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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더보이즈 변우석
반숙 전체글ll조회 842l 2

-아 진짜 짜증나 죽을거 같다

 

눈을 뜨자 마자 휴대폰을 확인하니 김한빈에게 온 카톡이 와있었다. 이제 겨우 어둠이 살짝씩 물러가고 있는지 완전히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새벽이었다.

또 뭐가 짜증나서 죽지도 않을 죽을거 같다는 소리를 해대는 걸까 완전히 떠지지 않는 눈으로 짤막하게

'뭔데' 를 보내고 정신을 차리기 위해 진환은 다시 눈을 감았다 '이건 자려는게 아니라 정신을 차리는 과정같은 거야' 고등학생 때부터

아침마다 늘 엄마에게 하는 변명아닌 변명은 대학생 3학년이 된 지금도 이어졌다.

까톡까톡 이른 새벽이었으나 한빈의 답장은 꽤나 빨랐다

 

-아니 내가 모처럼 연애를 시작했자나!!!!

-그래서 우리 여친님이 부산에서 우리 집에 며칠 놀러 온다했는데 그거 취소해야할거같으어앙

 

만나서 이 말투 이 징징거림을 들었다면 그날 하루가 피곤할 것이 분명하리라

폰으로 징징거리니까 내가 받아준다는 심정으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뭐 과제 아직 덜한게 있냐 아님 교수님이 면담 좀 하시제??

 

한빈의 성격상 과제를 안했을 리 없었지만 최근 연애를 시작했으니 그 한빈이라도 느슨해졌을까 하고 생각했다.

근래에 주구장창 폰을 달고 살며 폰이 없어지면 그자리에서 숨이 멎을 것처럼 구는 한빈을 생각하며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아니.. 요번에 내 사촌동생이 우리 학교 오게 됬는데 아직 자취방 못구했는데

그걸 나한테 떠 넘기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말이되냐고

-뭔소리야 너한테 뭘 어떻게 떠넘겨

-자취방 조만간 빨리 구할테니까 당분간 우리집에서 재우면 안되냐고 그럼ㅠㅠ 긱사 신청도 기간 지나서 알고 자취방도 미루다가 결국 방 못찾았대

-이 핵멍청이 아오 진짜

우리 여치니가 집에 힘들게 말해서 겨우 오는거란마리야ㅠㅠㅠ 어떠카지 지나나ㅠㅠㅠㅠㅠ

 

아니.. 그걸 나한테 어떡하냐고 물어도 난들 어떻게 해...

처음에는 단순히 이 찡찡이의 징징거림을 대충 받아주고 말 심산이었다 하지만 개입하기 힘든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울어대는 한빈에

아침부터 뻥질 수 밖에 없는 진환이었다. 이불 속은 아직 따뜻했고 다시 눈을 감아 버릴까란 생각으로 혼자 삼천포로 빠지려했다.

몇분간 카톡은 조용했고 진환도 답장을 하지 않았다 이대로 씹어버릴까 생각을 한빈을 이미 눈치챘다는 듯 바로 알람이 울렸다

 

-그래서 말인데.. 지나나.........

3일만 너네집에서 재우면 안되겠니 그안에 방 구하면 바로 나가면 되고 3일지나서 못구해도

바로 우리집 오라 할께 제발요 지나니님 저좀 구원해주소서 아 제발제발제발

 

저 글을 밑으로 온갖 눈물을 흘리며 땀을 뻘뻘흘리는 동물과 사람 뭔지 모를 이모티콘들이 진환을 향해 애원 하고 있었다.

얘는 만나지 않았는데도 나를 피곤하게 하는 재주가 있구나

그래도 3일 정도야 나도 수업나가고 걔도 수업나가고 하면 그렇게 마주칠 일 없을 듯 했고 잠이야 걔는 거실 난 내 침대에서 자면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맨입으로는 안되지 김한빈아

 

-그럼  내가 저번에 말했던 그 피규어 사내놔

 

사줘 라는 부탁이아닌 당당한 요구였다 예전부터 빠져있는 캐릭터 피규어 였는데 퀄리티 높은 일본의 값비싸서 사진만 주구장창 폰에 저장하고

있던 것이었다.

 

-아 김지난 아 진짜 그거 겁나게 비싸잖아 아진짜

-ㅇㅋㅇㅋ 그럼 난 모르는 일인 걸로

-댜ㅓ챠ㅓ파 잠마ㄴ

-아 3일뒤에 내가 주문할게 아 진짜 야비하네

-ㄴㄴㄴ 오늘 주문한거 캡쳐해서 나한테 보내라 입금은 3일뒤에 하든 그전에 하든

 

뭐 우리학교 학생인데다 아는동생 한명 만들었다 생각하고 피규어도 선물받으면 되지 3일쯤이야..

 불과 10분전의 그 기분은 이미 잊은지 오래인 진환이었다.

 

"야 김야비!!! 일로와!!"

아침에 그 일이 있고 강의실에 가니 한빈이 먼저 와서 앉아있었다. 평소에는 교수님과 너무 가까워도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되도않는 핑계를 대며 중간과 끝 사이의 자리를 고집하던 한빈이었지만 오늘은 진환을 의식해서 인지 평소 진환이 선호하는 자리 옆에 앉아서

진환이 앉을 책상을 손으로 팡팡 치며 진환을 불렀다.

 

"김야비가 뭐야 이상해"

아침 요구한 피규어 때문이라 짐작하며 별 이상한 별명으로 부르는 한빈 옆에 앉으며 작게 투털대며 말했다.

"야 오늘 저녁에 너 약속없지 내가 걔 오늘 소개해줄게"

 

"헐??? 진환이오빠 오늘 소개팅해요???"

"대박 대박사건"

한빈의 소개라는 말에 강의실에서 끼리끼리 모여 떠들던 여자애들 한둘이 반응을 했다

"아 김한빈 진환이 오빠한테 이상한거 해주지마!!"

"맞아 우리 진환이오빠 냅둬 임마"

"아 진짜 뭐래, 김지난 여자 소개 받는거아니야 그리고 뭔 상관이야 니네가 저리가 훠이훠이"

 

멋쩍은 진환은 그저 허허 웃을 뿐이었다 진환은 재수생으로 들어왔다 대학 들어오자마자 만난 애가 한빈이었고

처음에 저를 존댓말로 따라다니던 동생은 친구 맞먹는 사이가 되어 진환이형에서 김지난, 지나니로 불리는 사이가 되었다

해가 바뀌면서 새로운 과대는 평소 인기가 많던 진환이 되었다 진환은 과대라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지만

거절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이번 한번 과대가 뭔지만 보자 라는 심정으로 오케이를 했다.

진환이어서 그런지 생각 보다 잘 따라주는 애들과 옆에서 도와주는 한빈덕에 보기 힘든 순탄한 과대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뭐야 오늘부터 해서 3일 시작인거야?"

"응 오늘 나 수업 끝날때 맞춰서 여기 온다더라고"

"야이 그걸 말했어야지 그럼 청소하고 나왔을거 아니야"

"아 무슨 니 자취방 깔끔하잖아 더러웠어도 걔는 그런거 신경 안쓸껄"

 

그래도 수업이 시작 할때 까지도 진환은 청소를 못한게 마음에 걸렸다 첫 만남인데다가 첫 만남에 우리 집으로 오는건데

신경을 써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마음이었다.

 

 

치이이익

 

"난 상관없는데, 어짜피 짐만 잠깐 놔둘 생각이었고 나 신경 안써도 돼 됬지?"

 

수업이 끝나고 저녁도 먹을겸 근처 삼겹살 집에서 만난 문제의 당사자 사촌동생은

고등학교 시절 왠지 저가 앉은 줄 맨 뒷자리에서 삐딱선을 타고 있을것 같은 통칭 날라리를 보는것 같은 느낌을 진환은 느꼈다.

탈색으로 빛때문인지 어떻게 보면 거의 백발처럼 보이는 금발과 본인의 일자 턱선과 달리 남자다운 각진 턱

무엇보다 욕을 담고 있는 것 같은 눈매가 본인과 전혀 다른 타입의 애구나 를 확연하게 느끼고 있었다.

 

"야 구준회 얘 너보다 형이거든"

한빈은 고기를 집어 진환의 그릇에 담아주며 말했다.

"너랑 동갑 아니야? 뭐 동갑이든 아니든, 말놔도 되죠?  형?"

"응 나도 상관없어"

일정한 톤으로 얘기를 하다가도 그 구준회라는 애는 '형'에 힘을 주며 말하는 것이

존댓말을 써라 했다가 3일동안 지옥같을 것임을 순간 느낀 진환은 그릇에 담긴 고기를 보며 대답했다.

사실 존댓말이든 반말이든 전혀 상관이 없었지만 지옥 같은것 이라는 말이 떠올랐단 것에 속으로는 당황하는 진환이었다

 

하지만 진환의 대답이 어떻게 나오든 이 나중은 진환에게 지옥과도 같음이었다.

 

 

 

어.. 그 말머리?에 iKON/준환 이렇게 표시 어떻게 하는지 아시는분? ㅜㅜㅜ

음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지적은 달게 받겠습니다ㅠㅠ

길게는 아니지 싶어요 상/하 이거나 상/중/하 요렇게?

미천한 글실력입니다ㅠㅠㅠ 그래도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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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ㅠㅠㅠㅠㅠㅠ헐헐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뒤가 엄청 궁금해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크으... 글 써 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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