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향 그대, 막냉이 그대, 반례하 그대, 책임져야할 그대, 날씨 그대, 애갸 그대, 특별한(핫핫)그대, 한낱 그대, 프롤로그 177번째 독자님,
규몰이의 정석 그대, 이선열 그대, 남위엔 그대, 한재호 그대, 호능감 그대, 비타민 그대, 단호박 그대, 애강 그대, 데귤 그대, 규줍 그대, 남비타 그대사랑합니다)
안티커플 제 19 화 “사랑해.” 바람이 차다. 그래서 나는 툭, 떨어진 캐리어를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으로 김성규의 손목을 붙잡았다. “벤에 가자. 많이 춥네. 손도 차갑고.” “타.” 김성규가 나를 좋아한다고 했다. 내 사랑에 나도, 라고 대답을 했다. 나는 일단 덜덜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핸들을 돌려 차를 갓길에다 세웠다. 급하게 세워서 앞 유리에 머리를 박을 뻔 한 김성규가 빽 소리치려 했다. 떨리는 두 손으로 김성규의 어깨를 부여잡고 김성규를 바라봤다. 내 표정에 김성규는 머쓱한 건지 잠시 뒷머리를 긁적거리고 딴청을 피우더니 힐끗 나를 쳐다보고 창문 너머로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 김성규의 의자시트를 뒤로 확 젖히고 안전벨트를 풀어 김성규에게로 상체를 기울였다. “너 지금 내가 얼마나 기쁜지 모르지. 아, 진짜 성규야.” 김성규는 그렇게 말하고 정말로 부끄러운지 두 손을 포개어 얼굴을 가렸다. 손이 가리지 못한 귀는 이미 잔뜩 빨개져 있었다. 귀여워 죽겠고, 무엇보다 지금 행복해서 죽겠다. 김성규가 나를 좋아한단다. 나를 보면 설레고 나와 항상 함께이고 싶고 나랑 헤어질 때면 서운한, 사랑한다면 당연히 겪게 되는 그 현상들을 나 때문에 김성규가 겪고 있대. 이게 꿈이냐 생시냐.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믿기지 않은 사실에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안 믿기니까 한 번만 더 말해주라고 김성규! 얼굴을 가린 팔을 끌어내리려고 하는데 이게 또 힘쓴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빨갛게 변한 김성규의 얼굴을 부여잡고 그대로 성규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갖다 댔다. 말랑말랑하고 뜨거운 입술을 시작으로 온 몸에 전기가 통하는 것 같았다. 근데 김성규는 왜 무드 없이 두 눈만 끔벅거리지. 쯧. 또 내 기막힌 테크닉으로 죽여줘야겠, 죽이기 전에 어깨에 화끈한 통증이 느껴져서 나는 미간을 찌푸려야했다. “야! 아, 으 - .” 김성규가 내 어깨를 때리고 발버둥을 치고 난리를 친다. 아직 뽀뽀 밖에 안했다고! 아씨! 결국 나는 혀를 집어넣지도 못하고 김성규의 몸부림에 입술을 떼어야만했다. 나 좋다며! 왜 이래, 진짜! 힝, 귀엽긴. 그래, 니가 지금 혼란스러운 것 같으니 내가 이쯤에서 그만둔다. 다음엔 키스까지 꼭 갈 테야.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좌석 시트를 다시 앞으로 당겨주었다. 그래, 넌 내가 운전할 동안 마음을 다스리고 집에 가서 - 으흐흐. 나는 얼른 시동을 켜고 갓길에서 벗어나 다시 주행을 하기 시작했다. 옆에서 김성규의 눈 흘김이 느껴졌지만 무시하고 계속 입꼬리를 당겨 실실 웃었다. 드디어 잡았다, 김성규. * “여기가 어디야?” 잠결에 칭얼칭얼 대며 내가 이끄는 손을 붙잡고 차에서 내렸던 김성규는 눈을 비비다가 우리의 신혼집을 보고 정신이 번쩍든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나에게 물었다. 역시 거금의 돈을 주고 사둔 보람이 있다. 뿌듯한 웃음 한번 지어주고 김성규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김성규를 주택 안으로 이끌었다. 드라마에서 볼 법한 아주 호화로운 저택. 텅 비어버렸던 통장 잔고가 잠시 생각났지만 돈은 모으면 되지, 뭐. 김성규가 좋아한다면 내가 뭔들 못하리. “비밀번호 뭐야?” 누르라는 나의 말에도 김성규는 두 눈을 멍청하게 깜박이며 내 얼굴을 뻔히 바라보았다. 왜 그러지? 내가 뭐 잘못했나? 나도 궁금증을 숨기지 않고 김성규를 뻔히 바라보았다. 허공에서 마주치는 시선이 뭔가 몽글몽글 간지럽다. 나는 피식 웃으며 김성규의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했는데 김성규가 갑자기 고개를 홱 옆으로 돌린다. 뭐야, 왜 그래. 김성규의 하얗고 예쁜 손가락이 차근차근 0.8.1.9를 누른다. 김성규의 귀가 빨갛다. 도대체 왜 이러지? “야, 너 왜 귀가 빨개?” 황급히 귀를 손으로 잡으며 빨간 귀를 숨기는데 모양새가 꼭 토끼 같다. 킥킥. 나는 또 토끼랑 김성규를 섞어 귀여운 상상을 했고 김성규는 그런 나의 배를 팔꿈치로 살짝 찍어 내렸다. 왜에, 귀여운 상상 중인데. “근데 너 우리가 만난 날 기억해?” 우리가 만난 날도 제대로 모르는 김성규는 내가 우리가 만난 날을 완벽히 기억하고 있어서 당황한 모양이다. 어떻게 그런 역사적인 날을 모를 수가 있어! 김성규의 하얀 찹살떡같은 볼따구를 살짝 꼬집었다. 그러자 귀를 잡고 있던 손을 내려트려 볼을 꼬집고 있는 나의 손목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나를 매섭게 노려본다. 귀엽다. 아하하. 나는 바보처럼 헤실헤실 김성규의 얼굴을 보고 웃었다. 가슴이 쿵쾅쿵쾅 거리며 달음박질을 친다. 지금까지 혼자 좋아하면서 느꼈던 감정과는 확연히 다른 형태이다. 서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나면 이렇게 기쁘고 행복하나? 김성규처럼 신선하다. 나는 결국 주체하지 못하고 김성규를 내 가슴팍 안에 가두었다. 아유, 내가 사랑하는 김성규. 예쁘고 귀엽고 깜찍하고……. 좋아 죽겠네. 성규의 표정은 완전 똥씹은 표정 그 자체였다. 하지만 어떠하리. 나는 무시하고 미리 들여놨던 소파에 김성규를 껴안고 있는 그 자세 그대로 뒤뚱뒤뚱 걸어가 앉았다. 무릎 위에 앉히려고 했더니 기겁을 하고 내 팔뚝을 맵게 때리길래 조용히 옆에 앉혔다. “너는 나랑 같이 살아야만 해. 내가 이 집 사느라 그 동안 모아두었던 돈 다 썼어! 나 이제 거지됐으니까, 책임져.” “그럼 연인들은 뭐 다 결혼 하냐?” “결혼은 너 혼자 결정하는게 아니에요.” 김성규랑 너무 잘 어울리는 대사여서 잠시 팔뚝에 소름이 우두두 돋았다. 아하하. 나는 무시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살며시 대화주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하고 김성규는 집 안을 한 번 둘러보았다. 솔직히 4억치고 좋은 시설에 좋은 자리에 있어서 이 집 사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데. 김성규 너는 내가 이 집을 얼마나 어렵게 구했는지도 모르면서! 내 고생을 몰라주는 야속한 김성규. 너를 위하면 돈 따위 하나도 안 아깝다니까?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으련지. 근데 니가 돈에 펄쩍펄쩍 뛰니까 그 뭐냐, 마누라 같다. 히히. “마누라. 으하하, 예쁜 김마누라.” 김성규가 또 놀라서 팔딱 뛴다. 그래서 덕분에 김성규 허리에 팔을 두르고 몸을 기대고 있던 나는 김성규의 가디건에 볼이 쓸렸다. 왜 또 놀라고 그래, 귀엽게. 계속 팔딱팔딱 뛰는 김성규. 헤헤. 어이구, 귀여워라. 아마도 나는 평생 김성규의 노예로 살 것 같다. “지금 도망간다! 이제 도망치고 갈 집도 없겠다, 도망간 나 잘 찾아보셔.” 나는 놀라 황급히 김성규에게 뛰어가 신발을 신으려고 하는 김성규의 오른쪽 손목을 쥐어 잡고 일단 주저앉았다. 김성규가 당황해서 왜 이러냐고 도망갈 거라고 하며 나한테 잡힌 손목을 위아래로 흔들었지만 나는 다리까지 쭉 펴고 앉아 김성규가 못 가게 땡깡을 부렸다. 아, 정말 김성규는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할까. “간다.” 김성규가 뿌듯한 미소를 짓고 다시 오른쪽에만 신었던 신발을 벗어두고 거실로 들어왔다. 어째 신혼생활이 아니라 남우현의 김성규 노예생활이 될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든다. 에이, 설마. 김성규가 배고프다고 밥이나 좀 해오라고 한다. 네……. 노예생활의 시작이다. 그래도 김성규를 사랑하는 멋진 남자 내가 참아야지, 뭐. 노예생활이든 어떤 생활이든 나는 이제 김성규랑 같이 신혼을 보내니까. 아, 남우현 행복해서 쥬금.
19 ㅡ Written by.세모론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아직도 김성규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고 나는 그것이 거슬렸지만 무시하고 빤히 김성규를 쳐다보았다. 내 감정은 너를 사랑해. 아주 오래전부터 너는 알고 있었고, 또 애써 무시를 하려 노력을 했겠지만. 사방이 고요했다. 내 심장박동소리만 유독 컸는데 김성규는 과연 그 소리를 들었을까. 여전히 대답이 없이 김성규는 내가 김성규를 쳐다보는 것처럼 조금 흔들리는 눈동자에, 모든 감정이 섞인 복잡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이럴 것을 예상하고 있어서 나는 설핏 웃어보였다. 나는 너를 좋아해. 언젠가 내가 했던 속앓이처럼, 나는 너를 좋아했고, 그거면 됐다. 고백하는 순간은 참 많이 설레고 벅찼는데 지금은 조금 씁쓸하다.
김성규는 순순히 따라 와주었다. 잠시 나는 김성규의 영혼이 빠져나간게 아닐까 고민했다. 이렇게 말없이 순순히 따라 와주는 김성규라니. 또 다시 웃음이 살포시 났다. 무언의 거절을 당한 내 감정을 끌어안고 걷고 있는 지금 내 심정은 말로 표현하기 참 어렵다. 가슴이 먹먹하지만 의외로 표정은 아무렇지 않게 평소 표정처럼 지어져 다행이고 아프지만 꽤나 괜찮기도 하고. 진짜로 나는 내가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다. 다만 점점 따가워지는 목구멍이 거슬린다.
뒷자석에 캐리어를 싣고, 김성규를 위해 조수석을 열어주자 김성규는 평소 같았으면 자기가 왜 조수석에 타냐고 신경질을 부렸을텐데 군말 없이 조수석에 올랐다. 지금은 조금 좋아해야 되나? 좋아해도 될 것 같긴 한데 이상하게도 갈수록 마음이 먹먹해지고 씁쓸해진다. 바닷바람에 모래가 왕창 섞였나.
정적은 무겁게 우리 사이를 가르고 짓눌렀다. 김성규가 심심하지 않게 뭐라도 해줘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은 거의 본능에 가까웠지만 나는 내 감정을 추스르는데에 힘을 가했다. 김성규는 그저 내 사랑을 거절해 꺼림칙한게 끝이겠지만 나는 그동안 쉬지 않고 방출했던 사랑을 다시 주워 담고 정리해야 했다. 나는 막막함에 한숨을 한번 내뱉고 끝없이 보이는 황량한 고속도로에 라디오를 틀었다. 김성규의 얼굴을 힐끗 보니 뭔가 고민하고 있는 듯 했다. 다시 시선을 고속도로로 돌렸다.
“남우현.”
“응?”
뜬금없이 나를 부르는 김성규 때문에 놀라 어깨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왜. 라고 묻기가 참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왜 그러냐고 묻지 않고 덜컥 내려앉은 가슴에 핸들을 다시 고쳐 잡았다. 식은땀 때문에 자꾸 손이 미끄러졌다. 김성규가 뜸 들이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 무슨 말이 나올 지 알 것 같아서 나는 조금이라도 충격을 덜 받기 위해 마음을 추스렸다.
“……나도 너 좋아해.”
손이 삐끗 하며 핸들을 놓치고 말아 자칫하면 사고라도 날 뻔했다. 너무 놀라면 아무 말도 안 나온다는 말을 나는 지금 몸소 깨닫고 있었다. 잠시 내 머리에 문제가 생겼나, 아님 내 귀에 이상이라도? 라고 의심을 했다. 절대로, 감히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뭐, 뭐라고?”
“아씨…….”
“너 진짜 운전하는데 사람 미치게 할 일 있어?”
내가 뭘. 김성규가 입을 삐죽댔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벅차서 김성규가 아까 나에게 했던 말이 다시 귓가에 들려왔다. 너무 기뻐서 눈물이라도 찔끔 흘릴 것 같았다. 와, 진짜. 떨림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엄마, 김성규가 날 좋아한대. 내가 김성규 좋아서 미치는 것처럼 김성규도 나를 좋아한데. 말도 안돼, 진짜. 김성규는 과연 언제부터 나랑 같은 마음이었나.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몰래 올렸다.
“야, 야 왜 이래.”
“이러지마 좀.”
“나 잘 못 들었어. 아까 한 말 다시 한 번만.”
“이러지말라니까?”
“그거 말고 나로 시작해서 해로 끝나는 거.”
“오글거리게 진짜, 아 창피해. 안 해.”
“말해줘, 말해주라고!”
“아 진짜, 창피하다니까?”
“난 듣고 싶어.”
“말 못해. 창피하다고, 진짜.”
“한 번만. 딱 한번만.”
“……좋아해.”
“뭐라고?”
“한 번만이라며.”
“한 번만 더.”
“좋아한다고, 남우현.”
“…….”
“아, 쪽팔려 죽 - ”
“씨, 나 너 안 좋아해!! 바로 뽀뽀하는게 어디 있어! 아악!!”
“잘래? 도착하면 깨워줄게.”
“응.”
졸렸는지 내 물음에 단번에 대답하며 팔짱을 끼고 잘 준비를 하는 김성규다. 그런 성규를 한 번 바라봐주고 잘 자라고 했다. 성규는 답이 없다. 씹는 건지 아님 벌써 잠든 건지. 나는 김성규의 하얀 손을 가만히 잡았다. 미적지근한 손의 온기. 점점 따뜻해진다.
“어디긴 우리가 함께 할 스윗 신혼하우스.”
“와, 진짜 좋다.”
“그치, 우린 이제 여기서 알콩달콩 신혼을 즐기면 돼.”
“우와.”
아무래도 김성규는 내 말을 못들은 것 같다. 만약 들었다면 내 배에 주먹을 꽂아 넣고도 남았을 텐데 내 말에는 대답도 않고 탄성을 지르며 무언가에 홀린 듯 집 안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간다. 뭐야, 나는 안 보이는 거야? 성규의 얼굴 앞에서 손을 이리저리 흔들며 나 좀 보라는 신호를 했지만 김성규는 나를 옆으로 밀치고 후다닥 집 안으로 들어가려한다. 비밀번호도 모르면서. 그리고 나 버리고 가는게 어디 있어!
“아, 우리가 처음 만난 날. 0819.”
“어?”
“0819라고. 눌러.”
“어어? 내가?”
“응.”
“당연.”
“…….”
“너는 모르냐?”
“어……아는게 이상한 거 아닌가?”
“뭐? 우리가 만난 날도 모르다니, 너 진짜 나 좋아하긴 해?”
“야, 야 너 뭐해!”
“좋아서. 으흐흐.”
“웃음소리는 왜 또 그러냐.”
“뭐, 으하하! 아, 진짜 좋다.”
“에이씨…….”
“우리 이제 앞으로 여기서 알콩달콩 잘 살자.”
“응?”
나의 말에 김성규가 응? 이라는 마치 이해를 못한 듯 한 물음을 내뱉었다. 아니나 다를까 김성규가 갑자기 내 가슴팍을 밀어내고 나를 바라본다. 왜 불안하게 눈동자를 떨고 그래. 니가 생각한게 맞아.
“뭔 소리야 그게?”
“너 밖에서 못 들었지? 우리 이제 여기서 사는 거야. 남우현과 김성규의 스윗 신혼집!”
“얘가 뭐래. 누가 너랑 결혼한대? 너랑 여기서 산대?”
“니 짐 내 차에 있는 거 다 여기로 옮길 예정.”
“……난 내 집가서 혼자 살 예정.”
“안 돼, 안 돼. 너도 나 좋아한다며. 그럼 여기서 살아야해. 나랑 함께.”
“그게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리고 여긴 옷 방이랑 서재로 사용하면 방이 하나 밖에 없네!”
“당연히 방은 같이 써야지. 흐흐. 침대도 하나로. 어때, 좋지?”
“…….”
“아, 그게 왜 내 책임이야! 그리고 내가 왜 너랑 같이 살아야 해?”
“우린 서로 사랑하잖아.”
“그럼 같이 사는 거야?”
“당연. 바로 결혼하는 거지 뭐.”
“연인들이 결혼해서 부부되지, 그럼. 생판 모르는 사람이랑 결혼 하냐?”
“우리 신혼이니까 이제 서로 애칭도 정하자. 나는 성규 애기야, 라고 부르고 싶은데. 어때 좋지? 우리 성규는 나보고 여보, 라고 부르는게 좋겠다.”
“제발 토 나오게 좀 하지 말고, 잠깐만.”
“아 왜.”
“나 진짜 여기서 살아?”
“응. 들어올 땐 쉽게 들어올 수 없으나 맘대로 나가지 못하는 파리지옥같은 신혼집이야.”
“아, 무슨 비유가 그 따구야. 들어올 때도 나갈때도 쉬운게 없어.”
“뭐! 내 언어구사력 무시해?”
아무튼 우리의 대화는 제대로 이어간 적이 없는 것 같다. 사실 내 무리수 드립이었는데. 킥킥. 김성규는 모르는 것 같다. 앞으로 드립 많이 쳐야지.
“됐어. 나는 내가 왜 여기에서 살아야하는지 모르겠어. 같이 안 살 거야.”
“그럼 내가 여기 집 살 때 들었던 돈 반틈은 내고 나가.”
“뭐야, 그게. 내가 사라고 했냐?”
“적어도 2억 가까이 된다.”
“2억?! 너 미쳤냐?!”
“너에게 미쳤다고 하면 좀 식상하지?”
“2억이 개 이름도 아니고 이 집에 2억이나 쏟아 부었어?!”
“반 틈이 2억 가까이 된다는 건데…….”
“적어도 4억 가까이 된다는 거야, 이 집이?!”
“아니라고 말 못하겠음.”
“너는 돈이 남아돌아? 무슨 집 하나에 그런 큰돈을 갖다 부어? 그 돈이면 평생 먹고 살겠다! 뭐 하러 이런 집을 사, 둘이 쓰기에 더럽게 크기만 한 이 집을! 아, 내가 미친다. 진짜. 돈 작작 써!”
“야, 우리 둘이 같이 살 신혼집인데 이 정도는 써야지!”
“웃기셔, 여기보다 싸고 좋은 집은 널리고 널렸거든?”
“그 중에서 여기가 제일 좋거든? 내가 얼마나 조사하고 다녔는데.”
“에휴, 골이야. 4억이라니 4억.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뭐래. 저리 가. 앵겨붙긴 어딜 앵겨붙어?”
“여기서 살 거지?”
“몰라.”
“그럼 이제 성규 집 좀 팔자.”
“뭐?!”
“왜. 내가 왜, 내 집을 팔아!”
“너 여기서 살 거잖아.”
“야, 그런다고 집을 팔아? 내가 얼마나 힘겹게 돈 모아서 산 집인데!”
“나랑 영원히 여기서 같이 살 거니까 이제 필요 없어. 팔아.”
“싫어, 안 팔아! 미쳤다고 내가 그 집을 팔아? 죽어도 안 팔아!”
“왜! 이제 그 집 필요 없잖아, 나랑 여기서 백년만년 살아야지!”
“싫어, 내가 왜 내 집까지 팔면서 너랑 여기서 살아야해? 너랑 안 살 거야!”
“헐, 뭐야! 나 좋다며!”
“좋으면 같이 꼭 살아야 된다는 법 없거든? 아무튼 절대로 그 집은 안 팔아!”
“니가 그 집으로 도망가면 어떡해! 그 집에서 외간 남자랑 어? 사랑을 나눌 수도 있고!”
“뭔 외간남자야! 그리고, 도망치면 찾으러 오면 되지!”
“안 돼, 안 돼. 팔아. 그리고 사실 어제 판다는 도장 찍고 왔어.”
“뭐라고?! 야, 니가 왜!!”
“도장을 왜 이렇게 쉬운 데 숨겨놨어. 바로 서랍 뒤지니까 나오더라.”
“야!!”
“아 왜 화내. 이제 그 집은 잊고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사이좋게 살자니까?”
“필요 없어!!”
하고 김성규는 벌떡 자리에 일어나더니 현관문으로 향한다. 아 또 화났다. 으씨. 맨날 화내! 나는 머리를 쥐어뜯으려다가 간신히 참고 따라 일어났다. 어쩐지 훈훈하다고 했어. 하루도 티격태격 안하면 우린 입에 가시가 돋나봐. 흑흑.
“야, 어디가!”
“어어? 야, 안 돼! 헐, 야 김성규! 너 일주일 전에 도망가서 내가 지금 간신히 찾은 거거든?!”
“몰라!”
“잘못했어요, 성규야. 가지 말아요. 엉엉. 날 두고 어딜 도망가!”
“그럼 집 팔 거야, 안 팔 거야.”
“이미 도장 찍 - ”
“안 팔게!”
“내가 말했지, 뭐라고?”
“결혼은 너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에요.”
어떤 독자님의 말씀으로는 젤 좋다던 사담의 시간이 왔어요. 와따네 와따네 세모론이 와따네
하 나는 또 마지막 21화 쓰러 가야겠네요 그리고 저번에 제가 계산을 잘못해서 월수토라 했는데 그러면 이일, 삼일 연재가 됨(절규)
그래서 저는 지금 수학학원을 다니고 있지요 하하
간이 언니는 떠난대요.....네.....내가 안 보내줄려고 했는데 언니 사정도 있고, 뭐. 요즘 하나둘씩 다들 떠나갑니다.
다행이라는 건 저도 바쁘다는 거. 진짜, 그나마 다행이에요. 내가 한가하면 얼마나 외로웠을까여, 엉엉. 떠나간 사람들 보고 싶고 좋네요.
저도 이제서야 공부라는 것을 해볼라고(.............) 뒤늦게 마음 먹었습니다. 다른 얘들은 이미 고등학교 과정 거의 다 끝내고 고등학교 올라가는데
중3 이학기 되서 준비하는 저는 뭘까요, 흐극. 가슴이 아파 예쁜 간호사를 불러줘.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을꺼야, 내가 공부를 늦게 시작했다고 해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꺼야.
아무튼 힘들지만 희망적인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세모론입니다.
이번 화에는 별로 할 말이 없.........이 아니라 있네요. 저번편 브금은 저도 몰라요...그러 fly라고 적여혀있는 브금...브금 모으는게 취미라 이리저리 정신없이 모았더니;;
지금 저는 뭐하고 있을까요. 시험이 삼주도 안 남았는데. 흑흑. 오늘 미친듯이 글쓰고 공부하러 잠수해야겠다. 는 나의 바램
아, 저번에 수열현으로 어두운 거 쓴다고 했는데 이젠 또 야동으로 달달한거 쓰고 싶어서 고민. 그러나 이런 고민에도 나는 쓸 시간이 없다는 게 함정.
으망뢰ㅏㄷ져뢴댜ㅕ리마ㅓㅇ로미ㅏ어ㅗ라ㅣㅁ어ㅗ ;;;;
아 그나저나 나는 왜 이렇게 이번편이 좋죠? 내가 원하는 현성의 그림이야 흑흑 걍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가 마지막에 나가려는 김성규 손목 붙잡고 주저앉아 발 동동 구르는 남우현 좀 그려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고 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팬아트가 필요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맞다 번외....저도 번외를 써야하는 데 고민이에요
번외 한 두개 생각해봤는데여
하나는 옆집 유치원생 성종이의 현성 관찰일기.......................아 식상해요 죄송
두번째는 글은 아니고 트위터 합성해가지고 트위터에서 연애버러지 티내는 현성
사실 처음 스토리 짤때 제가 남우현의 일기를 쓴다고 한 거 같은데 기억이 안남.......@.@
골라주세요/////
아....이걸로 할 말 끝인가? 아무튼 내 뽕따들 그럼 이만 좋은 주말되세요!
쁘라스 : ] 덕질
라스 명수출근기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부에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오늘 세모론 쥬그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기서 드러누워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엘수니 세모론 두번 쥬그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