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남은 조폭!?
w.1억
다 끝나고나서 남자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서는 담배를 피려는지 담배를 입에 물었고, 나는 침대 모서리에 앉아 속옷을 입으면서 남자에게 말했다.
"……."
"근데 원래 방에서 담배 피세요?"
대답이 없길래 속옷을 다 입고 아저씨를 힐끔 보니, 아저씨가 고갤 작게 끄덕였다.
"그렇구나아.."
"왜."
"에? 아, 아뇨.. 그냥.. 원래 보통 사람들은 집에서 잘 안 피잖아요!.."
"넌."
"네? 저요? 전 안 피는데...."
"싫겠네."
"네?"
"냄새."
"…원래는 싫었는데."
"……."
"근데.. 아저씨가 피니까 또 섹시하고 그러니까 보는 재미도 있고오..ㅎㅎㅎ...나쁘지않은데요."
"재미?"
"…아,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그냥.. 뭔가! 담배 피는 게 잘 어울리시고 ㅎㅎ.. 불쾌한 것 보다는..뭐어..."
아저씨가 어이없는지 콧방귀를 뀌는 것 같았다. 근데 또 콧방귀를 저렇게 무심하게 뀌는 사람이 어딨냐구요..
이 정적을 깬 건.. 다름아닌 아저씨의 핸드폰이었다. 무심하게 '어'하고 전화를 받기에 나는 일어서려다가 아저씨의 몸을 봐버렸다.
세상에 진짜 몸 엄청 좋네.. 불 키고 이렇게 적나라하게 상대방 몸을 본 게 얼마만인가... 운동도 하나보지..? 내가 이런 사람이랑..헤엑.... 놀라서 한참 바라보다가도
몰래 보는 게 들킬까봐 급히 윗옷까지 입고나서 밖으로 나왔다.
"…하."
갑자기 다리가 풀려서 벽을 짚고 버텼다. 나... 왜 이렇게 꿈 꾼 것 같아...? 이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좋아보이는 집..
집은 또 왜 이리 깔끔한지.. 아저씨답고... 그리고....아저씨 몸이랑도 잘 어울..(찰싹)
아침에는 아저씨가 통화하는 소리에 깼다. 아 맞다.. 나 그 조폭 아저씨 집에서 잤지... 나도 모르게 꿀잠 잘 뻔했네.
상체를 일으키고선 주위를 둘러보면, 아저씨가 평소처럼 슈트 입고선 나가려는 듯 방향을 틀었다가 나를 보았다. 여전히 전화는 귀에 댄 채로 나를 보는데.
오늘은 꽤나 신박한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마침.. '너 여기서 자는 거 깜빡했네.'
"…아."
"…안..녕하세요.."
"……."
"…좋은 아침....?ㅎㅎㅎ...ㅎ.. 잘 주무셨어요? 전 완전 꿀잠 잤는데.. 소파가 넓어서.."
"집 가니?"
"…네!"
"…시간 없으니까. 지금 가자."
"네?"
"데려다줄테니까 나오라고."
"…아, 넵.. 근데 세수도.."
"……."
"네에.. 잠시만요... 가방만 좀 챙기고...!"
고양이 세수도 안 될 것만 같아서 가방을 매고 아저씨를 따라 나왔다.
근데.. 솔직히 거울 한 번은 봐도 되는 거 아닌가요. 자다가 일어나서 엄청 못생겼을 거고.. 솔직히 화장도 못 했는데요...(사실 틴트는 바르고 잤지)
집 앞에 바로 차가 서있었다. 그리고 차 앞에는 부하..?로 보이는 사람이 뒷짐을 지고 서서는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며 나도 힐끔 본다.
"오셨습니까 형님."
"어. 가기 전에 어디 좀 들르자."
"예."
뒷문을 열어주자, 아저씨가 먼저 차에 탔고, 나는 멀뚱히 서서 그 상황을 지켜보고있다.
문은 여전히 열고있고, 안에 아저씨는 내가 한참동안 가만히 있으니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날 본다. 네?
문을 열고있던 사람이 내게 조심스레 딱딱한 말투로 물었다.
"안 타십니까."
"…네? 제가요? 저도 타요..?"
"형님 손님이시니까 타셔야죠."
"…아, 아뇨오..근데 저는 택시 타고 가도... 되는..."
그럼 안에 있던 아저씨가 또 무심하게 목소리를 내었다.
"좀 가자."
"네.."
나는 찐따마냥 바로 쭈굴해져서는 바로 차에 탔는데. 차가 이렇게 좋을 일인가... 나 지금 조폭 차 탄 거야? 세상에...
딱 봐도 좋아보이는 차는 안에도 까리했다. 좋은 냄새도 나고.. 차에 관심없는 나도 이렇게 궁금한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집 어디야."
"…이마트 뒷편에 그냥 내려주시면.. 하핳ㅎ..."
"뒷편 어디."
"그냥 뒷.."
"……."
"편에 있는 오성빌라요....."
무섭게 왜 그렇게 봐요... 사실 그냥 쳐다본 건데 내가 쫄아버린 거지.. ㅎ.ㅎ...
다리 모아 앉아서 어색하게 차 안에만 구경하고있는데 너무 조용했다. 내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고.. 너무 컸던 걸까. 운전하시던 분이 룸미러로 나를 보았다.
아니이이이 죄송해요.. 제가 침 삼키는 소리가 이렇게 클 줄 누가 알았냐구요. 심지어 생긴 것도 무서워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왜 데려다준다는 거야. 난 택시가 편한데... 하고 괜히 무릎을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리다가도.. 갑자기 어제 밤이 떠올랐고...
"……."
우리는 뭔 사이가 되는 걸까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단순하게.. 한 번 자본.. 그런 사이겠지?
내가 자꾸 울면서 찡찡거리니까 불쌍했던 걸까.. 그래.. 조폭 형님이랑 사귀는 것도 웃기지. 아니?? 조폭 형님이랑 섹스한 것도 웃긴데?????
근데 생각보다 너무 좋...
"컼....!!"
침을 잘못 삼켰다. 나도 모르게 야한 생각을 하다가 그런 거지 뭐...ㅎ.. 내가 기침을 막 하니까.
아저씨가 나를 무심하게 보는데.. 민망해... 이 민망한 상황을 어떻게 회복할까요..예? 그래.. 말 걸자.
"죄송합니다..."
"……."
"저기 아저씨..."
아저씨- 했는데 화들짝 놀라서 운전하던 분이 룸미러로 나를 보는 것이다. 아니 왜요..? 왜 그렇게 놀래요. 나 무슨 잘못했어?
그래도.. 아저씨는 별 생각없이 핸드폰만 보고있길래. 나는 내가 할 말은 해야겠다싶어서 아저씨를 보며 말했다.
"생각해보니까.. 어제 감사하다는 말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서요. 감사했습니다아... 사실.. 어제 좀 무서웠었거든요.. 완전 뭐랄까.. 백마탄 왕자님 같았달까 하하하하. 근데 아저씨는 살짝 백마 아니고 흑마??? 백마탄 왕자보다 더 간지나고 막 그랬거든요!!"
말하고나니까 현타가 왔다. 나 뭐하냐....^^.... 흑마탄 왕자 뭐냐고 ㅅㅂ..ㅠ
"암튼 감사했습니다... 아마도 어제 아저씨 아니었으면..집에 한참 뒤에 갔을 거예요."
역시 말하지말았어야 했어... ^^ 반응도 없이 그냥 쳐다보고 마는 아저씨에 나는 크흠- 괜히 목을 가다듬고선 창밖을 보았다.
집앞에 도착했고, 이제 이 타이밍에 내려야되겠지 싶어서 손잡이에 손을 댄 채로 아저씨를 보았을까.
"그 새끼 또 찾아오면 경찰에 신고하던가."
"…에?"
"됐다."
네? 하고 당황스러운 듯 아저씨를 바라보니, 아저씨가 무심하게 창밖을 보았고.. 나는 '감사합니다..'하고선 차에서 내린다.
차에서 내리고나니 또 어제 생각도 나고.. 안 믿기고, 오늘 데려다준 것도 생각하니 얼굴이 붉어졌다. 제자리에 서서 혼자 막 발을 동동 굴리게 됐다.
내가 저 사람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니.. 진짜 어우...
"어이."
갑자기 누군가가 내 뒤에 바짝 서서 나를 부르는 듯 했다. 내 이름이 어이..가 아니지만, 저 어이..가....나를 부른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에?"
급히 뒤돌아보기는 했다만.. 손가락에는 금반지 가득 끼고, 금목걸이에다가.. 키는 180정도에 몸무게는 100키로쯤 되어보이는 남자가 내 앞에 서있었다.
그래.. 이런 사람을...
"주지훈이랑은 무슨 사이인가?"
조폭같이 생겼다고들 한다. 아니.. 생긴 게 아니라. 조폭이 맞는 것 같았다.
갑자기 나도 모르는 이름을 대면서 무슨 사이냐고 묻는 남자가 무서웠다. 흠칫- 떨며 뒷걸음질을 치면 남자가 한발자국 더 다가와 말한다.
"주지훈이랑 무슨 사이냐고."
"…그게 누군지 모르겠는데요.."
"주지훈이를 몰라?"
"…네. 처음듣는 이름인데요.."
"아가씨."
"……."
남자가 내게 더 바짝 다가왔다. 나는 순간 숨을 꾹 참았다.
"그 자식이랑 붙어으면 아가씨만 곤란해져."
"……."
"그새끼 옆에 있으면 다 죽어나가거든."
소름돋게 웃어대는 남자에 나는 바로 눈을 피해버렸다. 영화에서나 보던 조폭이 내게 와서 저렇게 말하는 게. 걱정이 아닌 경고같아서그게 무서웠다.
"그 새끼도 얼굴 믿고 예쁘장한 애들 꽤 데리고 다닌단말이야."
저 말을 끝으로 등돌려 새까만 차를 타고 가버렸다.
근데 갑자기 저게 무슨 소린지.. 갑자기 조폭같은 사람이 와서 나한테 저런다..? 설마 아저씨랑 사이 안 좋은 그런 건가..? 막 영화같은 곳에서 보면 패싸움하고 막 그러던데 설마.
나한테 무섭게 대한 건 아니지만, 그냥 존재 자체가 무서웠기에 나는 무서울 수밖에 없었다. 좋아서 발 동동 굴린 게 몇분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상황이 오다니.
집에 누워서는 계속.. 저장된 아저씨의 번호만 본 것 같다.
우리는 섹스를 한 사이다. 사귀자는 말도 없었고.. 그냥 한 번 해볼래? 이런식으로 시작된 그런 애매한 사이.
섹스하면서도 서로에겐 감정따위 없어보였고.. 키스 마저도.. 감정이 없었지. 근데.. 자꾸만 그때가 생각나고.. 그리고.. 나한테 번호는 왜 준 걸까? 걱정돼서? 아니?? 걱정이 왜 돼?
되게 무심한 사람같은데.. 그냥 지나칠 수도 있잖아. 아.. 아는사람이라서?
[야 한평화 전화 가능하냐]
김민재에게서 카톡이 왔고, 나는 뒤늦게 깨달았다. 나.. 김민재랑 헤어진 거 아니었지. 생각해볼 시간을 달라고 했을 뿐이었어.
나 그럼.. 애인 있는데 다른 사람이랑 잔 거야? 갑자기 현타도 오고... 아까 그 무서운 아저씨도 생각나고..
-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아. 밤 상황 떠올리면 너 못만날 것 같거든.
일단은 너를 정리하는 게 맞겠지.
일 가기전에 자고일어나서는 계속 어제 밤이 떠올라서 중간중간 창피했다. 그 아저씨 얼굴 어떻게봐.
아직 일 가려면 2시간 남았으니까. 주변 카페에 있어야겠다싶어서 집에서 나왔다.
카페에서 스무디를 시키고나니 공원에 앉아있고싶어서 테이크아웃을 하고선 밖에 나왔다. 아따.. 요즘 날씨 좋네...
"어!!.. 안녕하세요!!"
"……."
"뭐예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놀랬어. 여기서 뭐해."
"저.. 일 가기 전에.. 산책.....! 사장님은요??"
"세차 맡겼다가 이제 받으러 가거든."
"오오오 세차아.. 근데 여기서 만나다니! 되게!! 반갑슴니다."
"반갑슴니다? ㅋㅋㅋㅋ 일 언제 가는데."
"2시간 후에요! ㅎㅎㅎ."
"그래? 혼자 산책하는 거야?"
"네에.. 저 오늘 솔로 됐거든요. 음하하."
"그래? 그럼 그 김에 드라이브 갈까."
"헐! 좋아요!!! 드라이브! 고고고고!!"
혼자 산책하면 좀 힘들 것 같았는데. 사장님 만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사장님은 되게 따뜻한 사람이니까.
"저녁은 먹었어?"
"아뇨오오... 제 생활패턴 망했어여... 퇴근하면 2시고 집가면 2시반인데.. 그때 밥 먹고 자거나.. 아니면 안 먹거나ㅠㅠㅠㅠ."
"뭐라도 먹어야 사람이 살아가지... 저녁이나 먹자. 뭐 먹고싶은 거 있어?"
"오오! 저 국밥 온전 잘 말아주는 곳 알아요."
"국밥? 뭔 안 어울리게 국밥이야 ㅋㅋㅋㅋ."
"……."
"진짜 존맛탱 인정이죠 그쵸!"
"아니 사실 그냥 그런데. 네가 너무 기대하면서 보길래."
"…아."
"농담이야. 진짜 맛있는데? 안 되겠다. 맛집 많이 아는 것 같으니까. 자주 먹으러다녀야겠네."
"헐! 전 좋아요. 제 주변 애들은 요즘 막 다이어트한다고 뭐 먹지도않아요.."
"다이어트는 어? 먹고! 운동하는 거야. 숨쉬기운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맞아요옼ㅋㅋㅋㅋ."
"ㅋㅋㅋㅋ."
사장님이랑은 뭔가 더 친해진 느낌을 받았다. 원래는 그냥 다정했던 사람이라면.. 지금은 조금 더 친근해진 것 같은..ㅎㅎ..
"헤어지더니 후련한가? 뭔가 변한 것 같아."
"헐 안 좋게요....? 제가 너무.. 막..그랬나요.."
"아니. 안 좋게는 아니고. 좋게. 되게 밝아졌다고 해야되나."
"ㅎㅎㅎㅎ그럼 다행이네욥... 근데 사실.."
"…응?"
"헤어지자고 하고나서 답장은 안 왔는데.. 헤어졌다고 생각을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답장 안 한 거면.. 자기도 잘못한 게 있으면 찔리니까 답장하기 좀 그랬던 거 아닐까. 너무 신경쓰지마. 여기서 또 대화 이어지면.. 끝도없어."
"…네에."
"그 친구 얘기하니까 시무룩해지네 여봐."
"아니요!!"
"ㅋㅋㅋ바보."
"ㅎㅎㅎㅎㅎ 저희 저희!! 이거 먹고!! 케이크카페 가요. 제가 쏠게요!"
"그래. 케이크 카페 가자."
"아! 그거 알아요???? 저희집 앞에 와플가게 생기는데. 거기 되게 유명하거든요. 다음에 같이가요!"
"ㅋㅋㅋ그래그래. 난 너무 좋지."
사장님이랑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는 것도 좋은 것 같고. 좋은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게 좋아서 또 안 좋은 일들을 자연스럽게 잊기로한다. 될대로 되라고 해!...
는 무슨
"야 너 왜 이렇게 눈치를 봐?"
"어? 내가??"
"어. 아까부터 자꾸 왜 이래?"
"뭘 왜 이래...!?"
"…쫒기는 사람처럼.. 자꾸 힐끔 힐끔 보잖아."
"…야 가영아. 만약에 그 조폭 아저씨 오잖아. 그럼 네가 주문 좀 받아주라."
"…에? 왜? 무슨 일 있었어?"
"그냥 그런 게 있어.. 만약에 오면 네가 좀 받아주라..."
"일단.. 알겠어. 아니.. 무슨 일 있구만.. 갑자기 왜 이러냐."
갑자기 어제 밤이 떠올랐고, 부끄럽고..창피해졌다. 어떻게 아는 척을 하지.. 어떻게 둘이 섹스를 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대할 수 있을까. 난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한참 일을 하다가 사장님이 쓰레기를 버리고 오라고 하기에 쓰레기 봉투를 들고선 문을 열었을까. 누군가와 부딪혀버려서 뒷걸음질을 치며 고갤 들었다.
"죄송ㅎ.."
"……."
"…합니다.."
그럼...이만..하고 그냥 지나쳤다. 혹시라도 나한테 무슨 말이라도 걸까봐 뛰어서 쓰레기장까지 왔는데. 잘한 게 맞는 걸까.
날 쳐다보고있지는 않을까.. 뒤돌아서 가게를 보면, 이미 들어가고 없다. 다행이다....
"야 너 여태동안 저 방에 어떻게 들어갔냐?"
"왜...?"
"말도 안 해. 내가 말 걸어도 그냥 말 없이 쳐다보기만 하고. 딱 한마디했어."
"…한마디?"
"아무거나."
"…아."
"…원래 저래?"
"…어."
그래.. 가영이는 성격이 나랑 엄청 다르니까. 그리고 가영이는 제대로 대화한 적도 없으니까. 더 말이 없을 수도 있지. 처음에 나한테도 그랬으니까.
"몰라 안주 가져다주는 것도 껄끄러워."
"그래도..부탁할게..며칠 동안만.."
"며칠?????????"
"ㅠ..ㅠㅜ플리..즈..ㅠㅠㅠ."
"그래. 원래 같이 서빙하는 건데. 뭔 부탁이냐.. 그래! 당분간 저기 서빙 가지 마라."
그 순간 룸 문이 열렸고, 아저씨가 나왔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계속 아저씨 눈을 바라보았는데.
그냥 나를 지나쳤다. 그리고.. 한참 뒤에 가영이가 안주를 갔다주고 왔다는데.. 아무런 얘기도 없다고 했다.
그래..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 그냥 잠만 잔 사이..그렇게 생각하는 거겠지..
만약에 나한테 관심이 있고 무슨 사이라도 되고싶었다면 말이라도 걸었을 거야. 나도 모르게 아저씨가 나한테 말 걸어주기를 기다렸던 건가.
아저씨는 평소보다 30분 늦게 갔고, 나는 아저씨가 갈 때 나도 모르게 주방 안으로 숨어버렸다.
"뭐해?"
"네? 하하핳ㅎㅎ.."
덕분에 사장님이 날 이상하게 봤다지 뭐여..
다같이 퇴근을 했고, 내가 제일 먼저 문을 열고 나왔을까. 담배 냄새가 났고.. 그리고 익숙한 냄새가 났다. 그래.. 가게 앞에 비싼 차 주차해놓고선 차에 기대 서서는 나를 바라보는 아저씨에 나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설마 날 기다린 건 아니겠지.. 부정하며
"하하..안녕히가세요..."
하고 발걸음을 돌리려고 하면, 아저씨가 입을 연다.
"어제 섹스가 별로였나. 사람을 무시하네."
"…네?"
그 순간 뒤에서 사장님이랑 가영이가 문을 열고 나왔고, 아저씨가 무슨 말이라도 할 것 처럼 나를 보았다.
말.. 하지 마요.. 알았죠 알겠죠??
"어제."
"자자자자잠깐! 어우!!"
우다다다 달려가서 아저씨의 입을 막아버렸다.
"하하하핳하하하하하하 가영아 먼저 가. 나는 잠깐 이분과 대화를 나누고... 하하하하하하하... 어디까지 얘기했죠..? 제가.. 그때 안주를 맛없는 걸 추천해서 짜증이 나셨다구요?"
"……?"
"……."
가영이랑 사장님이 놀란 듯 나를 바라보기에 왜 그러나싶어서 둘을 번갈아보다가 아저씨를 보았을까. 엄마 깜짝이야! 나 아저씨 입 틀어막고 있었어?? 놀래서 급히 손을 치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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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주륵..주륵..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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