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상사 03
"팀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요즘 일찍 출근하시네요!역시 팀장님이세요!
박찬열이 도착했다.
나도 다른 사원들처럼 일어나서 인사했다. 물론 고개를 숙이고. 왜냐하면 혹여나 박팀장과 눈이라도 마주칠까봐 걱정됬다.
음..어떡하지?
내가 카톡씹었다고 뭐라하는거아냐?
하긴, 핑계될거리는 있다.
1이 사라지지 않았으니 난 정말로 일찍 잠이들어 박팀장의 카톡을 학인하지 못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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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의외였다.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되가는데도 박찬열팀장은 나를 한번도 부르지 않았다.
솔직히 불러서 완전 뭐라 그럴줄 알았는데.
뭐, 나야 좋은거지.
........
그렇게 생각한 내가 바보였다.
박찬열은 내가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다른 팀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위해 나가려던 나를 붙잡고는
'경수씨, 오늘 나랑 같이 점심먹을래요?" 하면서 사람좋은 웃음을 하며 말한는 것이다.
사실 내가 그 웃음을 보고 살짝 식은땀이 난건 비밀.
다른팀원들이 점심을 먹기위해 다 내려가자마자 박찬열은 아까 그 사람좋은 미소를 거두고는 살짝 눈을 흘기며 나를 쳐다본다.
내가 어색하게 입술만 깨물며 있자 박찬열이 묻는다.
"너 뭐냐."
"..네? 뭐가..."
"알면서 물어? 너 내 카톡 왜 씹어? 팀장이 우스워?"
"..아..그게..제가..어제...너무 피곤해서 ..바로 잠들어서...오늘 아침에 확인했어요..진짜.."
아, 이런. 내가 너무 말을 더듬었나?
긴장하면 말을 더듬는게 나의 유일한 단점.
"그럼 아침에라도 답장했어야지."
"..네?"
"앞으론 보는즉시 답장해."
".....네에.."
"뭐야, 왜이렇게 대답이 시원찮아."
"네! 꼭 답장하겠습니다!"
내가 큰소리로 대답하니깐 박찬열은 그제서야 맘에든다는듯 씩-웃어보이고는 갑자기 내 머리위에 손을 얹어 살짝 내 머리를 헝클인다.
...뭐야?
지 키크다고 지금 은근슬쩍 나 디스하는거?
내가 뭐하냐는 듯 박찬열 팀장을 살짝 쳐다보자 갑자기 박찬열은 혼자 흠흠-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살짝 얼굴이 빨개진다.
진짜..이상한 사람이라니깐.
박찬열은 나를 회사아래에 위치한 카페에 데려갔다.
카페에서 단둘이 어색하게 마주 앉았는데 진짜 너무나도 어색하다.
-전화왔떠여~ 메세진데 속아찡~? ♬
정적을 깨는 내 문자음이 들린다.
헐 매너모드한다는게 깜빡했네.
뭐, 다행이다. 지금은 점심시간이니깐.
내가 누군지 확인하기위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는데 갑자기 박찬열의 큰 손이 내 폰을 확 낚아채간다.
"..뭐하시는 거에요?"
"오, 수정이가 누구야?"
수정이?!
내가 한때 좋아했던 이수정.
헐. 수정이가 나한테 먼저 연락을 하다니. 빨리 답장해야 되는데...
왜 하필 저 인간이.
"아, 주세요."
"..오....싫은데?"
"아, 진짜 주세요."
내가 상체 절반을 일으켜 팔을 뻗어 달라했지만 박찬열은 그럴수록 몸을 더 뒤로 빼 사악하게 웃고있다.
"누군데? 어?"
"아, 그냥 아는 동생이니깐 쫌!"
"그냥 아는 동생 같진 않은데? 여친?"
"아...진짜.."
내가 포기한 표정으로 자리에 등을 기대어 앉자 박찬열은 짜증나게 계속 묻는다.
'여친이냐', '좋아하는 사람이냐' 등등.
그게 자기가 왜 궁금한건데.
"너의 수정이라는 애가 '오빠, 오랜만에 술한잔 할래요?' 라고 보냈는데."
"헐. 진짜요?"
"뭐라 답장할까?"
"아, 그거야 당연히...!"
오케이!오케이 라고 보내야하는데....
벌써 박찬열이 키패드를 누르며 답장을 치고있다.
"보냈어.방금."
"..뭐라고..요?"
"'오빠 바빠. 꺼져.'라고."
"지금 미쳤어요?"
"아니. 내가 봤을 때 너가 더 미친거같다. 너 지금 나보고 미쳤다고 말한거야? 설마? 나 팀장인데?"
"....아....아..."
진짜 할 말이 없다.
도대체 왜 날 못 괴롭혀서 안달인건지.
애초에 첫 출근날 앞을 잘 보고 걸었어야 했어.
난 그대로 박찬열을 한번 흘겨보고, 내 인생에서 그렇게 무서운 표정은 없었을 것이다.
하여튼 박찬열의 손에 있는 내 핸드폰을 되찾고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찬열이 뒤에서 소리치는게 들린다.
'야! 야! 도경수! 도경수씨! 먼저 가려는거야?'
안들려.
난 아무것도 안들린다.
솔직히 카페를 먼저 나오면서 두렵긴했다.
입사한지 얼마나 됬다고 짤리는건 아닌지...
그래도 뭐 더이상 이대로 가만히 바보처럼 있다가는 더 심한 괴롭힘을 당할지도 모른다.
왜..사람들이 회사생활이 힘들다는지 뼈저리게 느낀다.진짜.
저 악마같은 인간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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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퇴근하는길, 혼자 버스를 타고 집까지 오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빨리 삼백만원을 구해서 저 지긋지긋한 괴롭힘에서 벗어나고 싶다.
근데 굳이 삼백만원짜리 옷때문이아니라 그냥 아예나를 괴롭히려는거 같아서..정말 ...
방법을 모르겠다.
그나저나 수정이한테서 연락이 없다.
뒤늦게 아까 카페를 나오면서
-수정아. 오빠 친구가 장난쳤다. 오빠 오늘 시간 괜찮은데 몇시쯤 볼래?
라고 보냈는데.....
"아악!! 짜증나!"
버스에 내려서 집앞에 다와가서 나도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사람은 없는 듯 했다.
이게 다 박찬열 때문이야.
박찬열!!!!!!!!!!!!!
"그거 설마 나한테 하는 소린가?"
뭐지, 이 익숙한 음성은...
설마....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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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데서 끊었네용..;;;ㅋㅋ
꽤 오랜만에 찾아온거 같아요..아닌가?ㅋㅋ
경수야 , 찬열이가 왜 그런지 모르겠니?ㅋㅋㅋㅋ
저번편에 댓글달아주신 땅콩샌드님,피삭님,퉁퉁님,조닌이님, 뽀리님,늘이님,나시님,유스포프후작님,응어님,똥백변백님
모두모두 제 사랑드릴게요!!!!!!!!^^
(요즘은 진짜 찬디가 너무 좋다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