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스칼프
"아으, 허리야..."
여느 때와 같이 오랜 시간의 알바를 끝낸 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시계는 벌써 12시를 훌쩍 넘겼다고 알려주었고 저녁을 먹지 못한 나는 편의점에 들려 과자 하나와 맥주 한 캔을 집어들었다.
계산을 하고 편의점을 나오니 벌써 1시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그렇게 집으로 가기 위해 집 앞의 공원을 가로지르는데
갑자기 내 앞에 밝은 빛이 생겨났다.
빛이 너무 밝아 눈을 뜨지 못하던 순간 나는 무언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
.
한 여자가 공원을 가르고 있었다.
그러던 여자 앞에 밝은 빛이 생겨났고
여자는 눈을 감을 채로 밝은 빛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요."
"..."
"..ㅘ요."
"..."
"이봐요!!!"
"엄마..!"
"저기요. 여기서 자면 입 돌아가요."
"...예?"
"입 돌아간다구. 여자가 이런 데서 자면 안돼요."
주위를 둘러보니 이 곳은 우리 집이 아니었다.
사람도 없고 집도 없고 오직 풀과 꽃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저기요. 집에 안가요?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입 돌아간다니까?"
"..."
"..이봐요."
"..여기 어디예요?"
"...예?"
입 돌아간다며 나를 깨우던 남자는 내가 수상해 보였는지
경찰서로 추정되는 곳으로 나를 끌고 왔다.
남자는 경찰에게 내가 정원에서 자고 있었으며
깨워서 일으켜 보니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다고 자초지종 설명을 했다.
그런 남자의 말을 들은 경찰은 나에게 다가와 이것 저것을 묻기 시작했다.
"이름"
"..."
"그럼 주소는?"
"..."
"..."
"...기억이 안나요."
내 앞에서 빛이 나 눈을 감았다가 떠보니 이 곳이었다라고 말했다가는 목숨이 바로 없어질 것 같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했다.
경찰들은 내가 제정신이 아닌것 같다면 남자에게 그냥 무시하고 내버려두라고 말했다.
경찰서 밖으로 나온 나와 그 남자 사이에는 어떠한 말도 오가지 않았다.
꽤 오래 침묵을 유지했을까 남자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내가 그냥 그 쪽 두고 가자니 너무 나쁜 놈 되는 것 같아서."
"..."
"여관이라도 잡아줄께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도 없어보이는데."
"..."
"이봐요. 말 못해요? 아까는 말 잘하더만!"
"...감사합니다."
"...그래요."
"..."
"..박지민."
"...네?"
"박지민 이라고."
"내 이름"
생각보다 남자는 친절했다. 무슨 떡 같기도 했다. 망 무슨 떡 이었는데..
그런 남자의 호의에 감동하고 있던 찰나 또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다.
"죄송하지만, 신원 파악이 되지 않아 출입이 불가합니다."
"이 분이 지금 갈 곳이 없어서 그러는데.."
"죄송합니다. 어쩔 수가 없어서."
"안된다는대."
"..."
"어떡할래요."
"...글쎄요."
"우리 집은 출입 가능한데. 갈래요?"
"..."
"아님 말고."
.
.
.
.
"형! 나 왔어요!"
"너는 무슨 심부름을 몇시간을 갔다오는 거야."
"형? 무슨 안 좋은 일 있었어요? 표정이 왜 그래요."
"...아니. 옆에 분은 누구셔."
"아..아니 길을 가고 있는데 그냥 바닥에서 자고 있길래 갈 곳도 없고 해서 데려왔어요."
"..."
"이 사람 아무런 기억이 없는 거 같아. 자기 이름도 모른데."
"지민아, 가서 장 봐온 거 정리하고 있어. 이 분은 내가 안내할께."
"네."
" 어떻게 온거지?"
"..."
"여긴 아무나 들어오는 곳이 아닌데."
"..."
"..어떻게 왔냐고 자세히는 물어보지 않을께요. 기억이 없다고 했으니까."
"..."
"..언제까지 기억이 안날지...궁금하긴 하네."
"..."
"환영해요. 비밀의 정원에 오신 걸."
-암호닉-
올때메로나
0103
읽어주시는 분이 계시다니 감사합니다!ㅜㅠㅠㅜ
글을 처음 써봐서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