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안녕..?(아련) 요즘 내가 좀 골때리는 일이 생겨서 썰이나 풀어볼까해서 왔어. 사건의 발단은 일주일 전. 드디어 우리 아익곤이 정식 데뷔를 하고 취향저격으로 수니들 마음도 취향저격했잖아. 아니 애들이 너는 내 취~향 저격 이러면서 앙큼떠는데 내가 뭐라도 안하고 배겨? 응 그래서 내 통장을 던짐. 내가 우리 지나니 깔창 하나는 해줬을거야..((뿌요)) 미친듯이 돈을 쏟다가 문득 급격히 초라해진 지갑 두께에 현타옴. 아 내가 우래기들 키운다고 염병하다가 지금 당장 계란 한 판 살 돈도 없구나. ....하 씨(비속어) 우래기들 데뷔한대서 내가 잠시 미쳤었나봐. 여튼 나는 현실로 돌아와 노가다라도 뛸 심산으로 돈 되는 알바를 구하던 참이었어. 그때 대학동기 김지원이 나에게 부탁을 함. 자기가 예전에 하기로했던 과외가 하나 있는데, 유학을 생각보다 일찍 가게돼서 못할 것 같다는 거. "우리 여주쓰 돈 궁하다며. 잘됐네. 오빠 한번만 도와줘라." 오빠는 무슨. 되도않은 애교를 부리며 엉겨붙는 김지원 옆구리를 갈겨서 떼어냄. 김지원은 양손을 들어 항복의 제스쳐를 취하면서 너스레를 떨었어. "좀 말썽부릴 때가 있긴 한데 알고보면 착하고 귀여워." 김지원 저거 실실 웃는거 보니까 영 믿음이 안간단 말이지.. 곧 불신에 가득 차 있던 나를 바로 무릎꿇게 한 김지원의 한마디. "일주일 다섯번, 한 달에 백" 뭐야 이 미친? 할게요. 그 과외 제가 합니다.(근엄) 김지원의 계략에 넘어간 듯한 느낌에 좀 찜찜하긴 했지만, 한달에 백이라는 미친 페이에 닥치고 오케이함. 지금 마음같아선 과거의 나에게 싸대기를 후리며 안된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어쩌겠어. 그때의 난 돈이 절실한 궁핍한 대학생이였던걸.(짠내) 난 자본주의의 노예임. 낄낄.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새 과외 첫 날이 밝았어. 와 진짜 난 그렇게 큰 집 드라마 말고 현실에서 처음봤음. 과외 학생 집이 범상치 않은 동네라 어느정도 예상은 했는데 이건 뭐 내 자취방과 비교하면 궁전 수준. 괜히 위축돼서 엄청 긴장했었던거같애. 심호흡 한번 하고 초인종을 눌렀음. 쮸구리 상태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어서와요." 잠시 후에 문이 열리고 엄청 우아하신 아주머니께서 나를 맞아 주셨어. 학생 어머님인 것 같은데 진짜 아름다우셨어. 배우 전인화님이랑 똑 닮으심. "아,네,안녕하세요..." 현관에서부터 풍기는 부잣집 포스에 압도 당해서 개미목소리로 인사를 드렸어. 내가 생각해도 나 그때 너무 찌질했다. "어머, 예뻐라..대학생이라더니 우리 준회보다 더 어려보이네." "네? 아니에요! 어머님은 진짜 아름다우세요." "아유..기분좋게.편하게 여주 학생이라고 부를게요." 어머님이 보기와는 다르게 살갑게 대해주셔서 나도 얼른 진심어린 아부를 했어..ㅎㅎ 집 안에 들어가서 입을 떡 벌리고 구경했어. 정말 없어보였겠지만, 완전 신세계였음.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제일 중요한 학생이 안보이는거. 어머님이 두리번거리는 나를 보시고는 표정이 급격히 험악해지심. "구준회!!!! 선생님 오셨는데 안내려와?!!!" 돌변하신 어머님 모습에 조금 당황했지만 애써 미소를 잃지 않으며 거실에 덩그러니 서서 준회라는 아이를 기다림. 드디어 김지원이 말하던 귀여운 준회를 영접하는건가? 떨리는걸? 후후.. "아..씨.." 곧 살벌한 욕지거리와 함께 2층에서 어두운 형체가 드러남. ? 잠만 저게 고딩이라고? 적어도 182는 넘어보이는 큰 키에 위아래로 시커먼 옷을 빼입고 왁스로 바짝 세운 머리하며, 귀에는 찔리면 최소 꿰매야 할 것 같은 피어싱이 살벌하게 번쩍거렸음. 가까워질수록 그 애의 따가운 시선이 온 몸에 느껴짐. 눈빛만으로도 몸이 따끔따끔 쑤시는 느낌이었어. 개소리 아니고 진짜 당해보면 알거임. 지져스. 내가 저런 쌩날라리를 가르쳐야 되는거? 눈 앞이 캄캄해졌어.. 아니야. 첫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건 나쁜거랬어. 김지원이 분명 알고보면 귀엽고 착하.. "나가." ...기는 개뿔. "구준회 너 정말...!" 어머님의 호통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않고 재차 경고하듯 나에게 말함. "안들려? 너 나가라고." 충격도 잠시, 나는 어이가 없어짐.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마른게, 한번 해보자는건가. 나는 구준회의 경고를 가볍게 무시한 뒤 눈이 휘어져라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어 악수를 청함. "준회야 안녕? 난 오늘부터 니 과외선생님 김여주! 우리 잘해보자." 험악한 분위기를 산산조각내는 상큼한 내 인사에 구준회는 내가 잘못들었나. 하는 살짝 당황+황당한 표정으로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림. 뭐, 그럼 내가 겁먹어서 뉘예뉘예 하면서 나갈 줄 알았냐? 눈썹 겁나짙네. 송충인줄. 아무튼 일단 한 방 먹인건가. 후후.. 이내 구준회는 자기에게로 뻗은 내 손을 보고 험악하게 얼굴을 구기며 한대 칠 기세로 나를 째려봄. 뭐,뭐, 째려보면 어쩔껀데?! 순간 살짝 쫄 뻔 했지만 나는 더 생글생글 웃으며 준회를 바라봄. 웃는 얼굴엔 침 못뱉는다잖아. 얘는 인간의 상식과는 거리가 먼 애니까 모르겠지만. 구준회는 그런 나를 보고 기가 차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림. "....하." "손, 안잡아줄꺼야? 나 팔 떨어져." 나는 굴하지 않고 웃는 낯으로 구준회를 재촉하며 손을 들이밀었음. 순간 내 손끝이 자기 몸에 닿자 똥씹은 표정으로 내 손을 쳐내는 구준회. 오, 너도 세게 나온다 이거냐? 나는 말릴 틈도 없이 구준회의 손목을 낚아채 잽싸게 손을 맞잡았어. "....이 미친..!" 구준회는 눈에 띄게 당황하면서 바로 내 손을 뿌리침. 나는 대수롭지 않은 듯 밀쳐진 내 손을 탁탁 털며 준회를 향해 빙긋 웃어줬어. "....뭐 이런 또라이가..!" "준회야 니 방은 어디니? 안내 좀 해줄래?" 구준회의 거친 욕지기를 잘라먹고 태연하게 방 안내를 부탁함. 나를 흉측한 벌레 보듯이 바라보는 구준회는 가볍게 무시하고 어머님을 찾았어. "어머님, 저희는 이만 수업하러 들어갈게요. 첫 수업이라 할 게 많아서." 어머님은 꾸벅 인사하는 내 모습을 경이롭다는 듯 입을 떡 벌린 채 바라보기만 하셨어. 나는 뒤 돌아 아직도 썩은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는 준회의 손을 잡아끌었음. "뭐해 준회야. 어서 니 방으로 가자." 너만 성깔있냐? 나도 한 성깔 해, 이 자식아. 기가 차다는 듯 나를 노려보는 구준회에게 다시한번 빙긋 웃어줌. 미안하지만 구준회. 너는 보다 수월한 내 돈벌이를 위해 협조 좀 해줘야겠어. 널 꼭 내 손으로 길들일꺼임. 누가 이기나 해보자. ---------------------------------------------------------- 안녕하세요 생애 첫썰을 구준회와 함께하게돼서 영광인 쥬링쥬링임다..(핵어색) 처음 쓰는 썰이라 많이부족하고 노잼이지만 혹시나 재밌게읽으셨다면 댓글하나 남겨주세용. 힘이됩니다 찡긋. 부족한점이나 오타, 바라는점이 있으시다면 여과없이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