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제 : 찾았다 첫사랑)
신인시절부터 아주 승승장구한 어떤 한 선수는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찍고 돌연 은퇴선언을 해버린다. 그리고 몇 년 후 자신의 고향팀으로 다시 돌아온다. 감독의 신분으로.
그렇게 감독이 된 남자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꼴찌후보로 언급된 자신의 팀을 단번에 우승팀의 자리에 앉힌다.
아주 대단하신 우리 아버지의 업적이다. 그렇게 나는 아버지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야구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며 자라게 된다. 그래, 아버지를 따라 나도 야구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저녁시간만 되면 엄마와 나는 자리에 앉아 프로야구를 시청하면서 저녁을 먹었다. 자연스레 나는 야구의 룰을 익히게 되었고 점점 야구에 흥미가 생겼다. 아버지는 하나밖에 없는 딸이 야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그렇게 좋았던 것인지 야구에 대한 지식은 모조리 시간 날 때마다 알려주곤 했다.
그리고 나는 중학교 입학 후 야구부를 만들게 된다. 아버지를 따라 감독의 신분으로 말이다.
'여자가 야구부 감독이라니. 말이 돼?'
'그것뿐이냐.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생이 저지른 일이라던데?'
'얼마 못 가서 망한다에 내 손목을 건다'
이런 얘기들이 학생들 사이에 오고 가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내가 생각해보다도 그래. 말도 안되지. 하지만 그런 말들은 나의 아버지가 작년 프로야구 우승팀의 감독이란 말에 조금 사그라들었고 그 후 그래도 조금씩 떠도는 불편한 말들은 2학년 우리 야구부가 중학야구대회에서 4강 진출을 한 후엔 아예 없어졌다.
그렇게 해서 나는 내 중학교 3년을 야구에 바쳤다고 말 할 수 있을만큼 수업시간, 쉬는 시간 가리지 않고 연습경기 기록일지라던지 선수들의 역량 평가지를 달고 살았다.
그런 내 노력에 보답하듯 선수들은 보란듯이 내가 3학년 일 때, 중학야구대회 우승을 이뤄낸다. 그 값진 우승은 나의 고등학교 입시에도 영향을 미쳐 내가 입학 하게 될 고등학교는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4강진출은 기본, 우승도 몇 번 해본 야구부가 유명한 명문고등학교이다.
그리고 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건 야구밖에 몰랐던 내 인생을 바꿔준 터닝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고등학교 첫 등교 길은 혼자였다. 게다가 눈 까지 펑펑 쏟아지고. 아무래도 내 소꿉친구인 김지원은 첫 등교 날부터 늦잠을 잔 모양이다. 어렸을 때부터 한시도 떨어진 적이 없던 김지원은 나와 마찬가지로 우리 중학교 야구부 소속이었고 무려 주전선수였다. 그 덕에 나와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학교 합격할 때는 좋아서 날뛰더니 어떻게 첫 날부터 늦잠을 잘 수 있냐고..
"어.. 근데 여기가 어디지?"
한창 김지원을 씹으며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던 도중 나는 길을 잃고 만 것이다. 그도 그럴게 오늘 처음 학교 가는걸 ! 학교가 우리집에서 버스만 30분정도 타고 내리면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하여 방심한 것이 문제였나. 10분이면 갈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한 어제의 나를 원망하며 주위를 둘러보지만 나와 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은 아무도 없다.
하.. 어차피 난 타고난 길치니까 스마트폰에 있는 지도앱은 쓸모도 없을거고, 잔소리 많이 들을테지만 김지원한테 전화해봐야지 뭐.
"야 너 어디야. 나 반에 들어왔는데 너가 없다?"
"그러게. 내가 어디 있는지 니가 알려줬으면 한다. 지원아"
"너 설마 이 거리를 못 와서 길을 잃어버렸어?"
"나를 과대평가하지 말아줘"
"아 어딘데!!!!"
그걸 내가 알고 있으면 너에게 전화를 했겠냐고. 그래도 혼자 찾는 것보다는 전화하면서 찾아 가는게 나을까 싶어서 휴대폰은 귀에 댄 채로 걸어가는데..
어? 나랑 같은 학교 교복인가?
"야 김지원 잠깐 끊어봐"
"뭐? 어딘지 말을 해야"
뚝---
그렇게 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을 보고 다급해진 나는 김지원의 전화를 끊고 제법 쌓인 눈을 밟으며 달려갔다. 그 남학생이 있는 곳으로
"저기.. 00고등학교 학생 맞으시죠?"
"..."
"아 제가 길을 잃어서 그런데 학교 가는 길 아세요?"
김한빈. 그 남학생의 명찰에 적힌 이름이었다. 김한빈은 내가 어깨를 톡톡 치자 뒤를 돌아보긴 했지만 나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없었다.
"저기.. 제가 급해서 그런데요. 학교 가는 길 좀 알려주세요"
"아. 생각났다."
응? 도대체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김한빈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반문하려 했지만 얼굴을 가까이 해오는 그에 깜짝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존경하는 타이거즈 감독님 딸"
"..."
"그리고, 작년 중학야구대회 우리 팀을 이기고 우승한 00중학교 감독. 맞지?"
"...저기 일단 얼굴 좀 치워줄래?"
뭐지 이 황당한 애는?
흰 눈으로 덮힌 하얀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다 뒤를 돌았을 때 오직 너만 보였다. 찾았다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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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잡담에 글은 또 처음 써보네요ㅎㅎ 저는 iKON도 굉장히 좋아하고 야구에 빠진 대학생으로 iKON이 야구부였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하다가 저질러버렸네요!! 여주의 아버지는 제가 좋아하는 프로야구 팀의 감독으로 정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남주도 고민 많이 했지만 제가 생각한 이미지는 한빈이와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서 한빈이로ㅎㅎ 서브남주는 아직 결정을 못하였네요ㅠㅠ
하여튼!! 어느 한 고등학교 야구부 안에서의 풋풋한 사랑이야기. 야구부, 그리고 첫사랑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