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만 미친듯이 꼬여서 점보러 간 썰
어, 일단 말 그대로 난 연하남만 꼬인다ㅎㅎㅎㅎㅎ
코찔찔이 여섯쨜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연하남만 겁나 꼬인다;;
하... 이 생각만 하면 한숨이 나온다.
ㅎ 솔직히 복에 겨웠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데, 나도 연상ㅠㅠㅠㅠㅠ 날 보듬어 줄 수 있는! 기댈 수 있는! 그런 연상ㅠㅠㅠㅠ 오빠가ㅠㅠㅠㅠ 너무너무너무ㅠㅠㅠ 만나고 싶단 말이야ㅠㅠㅠ
"?? 그럼 너가 연상을 꼬시면 되는 거 아님??"
사실 내가 저렇게 말하면 이렇게 물어보는 애들 많은 데...
문제는 내가 가까이 다가갈때마다 연상들이 다친다는 것이다...
"그냥 우연 아니야? 너 좀 예민한 듯;"
그러면 또 이렇게들 물어본다니까?
아이고, 당연히 한 두번이면 나도 우연으로 치부하고 넘겨버리는 데 그게 아니니까ㅠㅠㅠ
에휴...내가 이걸 완전히 깨닫게 된 건 아마,
고등학교 1학년, 꽃다운 나이, 그때였을 거다.
이상하게 연상남들이 내가 손 잡을 때마다 넘어지는 사소한 것부터, 초등학교 5학년 발렌타인데이에 좋아하는 6학년★ 오빠야한테 초콜릿 주고나서 그 오빠 장염걸렸던 것, 중2시절 호감이었던 교생쌤에게 좋아한다는 편지 전해주고 나서 교생쌤 치질 걸렸던 것까지 다 우연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짝사랑했던 도서부 선배한테 고백하고, 사귀기로 하자마자 겁나 멀쩡하던 도서관 책장이 그 오빠 위로 무너지는 거 보고
아,
우연이 아니구나.
싶었다.
암튼, 그 이후론 연상한테는 말도 안 붙이고 다니게 됐다.
조금이라도 다쳤다는 소리 들으면 혹시 나 때문은 아닐까, 내가 다치게 만든 걸까... 하는 마음에 연상한테는 더 철벽 치게 된 것이다.
뭐, 일종의 트라우마? 라고 할 수도 있겠다ㅎ
그렇게 대학입학하고 나서도 계속 선배들한테 철벽치고 다녔는 데,
사회생활할 때 인맥이 좀 중요해? 겁나 중요하잖아 싯ㅅ팔ㅎㅎㅎ
계속 선배들한테 철벽 치자니 세상살기가 힘들고, 그렇다고 다가가자니 사고 날까 두렵고...
진짜 사람이 미친닿ㅎㅎㅎㅎㅎㅎㅎㅎ
ㅎ 내가 그러고 있으니까 보다 못한 엄마느님 말하시길,
"별 시답잖은 일 같은 데, 해결하려는 노력은 아무것도 안 하면서 끙끙거리지만 말고 점이라도 보고 와 이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ㄱㅋㄱ
그래서 울며겨자먹기로 진짜 점보러 갔다 ㅇㅅㅇ.
사실 귀가 좀 얇닿ㅎㅎ
아무튼 수소문 끝에 용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을 찾아서, 거기로 갔는 데 솔직히 못 미더웠다.
근데, 내가 딱 문열고 들어가자마자 무당이
"쯧쯧 연하만 꼬이네, 연하만 쯧쯧."
이렇게 말했다;;;;
미친 소름 돋아서 바로 무당앞에 무릎꿇고 앉아 본격적으로 얘기를 시작했다.
"헐, 맞아요ㅠㅠ 저 진짜 연하만 꼬이는 데ㅠㅠㅠ 저한테 뭐, 마라도 낀 걸까요?ㅠㅠ"
"쯧쯧쯧, 꼬이기만 하면 다행이게? 아주 후리는 구만, 후려. 아, 참고로 말하는 데, 지금 오빠 행세하는 애 하나 있지? 지랄 말라 그래, 네 년보다 두 살이나 어린 놈이야. 네 년 팔자에 연상인 놈은 없어. 년은 몰라도, 놈은 자주 얽히면, 수명을 갉아 먹는다니까. 네 년 수명말고 연상 놈 수명. 다행인 건, 네 년이 마음먹고 인연 맺으려고만 안 들면 연상놈들이 웬만하면 잘 안 붙을 거란 거지. 참나, 전생에 뭔 일을 쳤길래...쯧. 한이 맺힌 게야. 지독하고 요상한 한. 에융, 이런 좆같은 팔자 가진 게 한 둘은 아닌데, 그 중에서도 유독 팔자 좆같은 애들이 있다니까, 너 같이. 와, 근데 연하는 후리고 연상은 죽인다라, 진짜 죽이는 팔자로세."
별 얘기도 안 꺼냈는 데, 저렇게 술술술 말하셨다.
무당님 최소 아웃사이더. 굿잡 b
"그...그럼 전 어떻게 해야하나요?"
"어쩌긴 뭘 어째. 굿이라도 해볼ㅌ... 아냐, 아냐, 이건 굿으로 안 돼."
"...예? 그럼요?"
"내가 부적 하나 써줄 테니까, 그거 베게 밑에 넣어 놔. 반드시, 베개 밑이어야 돼."
네...알겠습니다.
근데 무당님...
왜 이렇게 은밀하게 말하세요, 마약거래하는 기분 들게.
*
그렇게 난 그 부적이 뭔 부적인지도 묻지 않고 바로 부적값과 복채를 지불한 후 룰루랄라 집으로 갔다.
당연히 나는 연상이 다치는 걸 막아주는 부적인 줄 알았지 ㅎㅎㅎㅎㅎ 시발.
집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내 방으로 가서 베개 밑에 부적부터 넣어 놨다.
"히히힣ㅎ히히이히히ㅎㅣ히"
이제 나도 듬직한 센빠이들과 러뷰러뷰 할 수 있다는 생각하니깧ㅎㅎㅎㅎㅎ 웃음이 끊이질 않넿ㅎㅎㅎㅎㅎㅎ
그리고 그 날 밤,
난 내가 과오를 범했음을 깨달았다.
*
덜컹덜컹.
...음? 뭐지? 바닥이 왜 이렇게 딱딱해? 내침대 돌침대 아닌데...
덜컹덜컹.
덜컹덜컹? 설마 사촌 애새끼들이 놀러왔나...
덜컹..덜커덩 !
응?
"으아앍ㄱ악 !!!"
벌컥.
"아씨 ! 괜찮으십니까 !"
난다?
"죄송합니다. 최대한 조심히 말을 몰도록 주의 시키겠습니다."
나니?
"많이 불편하십니까?"
아니 불편이고 자시고, 이게 무슨 일...
"저...저기 누구...?"
여긴 어디...?
넌 누구세요...?
"네? 접니다, 준회."
예...?
-
안녕하세요 !
1편이지만 거의 프롤로그에 가깝습니당 !
잘부탁드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