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혁이는 전형적인 빗취야. 하지만 양심없게 자기도 피곤함을 느끼고 항상 죄책감을 가지고살지. 당연히 동혁이랑 사귀려드는 남자들은 많았어. 오는 남자 안막고 가는 남자 안잡는 동혁이는 여러 남자들을 사귀었지. 그 남자들중에 유일하게 진심으로 동혁이를 좋아했던게 바로 준회야. 준회는 동혁이의 일방적인 권태기로 결국 이별하게된 케이스야. 준회는 대기업 사장 막내 아들로 가자, 동혁이를 잊지못한 준회는 괴로워해. 그러다가 회사 파티에 동혁이가 오게돼. 사랑에 대한 회의감에 한껏 지친 동혁이는 도저히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할 것은 싱숭생숭한 마음에 구석 바에서 혼자 와인을 마시고 있었어. 준회는 너무나 그리웠던 동혁이지만 그 초라한 뒷모습을 보고는 헛웃음이나와. 준회는 동혁이 옆자리 의자에 가서 앉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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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혁아 난 영화같은 연애를 하고 싶었어
동혁이는 준회의 인기척을 느꼈지만 힐끗 보고는 고개를 들지않은채로 와인 잔으로 손을 뻗어. 준회는 와인 잔을 잡은 동혁이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어. 온기를 느낀 동혁이는 그제서야 준회를 향해 고개를 들어. 너 답지않게 왜그래? 준회의 물음에 동혁이는 답하지않아. 그리곤 둘 사이에 정적이 흘러. 동혁이는 준회를 뻔한 인연정도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준회와의 재회는 그닥 의미있는 일은 아니였어. 동혁이가 무안함에 준회의 큰손 밑으로 손을 꼼지락거리면 준회는 이렇게 말하겠지.
반전이 있을까봐 너를 못보내겠어 동혁아
그 말은 동혁이의 불안한 감정선에 제대로 박혔어. 당황한 동혁이는 준회의 손 밑에서 황급히 자신의 손을 빼. 자신을 계속 빤히 쳐다보는 준회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동혁이는 준회의 재빠른 손에 다시 어깨를 잡히고 준회를 마주하게 돼. 준회는 계속 자신을 외면하려는 동혁이가 너무 원망스러워. 이따금 준회의 눈에 눈물이 고여. 정말 이대로 갈거야? 동혁이는 아무 대답이 없어. 내가 여깄는데, 내가, 응? 동혁이는 예쁜 손으로 준회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줘. 나 같은 사람 만나 준회야. 동혁이는 이 말만을 남기고 다시 준회에게서 등을 돌려. 준회는 또 다시 동혁이를 놓칠거란 생각에 암담해져. 멈추지 않는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준회는 동혁이를 쫓아 달려가. 준회가 그토록 찾는 동혁이는 파티장을 나와 계단에 앉아 고개를 파묻고 있었어. 자신도 준회에게 흔들림을 느꼈거든. 그냥 불안한 마음 때문이라고 그런 것 뿐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어도 머릿속에서는 준회의 눈물 고인 얼굴이 둥둥 떠다녀. 문득 준회를 보고싶다는 생각이들어.
준회는 옥상, 비상구, 파티장 까지 다 뒤져가며 동혁이를 찾아. 하지만 동혁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겠지. 허탈한 마음에 준회는 그냥 파티장에서 나와버려. 자신의 차를 타고 파티장 앞을 지나가다가 남는 미련에 창밖을 바라보면 그제서야 계단에 앉아있는 동혁이를 발견하겠지. 그대로 준회는 시동도 미처 끄지 못한 채로 벌컥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그리곤 곧장 동혁이를 향해 달려가. 동혁이는 자신의 앞에서 거친 숨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이번에는 동혁이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려. 준회는 동혁이를 일으켜 세워 자신의 품에 안아. 동혁이는 저항없이 준회의 등에 팔을 두르고 엉엉 울어. 준회는 동혁이의 등을 계속 토닥여줘. 괜찮다고, 이제 영영 떨어지지 말자고. 그제서야 동혁이의 울음이 서서히 그쳐가.
준회는 동혁이를 자신의 차에 태워. 목적지는 묻지 않고 바로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겠지. 동혁이도 별 말없이 따라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서 둘은 키스부터 해. 입술은 떼지 않은 채로 준회의 방으로 들어간 둘은 오랜만에 서로의 몸을 만끽하겠지. 둘은 참 오래걸렸다고, 이제라도 만나서 더할 것없이 행복하다고, 서로를 한 없이 사랑해. 준회는 생각해,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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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이네요 그 사이에는 계속 독방에만 짧게 짧게 글 올리는 거 말고는 아예 글 쓰는 일을 하지 않았던 것같아요ㅋㅋ 무서운 현업... 장편을 쓰고 싶어도 끈기리스... 이 글도 독방에 썼었는데 어색한 부분 조금씩 다듬고 글잡에 올려요! 큰 반응을 끈 글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글이기 때문에 다시 올려봅니다ㅋㅋ 리버스때도 그렇고 저는 왜 이런 분위기를 고집하는 걸까요? (의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