 같았다. 세상에.. 조폭.. 막 윗대가리.. 그런 거야??? 그래도 눈은 마주쳤으니 말은 걸어야 될 것 같아서 입을 열었다.
"아직 안 가셨네요 ㅎㅎ.. 그리고.. 치킨! 감사했습니다아.."
"잘 먹었냐"
"네! 잘 먹었어요 ㅎㅎㅎㅎ.."
"……."
"아뇨...잘 먹지않았습니다.."
"왜."
"네?"
"왜 잘 먹지않았는데."
"잘 먹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먹으라고 사줬으면 잘 먹었어야지."
"…네..? 아, 네!!죄송합니다......"
"집 가냐."
"…아, 넵..!"
"혼자 살고."
"네에.."
"차는."
"없어요..! 아직 면허도 없는데에..ㅎ..ㅎㅎ허허..헣.."
"웃긴가보지."
"…네? 아, 아니요.."
"형님..! 시간 다 됐습니다."〈- 그 옆에 사람
그 말을 끝으로 남자가 나한테 인사도 없이 차에 타버렸고.. 나는 무슨 가게에서 나와서 알바생인가.. '안녕히가세요..'하고 허리를 숙였다가 현타가 왔다.
나 뭐하냐.... 진짜... 이러다가 저 사람 밑으로 들어가겠어.. 들어가게써어어어!!!! 갑자기 창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고갤 들어보면.. 남자가 창문을 열고선 내게 말했다.
"너 입 존나 구린 것 같더라."
"…네?"
"안주."
저러고 그냥 가버린.. 남자에 나는 한참을 서서 고민했다. 잠깐만.. 내가 추천해준 메뉴 맛없다고.. 지금 나한테 입 구리다고 한 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뭔가 막 껌?씹으면서 저 말 하고 가니까 더 얄밉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울컥하냐고 진짜..하.. 저 사람이 조폭만 아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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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 길게온다 >_ ㅇ 찡긋..
그리고!! 불마크는 아마도 ㅃㄹ 나올 거예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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