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이퓨 한소 DEL 이레네 지원아 뇽뇽 리듬타타 뉴텔라 말미잘 지나니 진지한 쭈꿁히푸 오디 알티스트 코닉 코드네임 엘렌 누리 꾸쭈미 거난영 바람떡 파티 막냉이 boice 1004 진수야축구하자 홍덕 범블비 아리동동 정수정 호빗 동동쓰 꼬꼬 토마토 민우지 바비아이 담담담담담 삐뽀 슈슈 막대사탕 꿩이먹고싶어요 빙봉 너를위해 김미자 한빈아 백설기 버덕 생김밥 박듀 체크 공차 주네야나야 얼룩수면바지 백지 만두 뿌얌 옥수수콘 허니꿍 푸름푸름 준회가사랑을준회 까꿍 ^빨강^ 아틸다 천상여자 아토 초코콘 조슈바 구준회가먹으라고구준회 초코타로 기묭 뛰뛰빵빵 ㅈㄱ예닝 노른자 주네야자몽해 쿠키 1126 봄떡 뿌요 연지곤지 110221 풀 앙기모티 퍼플 융용 뿌뿌 얄루 낰낰 롱롱이 어린왕자 새벽감성 닭을 시켜줄게요 송송 부루살이 김동동 메출 밥바이지 최키라웃 콘닥 콘깍지 스티치 뿌들뿌들레 밥바이지 치명주네 자몽 김바압 공대생 봄 기프티콘 11023 낰낰 배뜌
[만약에 아이콘이 8남매였다면?]
자 이제 짐 다 챙겼으면 나와 애들아! 시간 없어!
진환이의 목소리가 집안에 울려퍼짐
오늘은 태어나 처음으로 단 8남매만 시골에 내려가는 날임
설이라 할머니댁을 가기로 했지만 일때문에 휴가가 짧아 부모님 먼저 시골에 내려가고 그 설 전날 8남매가 차를 타고 할머니네로 가기로 했음
일단 여덟명이라 그런지 차에 짐을 싣는것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지체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환차
너콘 한빈 준회 윤형
지원차
동혁 찬우
이렇게 나눠타서 출발하는데
너콘이가 멀미를 심하게 하는바람에 조수석에 앉아있던 윤형이오빠가 자리를 양보해줌
덕분에 안그래도 좁아터진 뒷자석을 건장한 남자 셋이 끼어서 가야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김너콘 멀미도 지랄맞게 하네."
"내가 이렇게 태어난걸 어쩌라고. 엄마한테 가서 뭐라하던가."
꼭 이럴때까지도 싸우는 준회와 막내 너콘이를 이젠 아무도 말려줄 생각 않고 각자 휴대폰을 만짐ㅋㅋㅋㅋㅋㅋㅋ
두시간을 달려 휴게소에 도착한 진환이차와 지원이차가 부드럽게 파킹을 하고 하나 둘 내려 찌뿌둥한 몸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고있었음
단 둘만 빼고
"여어- 히사시부리네- 차누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쌍둥이아니랄까봐 내리자마자 서로 히사시부리네- 하면서 달려가서 안고있엌ㅋㅋㅋㅋㅋㅋㅋ
옆에 따라내린 동혁이는 고개를 절레절레젓곤 차 문을 쾅 닫음
그 뒤에 둘은 약속이라도 한듯 통감자, 버터구이오징어등 본능적으로 맛있는냄새를 찾아가기 시작했음
그와중에도 너콘이는 진환이의 뒷주머니에 꽃혀있는 지갑을 빼오는것도 잊지않았음
"헤엑.. 야 너 이거 걸리면 어쩌려고 그래"
"쁠리 그.. 그스 금즈 드그 스... (빨리 가.. 가서 감자 두개 사...)"
찬우는 아무말 않고 너콘이 손에 들린 지갑을 받은채 뒤도 돌아보지않고 뛰어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둘이서 약 8만원어치를 사 테이블에 앉아 와구와구 입에 쑤셔넣고있는데
막상 사놓고 보니 지갑이 걱정되는거임
"근데 우리 이거 어떻게 해?"
"다 내가 방법이 있지. 이 누나만 믿어"
옥수수를 입에 우겨넣는 찬우를 뒤로하곤 너콘이가 지갑을 몰래 숨긴 뒤 얼마 안가 윤형이와 핫도그를 먹고있는 준회에게로 다가감
준회는 너콘이가 오자마자 질색을하며 등을지고 핫도그를 먹음
"야"
"안줄거야 가"
"아 한입만 줘라"
"싫다고 했다"
달라고!!!! 준회의 귀에 소리를 치자 놀란 준회가 가슴팍을 팡팡 두드림.
형, 형 나 물! 형..! 켁!!!
윤형이가 한심하게 둘을 쳐다보다 물병을 따주곤 너콘이에게 핫도그를 들이밈. 아, 해.
너콘이가 신나게 세 입 같은 한입을 받아먹은 뒤 준회에게 한마디 함
넌 왜 같은배에서 태어나도 이렇게 다르냐... 쯧쯧
들은채도 안하고 여전히 등을 돌린 준회를 째려보다 준회 옆에 고이 접혀진 패딩이 보임
저건 삼백퍼센트 구준회 패딩이다. 마음속으로 오예를 외친 너콘이가 준회 주머니에 조심스럽게 진환이의 지갑을 찔러넣곤
유유히 사라짐
진환이는 지원이 한빈이 동혁이에게 둘러싸여 돈을 뜯기기 일보직전이였음
"형, 돈까스 네개시킬게?"
"그걸 왜 나한테 말해. 시켜"
"...(손을 내민다)"
"(손을 가만히 쳐다본다)"
"돈..."
하...
사실 엄마아빠가 시골을 내려가시기 전 맏형 진환이에게 애들을 잘 보살피라며 현금이며 카드며 들어온 금액이 어마어마함
그걸 안 동생들이 진환이를 돈줄로 보기 시작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환이는 한숨을 쉬며 뒷주머니에 손을 가져다 댐
그리고 그 상태로 굳음.
?
아니
이게 뭐람
눈이 왕방울만해져 두 손을 엉덩이에 얹고 한참동안 굳어있으니 한빈이와 지원이가 비웃음
"뭐야 형. 지금 돈까스 사기 싫어서 그래?"
"아 연기도 더럽게 못해. 사기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해."
둘의 비난에 원래같았으면 장난이야~ 여기 지갑. 하며 지갑을 꺼낼 진환이였지만
그 자세 그대로 멈춰 이젠 눈물까지 고이는 진환의 눈에 동생들은 당황함
"뭐야. 진짜 없어졌어? 마지막으로 둔 곳이 어딘데?"
"몰라.. 모르겠어. 나 뒷주머니에 잘 넣어뒀는데..."
"일단 차에 다시 가봐. 거기 있을지도 모르잖아"
한빈이의 말에 진환이는 빛의속도로 주차장으로 뛰어가기 시작했음
지원이는 그런 진환이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쉼
우리 무사히 갈 수 있을까..
차까지 뿌차뿌차 뛰어갔지만 보이는건
너콘이가 먹다 남긴 바나나, 너콘이가 먹고 버린 과자봉지, 너콘이가 쟁여둔 사탕, 너콘이가...
문자가 옴
8만원이 벌써 카드에서 빠져나갔다는 문자였음
아 미친!!!!!!
진환이가 핸들을 잡으며 울먹임. 카드 정지를 시켜야했음
아무래도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겠다
터덜터덜 힘빠진 진환이가 저 멀리서 사이좋게 감자를 하나씩 넣어주는 찬우와 너콘이를 보며 웃음을 지었음
저렇게 해맑고 귀여운 동생들을 두고 내가 서울로 올라간다니..
"애들아.. 아무래도 나 다시 서울 가봐야될거같아.."
찬우와 너콘이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져 서로를 바라봄
마치 눈빛으로
'어떡할거야 너때문이잖아'
'장난해? 왜 나때문이냐 같이 먹고있으니까 너도 공범이야'
'일단 형좀 어떻게 해봐 울겠어'
하고 싸우는중인것같음
진환이는 한숨을 푹 쉬곤 울먹이며 너콘이를 쳐다봄
"오빠.. 엄마한테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을지도 몰라.. 이 나이에.."
그런 진환이를 보던 너콘이가 조금은 애잔한 마음이 들어 진환이의 양손을 붙잡으며 말했음
"오빠. 준회한테 가봐. 구준회한테."
진환이는 영문도 모른 채 너콘이가 손에 쥐어준 옥수수 하나를 들고 아직도 핫도그를 흡입중인 윤형이와 준회에게로 감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윤형이가
"형 그럼 어떡해. 다시 서울로 가면 우리 탈 차가 없는데?"
하고 그나마 쓸만한 질문을 던짐
진환이는 그러게.. 하며 옥수수를 손에 들고 한숨을 푹 쉬는데 구준회 이 머스마가 지 일 아니라고 핫도그만 쳐먹다가
으 추워- 하면서 벗어놓은 패딩을 입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뭔가 집힘
순간적으로 등줄기에 땀 한줄기가 흘러내렸음
그러니까 이게.. 이 네모낳고 맨질맨질한게.. 진환이형 지갑인데...
이게 내 주머니에 들어있단 말이지..
아니 난 정말 훔치지 않았어.. 내가 훔친건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대체 왜 이 조그맣고 네모난 지갑이 본인 주머니에 있는지 모르겠음
진환이형이 나한테 맡겼었나? 그건 아니고.. 설마 내가 가져간건 더 아닐태고..
일단 일이 더 커지기전에 지갑을 건네주자 생각한 준회는 그 지갑을 조심스레 빼 진환이 앞에 들이밀었음
다짜고짜..
진환이는 그 지갑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져 준회를 쳐다보고 윤형이도 그 상태로 얼음...
"아, 아니. 왜 그런 눈으로 날 봐? 그게 아니라 이게 왜 내 주머니에 있는진 모르겠는데.."
"그럼 너가 진환이형 지갑을 훔친거야?"
"아니 뭘 또 훔쳐! 그게 아니라.. 진환이형 가지말아봐. 아니 잠깐만. 형!!!"
진환이가 정말 실망한 표정으로 지갑을 확 낚아채더니 뒤도 안돌아보고 걸어가버림 ㅠㅠ
준회는 식은땀을 흘리며 윤형이에게 도움을 요청함
"형도 알잖아. 나 진짜 지갑 안가져갔다니까? 이 핫도그도 내가 사준거잖아 그치?"
"뭐.. 이걸 진환이형 지갑에서 뺀 카드로 긁었을 수도 있는거고..."
"아니라니까! 아 형까지 왜그래!"
졸지에 도둑으로 오해받은 준회는 핫도그먹고 좋아진 기분 다 버린 후
차에 올라탐
너콘이와 찬우는 부른 배를 팡팡 두드리며 한시간 후에 보자~ 하고 정겹게 인사한 뒤 차에 탔고
윤형이와 한빈이는 차에 타자마자 잠에 듬
그리고 너콘이도 얼마 못가 곯아떨어지고
남은건 준회와 지나니.. (먼산)
준회는 자고싶어도 분한마음에 잠을 잘 수가 없었음
대체 어떤 시바견이 날 누명을 씌웠을까.. 분노에 찬 눈빛으로 머리를 굴리다
거울속으로 진환이와 눈이 마주치자 금방 그 눈빛을 풀고 눈을 내리깜
"준회야"
"..응"
"앞으로 돈이 필요하면 형한테 말을 해. 도둑질은 진짜 나쁜거야"
"아니 형 진짜 내가 그런게 아니..!"
"너한테 실망 많이했다 준회야.. 다신 그러지 마?"
환장할 노릇임
드디어 할머니댁에 도착함
할머니댁은 완전 시골이였음
그야말로 진짜 엄마아빠 그대로 자란 동네...
화장실도 푸세식이라 따로 나와야하고 부엌이나 보일러시설같은건 대충 고쳤지만 마당도 넓고, 대문도 큼지막한 예전 부자집이라고 보면 됨.
너콘이와 찬우는 각각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합이라도 하는 듯 문을 여시는 할머니에게로 달려가 와락 안음
졸지에 할머니는 두 큰 애기들한테 안겨 집까지 들어오심
그리고 진환이 윤형이 지원이는 당연하단듯 내리자마자 트렁크를 열어 동생들 짐을 들어주고
한빈이는.. 안일어남
짐을 다 내릴때까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자 진환이가 한빈이를 흔들어 깨움
"김한빈"
".."
"야 일어나 다 왔어"
"아.. 10분만.."
"그래 그럼"
하고 문을 쾅 닫고 잠궈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와 계신 친척들사이에서 너콘이는 죽을맛이였음
원래 집안에 여자가 별로 없어서 너콘이와 엄마, 고모, 작은엄마 이렇게 일을 하는데
가뜩이나 좁은 부엌에 친척동생들이 놀자고 달려들어 머리가 지끈거렸음
이놈의 아들래미들은 뭐하나, 방에 들어가봤더니
"야 이거 진짜 재밌지 않냐?"
"아 그거보단 이거지. 여주 존나예뻐"
웹툰 돌려보고있었음
게다가 더 도움 안되는 친척오빠들도 같이. (송민호 강승윤 기타등등)
"다들 뭐해 좀 도와"
"우리 바빠"
"아니.. 나 일하는거 안보여?"
"우리 할거없지않아?"
그대로 달려가 찬우에게 날라차기 시전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할게! 왜! 없어! 안일어나!? 안일어나 이 만수르새끼야!?!?
찬우를 개 패듯 패는걸 보고 하나 둘 일어나 반은 친척동생에게, 반은 부엌에 들어감
애들 역할분담도 해줬으니 이제 좀 쉬어야겠다 싶어 큰 방으로 들어가니
친척동생 3명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인형놀이중이였음
문 열고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기 뭐해서 그냥 앉아 대충 놀아주는데
갑자기 문이 쾅 하고 열리더니 구준회가 씩씩거리며 들어옴
"너지?"
"뭐가"
"진환이형 지갑"
"무슨소리야"
"니가 내 주머니에 지갑 넣었지"
"아닌데?"
준회는 참을수없는 분노에 다가가 너콘이 정수리를 꾸우욱 누름
덕분에 너콘이는 친척동생들 앞에서 개망신 당함
너도나도 와서 준회를 따라한답시고 너콘이 대가리를 꾹꾹 누르는데 아 아파 뒈지겠음
"아씨 구준회 뭐하냐고! 죽을래?"
"너야말로 죽고싶지? 너때문에 내가 무슨 취급을 받았는지 아냐?"
"나 아니라고! 내가 안했.. 악!!!!!!!"
아마 저건 격투기일거임
동생들도 지켜보다 알수없는 험악한 분위기에 슬금슬금 밖으로 나가고
동혁이가 음식을 나르다 괴상한 소리에 놀라 문을 열고 들어옴
둘이 머리채 쥐어잡고 싸우는걸 보고 뜯어말림 등짝한대씩 때리는것도 잊지않음
애기때부터 꼭 준회는 동갑인 동혁이랑, 너콘이는 동갑인 찬우랑 안싸우고 지들 둘이 싸우는지 모르겠음
"너넨 대체 언제 철들래, 어?"
"아 얘가 다짜고짜 내 머리 누르잖아"
"얘? 어쭈, 너 오빠한테 자꾸 말 그렇게 해라?"
"처음에 와서 시비건게 누군데!"
"내가 이유없이 시비걸었어!?"
또 티격태격 싸우기 시작하는 준회 너콘이에 동혁이는 귀를 막은 뒤 포기하고 전을 마저 나르러 나감
그렇게 너콘이와 준회는 냉전상태가 되고
밥을 다 먹은 뒤 작은엄마가 '설거지는 너콘이가 좀 해~ 밥 차릴때 아무것도 안했잖아' 하는 소리에
한숨을 쉬며 일어남 동혁이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봤지만 그 눈빛에 답해줄 힘이 안났음
내가 아무것도 안하긴.. 작은엄마야말로 앉아서 숟가락만 꺼냈으면서... 부엌 추워서 싫은데...
들리지도 않을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부엌으로 갔는데
와 아버지..... 날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이게 산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진짜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설거지더미에 뜨악하고 놀라 뒷걸음질 치다 뒤에 뭐가 밟힘
"아파 기집애야."
꼴에 김한빈이 오빠라고 설거지 도와주러 왔나봄
둘이 사이좋게 고무장갑도 한짝씩 끼고
옆에 나란히 서서 알콩달콩.... 은 개뿔
10초에 한번씩 욕뱉으며 설거지하고잇음
"아니 우리는 이렇게 힘들게 설거지하는데 저기는 뭐한대?"
"지금 쟤네도 친척형들 장단맞춰주느라 힘들껄, 우리가 더 나을지도 몰라"
"아.. 어떻게 설거지를 해도해도 줄지를 않아"
"그러게.. 오늘 안에 다 끝낼수는 있을까"
한빈이가 아픈 허리를 주먹으로 톡톡 치며 설거지를 마저 함
드디어 약 한시간 가량동안 서서 기계처럼 닦고 닦고 또 닦고를 반복하다 설거지가 끝이 남
서로앉아 안마도 해주고 스트레칭도 조금 하다가 다시 일어나 다 같이 모인 방으로 들어감
한빈이가 먼저 들어가고 너콘이도 들어가려고 발을 내딛는데..
"너콘아 설거지 끝났니? 그럼 작은엄마 심부름좀 해주라"
하...
결국 아무소리 못하고 너콘이는 패딩을 껴입음
가로등도 안켜진 골목길을 혼자 종종걸음으로 걷고있는데
뒤에서 발소리가 남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차마 뒤는 돌아보지 못하고 빠른걸음으로 걸어가는데
"야 김너콘 좀 천천히 걸어!"
윤형이가 뒤에서 따라오고있었음
"아 뭐야. 난 또.. 어떻게 알고 나왔어?"
"몰라, 난 앉아있었는데 구준회가 너 나간거같다고 따라나가보라고해서 나왔지. 어디가 이 시간에?"
"나 작은엄마 심부름. 애기 기저귀사오래."
"뭐? 야 너무하신다. 작은엄마는 차도 있으면서."
내말이..
윤형이와 너콘이는 가로등 하나 없는 골목길을 감으로 걸어감ㅋㅋ
가끔 담장너머 들리는 개 울음소리도 듣고 공기도 좀 마시면서
한 10분쯤 걸엇을까 저 멀리 마트 간판이 보이는데
글쎄 주인아저씨가 나오더니 트럭을 타고 휑 사라져버림
"..헐.. 안되는데.."
윤형이가 뒤늦게 뛰어가자
이미 간판불은 꺼져있고 자리엔 아무도 없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별 다른 수확물없이 다시 먼 길을 돌아 들어갔음
추워 꽁꽁 언 손을 녹이며 문을 여는데 수고했단 말 한마디 없이 작은엄마가 손부터 내밈
"기저귀는?"
"아 저 그게.."
"못사왔어 설마?"
"갔는데 문을 닫았어요.."
"세상에. 그러게 내가 빨리 걸어가야된다고 했잖아. 그거 한번 가주는게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느릿느릿 걷다가.. 어휴"
하필 엄마아빠는 소주를 사러 나가시고
작은아빠들과 고모부는 그럴수도있지 뭘 그렇게 혼을 내냐며 작은엄마에게 핀잔을 주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는 어찌할수없었음..
윤형이가 조심히 손을 녹이다
"아까 너콘이가 설거지 오랫동안 하다가 간거라 잘 못걸었어요. 저라도 뛰어갔어야됐는데 죄송해요 작은엄마"
하고 사람좋은미소를 건네자 너콘이를 한번 흘겨본 뒤 서 있지 말고 앉아서 과일이나 먹으라고 함
ㅂㄷㅂㄷ
너콘이는 진환이 옆에 앉아 진환이가 찍어주는 배만 몇개 먹다 피곤해서 먼저 자러간다며 큰 방에 들어감
할머니가 8남매를 위해 큰 방을 양보해주셨기때문에 그 방이 제일 크고 따듯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8개의 이불중에 누가봐도 너콘이 자리에요 하고 써있을것같은 분홍색 두툼한 솜 이불이 바람이 가장 안드는 제일 안쪽자리에 있었음
할머니에 사소한 배려에 눈물이 날것같아 대충 패딩을 벗어 걸어놓고 이불속에 파묻히듯 누움
곧 이어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불을 뒤집어 쓴 너콘이 옆에 앉아 지원이가 조심스레 흔들었음
"..막내야. 할머니가 이거 너 먹으라고 빼놓으셨는데"
너콘이가 어렸을때부터 좋아하던 과자였음. 너콘이가 하루종일 설거지하고 일하느라 먹지도 못하고 남겨뒀던 과자.
너콘이는 괜히 서러움에 눈물이 나려했음
지원이가 그걸 눈치채고 한숨을 푹 쉬며 너콘이를 일으켜 안아주자 너콘이가 눈물을 뚝뚝 흘림
"작은엄마 못됐다. 그치."
"응.."
"우리 막내 힘들게 일 다 시키고 혼내키고. 그치."
"응.."
"괜찮아 오빠가 있잖아"
지원이가 어른스럽게 너콘이 등을 쓰담쓰담 쓰다듬어주다 과자가 담긴 접시를 내밈
장난스레 웃으면서 너 솔직히 배고프지? 하고 물으니까
너콘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자를 다 먹을때까지 앉아 지켜봐주던 지원이가 너콘이에게 물음
"혼자 잘 수 있겠어? 오빠 좀만 있다가 바로 올게."
"응. 얼른 가 작은엄마가 오빠 제일 예뻐하는데 없어졌다고 또 찾겠네"
"무서우면 카톡해 진환이형이나 윤형이나 한빈이 보낼게"
"알겠어 얼른 가라니까?"
지원이가 넒은 방에서 혼자 잠들 너콘이가 걱정되는지
이불도 꼭 덮어주고 불도 꺼주고 한참동안이나 서있다가 문을 닫고 나감
하지만 지원이가 걱정했던것관 다르게 문을 닫자마자 잠이 든 너콘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즈음 너콘이가 눈을 뜸
벽을 보고 누워있다 반대쪽으로 돌리자 보이는 얼굴이 구준회라 놀라고 너무 붙어서 자서 두번 놀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짝 준회를 미니까 눈을 슬쩍 떠 너콘이를 쳐다보는데 괜히 또 낮에 싸운거 생각나서 서로 어색해서 아무말도 안하고 보기만 함ㅋㅋㅋㅋㅋ
"왜"
"뭘"
"니가 나 밀었잖아"
"옆으로좀 가. 좁아"
"니가 저길 봐. 옆으로 갈 수가 있나"
너콘이가 상체를 들어 옆을 확인하니
제일 끝에서 자는 한빈이가 지원이옆으로 바싹 붙어서 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빈이 옆에 사람 한ㅂ명 놔둬도 될 정도로 붙어서 자는 바람에 점점 갈수록 자리가 좁아짐
"아 진짜.. 뭐하는거야 저 오빠들"
"나도 좁거든? 그냥 자라"
너콘이가 대충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뒤를 돌아 벽을 보고 누움
그랬다가 다시 뒤척이며 준회를 보고 누움
또 벽을 보고 누움
또 준회를...
"아 왜 그러는데"
준회가 한숨섞인 말투로 물어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너콘이는 화장실을 가고싶었지만
준회랑 싸우기도 했고 왠지 이새기라면 절대 안가줄것같아 망설인거였음
"아니 저기..."
"뭐"
"나 화장실.."
준회가 눈을 질끈 감으며 하.. 한숨을 쉼
너콘이도 괜히 눈치보여서 '아냐 그냥 자.. 나 혼자 갈게' 하며 주섬주섬 일어나 옷을 챙겨입음
그러자 뒤에서 준회도 따라 일어나 모자를 쓰고 패딩을 입음
나이스ㅎㅎㅎㅎㅎㅎ
너콘이가 어색함도 잊고 준회의 팔짱을끼자 준회가 괘정색ㄷ을 함
"안푸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그 새벽에 화장실을 감
옛날 화장실은 낮에가도 무서운데 밤에는... 어후..
너콘이가 울먹이며 '오빠 진짜 가면 안된다? 가면 진짜 나 여기서 혀깨물고 죽을거야?'
하자 준회는 못하는 소리가 없다며 너콘이의 이마에 딱콩 하고 꿀밤을 먹임
그래도 꼴에 오빠라고 앞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너콘이를 끝까지 기다려줌
너콘이가 고마운마음에 달려가 안기자 정색하며 내려찍는다길래 또 얌전하게 걸어감
"이제 제발 깨지말고 쳐 자라?"
"알았어. 고마워 오빠도 잘자"
"이럴때만 오빠래"
이 대화를 끝으로 둘은 다시 쿨쿨 꿈나라로 감
다음날 너콘이네 가족은 일찍 일어나 출발을 해야했음
새벽에 준회가 보여준 형제애(?)에 더욱 사이가 돈독해진 너콘이와 준회는 아침부터 짝짜꿍을 하며 놀고있었음
찬우는 왠지모르게 버려진것같은 기분에 준회를 잠시 질투했지만 그래도 둘 사이가 좋아져 집안이 조용해진 덕에 잠자코 있었음
이래봤자 이틀후면 금방 으르렁거리고 싸울게 분명하니깐.
아침을 먹는데 할머니가 너콘이 밥 위에 반찬을 올려줌
너콘이는 그런 할머니를 보며 '먹여주세요 할머니 응애응애' 하며 아가인척을 하다가 찬우한테 아가리 여물라며 한대 맞음 ㅋㅋㅋㅋ
물론 할머니 안보실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너콘이를 아빠미소로 보던 지원이가 직접 떠먹여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을 먹고 일찍 출발을 하는데 찬우와 너콘이가 또 다시 할머니 쟁탈전을 시작함
한팔씩 붙잡고 꼭 건강히 계셔야 한다며 울먹이기를 30분째 반복할 즈음 보다못한 진환이가 끌고 감
재난영화찍듯 할머니이이!! 다시 만나야돼요!! 하고 팔을 애잔하게 뻗어보지만 할머니도 저린 팔을 주무르며 그저 손만 흔드실 뿐 ㅋㅋㅋㅋㅋㅋㅋ
돌아오는 차는 삭막했음
다들 피곤하다만 남발하며 하품을 쩍쩍 해댔고
너콘이는 조수석에 앉아 그런 진환이의 잠을 깨우기위해 갖은 노력을 했음
뭐 얘를들면 김한빈 성대모사라던가... (feat. 그거 아니라 해짜나!!!!! 으으ㅡ릉른ㅇ름릌!!!!!)
임재범 성대모사... (feat. 캔유힐왓암생!!! 오!!앜!!!아앜!!!!! 캔유힐왓암생!!!! 오오오....) 이거 하다 준회한테 맞았음 시끄럽다고
암튼 그렇게 너콘이네 명절은 시끌벅적하게 마무리 됐음
집 가는길에 진환이가
"휴게소 들를까?"
하자 준회는 미친듯이 고개를 저으며 제발 그냥 집으로 가달라고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게소 트라우마가 생길듯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날에 맞춰 올리고싶었는데
다 날리는 바람에..^^ 지금 올리고 갑니다 총총총...
모두 즐거운 설 보내셨나요 용돈은 많이 받앗어요!? 입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