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깨달음
1.
"전정국 볼펜좀"
"ㅇ..."
"어머어머 둘이 지금 뭐하는 건가??"
"지금 서로 뭐 주고 받는거야"
"역시 우리가 본게 맞았어"
"둘이 사귀는거 맞다 맞아"
"아 좀!!!!!!"
"미쳤냐 내가 얘랑사귀게? 내가 얘랑?"
"응 너랑 전정국이랑 ㅋㅋㅋㅋ"
"개극혐 진심 싫다"
"야 나도 너랑 사귀기 싫어!!!!!"
그렇게 아미와 징어에게 같이 있는 모습을 보인 이후에는
하루하루 말을 나누거나 무언갈 주고받거나하면
둘이 사귀냐는 식의 어투로 장난을 걸어오는 애들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뻔 했지.
"야 김탄소 전정국 너ㄴ...ㅔ..."
"안사귄다고 안사겨 안사귄다고!!!!!"
"아...아1!!ㅏ!!!"
"안!사!귄!다!고 몇!번!을!!!!! 말해야 알아들어1!!!"
"때리지좀!!!! 말라고 제발!!!"
"맞을짓을 하질말던가!!!!"
"안내장 내놓으라고!!!!! 안내장!!!!!"
"....."
"그게 그렇게 잘못했냐? 어? 반장인데 너네둘만 안냈는데!!!!!"
"....야"
"내가 니네를 그렇게 많이 놀렸어? 어??"
"아니지 그치...니가 제일 안놀렸지.."
"근데1!! 왜때려!!!! 니가 시키는대로 손도 올려주고 안놀리고!!!!"
".....하하하ㅏㅏㅏ"
"시팔....개취급당하더니 이제 내가 개로 보이지"
"허허허ㅓ 그럴리..."
"안내장이나 내놔 시발"
"......"
이런식일도 가끔씩 있다보니.
꽤 심각하게 놀림받았것 같다.
친구들이 아주아주 심하게 놀려서 서로가 앙숙이 될정도로
"야 김탄소"
"말걸지마 저리 떨어져 훠이훠이"
"??? 뭐하는 짓이냐"
"니랑 가까이 있으면 애들이 놀려 사라져"
"누구는 가까이 가고싶은 줄아나"
"그러기 싫으시면 멀리 떨어지세요 인간아"
"아 더러워서 안물어본다"
학교에서는 애들앞에서는 이런정도로? 행동했던것 같고
"야, 김탄소 넌 진짜 전정국이랑 사귈생각없냐"
"어 네버 일도없어 ㅋㅋㅋㅋㅋ"
"진짜? 나한테는 말해도 됨"
"1도 없습니다!!!! 놀리지나 마라"
"ㅋㅋㅋㅋㅋ 니들이 그런 티를 안내면야"
"아 진짜 안사귈거라니까?"
"그래 그래"
"아 진짜 어이가 없다. 나는 슈가 이외에는 남자를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아 그래서 민윤기랑 사귀셨어요?"
"....."
"내 삘로는 니네둘이 사귈것 같은데 곧"
"안사귄다고 새끼야!!!!"
"아!!!!!!"
계속해서 정말 사귈생각 없냐는 김남준에게는
방탄소년단의 슈가이외에 나에겐 남자란 존재는 없다고 말했다가
의도치 않은 어택을 맞기도 하고
학교에서는 애들이 놀리는 탓에 아무리 앙숙처럼 지냈어도
아무리 내가 툴툴대도 딱히 멀어지지 않았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연락하는 전정국과 나였기에
사이가 멀어질 생각은 하지않았던 것 같다.
그때도 솔직히 말해서 내가 무슨 감정인지 이게 무슨 상황이였는지
지레짐작도 못하고 있었지만.
2.
-야 뭐함
인티-
방탄보니까 건들 ㄴㄴ-
-인티가 뭐야
-뭔짓을 하는거냐
아 커뮤임.-
방탄본다고 카톡알람때문에 끊기잖아 시바라어아!!!!-
-ㅉㅉㅉ 덕후냐
-차라리 애니를봐라
난 니처럼 애니덕후 ㄴㄴ함-
가서 원피스나 쳐봐-
방탄 영상을 볼때 그래 인티를 하고있을 때
저렇게 연락을 해오면 내가 연락을 하지말라고 했지
나는 방탄소년단이 너무너무너무!!!! 중요하니까!!!!!
"아 민슈가 개 섹시해.."
"아 민슈가 허윽..."
"슈가야 날 가져...허헝ㅎ어ㅜㅜ"
이렇게 덕질을 하다가 한시간 넘게 무시하던 카톡에 답장을 하면
전정국도 애니를 보러갔는지 조금 늦게 답장을 하더라.
야야ㅑㅑㅑㅇ 내가 졸라 대박인거 알ㄹ려줄까-
-? 뭔데
-별거아니면 진심
민슈가는 내 신적인 존재야-
졸라 민슈가 결혼해서 애낳는거 보고싶어-
민슈가 애는 얼마나 귀여울까-
내가 보모도 할수 있을 듯-
꺄항-
(사진)-
너무잘생기지 않았니ㅜㅜㅜㅜ-
대박이야 정말-
-.......답이 없다
-걍 내가본 덕후중에 상병신은 너야
-축하해 니가 최고임 ㄷㄷ
ㄱㅅㄱㅅ-
이런식 이런 내용으로 매일 연락을 해왔지
내가 방탄소년단 영업을 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답으로 항상 나를 지가 아는 덕후중에
최고 상병신이라고 말했고 나는 칭찬 감사하다며 다시 덕질을 하러가고
솔직히 지금생각하면 쟤는 무슨 꺼리로 나랑 연락했는지 모르겠네
진짜 매일 방탄소년단 내용아닌이상
님님-
-????왜여
야 나 지금 겁나 배거파-
그래서-
(사진)-
이거 먹고있옵-
-나는 이미 치킨 뜯는중
-(사진)
-난 니가 1도 안부러움 ㅋ
ㅂㄷㅂㄷ-
(부럽지 않은척한다)-
-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
밥먹으러간다 이만 뿅!-
-
-야 내일 담임이 자리바꾼다함
어차피 우리들끼리 자리 또 바꾸잖아-
괜춘괜춘-
-하긴 ㅋㅋㅋㅋㅋ
아맞아 지금이시간은!!!!-
-...ㅋ 방탄보러가라
역시넌 날 잘알아(찡긋)-
보고 후기 남겨주껨-
-ㅋㅋㅋㅋㅋ
너는 기생수 보고 있어-
요새 애니중에 그게 젤 재밌뜹-
-ㅇㅇㅇ 보고옴
뿅!-
-
야-
야-
아앙야야ㅑ양-
ㅇ야야야양-
야야야야-
-뭐
우리 뷔가 뷔가!!!!1-
-잘생겼냐
응-
-
-야 오늘 김남준이랑 박지민이랑
-싸우는 거 존나 빵터지지 않음?
-ㅋㅋㅋㅋㅋㅋ
야 김남준은 일상이 개콘임-
걔는 내가 봐온애중에 온탑임-
-ㅋㅋㅋㅋㅋ아니 걔는ㅋㅋㅋ
-ㅋㅋㅋㅋ미친놈같앜ㅋㅋㅋ
근데 그다음이 너임-
-.....?
-개소리야
정국쓰 2등데쓰-
혼또니 노력 바람데쓰-
아 일본어하니까 방탄 금지영상 개끌려-
-...? 그거 이상한 분장하고 나오는거 아님?
ㅇㅇㅇㅇ 매력 쩔bb-
-아 진짜 닌 진짜 대단하다 진짜 진짜
뭐래 뭐가 대단해-
-걍 대단해 니는 진심 와 대단하다 진짜
솔직히 방탄 얘기 빼면 꺼내 놓을 내용도 없네...
정국아 넌 날 어떠헤 좋아했니 그냥 궁금하다.
3.
"김아미 오늘 우리집에서 자는거 잊지마"
"아 알았어알았어"
가끔은 친구들을 데려다 우리집에서 재우는 걸 좋아하는 나때문에
길동이, 징어 아미 순으로 차례대로 우리집에서 자게 되었지
밤새 서로 화장도 해주고 고데기로 머리에 물결도 넣고, 옷을 잔뜩가져와서 패션쇼도 하고
아. 중이병걸렸다고 돌려서 말하는 거니까 알아주길 바란다.
"야 김탄소 가만히 있어라"
"아. 놉 하기싫어 놉 놉!!!!"
"아아아!!! 한번만 한번만"
"싫어!!!!"
나는 화장을 받는 쪽보단 해주는 쪽에 속했다.
전에도 그럴것이 내가 화장을 받고 사진을 찍는 것이아니라
내가 친구들에게 화장을 해주고 엽사를 찍는 것 그걸 주로했는데
그날은 되려 내가 화장을 당했다.
"....이게 뭐람"
"야. 화장하고 다녀라"
"답답해"
"진짜 안경도좀 벗고!!"
"박지민이랑 김남준이 나 놀리는 건 니가 감당해줄거냐"
"아진짜 화장한게 백배 나은데"
"피부썩어"
"징어랑 난 곰팡이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닌 화장품 줘도 할 줄을 모르니까"
"에ㅔ베ㅔ베베"
억지로 앉혀져서 사진을 몇장이 찍혔는지 모르겠다.
한 100장은 찍힌듯 하지.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다.
"그만하자!!!그만 그만"
"ㅋㅋㅋㅋㅋ아 단톡에 뿌려야짘ㅋㅋ"
"....? 제의사는 확인을.."
"이미 올렸닼ㅋㅋㅋㅋ"
내의사는 상관안하고 내사진을 단톡에 올린 아미랑 좀 투닥거리다가
"치킨먹자"
"그치 너도 치킨땡기지"
"나가자"
"ㅇㅇㅇㅇㅇ"
화장한채로 밖으로나가 치킨을 사러갔다.
혹시나 아는사람을 만날까 고개를 푹숙이고 다녔지.
"양념 한마리랑, 후라이드 한마리요"
"3만 6천원입니다"
일인 일닭을 할 예정이였다.
가능할거라 생각했다ㅋㅋㅋㅋㅋ
당연히 우리는 일인일닭을 클리어할 줄 알았다.
시킨 치킨이 나오고 둘다 한손에 치킨 한마리씩 가지고 집으로향했다.
방탄소년단 이야기를 하면서
일인 일닭을 위해!!!
야 나 오늘 화장함-
김아미가 시켰엌ㅋㅋㅋㅋ-
개어색햌ㅋㅋㅋㅋ-
-ㅋㅋㅋㅋ사진봄ㅋㅋㅋㅋ
-ㅋㅋㅋㅋ개못생겼엌ㅋㅋㅋ
-ㅋㅋㅋㅋㅋ
...? 뭐래 존나이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나치킨 먹는다-
우리오늘 일인일닭할거임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가능해?
-너네 둘이 가능하긴해?
내가 먹는 양 보면 모르냐-
가능해-
-ㅋㅋㅋㅋ니가 뭘 먹엌ㅋㅋㅋ 다 뺏기짘ㅋㅋㅋ
-못먹을거 같은데?
"야 뭐해"
"카톡카톡"
"누구랑?"
내가 치킨을 앞에다 두고 카톡만 하는게 이상해보였는지
아미가 누구랑 연락하느냐고 물어오더라.
이상할만도 했지 나같아도 이상했겠다.
"너 전정국이랑 갠톡해?"
".....왬..."
"미친, 둘이 진짜 왜그러냐"
"뭐가"
"진짜 안사겨? 너네?"
"갠톡하는 거가지고 뭘"
"너 카톡하는거 엄청귀찮아하잖아"
"전정국도 귀찮아"
"뭐래 너 나 여기와서 계속핸드폰 붙잡고 있었거든?"
"아 아니야 안사겨"
"우리가 카톡보내면 최소 3시간은 씹고 보내면서"
"아 아니라니까"
나는 연락하는걸 정말 귀찮아했다.
카톡을 보는것도 답장하는 것도 귀찮아서
알림이 배너에 뜨면 그냥 지워버리고 3~4시간 있다가 답장하는 정도
그런데 내가 하루종일 전정국이랑 연락하는 걸 본 아미가
우리사이를 의심할 수 밖에 없지.
아. 또 생각해보니까 나는 내가 무슨 감정인지도 왜 몰랐을까 싶네
너무 둔한것 같지. 귀찮아하는 연락도 매일 같이했으면서
"야 진짜 나한테만 말해봐"
"아 진짜 아니라니까?"
"너 진짜 전정국 안좋아해?"
"안좋아해 진짜 ㅋㅋㅋㅋ"
"아진짜 둘이 뭐있는데"
"ㅋㅋㅋㅋㅋㅋ뭐가있긴 뭐가있어"
내가 내 감정을 몰라서 매일 같이 그럴일 없다고 한것도
우리 사이를 조금 늦추게 만들었던 일이였던 것 같기도
4.
내가 정확히 전정국에 대한 감정을 알게된건
우리가 연락한지 알게된지 근 1년이 되어갈 쯤이였다.
"야 전정국 존나 미친놈 같앸ㅋㅋㅋ"
"???? 이제 앎?"
"어제 카톡하는뎈ㅋㅋ미친놈잌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뭐라길랰ㅋㅋㅋ"
딱 저 구절
저 구절에서 길동이랑 전정국과 카톡을 한다는 이야길듣고 혼자서 꽁기해했다.
왜그런지도 모르고 혼자 뾰루퉁 했지
앞서말했듯이 전정국은 낯가림이 심해서 다른 여자애들이랑은 연락을 잘 안했다.
그걸 내가 제일 잘알았고 그리고 다른애들이 그것때문에도 우리사이를 의심했던거였지
그리고 이유는 몰랐지만 내가 뾰루퉁, 삐졌던 이유도 그 이유고
나랑만 연락하는 줄 알았다. 나만
"야 김탄소"
"왜"
"나 지우개좀"
"아좀, 가지고다녀 병신아"
"왜이리 툴툴대"
".,...."
연락한 사실을 알았을 땐 정말 그냥 다 싫었다.
연락을 주고받는 전정국도 그리고 전정국이랑 연락하는 길동이도
다 싫었다.
솔직히말해서 이맘 때 쯤에는 애들이 하도 눈치를 줘서
전정국이 나를 좋아하는게 맞다고 하도 눈앞에서 그러길래
사실 전정국이 날 좋아하는걸 약각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감정이 백배는 더 컸고, 확신을 하고 있지는 않았지.
마음에 날 좋아하는게 아닌것 같아서 혼자 그렇게 생각했다가 아니면 하는 생각에
그래서 일부러 아닌척 했던거였을지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전정국이 날 좋아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붕 떠있었던 같기도 하다.
"야"
"아 뭐"
"뭔데 화나있음"
"아 수업들어 좀"
"....지가 언제부터 수업들었다고"
괜히 전정국이 말걸면 못되게 되받아치고
연락을하면 텀을 길게 두고 있다가 대답하고
그래도 또 금방 답해주는 전정국을 보고 또 뭔가에 홀린듯 풀려서
계속 연락하면서 장난치고
그게 반복되다 보니까
나도 깨달은것 같지.
".....아미야...."
"왜"
"아냐아냐..."
전정국과 길동이의 카톡은 나에게 큰 영향이였다.
나랑만 연락하던 사람이 아아..그래 날 좋아하고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다른 사람과 연락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아미야"
"아 왜!!!!!"
"으허어아읗아"
자꾸만 말을 하려다 안하려다 거리는 내게 화가 났는지
어깨를 흔들면서 왜그러냐고 물어오는 아미에 결국엔 다불었다.
"아니 전정국이 길동이랑 카톡하는거"
".......?"
"굉장히 꽁기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지말고....그냥 막 혹시나 아아아아ㅏ아앙"
"전정국 안좋아한다면서 ㅋㅋㅋㅋㅋㅋ"
"아몰라 미칠거 같애 으라ㅏ아앙"
아미는 그럴줄 알았다면서 왜 계속아닌척 했냐고 하더라.
나도 모르겠다. 왜 계속 아닌 것 처럼 행동했는지
바로 전정국이 다른 사람이랑 연락하는거 보자마자 이렇게 반응 하는데
질투심에 쩔어가지곤 나는 무슨짓을 했나 싶었지.
괜히 질질 끌었던건같지
눈치없는척 하면서 괜히 빙빙 돌았던거지
+)
여러분...저 남소받은거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해여..?
나는 나름 그아이가 좋게 말해줘서 행복했줍
쁘헹헤에엫ㅇ
++)
다음편에 사귀겠네 짝짝짞